'흙 다시 만져보자. 바닷물도 춤을 춘다.' 광복절 노래 첫 마디에 나오는 글이다. 20세기 초 우리는 급변하는 국제정세에 대응하지 못하여 일본에 총 한 번 제대로 쏴 보지도 못하고 영토와 국권을 강제로 빼앗기고 이루 말할 수 없는 고난과 시련을 겪어야만 했다. 우리 조상들은 일제의 무자비한 탄압에도 굴하지 않고 빼앗긴 나라를 되찾기 위하여 국내외에서 목숨을 버리면서 독립운동을 하셨다. 의병투쟁과 애국계몽운동, 3·1독립만세운동, 독립군과 광복군의 활동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그리고 1919년 중국에서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수립하여 국가의 정통성을 지키기 위한 노력도 계속하였다. 이러한 애국선열들의 끊임없는 투쟁으로 우리는 마침내 광복의 기쁨을 맞이하게 되었다.
빼앗겼던 나라를 다시 찾은 기쁨으로 가장 먼저 흙을 만져보고 머리를 들어 바닷물을 보았다. 분명 어제와 같은 흙이지만 오늘의 흙은 내 나라의 소중한 삶의 터전이었고 생명의 원천이었다. 바닷물의 파도소리도 슬퍼 우는 것이 아닌 기뻐 춤을 추는 바다로 보였고 우리 겨레에게 희망을 안겨주었다. 애국선열들의 투쟁이 없었다면 그처럼 벅찬 환희로 다가오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의 광복은 일본이 2차 세계대전에서 연합국에 패망함에 따라 저절로 얻어진 것이 아니다. 애국선열들이 목숨 바쳐 투쟁하여 얻은 값진 것이다. 그런 만큼 일제 침략의 암흑기에 겨레의 등불이 되셨던 선열들의 숭고한 희생정신과 나라사랑 정신은 아무리 오랜 세월이 흘러도 우리들 가슴속에 영원히 남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광복의 기쁨도 잠시 우리는 강대국의 틈에 끼어 남과 북이 서로 정치적 이념에 사로잡혀 임시정부의 정통성을 함께 하지 못하였고, 북한의 무력 기습남침으로 인해 6.25전쟁이 발발하였다. 백암 박은식선생은 "혼이 없는 민족은 살아남을 수 없고, 국가의 흥망성쇠는 그 나라의 크기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국민정신에 의해 결정된다"고 하였다. 중국의 원과 청나라, 징기스칸의 몽골과 같은 큰 나라들은 군사력으로 한 때 대제국을 이룩하였지만 지금은 역사의 뒤안길로 영원히 사라졌거나 겨우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것은 그들의 민족정신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지난달 정부는 한국전 참전기념일과 정전 60주년을 맞아 우리가 어려웠을 때 지원을 아끼지 않은 6.26참전국 국빈과 참전용사를 초청하여 감사와 보은의 행사를 성대히 가졌다. 국제사회에서 도움을 받은 나라에서 도움을 주는 세계 10대 경제대국의 면모를 보여 줬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더 나은 강한 국가가 되기 위해서는 튼튼한 안보를 바탕으로 한반도 평화통일기반을 마련하고, 우리의 땅 독도침략에 대한 일본의 야욕을 분쇄해야 하겠다. 제68주년 광복절을 맞아 나라위해 목숨 바치신 애국선열들의 희생과 헌신이 헛되지 않도록 올바른 역사관과 안보관, 국가유공자를 존경하는 마음을 가져보자. 나라사랑 정신으로 온 국민이 하나 되어 흙 다시 만져보고 바닷물이 영원히 춤을 출 수 있도록 힘써 나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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