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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전북문화계 결산 ⑧ 문화재] 유·무형문화재 살찌우기 현안 '착착'

국립무형유산원 준공·미륵사지 석탑 복원 시작 / 정읍 무성서원 등 세계문화유산 등재 잇단 추진

전북의 문화를 살찌울 수 있는 유무형 문화재 관련 현안들이 하나씩 풀린 한 해였다. 국립무형유산원이 준공되면서 전주 안착을 위해 시동을 걸었고, 익산 미륵사지석탑 복원공사가 시작됐다.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세계유산 등재의 발걸음이 빨라졌으며, 익산 미륵사지유물전시관의 국립박물관 승격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후백제 왕도 전주의 위상을 재정립하기 위한 논의가 활발히 이루어진 점도 주목을 받았다.

 

△중요무형문화재 관련 이벤트 풍성

 

지난 2006년 착공에 들어간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이 7월31일 준공식을 갖고 그 위용을 드러냈다. 전주시 동서학동 구 전북산림환경연구소 부지에 총 사업비 759억원이 투입돼 7년에 걸친 대역사를 거쳤다. 국립무형유산원이 전주에 둥지를 틀면서 전북이 국내 무형문화유산의 중심으로 우뚝 설 수 있는 초석을 놓게 됐다.

 

그러나 유산원은 당초 올 개관 예정이었으나 예산 부족 등으로 정식 개관을 내년 5월로 미루어졌다. 여기에 내년 개관이 이루어지더라도 인력과 예산이 뒷받침 되지 않아 그 위상이 떨어질 것으로 우려를 낳기도 했다. 다행이 당초 예산과 인력이 확대되면서 일단 그 우려를 씻을 수 있게 됐다. 유산원 준공에 따른 중요무형문화재 관련 이벤트들이 지역 문화계를 풍성하게 했다. 중요무형문화재 보유자와 전승자 104명이 도자·금속·목칠·섬유·피모(皮毛)·지·석 공예 등 작품전을 가졌으며, ‘중요무형문화재 기·예능 합동공개행사’와 ‘해설이 있는 무형유산 공연’을 통해 무형유산의 진수를 보여줬다.

 

또 한국의 ‘김장문화’가 올 인류무형유산 등재된 것을 기념해 조선왕조궁중음식 기능보유자 한복려 선생과 북한음식 전문가 이현숙 선생, 전주음식명인 김년임 선생을 초청해‘김장문화 시연과 체험 행사’를 열어 김장문화가 갖는 의미를 되새겼다.

 

△미륵사지석탑 복원

 

현존하는 최고(最古) 최대(最大)의 석탑인 익산 미륵사 석탑이 일제강점기에 덧씌워진 시멘트를 벗어내고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나기 위한 복원공사를 시작했다. 복원 착수식은 11월26일 익산시 금마면 미륵사지 현장에서 탑의 중심이 되는 기둥 받침돌인 심초석(心礎石)을 원래 자리에 옮기며 역사적 복원에 들어갔다.

 

문화재청은 이번 복원을 통해 석탑을 해체 보수 직전 모습에 최대한 가깝게 복원하기로 방침으로 정하고 원래 9층 규모 중 6층(높이 14.6m)까지만 석탑을 복원할 계획이다. 새 석재 사용은 최소화 하고 기존 석부재를 최대한 활용한다. 탑 복원에 쓰이는 석재는 전체 무게가 1800t에 이른다. 미륵사 석탑은 1998년 구조안전진단 결과를 바탕으로 역사적 가치와 진정성 회복을 위해 해체 보수가 결정된 뒤 2001년 10월31일 해체가 시작돼 2010년 완료됐다. 해체에서 발굴·복원에 이르기까지 총 195억원을 들여 2016년 8월까지 계속된다.

 

△세계문화유산 등재 작업 속도

 

전북 문화유산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작업이 활발했다. 정읍 무성서원을 포함한 한국의 서원과 고창·부안 등지의 서남해안 갯벌, 백제역사유적지구 등이 그 대상이다.

 

특히 익산을 비롯하여 공주·부여를 묶는 백제역사유적지구가 2014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신청대상에 최종 선정되면서 한 발 앞섰다. 정읍 무성성원을 포함한 9개 서원을 묶어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신청한 ‘한국의 서원’과 치열한 경쟁 끝에 신청 대상으로 선정됐다. 한국의 서원은 2015년도 대상에 올랐다.

 

백제역사유적지구는 2014년 1월 유네스코세계유산센터에 등재신청을 거쳐 유네스코 파견 전문가의 현지실사와 검토결과를 토대로 2015년 6~7월 최종 등재 여부가 결정된다.

 

서남해안 갯벌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작업도 속도를 냈다. 전북도·고창군·부안군·문화재청은 서남해안 갯벌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법인 형태의 세계유산추진단을 설립해 학술연구·학술대회· 보존관리 계획 수립 등을 실시하기로 했다. 추진단은 2015년까지 등재신청서를 작성해 이듬해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에 제출한 뒤 2017년 최종 등재를 목표로 삼았다.

 

△만경강 폐철교 근대문화유산으로

 

그동안 평가를 받지 소한 유물들이 잇따라 문화재로 새롭게 대접을 받았다. 철거 위기까지 몰렸던 완주군 삼례읍 후정리 만경강 폐철교가 근대문화유산으로서 가치를 인정받아 등록문화재로 보존하는 길을 열었다. 당초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전라선 복선화 사업에 따라 2011년부터 철도 기능이 중단된 만경강 폐철교를 10억원의 철거비까지 들여 철거하려는 계획을 세워 지역사회의 반발을 샀다.

 

이 같은 여론에 따라 문화재청이 만경강 폐철교에 대한 현장조사를 거쳐 문화재로서 가치를 확인하고 등록문화재로 고시했다. 문화재청은 “옛 만경강 폐철교는 스틸거더 형식의 철도교량으로 건립 당시 한강철교 다음으로 긴 교량이었다”며 “일제 강점기 당시 호남평야 쌀 수탈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증거물로 역사적 가치가 높다”고 평가했다.

 

또 김제 출신인 故 김홍섭(1915~ 1965) 전 서울고법원장의 판사·변호사 법복이 문화재로 등록됐다. 문화재청은 대법원 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김홍섭 선생의 판사·변호사 법복 각 1점 등 모두 4점의 법복을 문화재로 등록했다.

 

전주 경기전 하마비, 남원 극락암 석조무량음성왕불좌상 및 복장유물 일괄, 이덕응·신기영·조병순 초상화 등은 올 전북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됐다. 장수군 장계면 삼봉리 가야고분군은 학술적 가치를 높이 평가해 전북도 기념물로 지정됐다.

 

△후백제 왕도 전주 새롭게 조명

 

그동안 상대적으로 연구가 미진한 후백제의 역사적 성격을 규명하고 후백제의 도읍지였던 전주의 유적들을 재조명하는 작업들이 활발했다.

 

전주시와 한국고대사학회는 ‘후백제 왕도 전주의 재조명 학술대회’를 통해 후백제의 도읍지였던 전주의 유적들을 어떻게 보존할지 머리를 맞댔다. 이날 학술대회를 앞두고 후백제 왕궁의 위치가 전주시 중노송동 인봉리와 문화촌 일대라는 새로운 주장이 나와 주목을 받았다. 전주를 도읍지로 견훤이 후백제를 세웠지만 왕궁의 위치를 놓고 지금까지 여러 설만 나왔을 뿐 구체적 고증이 미흡한 실정이기 때문이다.

 

같은 맥락에서 전주역사박물관이 ‘후백제 왕도 전주’를 주제로 제12기 전주학 시민강좌를 진행했으며, 전주시는 천년고도의 자긍심을 되찾기 위해 ‘후백제 문화창조 900’프로젝트 추진을 발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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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용 kimwy@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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