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상황은 그럼 새만금의 미래를 담보하지 않는 것일까? 사실 이야기 속 아이들이 지각하지 못하는 것처럼 파랑새는 우리 옆에 있는 것이 아닐까한다. 필자는 그 가운데 가장 소중한 파랑새의 후보로 새만금신항만을 꼽고 싶다.
40만명, 25만명, 10만명, 19만명. 이 숫자는 올해 크루즈를 타고 제주, 인천, 광양, 부산으로 입항한 외국 관광객의 숫자다. 제주의 경우 이 숫자는 2016년 백만명, 2020년 2백만명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발전 추세로 봤을 때 그 숫자는 별 무리없이 달성할 것으로 본다.
하지만 새만금신항만은 어떨까. 새만금의 미래를 담은 마스터플랜이 예측한 크루즈 수요 예측은 지금도 연간 천명대고, 신항이 개항하는 2020년에도 천명대로 예측하고 있다. 그러니 2030년에 완공하는 2차 14선석에 크루즈항을 하나 설치하는데, 그것도 8만톤급 정도다.
우리의 서해와 맞닿은 중국 동해는 중국에서 발전한 도시들이 즐비하다. 따리엔, 빈하이, 칭다오, 상하이, 닝보, 샤먼 등 인구 500만명이 넘는 초대형도시들이 즐비하고, 이들 항은 대부분 25만톤급 이상 대형 크루즈가 정착하는 부두를 만들어 여행객이 오간다. 새만금경제청 시절에 우호협력을 맺은 빈해신구 동강크루즈항에는 지난해 하루 14000명을 수용하면서 신기록을 경신했고, 칭다오항은 25만톤급 크루즈 접안 시험을 하기도 했다.
칭다오항도 그렇지만 최대 크기인 25만톤급 크루즈가 들어가기 위해서는 수심 15미터 정도가 확보되야 한다. 한국 서남해안에서 이 정도 자원을 가진 항구는 새만금신항 밖에 없다.
지난해 6월 새만금경제청의 타깃기업 투자설명차 베이징에 있는 해항그룹에 방문했을 때도 그쪽 여행사업 책임자는 새만금에 크루즈를 접안할 수 있는가를 묻고, 접안이 가능하면 바로 취항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해항그룹은 중국 최대 크루즈 선사로 올해 인천항에만 대형 크루즈를 60차례 정박시킨 절대 강자다. 새만금신항은 24시간 15미터 이상의 수심을 확보할 공간들이 충분하다. 한국의 크루즈 전용항으로 만들 수 있는 완벽한 조건을 갖고 있는 셈이다.
때문에 2020년 4선석으로 준비중인 항구에 최소한 1선석 이상의 크루즈 전용항이 필수적이다. 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익은 한국 전역에 효과를 줄 수 있다. 새만금에 크루즈항이 만들어져야 하는 이유는 뭘까. 첫째, 새만금신항을 통해 호남권과 충청권에 외래 관광객이 유입되어 지자체간 협업을 이룰 뿐만 아니라 국가균형발전을 이룰 수 있다. 둘째, 크루즈전용항이 만들어질 경우 다양한 부분에서 고용창출을 비롯한 지역경제 활성화가 가능할 것이다. 셋째, 관광객이 들어올 경우 면세점, 외국인전용카지노 등 시설기반이 들어올 수 있다. 넷째 관광객 증가될 경우 중국 등 해외자본의 관광시설투자가 확대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매년 60~70%씩 관광객이 늘어, 급속히 중국 투자가 늘어난 제주도나 부산의 사례를 새만금 역시 진행해갈 것이다. 우리는 우리 옆에 많은 파랑새들을 갖고 있다. 하지만 정작 그게 파랑새인지 모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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