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의 동네 빵집들은 위기를 타개하고 자생력을 높이기 위해 흰찰쌀보리를 이용한 신제품을 개발하고, 보리빵 공동 브랜드인 ‘보리진포’를 출시해 돌파구를 찾고 있다. 어느 지역이나 비슷하지만 군산 역시 동네 빵집은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하지만 군산 흰찰쌀보리 향토사업단과 농업기술센터의 적극적인 지원을 기초로 대한제과협회 군산지부가 똘똘 뭉쳐 제과제빵 기술교육, 신제품 개발, 공동브랜드 출시, 통합마케팅 추진으로 새로운 활로를 찾고 있다. 이미 보리빵을 개발해 시판해 온 영국빵집은 매출액이 1년 만에 일곱 배 신장됐고, 20여개 업체도 열정적으로 동네 빵집 활성화에 매진하고 있다.
군산 동네 빵집 프로젝트가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은 몇 가지가 있다.
첫째, 군산흰찰쌀보리 향토사업단과 농업기술센터의 철저한 계획과 노력이 있었다. 정부의 보리수매가 중단 된 이후 흰찰쌀보리의 판로개척은 커다란 과제 가운데 하나였다. 정부수매가 중단되면 생산 감소에 따라 농가 소득이 하락될 처지였다. 따라서 생산량을 유지해 농가 소득을 높이는 동시에 안정적인 판로개척을 위한 생산, 가공, 유통의 일관 시스템 구축이 핵심과제였다.
향토사업단은 재배면적을 유지하면서 보리 제분공장 설치, 보리빵, 보리국수, 보리음식, 보리떡, 보리스넥, 보리막걸리인 맥걸리 등 다양한 보리식품 개발로 산업화 하는데 성공했다. 1~2개 기업 지원에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의 예산이 투입되고, 성과도 오랜 시간이 필요한데 반해, 동네 빵집 프로젝트는 성과가 비교적 단시간에 나타나 보리 소비와 매출액 급신장을 이뤘다.
둘째, 동네 빵집의 적극적인 참여다. 향토사업단과 농업기술센터의 계획에 따라 기술교육, 신제품개발, 공동브랜드 작업이 진행됐지만 제과업계는 자발적인 세미나를 통해 보리제과제빵 기술을 공유하는 한편 공동브랜드의 품질유지를 위해 수시로 중지를 모으는 등 스스로 경쟁력을 제고시켰다.
셋째, 지역의 대표농산물인 보리를 이용함으로써 소비자들에게 쉽게 다가설 수 있었고 이것이 성공의 요인이었다. 지역순환 경제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지역의 자원을 활용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처럼 군산은 위기에 처한 보리산업을 구하기 위해 생산자인 농업인, 향토사업단, 농업기술센터, 가공업체, 대학 등이 머리를 맞대고 활로를 찾았다. 이제 군산의 흰찰쌀보리 향토산업은 동네 빵집 프로젝트와 함께 3년의 사업을 마무리 한다. 뒤를 이어 군산명품보리 선도 클러스터 사업이 보리산업의 발전을 위한 성장 동력을 창출하게 된다. 지역의 주체들이 똘똘 뭉쳐 이룩한 군산의 동네 빵집 프로젝트는 더욱 탄력을 받아 향토자원을 이용한 산업화 성공사례로 자리매김 될 것이다. 위기를 기회로 만든 이 놀라운 변화는 대한민국 향토산업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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