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는 이런 현상을 ‘아직 남겨둔 땅, 전주’라거나, ‘개발 잠재력이 무궁한 지역, 전주’ 등으로 위안을 삼고 있다. 틀린 말은 아니다. 아직 무분별하게 훼손되거나 자연 생태계가 파괴되지 않는 곳이 전주의 북부와 서부권역을 중심으로 남아 있기는 하다.
그동안 전주시의 도시개발 축은 6지구(아중지구)를 시작으로 효자, 서부신시가지, 혁신도시를 포함한 동부와 남부권역을 중심으로 추진돼 유독 북부지역은 개발 축에서 뒤처진 듯했다. 그러나 최근엔 송천동, 호성동, 전미동 일대의 항공대와 35사단 부지의 에코시티 개발계획, 전주 탄소산업권 개발구상 등이 추진되고 있다.
전주 북부권역은 도시세력을 키울 수 있는 잠재력이 있어 앞으로 새로운 도시모형의 핵심 지역이 될 것이다. 전주와 완주지역을 연계한 상호 보완적인 도시공간 구조를 형성, 도시발전을 상생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향후 전주를 중심으로 도시세력을 확장해 지정학적 융합도시로의 발전 가능성이 충분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과제가 있다. 에코시티개발을 포함한 차후 도시개발계획은 도시를 하나의 생태계 또는 유기체로 생각하는 새로운 개념의 도시관을 토대로 도시공학적이고 환경적으로도 건전하고 지속적인 발전가능성이 담보될 수 있는 개발이 이뤄져야 한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서는 지역의 특수성을 살려야 한다. 많은 녹지와 하천의 수계를 보존하고 다양한 생물이 서식할 수 있는 공간확보와 시민편의를 최대한 고려한 도시, 건축 및 교통계획과 인구계획을 체계적으로 수립할 필요가 있다.
기존의 택지개발처럼 경제적 이익만을 고려해서는 안 된다는 얘기다. 많은 건축면적을 계획함으로써 개성 없는 회색도시가 조성해서는 안 된다. 건축계획은 건축물을 집적화해 용적률을 높임으로써 건축물이 차지하는 면적을 낮추고 생태적으로 불건전한 불투수층(不透水層)을 최소화함으로써 생태계의 순환과 안정감을 주는 이른바 오픈 스페이스를 최대한 확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건축물의 색채디자인 계획을 수립, 어메니티(amenity)가 강조된 특색 있는 도시공간을 조성해 에코시티의 성공적인 개발모델로 자리매김한다면 금상첨화라 할 것이다.
뿐만 아니다. 이 지역은 미래 전주와 완주의 통합에 대비할 수 있는 중요한 지역이다. 전주권 도시세력과 균형적인 지역 발전을 꾀할 수 있는 통합 공공기관의 입지로서의 중요성도 크다. 그런 만큼 도시개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이런 당위성이 개발 초기부터 검토돼야 할 것이다.
또 동부우회도로는 수용한계를 넘어섰다. 이 도로 역시 에코시티 개발과 함께 세심한 교통계획과 인구이동을 분석해 시민편의가 극대화될 수 있도록 도로확장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그렇게 된다면 기존 도시와 신도시 사이의 미개발 지역과 슬럼지역을 대상으로 도시개발이 이뤄져 균형발전 효과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전주 동북부권 개발은 짜임새 있게 진행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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