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낮은 평가를 받아 왔던 ‘호남미’가 지난달 고품질 쌀 브랜드 평가를 휩쓸어 대한민국 대표 쌀로 인정받았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주최하고 한국 소비자단체협의회가 주관한 ‘2013 전국 고품질 브랜드 쌀 평가’에서 뽑힌 고품질 쌀 12개 쌀 브랜드 가운데 호남쌀 11개 브랜드가 명품쌀로 선정된 것이다. 특히 금상을 차지한 전북 익산 ‘탑마루 골드라이스’ 쌀은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벼맥류부에서 1997년 개발한 ‘신동진벼’ 품종이 쓰였다.
‘신동진벼’는 쌀알이 굵어서 다른 품종과 확연히 구분되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이 장점을 잘 활용하여 다른 품종과 섞이지 않도록 생산, 가공, 판매까지 모든 과정을 철저하게 관리하여 왔고 효율적인 유통망을 구축하여 전북쌀을 알리는데 최선을 다해 왔다. 특히 전용라인을 설치하여 품질관리에 투명성을 확보하고 소비자가 생산현장을 직접 체험하게 함으로써 신뢰를 구축하였다. 그 결과 생산자인 농업인은 판로에 대한 걱정 없이 좋은 쌀 생산에만 전념할 수 있었고, 도정공장 등 가공업체는 좋은 원료미를 확보 할 수 있어서 최대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
호남쌀이 전국 최고의 쌀이 되기까지는 이처럼 생산, 가공, 유통분야 종사자들의 많은 노력이 있었다. 지자체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 어려움 속에서도 고품질 쌀을 생산한 농업인, 차별화된 브랜드 관리로 소비자에게 신뢰를 심어준 가공 및 유통단계 종사자들과 더불어 지역에 잘 맞는 품종을 개발하여 보급한 연구·지도기관의 철저한 준비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것이 바로 현 정부에서 강조하고 있는 협업의 성공사례다.
결과는 끝이 아니라 시작일 뿐이다. 그동안 쌓아온 신뢰와 명성에 만족하지 말고 앞으로 더 좋은 쌀을 생산하여 소비자에게 맛좋은 쌀을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고품질 쌀 생산단지를 지속적으로 관리해 품질 좋은 원료미를 생산하고, 가공을 위한 미곡종합처리장 시설의 현대화, 시군별 대표 브랜드를 육성하는 등 전북쌀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
또한 품종육성기관에서는 지구온난화에 따른 이상기상에 대응하여 기존 품종보다 수량성, 쌀 품질, 병충해저항성 및 재해안정성이 더 우수한 최고의 벼 품종을 육성하여 농가에 조기 보급 할 수 있는 체계도 갖춰야 한다.
호남지역은 평야가 넓고 수리시설이 잘 발달되어 있어 농사짓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는 천혜의 곡창지역이다. 더욱이 호남평야 중심지에는 우리나라 쌀 농업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벼맥류부가 자리 잡고 있어 새로 개발된 벼 신품종을 다른 지역보다도 빠르게 받아들일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이와 같은 여러 가지 조건이 충족될 때 호남쌀의 미래는 더 밝을 것으로 기대된다.
나아가 우리의 주식인 쌀을 호남이 책임진다는 자부심으로 더 좋은 쌀 생산에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리고 이번 호남쌀이 최고 명품쌀로 선정된 것을 계기로 세계에서 제일 좋은 쌀로 거듭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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