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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건설시장, 전북 업체 설 자리 없다

도내 올해 준공 28곳중 제일·엘림만 시공 / 자본·경쟁력 없고 분양보증 등급 낮은 탓

도내 공공기관들이 발주해 올해 준공을 앞두고 있는 공동주택의 100%를 외지업체가 ‘싹쓸이’ 시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민간 공동주택 물량까지 감안할 때 도내 업체의 시공실적은 제일건설을 포함한 두 곳에 불과해 사실상 공동주택 시장에 도내 주택건설업체들이 설 자리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도내 건설업체들의 규모가 열악해 아파트 건설당시 분양을 위한 분양보증 신용등급이 낮아 공동주택 건설시장 참여가 불가능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소비자들이 지역업체보다 대기업 주택브랜드를 선호하는 현상도 또다른 원인으로 지적된다.

 

9일 전북도에 따르면 올해 준공을 앞두고 있는 공공아파트는 LH전북본부의 전북혁신도시 B-1블록(316세대)과 부안읍 봉덕 3지구(554세대), 전북개발공사의 전북혁신도시 A-14블록(615세대), B-4블록(599세대) 등 모두 4곳이다.

 

LH전북본부가 발주한 아파트 시공사는 각각 진흥기업과 한일건설, 전북개발공사 또한 금호건설과 코오롱건설로 모두 외지업체였다.

 

여기에 민간 준공 물량은 전북혁신도시 C-7블럭(731세대)과 C-13블럭(455세대)과 도내 14개 시·군 22곳 등 모두 24곳의 아파트가 준공된다.

 

그러나 24곳 가운데 도내 업체는 익산 배산지구 4블럭(739세대)의 제일건설과 전주 효자동 2가 효자샤인빌(74세대) 엘림건설(주)이 전부였다.

 

이는 자금력이 약한 중소업체가 태반인 도내 일반건설업체들이 주택보증을 받기 위한 신용도가 낮아 현실 장벽을 넘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파트 시공에서 분양까지 치를 자금력이 없다보니 공동주택 시공사 선정 입찰에는 공동도급 아니면 단독으로 뛰어든 사례가 거의 없을 정도다.

 

실제 아파트 시공에 따른 분양보증을 받기 위해서는 신용등급이 최저 D마이너스에서 C이상이 돼야 하지만 도내 건설업체 중 이를 만족시킬 업체는 제일과 신성, 성호건설에 불과하다.

 

그나마 제일은 기업회생이 진행 중인 상황으로 무리한 투자를 자제하고 있으며, 신성과 성호는 주택건설을 취급하지 않아 향후에도 도내 공공주택 시장의 외지업체 범람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준공될 28곳 공동주택 가운데 공사 전반을 책임지는 시공사를 맡은 외지업체 수는 무려 26곳으로 지역 하도급 이용 및 자재 이용률이 저조한 것으로 알려져 도내 건설업계의 경영난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각각의 외지업체들이 그간 협약 관계를 맺어온 업체에게 하도급을 주고 자재 또한 기존의 거래처를 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건설협회 전북도회 관계자는 “지역 내 자금력과 경쟁력, 그리고 유명 브랜드를 가진 큰 기업이 없어 지역 건설업의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며 “전국적인 경쟁력을 가진 도내 업체가 있다면 도내 다른 업체들도 타지에서 많은 하도급 공사를 맡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북도 관계자는 “도내 공동주택 시장의 외지업체 독식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타지업체와 경쟁할 업체가 도내에 없다는 것”이라며 “아무리 지역업체 이용 빈도를 늘리려고 해도 이를 수용할 업체가 없어 사실상 지역 하도급 및 자재 이용 권장에 그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내년 준공 예정인 8곳의 공동주택 물량조차 LH의 직할시공 외에는 모두 외지업체가 시공을 맡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강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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