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전주시 완산구 지역에서 교통사고로 무려 26명이 생명을 잃었는데, 이 중 17명이 보행자이며, 무단횡단자는 11명에 이른다. 이에 비해, 살인사건으로 생명을 잃은 경우는 5명이니, 비록 상대방이나 본인의 과실에 의해 저질러졌을지라도 교통사고로 끔찍한 피해를 입는 상황을 결코 소홀히 여길 일이 아니라 생각된다.
여기서 지난 해 우리 지역에서 발생됐던 보행자 교통사망사고를 분석해 보면, 장소적으로는 기린로와 장승배기로 등 구 도심권에서 64.7%(11건), 계절별로는 봄·가을에 52.9%(9명), 연령별로는 65세 이상 어르신들이 58.8%(10명), 시간대별로는 새벽시간대와 점심시간대·음주 후 귀가시간대에 82.3%(14건), 사고 원인별로는 보행자 무단횡단이 64.7%(11건), 운전자의 안전운전의무 불이행과 보행자 보호의무 위반이 41.2%(7건)이다. 즉, 보행자의 무단횡단과 보행자를 무시하는 운전자의 그릇된 운전의식에 기인해, 기린로와 장승배기로 등 구 도심권을 중심으로, 보행자의 활동이 많은 시간대에 보행자 교통사망사고가 발생했음을 알 수 있다.
얼마 전, 전주완산경찰서에서는 보행자 교통사망사고를 줄여 나가기 위해, 경찰서장 주재로 직원 간담회를 개최해 각오를 다지고 지혜를 모은 적이 있다. 그 결과, 무단횡단하는 보행자 발견 시 그냥 지나치지 말고 반드시 치명적인 위험성에 대한 경고·계도 실시 후 경찰서장 명의의 서한문 발부, 경찰서장의 노인대학 특별강연, 노인단체와 MOU 체결·합동 캠페인 실시, 손해보험협회와의 협약을 통한 야광 모자·조끼·지팡이 등 교통안전용품 배부, 경로당에서 ‘찾아가는 교통사고 예방 교육’ 실시, 자치단체와의 협조를 통한 무단횡단 방지용 중앙분리대·횡단보도용 조명등 설치 등 시설 확충에 주력해 나가기로 했다.
생각하건대, 보행자가 법규를 위반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지만, 모름지기 인본중심으로 생각한다면, 운전자들이 주의를 기울여 노상에서 사람을 발견하는 경우 멈추거나 피해 가는 것이 지당한 이치일 것이다. 운전자들은 어르신 보행자를 발견할 경우, 자기 부모님이라 생각하고 배려하는 마음으로 운전한다면 노인 교통사고는 획기적으로 감소될 것으로 확신한다.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들의 68.2%가 ‘우리사회에 법이 지켜지지 않는다’고 인식하고 있으며, 그 이유로서 가장 많은 인원(34.3%)이 ‘법대로 살면 손해를 보기 때문’이라고 답변을 했다고 한다.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운전자나 보행자 할 것 없이 사람의 ‘생각과 태도’가 아닌가 싶다.
교통법규, 나 혼자만 지켜야 한다면 무척 불편한 일이겠지만, 공동체 울타리 속에서 다 함께 지켜 나간다면 다 같이 편리해질 것이다. ‘서로에게 양보하는 것이 다 함께 빨리 가는 길’이라는 아주 평범한 진리를 실천에 옮기는 것이 절실할 때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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