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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향 꿈꾸는 강한 여성표현

양순실 8번째 개인전…30일~4월 2일 우진문화공간

이상향을 꿈꾸며 독립적인 자아를 표상하는 전시가 마련된다.

 

데페이즈망(depa ysement, 전치)를 구사하는 양순실 작가(45)가 ‘고요함이 들려주는 것들’이라는 주제로 20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전주 우진문화공간에서 8번째 개인전을 연다. 전통을 가미한 신작 7점 등 모두 42점으로 구성했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안견의 ‘몽유도원도’를 차용해 드레스를 입은 마네킹을 정중앙에 배치한 새로운 100호 크기의 연작을 선보인다.

 

꿈 속에서 거닐었던 이상향을 배경으로 얼굴과 팔이 없는 여성으로 독립적인 자아를 강조했다. 기존 작품에서 억압된 자아의 뒷모습을 보였지만 이번에는 당당하게 정면으로 돌아섰다. 크기도 커졌다.

 

양 씨는 “이전에는 소파나 나무를 소재로 여러가지 문양을 배경으로 했지만 이번에는 산수화라는 한국적인 소재를 도입했다”며 “드러내놓고 이야기하지 않는 상처나 아픔에도 현실에서 꿋꿋이 살고자 하는 강한 여성을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In the shade-ever since(드러나지 않는 곳에서)’연작 가운데는 산수화 속에 핏빛 강물이 흐르고 벌새나 호랑나비가 꽃 주변을 맴돈다. 이 생명체는 꽃에게 상처를 주기 위해 다가선다. 아름다움으로 상대를 유혹하지만 결국 꽃에게 해를 입히는 존재를 상징했다.

3개의 의자가 놓인 ‘깊은 하루’에서는 사회적으로 부여한 여러 역할을 수행하는 여성을 나타냈다. 의자는 고정된 자리를 지키며 누구에게나 쉴 수 있는 공간을 내주는 사물로 아내, 엄마 등으로 불리는 작가의 모습이 투영됐다.

 

그는 “그림 속에 담은 이야기와 비슷한 상황에 놓인 사람들이 공감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양순실 작가는 전북대 예술대학 미술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현재 모교에 출강하고 있다.

이세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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