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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투병 일러스트레이터 장호 개인전] 병상에서 보낸 그림 편지 '보고 싶어'

지인·들풀 등 80여점…8~22일 차라리언더바 / 방사선 치료하며 연필화·펜화·담채화로 표현

   
▲ 장호 작가
 

암투병 속에서 붓을 놓지 않은 화가의 그림 편지가 선보인다.

 

서양화가에서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는 장호 작가(52)의 개인전이 8일부터 오는 22일까지 전주시 완산구 동문길에 있는 복합문화공간 차라리언더바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사)전북민족미술인협회 주최, 차라리언더바 운영위 주관으로 진행한다.

 

‘보고 싶어’라는 말로 작가의 지인과 가족의 얼굴 등을 그린 50여점과 들풀 25점이 전시된다. 지난해 여름부터 최근까지 작가에게 병문안 갔던 사람을 연필화, 펜화, 담채화로 표현한 소품이다. 작가는 병상에서 지인과 이야기를 하며, 때로는 사진을 찍어 두고 그렸다.

 

그는 지난해 6월 말 구강암 판정을 받고 25시간에 걸친 수술을 했다. 당시 입에서 시작한 암세포가 뇌까지 번진 상태로 구강 쪽만 수술을 했다는 전언이다.

 

이후 수술한 부위가 덧나고 악화되면 한 두달 병원 신세를 졌다가, 회복되면 전주에 내려오는 일을 반복했다. 그는 현재 구강암 4기로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암병동에 입원해 방서선 치료를 하며 투병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차라리언더바가 연초 릴레이 개인전을 계획한 가운데 장호 작가의 병세 때문에 순번을 바꿔 전시를 실시한다는 후문이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진창윤 작가는 “진통제를 맞고 작업한, 힘겨운 삶의 투쟁이며 지인을 향한 애정이 담긴 편지다”며 “작가가 이번 전시를 계기로 의욕적으로 힘을 내고 있다”고 들려주었다.

   
▲ 장호 작가 작품, 세월호 희생자의 귀환을 담은 그림.

그는 이어 자신의 얼굴을 그린 작품에 대해서는 “너무 못 그려서 앞으로 좀더 잘 생기게 그려 주기로 장 선배가 약속했다”고 덧붙였다.

 

평소 “어린이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그림을 그리는 화가가 되고 싶다”는 장호 작가는 김제 출신으로 홍익대 서양화과를 졸업했다. 민중미술가로 활동하다 지난 2005년부터 동화책 원화를 그렸다. 2009년‘달은 어디에 떠 있나?’로 이탈리아 볼로냐국제아동도서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됐고, 2010년 ‘강아지’로 한국 아동도서전 일러스트레이터 부문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을 받았다.

이세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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