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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기지만 슬픈' 부부의 생존투쟁기

창작극회 제139회 정기공연 '이런 젠장'…9~25일 전주 창작소극장

   
▲ 전주 창작극회의 제139회 정기공연 ‘이런 젠장’한 장면.
 

절친 부부인 영국이네와 해철이네 부부의 삶은 비슷해 보이지만 다르다. 영국이네는 맞벌이 때문에 아이없이 살고, 해철네는 풍족하진 않지만 아이 키우는 재미로 산다. 그들은 서로 만나 ‘노동’과 ‘성’, ‘성공’과 ‘육아’에 대해 솔직한 이야기를 나눈다.

 

어느 날, 남편들이 다니는 회사가 합병되고 첨단화된다.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영국이 회사에 사표를 내면서, 이들의 관계도 삐걱대기 시작한다. 망상적으로 변해가는 남편 영국과 영업소 지점장으로 승진한 아내 영미, 노동자의 권익을 투쟁으로 지켜내려는 해철과 생활형편 때문에 낙태를 결심한 혜선. 시간이 지날수록 골은 깊이 파이고, 상황은 점점 꼬여만 간다.

 

전주 창작극회가 제139회 정기공연으로 두 부부의 삶을 통해 오늘의 우리 모습을 실감나게 펼쳐보인다. ‘이 런 젠 장’(9일부터 25일까지 전주 창작소극장). 도시·현대화·비인간성 등 경쟁이 치열한 생활과, 시골·고향·인간성을 그리워하는 생활 사이에서 방황하는 일상의 삶을 생생하게 그린 작품이다.

 

독일 크뢰츠의 ‘Nicht Fisch, Nicht Fleisch’(생선도 육류도 아니다-죽도 밥도 아닌 상황이나 처지)’원작을 각색한 작품.

 

창작극회는 5년 전 ‘물고기씨...’라는 타이틀로 이 작품을 올렸다. 극단은 “독일 민중극의 전통을 서사극적 요소를 차용하여 새롭게 이야기하고자 이 작품을 다시 들었다”며, “웃기지만 슬픈 연극. 우리들의 모습을 무대에서 생생하게 만날 수 있을 것이다”고 소개했다.

 

각색 및 연출을 맡은 정초왕 전북대 교수(독문학)는 “지금 세상을 사는 우리 서민들은 어디서 삶의 의미나 보람을 찾을까. 직업적 안정이나 성공, 가정과 육아, 성생활, 교우관계… 모두들 각자 무게를 두는 영역은 편차가 있겠지만, 기본적인 틀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가장 기본적인 생활의 토대가 위협을 받을 때 우리는 어떻게 그에 맞서 싸워야 할까 함께 고민하는 자리가 되도록 했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세월호 참사에 온 국민이 힘들어하는 지금, 관객들에게 잠시라도 위로가 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말도 곁들였다.

 

배영국 김안나 염정숙 홍석찬 등 중견 배우들이 이번 공연에서 호흡을 맞춘다.

 

평일 오후 7시30분, 토일요일 오후 3시(월요일 휴관). 성인 2만원, 대학생 1만5000원, 청소년 1만2000원, 문의 063)282-1810

김원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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