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있어도 없고, 없어도 있는 '여백의 미'

방의걸 수묵화전 서울 인사아트센터…화업 60여년 100여점 전시

▲ 방의걸 作 ‘강산 Ⅰ’

여백은 화폭의 남은 빈자리가 아니다. 있어도 없고, 없어도 있는 곳이다. 작가의 의지로 설정한 공간이고 적극적으로 의미를 부여하는 공간이다.

 

여백과 먹의 농담만으로도 상상력을 자극하는 수묵화가 방의걸 씨(77)의 전시가 열린다. 14일부터 19일까지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길 인사아트센터. 11번째 개인전이다.

 

전통산수를 현대적 정서로 표현했다는 평을 받는 그는 이번 전시에 화업 60여년을 한데 모은 100여점을 선보인다. 그는 산수, 풍경, 추상 등에 머무르지 않고 구름인 듯 눈인 듯 한 여백은 다채로운 장면을 선사한다.

 

‘산+바람’ 연작은 길게 이어진 바위산의 줄기를 구름 탄 바람이 휘감으며 지난다. 세월에 깎인 바위의 표면을 입체적으로 묘사하며 공간감을 만들었다. 물성인 산과 비물성인 바람은 여백이 이어준다.

 

엷은 담채로 표현한 ‘동산면, 곶감골, 그 감나무들’의 거친 감나무 표면은 움직일 듯 힘을 발산하고 가지 끝에 매달린 까치밥은 생명을 순환을 기다린다. 한지 가득 잎이 우거진 나무를 가득 채운 ‘매미소리’는 나뭇잎이 매미를 연상케 하며 여름의 주제곡인 매미소리가 새어 나온다.

그는 “천생 환쟁이 팔자를 타고 난 것 같다”면서도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모든 것으로부터의 해방이고 자유가 약속된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방 씨는 서양화로 그림을 시작했지만 청전 이상범, 운보 김기창 화백을 만나면서 한국화로 전공을 바꿨다. 홍익대 미술대학과 전주대 대학원 미술학과를 졸업한 뒤 전남대에서 후학을 양성했다. 현재 한국미술협회와 한국순수미술협회의 고문을 맡고 있다.

이세명
다른기사보기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문화일반[지방팬 생존기] ③"덜 외롭고 더 행복해요"⋯똘똘 뭉치는 트로트 팬덤의 이야기

사건·사고완주군 용진읍 된장 제조 공장서 불⋯6500만 원 피해

문화일반[안성덕 시인의 ‘풍경’]분홍

군산"기초의원은 다치면 상해 보상금 '두 번' 챙긴다"

자치·의회서난이 전북도의원 “전북자치도, 금융중심지 지정 위해 분골쇄신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