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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소리축제 '초대권' 안 뿌린다

소리전당 야외공연 '만원의 행복' 유료화 도입 / 개막·폐막 '소리·풍물' 대규모 퍼포먼스 기획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가 올해 전주세계소리축제의 주 무대를 전주한옥마을에서 한국소리문화의전당으로 옮기면서 ‘초대권 남발’에 의한 보여주기식 관람 문화와 결별을 선언했다. 일명 ‘의전’을 위한 실내 개막 공연과 무분별한 초대권 배포에 따른 공짜 관람의 고리를 끊고, 개·폐막 등 주요 공연을 야외 공연장에서 즐기는 ‘만원의 행복’ 프로그램을 도입한다는 것이다.

 

조직위 박재천 집행위원장은 “올해 전주세계소리축제는 장소의 변화에 맞춰 권위주의 상징이었던 개막작 등 주요 공연 무대를 실내에서 야외 공연장으로 변경해 다수의 관람객이 즐기는 축제의 본질에 접근할 계획”이라며 “축제 기간 야외 공연장에서는 판소리와 월드 음악, 포크 음악, 풍물 등 장르별 공연을 누구나 만원으로 관람할 수 있는 ‘만원의 행복’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제14회 전주세계소리축제는 오는 10월 7일부터 11일까지 5일간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전주한옥마을에서 ‘소리 Big Party(가제)’를 주제로 6개 분야 150여 차례의 공연을 선보인다.

 

매해 큰 주목을 받고 있는 개막과 폐막 공연은 각각 ‘소리’와 ‘풍물’을 중심으로 꾸민다. 개막 공연은 ‘판소리 Big Party’를 주제로 판소리꾼 100명, 연주자 100명이 한 무대에 올라 판소리 다섯 바탕의 눈대목을 소리한다. 전북 지역의 국악인이 대거 참여해 국악의 흥겨움을 강조하고, 현대적인 야외무대를 통해 많은 도민이 축제의 시작을 함께한다.

 

또 폐막 공연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이 주관하는 ‘전통 풍물 활성화 사업’의 후원을 통해 전국의 젊은 풍물 연희단 10개 단체 150여 명과 축제의 성격에 부합하는 대형 퍼포먼스를 제작해 올릴 예정이다. 농악이 유네스코 인류 무형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것을 기념해 전통 농악에 파격을 더한 미래 농악의 청사진을 제시한다는 의도다. 여기에 도내 타악기 연주자 30여 명의 동력을 더해 민속과 현대가 결합한 대규모 타악기 공연을 기획하고 있다.

 

지난해 개막작이었던 ‘淸 Alive’의 재공연을 통해 전북에서 만든 작품의 발전 방향을 모색한다. ‘淸 Alive’는 오는 10월 8일과 9일 이틀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2차례 공연하고, 앞으로 14개 시·군의 공연 환경에 맞춰 순회공연을 시행할 방침이다. 현재 ‘淸 Alive’는 국립극장이 주최하는 ‘여우락 페스티벌’ 공식 초청 작품으로 논의되고 있는 상황. 조직위는 오는 7월 초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열리는 공연을 위해 음악적인 해설을 첨가하고, 국악기 연주 부문을 확대해 음악 중심으로 편성하는 등 대규모 공연인 ‘淸 Alive’를 중극장 규모의 작품으로 재구성하는 작업에 나섰다.

 

이어 조직위는 해외 네트워크 확대를 통해 비교 음악제 정착을 꾀한다. 더블빌(전통 공연과 월드 음악의 동시 공연) 확대로 비교 음악제를 추구하는 전주세계소리축제의 차별화를 도모한다. 전통 공연과 더블빌 프로그램의 전문 해설·통역을 강화해 관객의 이해와 만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박 집행위원장은 “이번 축제는 개막작 창작에 따른 예산 낭비와 초대권 남발로 인한 관람권의 소모성 등 권위주의에 사로잡힌 모든 지역 축제의 문제를 푸는 시도가 될 것”이라며 “초대권 없이 진행되는 축제를 통해 도내에서 실질적으로 문화를 누리는 사람들을 가늠하고, 축제의 방향을 재정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는 산조의 밤과 판소리 다섯 바탕, 마스터 클래스 등 기존 한옥마을에서 열린 프로그램 4개가량은 유지하고 내년에는 한옥마을에서 축제를 완전히 제외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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