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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기사

봄은 어디서, 어떻게 오는가?

■ 주제 다가서기

 

입춘(立春)이 지났다. 우리는 흔히 24절기 중 하나인 입춘이 지나면 그제야 봄이 왔다고 인정(?)을 하게 된다. 그러나 과연 그럴까? 24절기(節氣)는 태양의 황경(黃經)에 맞추어 1년을 15일 간격으로 24등분해서 계절을 구분한 것을 의미한다. 24절기는 중국의 계절을 기준으로 했기 때문에 한국의 기후에 꼭 들어맞지는 않는다. 또한 날짜가 경도에 따라 변하므로 매년 양력은 같지만 음력은 달라진다. 음력 날짜가 계절과 차이가 많이 날 때는 윤달을 넣어 계절과 맞게 조정한다.

 

입춘 이외에도 우리가 봄이 왔음을 알 수 있는 것들에는 무엇이 있을까? 봄은 어디서, 어떻게 오는 것일까?

 

■ 주제 관련 신문기사

 

△[우리말 바루기] 입춘대길(立春大吉) , 중앙일보, 2015년 2월 3일.

 

△봄나물;나른함은 없애주고 입맛은 돋워주고…원기 가득 채워주는 ‘자연의 에너지’, 헤럴드 경제, 2015년 2월 5일.

 

△봄바람 봄 냄새, 전북일보, 2015년 2월 6일.

 

■ 신문 읽기(자료 기사)

 

〈읽기자료1〉

 

입춘대길(立春大吉)

 

길 것만 같았던 겨울도 얼마 남지 않았나보다. 내일이 입춘이다. 입춘(立春)은 24절기 중 첫째 절기로 대한(大寒)과 우수(雨水) 사이에 있다. 보통 양력 2월 4일께에 해당하는데 올해는 정확하게 날짜가 일치한다. 태양의 황경(黃經)이 315도일 때로 이날부터 봄이 시작된다고 한다.

 

간혹 입춘의 한자를 ‘入春’이라 쓰는 경우가 있는데 ‘立春’이 맞는 말이다. ‘봄에 들어선다’는 의미를 생각하면 ‘들 입(入)’자를 사용해 ‘入春’이라 쓰는 것이 맞을 듯도 한데 ‘설 립(立)’자를 사용해 ‘立春’이라 적어야 한다.

 

‘立春’이란 말은 『예기』월령편에서 유래한다. 이날에는 중국 황제가 신하들을 거느리고 동쪽으로 나가 봄을 맞이하며 제사를 지낸다는 기록이 나온다. 어떤이는 중국 황제가 봄을 세운다는 의미에서 ‘立春’일나 말을 쓰게 됐다고 한다.

 

‘立’자에는 ‘곧’이나 ‘즉시’라는 뜻이 있는데 ‘곧 봄이다’는 의미에서 ‘立春’으로 한자를 쓰게 됐다고 보는 사람도 있다. 본격적으로 봄에 들어선 것이 아니라 이제 곧 봄이 시작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는 것이다. (중략) 우리나라에서는 입춘이면 대문에 글귀를 써서 붙이는 풍습이 있다. 옛날 대궐에서 입춘이 되면 내전 기둥과 난관에 문신이 지은 시(詩) 중에서 좋은 것을 뽑아 연꽃 무늬를 그린 종이에 써서 붙인데서 비롯됐다고 한다. 〈출처 : 중앙일보 2015-02-03〉

 

〈읽기자료2〉

 

나른함은 없애주고 입맛은 돋워주고

 

입춘이 지나면서 본격적인 봄 소식을 기다리는 이들이 많다. 사람들마다 봄이 오는 것을 느끼는 방법도 가지가지. 어릴 때는 화사한 파스텔 색감의 겉옷을 꺼내 입고, 새학기 준비를 하면서 설레는 봄을 맞았다. 나이가 좀 들거나, 살림을 하는 주부 입장이 되고 보면 장바구니와 식탁으로 봄을 느끼게 마련이다. 냉이와 달래, 봄동 등을 모아놓은 봄나물 기획전 앞에서 발길은 자연스럽게 멈춰지고, 향을 최대한 살린 봄나물 요리를 식탁에 올리면서 봄을 맞는다. 올해 봄도 시작이다. 식탁 위의 봄소식을 전하는 전령사, 봄나물이 온다.

 

냉이 향에 취하고, 달래 먹고 맴맴

 

굳이 춘곤증을 떠올리지 않아도 봄철은 피곤하고 나른한 계절이다. 겨우내 움츠렸던 우리 몸은 봄을 맞아 신진대사가 활발해지는데 이 때 필요한 영양소를 제대로 섭취하지 못하면 봄철 피로감이 더해진다. 각종 비타민, 무기질 등 영양성분이 풍부한 봄나물이 필요한 이유다. 봄나물의 대표주자인 냉이는 몸이 허약할 때난 눈 건강에 특히 좋다. 한의학에서는 냉이의 약효로 지라(비장)를 실하게 하며, 이뇨, 지혈, 해독 등의 효능이 있어 비위허약, 당뇨병, 코피, 월경과다, 산후출혈 등에 처방한다고 돼 있다. 냉이는 비타민 B1과 C가 풍부할 뿐만 아니라 앞에 비타민A가 특히 많다. 이에 간을 튼튼하게 하고 눈을 밝게 하며, 충혈을 멎게 하기 때문에 냉이를 꾸준히 먹으면 눈병에 잘 걸리지 않고 눈이 맑아진다고 한다. 또 단백질과 칼슘도 풍부하게 들어있다. 냉잇국은 뿌리도 함께 넣어야 맛이 좋은데 한의학에서는 냉이의 뿌리를 포함한 모든 부분을 제채(薺菜)라 하여 약재로 쓴다 (중략)

 

봄동, 사각사각 고소한 봄맛

 

영양상으로는 비타민C와 항산화성분인 베타카로틴이 배추보다 더 많다. 식이섬유가 많아 다이어트와 피부미용에도 좋은 것은 물론 칼륨, 칼슘, 인 등의 무기질도 풍부해 빈혈 및 동맥경화 예방에도 효능이 있다. (중략) 한편 봄나물을 맛있게 먹으려면 최대한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는 것이 좋다. 소금은 되도록 적게 넣고 소금 대신 들깨가루를 사용하는 것도 좋다. 생채로 먹는 경우에는 식초를 넣으면 나물의 본래 향과 맛을 더 잘 살릴 수 있다. 봄나물을 보관할 때는 뿌리에 묻어 있는 흙을 제거한 후 비닐이나 뚜껑있는 용기에 담아 냉장 보관하면 영양성분을 물론 향기까지 오래 지킬 수 있다. 〈출처 : 헤럴드 경제, 2015-02-05〉

 

〈읽기자료 3〉

 

봄바람 봄 냄새

 

이 무렵 되면 봄 생각 절로 난다. 입춘(立春)이란 이름 때문인가. 천지 시간표가 예정 시각에 정확하게 도착하는 봄 열차를 알려주는 것 같다.(중략) 크리스마스 문화나 밸런타인데이의 사랑 고백 풍습은 왜 동서양의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을까. 의미전달 체계인 기호(sign)만으로는 다중(多衆)에 호소하기 어렵다. 실제로 내 몸에 와 닿는 감각, 나의 삶에 구체적으로 미치는 영향, 기호의 단선적 기능을 넘어서는 풍성한 스토리텔링이 결합했을 때 사람들의 관심을 더 많이 끌게 된다. 그것이 참된 의미의 의사소통이다.

 

‘입춘’보다 다른 게 필요하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봄 사이의 의사소통은 뭐니 해도 감각이 우선이다. 달래, 냉이, 씀바귀 같은 나물이 밥상에 올라오면 봄은 도드라지게 다가온다. 쌍긋한 향내가 입안에 감돌면 묵은 김치로 겨울나던 입맛이 새롭게 살아나는 것처럼, 땅에서 막 나기 시작한 풀들이 생명의 새로운 시작을 알려주는 것이다. (중략) 진정한 봄이란 이런 것이다. 자기들끼리의 의사소통이 아니라, 청춘남녀의 몸을 달아오르게 하여야 하고 백성들을 고생에 빠뜨리지 말라는 민심의 노래에 귀를 기울여야 하는 것이다.

 

살충제에 의한 지구 생태계의 재앙을 경고한 레이첼 카슨의 책에 “전에는 아침에는 울새, 검정지빠귀, 산비둘기, 어치, 굴뚝새 등 여러 새의 합창이 울려 퍼지곤 했는데 이제는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들판과 숲과 습지에 오직 침묵만이 감돌았다”는 구절이 나온다. 이름하여 ‘침묵의 봄’이다.

 

생명이 약동하지 않는 봄은 봄이 아니다. 민심이 소통되지 않는 사회는 침묵의 사회일 뿐이다. 자연은 정직하고 정확하며 예측할 수 있다. 사람 사는 세상 또한 이래야 한다. 정치가 요즘 분위기 쇄신에 바쁘다. 청와대도, 여당과 야당도 ;올봄엔 좋은 일이 많이 생기길 바랍니다 ‘는 입춘첩을 붙이고 싶은 게다. 그러나 개혁, 의사소통, 민심 수습 같은 말 잔치가 중요한 게 아니다. 정책 결정과 집행이 살결에 감기는 훈훈한 바람 같아야 한다. 청년들이 희망을 가지고 연애하도록 해야 한다. 백화난만 꽃피듯이 감동의 개별적인 사례들이 이야기로 전해져야 한다. 국정의 봄바람과 봄 냄새, 국민 모두가 바란다. 구호는 가고 체감은 오라. 〈출처 : 전북일보 , 2015-02-06〉

 

■ 생각 열기

 

△〈읽기자료1〉을 읽고, 24절기와 관련하여 ‘입춘(立春)’에 대해 간단히 정리해보시오.

 

△〈읽기자료1〉을 읽고 ‘입춘(立春)’의 유래를 찾아 쓰시오.

 

△〈읽기자료2〉를 읽고 봄에 나물이 필요한 이유를 찾아 쓰시오.

 

△〈읽기자료2〉를 읽고, 대표적인 봄나물인 냉이와 봄동의 효능에 대해 정리하시오.

 

△〈읽기자료2〉를 읽고, 봄나물을 맛있게 먹는 방법을 찾아 쓰시오.

 

△〈읽기자료3〉을 읽고, 필자가 말하는 ‘참된 의미의 의사소통’이 무엇인지 쓰시오..

 

△〈읽기자료3〉을 읽고, 필자가 의미하는 ‘봄’이 갖추고 있어야 하는 조건에 대해 정리해 보시오..

 

■ 심화활동

 

△〈읽기자료2〉와 관련하여 봄에 나오는 제철 음식들에 대하여 조사하고, 그 중 하나를 골라 만드는 방법을 소개해 보세요.

 

■ 생각 더하기

 

△여러분은 ‘봄’이 온다는 것을 어떻게 느끼나요? 구체적으로 예를 들어 가며 써봅시다.

 

△여러분 주변 사람들에게 ‘봄’이 다가온다는 것을 어떻게 느끼는지 묻고 정리해봅시다.

 

△봄을 예찬한 문학작품을 찾아 쓰고, 그에 대한 자신의 감상을 써보시오.(원고지 400자 내외)

 

■ 주요 용어정리

 

△춘곤증

 

의학적인 용어는 아니다. 따뜻한 바람이 불어오는 봄 날, 자주 피곤해지고 오후만 되면 졸리운 증상을 보인다. 업무나 일상에도 의욕을 잃어 쉽게 짜증이 나기도 한다. 이는 계절의 변화에 우리 몸이 잘 적응을 못해서 생기는 일시적인 증상으로서. 봄철에만 사람들이 느끼는 증상이다.

 

△계절에 따른 24절기

 

봄-입춘, 우수, 경칩, 춘분, 청명, 곡우

 

여름-입하, 소만, 망종, 하지, 소서, 대서

 

가을-입추, 처서, 백로, 추분, 한로, 상강

 

겨울-입동, 대설, 동지, 소한, 대한

 

■ 함께 알아두면 좋은 시사상식

 

봄철 가족과 함께 가볼만한 장소

 

① 봄이 아름다운 섬, 청산도

 

△지역 : 전라남도 완도군

 

△코스 : 읍리지석묘와 하마비→전남 완도 청산 [슬로시티]→청산 지리해수욕장

 

△추천 이유 : 청산도는 우리나라 최초의 슬로시티로 지정된 고장이다. 아름다운 바다와 옛 섬문화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어 그 아름다운 모습을 담기 위해 영화 ‘서편제’를 비롯하여 여러 영화의 촬영지가 되기도 했다.

 

② 노란 산수유꽃 가득한 포근한 봄여행

 

△지역 : 전라남도 구례군

 

△코스 : 지리산길 산수유마을→점심시가→천은사→농업기술센터 자연생태 학습장

 

△추천 이유 : 구례는 산수유 시배지를 간직한 고장이다. 가장 먼저 봄소식이 도착하는 곳이기도 하다. 매년 봄이면 상춘객들로 붐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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