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는 백성을 근본으로 삼고, 백성은 식량을 하늘로 삼는다. 농업은 의식의 근원이므로 나라는 농업을 우선하여야 한다”는 세종대왕의 말씀은 600여년이 지났으나 진리이다. 농업은 삶을 영위해나가는 데 있어 없어서는 안 되는 근본이기 때문에 그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물밀 듯 밀려오는 외국 농산물이 우리 식탁을 점령한 지 오래고, 주변 국가들과의 어려운 환경에서 농업 근간이 흔들리는 요즘, 농업을 도정의 핵심과제로 추진한 것은 벼랑 끝에 서 있는 농촌 현실을 생각할 때 시기적절한 대책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국민의 건강한 먹거리와 농촌의 소득 향상을 위해서 농민과 농업관련 기관의 협력은 결코 뗄 수 없는 실과 바늘 같은 긴밀한 관계이다.
때맞춰 지난해 8월 반세기의 수원시대를 마감하고, 농촌진흥청 본청과 산하기관인 국립농업과학원이 전북혁신도시로 이전했다. 올해 3월 말까지는 농촌진흥청 산하기관인 국립식량과학원,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국립축산과학원과 국립한국농수산대학이 이전을 마칠 계획이다.
전북 농업 발전의 혁기적인 전기가 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찾아 왔다. 혁신도시와 주변 완주 이서지역도 점차 활기를 띠고 있고, 전북지역 경제 발전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그러나 전북도가 농촌진흥청을 비롯해 몇몇 농업 관련 기관이 이전하는 것에만 만족하고 있다면, 농업 발전은 기대할 수 없을 것이다. 이전한 기관과 ‘어떻게 윈-윈 할 것인가’ 구체적이고 적극적인 전략을 수립해 단계적으로 대처해야 삼락농정이 성공 할 것이라 생각되어 몇 가지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 농촌진흥청 및 산하기관과 협력사업을 강화하고, 신기술 시범사업 및 시험 연구 사업에 적극 참여하자. 둘째, 이전기관에서 신규로 채용하는 전문직·계약직·기간제 등 새로운 일자리에 도전하자. 셋째, 기후변화에 대응한 새로운 아열대 소득 작물 등을 개발하고, 새만금 간척지 농업용지에 한중 FTA 특구 지정과 쌀 수출 전문단지를 조기에 조성하자. 넷째, 익산 식품클러스터, 정읍 방사선육종센터, 김제 민간육종연구단지, 한국식품연구원, 농업기술실용화 재단 등 국가 연구기관과 협력 방안을 마련하자. 다섯째, 국립한국농수산대학과 농생명과학대학 등에 자녀를 입학시켜 젊은 농업인 후계자를 양성하자.
전북에는 농업관련 기관들이 총 집결하고 있어, 전국 최고의 농업 일번지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이다. 따라서 농업 담당 공무원과 농민들은 농촌진흥청과 농업관련 국가기관을 방문해서 보고, 듣고, 묻고, 자문을 청하자. 전문가를 농촌 현장에 초빙하고, 협력 및 연계 방안을 강구하자.
새만금 개발, 농산물 유통구조 개선, 쌀 관세화 대책, 가축 질병 대응 등 당면 현안이 산적하겠지만, 이전 국가기관과 유기적인 협조체제를 강화하고, 농민이 땀을 아끼지 않는다면, 삼락농정은 성공할 것이다. 전북의 희망찬 농업, 농촌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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