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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명절 건강보감(健康寶鑑)

▲ 안영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인삼특작이용팀장
민족의 대명절 중 하나인 추석은 가을에 수확한 곡식과 과일을 비롯해 풍성한 먹거리가 있어 가족이 함께 모여 음식을 나누는 축제의 의미도 깃들여 있다. 또한 오곡이 풍성한 한가위에 조상의 음덕을 기리고 고마움을 표시하기 위해 차례란 제사를 지냈다. 차례 상에는 정성껏 빚은 햅쌀, 햇곡식, 햇과일을 이용해 제물로 올려 한해 농사의 감사함을 표시했다.

 

한가위 대표 음식은 송편이다. 송편은 솔잎에서 발산되는 소나무의 정기를 불어넣은 떡으로 조상들은 송편을 먹으면 소나무처럼 건강해진다고 여겼다. 송편의 소는 콩·깨·밤을 주로 사용하며, 특히 깨는 비타민E가 풍부하고 대장암 예방효과가 있는 오레인산이 깨 지방질의 40%를 차지하며, 세사민이 풍부하여 간 기능을 돕고 해독작용을 한다.

 

차례 상에 놓은 과일의 4가지로 조율이시(대추와 밤과 배와 감)가 있는데 대추는 왕이 될 만한 후손이 나오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는 과일로, 노화의 주범인 활성산소를 억제하는 비타민C 함량이 귤의 7배 이상 함유하고 있다. 대추의 카로티노이드는 비타민C처럼 활성산소를 억제하는 항산화활성을 가지고 있다. 밤은 삼정승이 나오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으며, 장거리 이동으로 인한 차 멀미로 거북해진 속을 달래 줄 수 있고, ‘동의보감’에서 밤은 설사와 배탈에 효험이 있다고 기술되어 있을 정도로 위장질환 개선 및 소화개선에 좋은 과일이다. 배는 수분이 많아 지혜가 충만하기를 소망하는 과일로, 그 성분 중 루테올린 성분이 기관지 점막의 수축을 막아주고, 몸의 열을 내리고 기관지를 촉촉하게 해주어 기관지염·기침·가래에 도움이 된다. 감은 씨가 6개로 6조판서가 집안에서 나옴을 기원하는 과일로, 탄닌 성분이 알코올의 흡수를 지연시키며 술을 빨리 깨게 하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 다만, 홍시는 위통을 일으킬 수 있고 술에 더 취하게 하므로 안주로는 어울리지 않는다.

 

차례 상에 기본적으로 가장 많이 오르는 나물은 도라지·고사리·시금치 등 삼색나물이다. 이 나물들은 단백질이 풍부한 식물성 식품이며, 단백질이 부족했던 조상들에게는 훌륭한 채소였을 것이다. 도라지는 도(道)를 알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으며, 감기와 편도선등 호흡기 질환의 약재로 이용된다. 고사리(高事理)는 높은 이치가 담긴 일을 한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으며, 설사를 멎게 하고 해열·이뇨효과를 가지고 있다. 시금치는 도(道)를 구하는 마음을 지금 이 시간부터 주저하지 말고 행하라는 의미를 갖고 있으며, 비타민C가 풍부해 술독을 없애고 피부는 윤기나게 한다.

 

그러나 자칫 잘못하면 추석은 건강을 해치기 쉬운 시기다. 건강을 위협하는 과식과 과로 때문이다. 추석에 과일·식혜, 기름진 음식의 과식으로 인한 소화 불량을 도와주는 삽주 뿌리를 말린 것인 창출은 위장기능을 개선시키는 소화건위제이며 뿐만 아니라 귤차에 쓰는 진피·쑥차 등도 좋다. 명절의 가사노동과 장거리 운전으로 인한 과로에는 말린 귤껍질이나 청주·쑥 등의 약재를 이용한 약욕을 하면 관절통에 도움을 주며 스트레스까지 해소할 수 있다. 명절 스트레스로 인한 가슴 답답함이나 두통에는 구등의 갈고리가 달린 가지의 조구등차나 모란의 뿌리껍질의 목단피차가 좋다.

 

가족들과 함께 풍부한 햇곡식과 햇과일을 즐기면서 건강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보는 추석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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