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정 합의로 (근로자에 대한) 평가체계를 구축한 뒤 요건과 절차를 엄격하게 해서 (해고의) 오남용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이인제 의원)
창과 방패의 치열한 공방전. <노동개혁에 관한 입법과제와 해법> 이라는 주제로 여야에서 각각 노동특위 위원장을 맡은 새누리당 이인제 의원과 새정치민주연합 추미애 의원의 맞장토론이 지난 9월 하순 생방송으로 중계된 모습이다. 노동개혁에>
이날 토론회는 KBS, MBC, SBS, YTN 등 한국방송기자클럽(KBJC : Korea Broadcasting Journalists Club)의 6개 회원 방송사를 통하여 오전 11시부터 12시까지 1시간 동안 전국에 생방송되었다. 토론이 진행된 서울 세종문화회관 현장에는 여야국회의원 등 관계자, 방송 신문 등 언론사 취재기자, 방송기자클럽 회원 등 100여명이 숨소리를 죽여가면서 토론자들의 말 한마디 한마디를 놓치지 않고 경청하는 긴장된 분위기가 가득했다.
BJC 초청토론회는 국내 주요 방송사가 합동으로 토론을 생중계하는 국내 유일의 프로그램이다. 평소에는 정부 부처의 장관들이 출연하여 정부정책을 설명하는 장(場)이지만 주로 국가적으로 중요한 현안(issue)이 있을 때 열린다. 특히 선거철에는 여야 후보들이 출연하여 한 치의 양보도 없는 격론을 벌이기 때문에 유권자들에게는 후보들을 평가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언론 노출에 신중한 박근혜 대통령도 대선후보, 당대표 시절에는 BJC 토론회에 자주 출연해 최다 출연자의 기록을 갖고 있을 정도다. BJC는 국가적인 핫이슈나 국민들이 알아야 할 정부정책을 엄선해 토론의 주제를 확정한다. 이어서 토론자를 결정하고 섭외한 후 6개 방송사와 방송날짜를 조율해 토론회를 성사시킨다. 토론회에 초청을 하면 대부분 기꺼이 참여하여 열성적으로 토론에 임한다. 앞서 언급한 이인제, 추미애 의원도 치열하게 토론을 했으며, 금년 초에는 황우여 부총리가 토론회에 참여하여 역사교과서의 국정화 문제에 대해 소신 있는 발언을 했다. 그 발언은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되기도 하였다.
그런데 TV토론회를 한사코 기피하는 정치인들이 있다.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를 비롯해 황교안 국무총리, 최경환 경제부총리, 홍용표 통일부 장관 등이 그렇다. 방송기자클럽은 이분들에게 공식적으로 여러 번 토론회 참석을 제의했으나 납득할만한 이유 없이 참석을 거부했다. 특히 올해 초에는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초청 토론회가 거의 성사됐으나 김무성 대표의 거부로 무산되기도 했다. 최근 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에 대해서도 여야의 책임 있는 국회의원들을 초청해 맞장토론을 하려고 했으나 새누리당이 참여의사를 보이지 않고 있다.
‘정치인들은 자신의 사망 소식을 전하는 부고(訃告) 외에는 어떤 소식이든 자신에 관한 뉴스가 언론에 보도되기를 바란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는데, 이는 정치인들은 언론에 자주 노출돼 자신의 활동상과 존재감을 유권자들에게 알리고 싶어 한다는 뜻일 것이다. 그런데 이와는 반대로 가는 정치인들이 점점 많아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TV토론회를 통하여 정치인과 국민들이 자주 소통하는 장면이 일상화되는 사회. 이것이 참다운 정치선진국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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