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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주년 맞은 이남호 전북대 총장 "지역사회와 소통…명품 브랜드 만들겠다"

▲ 14일 취임한 지 꼭 1년을 맞은 이남호 총장이 그 동안의 소회와 함께 대학운영 방향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 박형민 기자

이남호 전북대 총장은 취임 1주년을 앞둔 13일 지인으로부터 한 통의 서한문을 건네받았다. 이 총장이 지난해 선거에서 당선된 직후 대학 구성원들에게 보낸 편지의 내용을 그대로 출력해서 발신자에게 전달한 것이다. 당시 이 총장이 쓴 편지에는 공약 실천을 위해 노력하고, 구성원들과 폭넓게 소통·화합하는 총장이 되겠다는 다짐이 담겼다. 이 총장은 “가슴이 뜨끔했다. 그 때의 마음가짐을 잊지는 않았는지 다시 한 번 되돌아보고, 각오를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14일 취임한 지 꼭 1년을 맞은 이남호 총장으로부터 그 동안의 소회와 함께 대학운영 방향을 들어봤다.

 

- 취임 당시 ‘성장을 넘어 성숙으로’라는 대학의 비전과 함께 전북대의 ‘브랜드 가치’를 강조하셨습니다. 지난 1년 동안의 소회를 간략히 말씀해 주신다면.

 

“혹자는 ‘성숙’이 ‘성장’과는 전혀 별개의 개념인 것으로 곡해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성숙도 결국은 또다른 형태의 성장입니다. 다만, 성장이 단기적인 성과에 목표를 둔다면 성숙은 지속가능한 성장, 중단 없는 성장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전북대의 중단 없는 성장을 위해서는 우리가 앞서갈 수 있는 것, 우리만이 할 수 있는 분야를 찾아 역량을 집중해야 합니다. 우리 대학이 잘할 수 있는 분야는 바로 문화예술과 생태·경관자원을 활용해 명품 브랜드를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지난 1년 동안 이같은 점에 역점을 뒀고 실질적으로 기틀을 다졌기 때문에 다가오는 새해에는 상당 부분 구체화 될 것입니다.”

 

- 전통문화의 도시에 걸맞는 ‘가장 한국적인 캠퍼스’를 조성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는데요. 그동안 성과가 있었다면 소개해 주시죠.

 

“2016년 정부 예산에 신규 사업으로 국제컨벤션센터와 정문 겸 학생·시민교류센터 신축 사업이 반영됐습니다. 이들 건축물은 모두 한옥형으로 지어서 캠퍼스의 랜드마크로 활용할 계획입니다. 우선 198억원의 예산을 확보한 국제컨벤션센터는 덕진공원 옆 학군단 부지에 오는 2019년까지 건립할 예정입니다. 또 48억원이 투입되는 정문 겸 학생·시민교류센터는 출입문 개념의 정문을 지역사회 소통공간으로 확장해서, 시민과 대학 구성원들이 서로 교류하도록 할 생각입니다. 그리고 서문(옛 정문) 부근에 30억원을 들여 지역농업산업화연구센터와 진안고원 로컬푸드마켓, 채식 레스토랑, 전북대햄 델리샵 등을 포함한 한옥타운을 조성할 방침입니다. 그렇게 되면 현 정문에서 덕진공원, 건지산으로 이어지는 캠퍼스 둘레길에 가장 한국적인 캠퍼스의 랜드마크가 들어서게 되고 지역사회와의 소통공간도 확대될 것입니다.”

 

- 지역 거점대학으로서 지역사회와의 원활한 소통도 중요한데요.

 

“지역사회와 대학의 소통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그래서 도시를 학교 안으로 가져오려는 노력을 통해 지역과 대학의 보이지 않는 경계를 허물어 어디가 지역이고 어느 곳이 대학인지를 구분할 수 없도록 하는 게 목표입니다. 구체적으로는 우선 한옥형으로 신축되는 정문에 학생·시민교류센터를 조성할 계획입니다. 대학 구성원 중 교수는 여러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와 소통하고 있지만, 학생은 시민과의 교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그래서 지역과 대학의 경계인 정문에 부속 건물로 학생·시민교류센터를 만들어 지역사회 소통공간으로 활용할 생각입니다. 또 지역민에게 분양한 캠퍼스 텃밭도 시민들의 호응 속에 지역과의 소통 수단이 되고 있습니다.”

 

- 전북대가 국내·외 기관의 각종 평가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보이고 있는데요. 올해 대학의 주요 성과를 간략하게 정리해 주신다면.

 

“올해 교육부가 추진한 주요 재정지원사업은 대학특성화사업과 학교교육선진화 선도대학 육성사업 등 모두 8가지입니다. 전국 대학 중 우리 대학이 유일하게 이들 사업에 모두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습니다. 이를 통해 막대한 사업비를 확보하여 학생 교육 분야와 경쟁력 향상 사업에 투자할 수 있었습니다. 또 국내·외 기관의 대학평가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뒀습니다. 대표적으로 영국의 QS사가 실시한 아시아 대학평가에서 국내 종합대학 11위에 올랐습니다.”

 

- 오는 2017년 개교 70주년을 맞는데요. 준비하고 있는 사업이나 프로젝트는.

 

“우선 현재 추진 중인 ‘가장 한국적인 캠퍼스 조성’사업의 실질적 성과를 보여줄 생각입니다. 정문에서부터 확 달라진 캠퍼스의 모습을 시각적으로 드러내는 일입니다. 70주년 기념광장도 전통정원 형식으로 조성할 계획입니다. 그 대상지는 분수대 광장, 또는 도서관 앞 광장 중 한 곳을 놓고 고민하고 있습니다. 우리 대학이 추구하는 지향점과 역사성 등을 기준으로 선정할 계획입니다. 개교 70주년을 맞는 2017년을 ‘성숙의 대학’ 원년으로 삼아 지역과 소통하는 기념사업을 통해 대학과 지역의 자긍심을 고취할 생각입니다.”

 

- 재임 중 꼭 이루고 싶은 과제로 약학대학 유치를 꼽으셨는데요.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약학대학 유치는 우리 대학 경쟁력 향상과 지역발전을 위해 반드시 해내야 할 과제입니다. 그래서 취임 직후 약학대학유치추진단을 구성해 대학 실정에 맞는 약학대학의 뼈대를 세우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약학대학은 약사를 양성하는 1차적 소임을 넘어 의약품 산업과 연계한 신약 개발의 핵심이 되어야 하기 때문에 연구·임상 약사 양성이 무엇보다 시급한 시점입니다. 특히 지난달 연구·임상약사 양성 중심의 약대 유치에 뜻을 함께 하고 있는 제주대·동아대와 협력하기로 함에 따라 약대 유치에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 대학 구성원과 전북도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전북대가 최근 가장 주목받는 대학으로 발전한 것은 대학 구성원의 열정과 노력, 그리고 지역주민의 성원과 애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아시다시피 대학과 지역발전은 뗄 수 없는 관계에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대학과 지역사회 간에 보이지 않는 벽이 존재했던 게 사실입니다. 저는 이런 벽을 허무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소통이 필요합니다. 서로 허물없이 소통하면 상대를 이해하게 되고, 공감할 수 있습니다. 대학과 지역은 하나의 유기체입니다. 대학, 그리고 지역발전을 위해 대학 구성원과 지역사회가 손을 맞잡고 나아갔으면 합니다.”

 

● [이남호 총장이 밝힌 '성숙의 대학'] 수치·지표보다 가치·브랜드, 일사불란 아닌 다양성 중시

이남호 전북대 총장은 개교 70주년이 되는 오는 2017년을 ‘성숙의 대학’원년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성장을 넘어 성숙으로’라는 대학의 슬로건과 맞물리는 청사진이다. 이 총장이 밝힌 ‘성숙’의 개념은 지속가능한 성장, 중단 없는 성장이다. 단기적인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긴 호흡으로 대학의 진정한 성장을 이끌겠다는 취지다.

 

그는 이를 위해 ‘빠른 변화’보다는 ‘바른 변화’를 지향하겠다고 밝혔다. 또 ‘수치와 지표’보다는 ‘가치 및 브랜드’에 역점을 두고, ‘지름길’보다 ‘바른길’을 택하겠다고 강조했다. ‘일사불란’보다는 ‘다양성’에 대학의 생명력이 있다는 소신도 같은 맥락이다.

 

이 총장은 또 ‘모범생을 넘어 모험생을 키우는 대학’이라는 기치를 내걸어 ‘모험생’의 의미에도 관심이 쏠렸다. 그는 이에 대해 “시키는 일을 잘해내는 인재보다는 스스로 일을 찾아서 해결하는 인재가 바로 모험생이다”고 정의했다. 단순한 지식 전달과 스펙 쌓기에 치중된 그간의 교육에서 벗어나 사물과 현상을 보다 깊고 넓게 보는 창의적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표현이다.

 

이와 함께 이 총장은 대학운영의 기본 방향으로 ‘소통’을 강조했다. 총장 직속으로 ‘소통복지팀’을 신설한 그는 총장과 구성원, 그리고 구성원간의 소통, 대학과 지역사회와의 소통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토요일에 누구라도 총장에게 데이트를 신청할 수 있는 ‘토요데이트’를 비롯, 매주 수요일 오후 구성원들이 캠퍼스 둘레길을 거닐며 대화하는 ‘워크토크데이’, 그리고 총장이 치킨과 피자를 들고 불시에 각 부서를 찾아가는 ‘치킨·피자데이’ 등이 전북대의 새로운 소통 프로그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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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표 kimjp@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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