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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 '본 투 비 블루', 예술가의 초상으로 시대를 응시하다

재즈 트럼펫 연주자 쳇 베이커의 삶·음악 / 28일 오후 8시 야외상영장

▲ 영화 ‘본 투 비 블루(Born to be blue)’

올해 전주영화제 개막작은 로베르 뷔드로 감독의 ‘본 투 비 블루(Born to be blue)’다. 재즈 음악사에 한 획을 그은 트럼펫 연주자 쳇 베이커(1929-1988)의 일생 중 1960년대를 다룬 작품으로, 그의 삶을 다양한 재즈 연주와 겹쳐 보여준다.

 

28일 오후 8시 전주 옥토주차장에 개설한 야외상영장에서 대형스크린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로베르 뷔드로 감독에게 한국은 한 번 도 가본 적 없는 낯선 땅이다. 그럼에도 전주영화제를 방문하게 된 것은 영화제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 로베르 뷔드로 감독

그는 “영화제작자들에게서 전주국제영화제에 대한 호평을 들어왔다”며 “아름다운 도시와 감상을 즐기는 관객들이야말로 내가 경험 해보고 싶은 것들이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돼 정말 기쁘다”며 “영화제를 통해 처음 한국을 방문하는 이번 기회가 매우 설렌다”고 덧붙였다.

 

영화는 쳇 베이커의 삶에서 가장 치열했던 시기인 1960년대를 배경으로 그의 성공과 몰락, 러브스토리를 다룬다. 더불어 흑인이었던 연인 제인을 통해 그 당시 뜨겁게 대두됐던 인종문제를 연결시킨다.

 

그러나 이 영화는 정치적이지도 않고 개인의 영웅담을 그리지도 않는다. 음악을 통해 새로운 시대를 꿈꿨던 예술가의 초상을 통해 시대를 응시한다.

 

영화 ‘비포 선라이즈(Before sunrise)’등으로 유명한 배우 에단 호크가 주연으로 나서 복잡한 인물의 심리를 표현한다. 쳇 베이커에 녹아들어 그의 쇳소리 섞인 목소리부터 즉흥 연주를 선보이는 몸짓까지 섬세하게 담았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쳇 베이커의 음악에서는 청춘의 냄새가 난다’고 말했다. 때론 부드럽게, 때론 신경질적으로, 청춘의 음색을 연주했던 그. 화려했지만 약물과 술로 보낸 그의 삶은 재즈의 흐느적대는 리듬을 닮아 있기도 한다. 영화 후반부에서 쳇 베이커가 무대에 오르는 장면은 굴곡의 세월을 넘어서는 ‘재즈’ 그 자체를 상징한다.

 

로베르 뷔드로 감독은 “영화는 재즈 음악사를 대표하는 예술가의 삶을 조명하는 작품이지만 음악, 인종, 사랑, 그리고 중독에 관한 보편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고 현재와도 닿아있는 이야기다”며 “영화를 보고 한국 관객들이 어떤 감상을 느끼고, 질문을 갖게 될지 궁금하다. 그들과 영화에 관한 다양한 감상들을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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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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