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텅 빈 그리움 - 김형중

커다란 종이컵에 그리움을 가득 담아

 

정겨운 얼굴을 기다린다.

 

풍경을 그려가는 시침은 돌아가고

 

눈길은 출입문으로

 

두 손은 찻잔으로

 

지친 시간을 마시려는데

 

뭇 시선들이 따갑구나.

 

그리움에 그려진 목소리란

 

커피 잔이 텅 빈 이런 맛이던가.

 

△시를 읽다가 눈과 가슴이 막막해진다. 광활한 벌판에서 나 혼자 터벅터벅 걸을 때처럼 공허하다. 커피 잔에 일렁이는 그리움은 작은 폭풍이리라. 기다리는 사람의 목소리와 얼굴과 옛 추억이 출입문을 드나드는 시선을 따갑게 만든다. 기다리면 오는걸까? 밤새도록 기다리면 그리움이 채워지는 사람일까? 울컥 치밀어 오르는 그리움을 잊어 본다. 이소애 시인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오피니언피지컬AI와 에너지 대전환과 협업이 우리의 미래다

경제일반[주간증시전망] 기존 주도주 비중 확대나 소외 업종 저가 매수가 바람직

군산한국건설기계연구원, 미래 건설기계 혁신·신산업 육성 앞장

오피니언[사설]미래 핵심 에너지기술 ‘인공태양’ 철저한 준비를

오피니언[사설] 위기의 농촌학교 활력 찾기, ‘자율중’ 주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