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중 못 이겨" "타종 때 밀려" "목재 불량"
보물 제308호 풍남문의 부속 건물인 완산종 종루 기둥에 발생한 뒤틀림의 원인을 놓고 학계와 전문가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문화재청 한옥건축물 문화재 위원인 전북대 건축공학과 남해경 교수는 “현장에 가서 확인한 결과 기둥의 뒤틀림 현상은 완산종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틀어진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남 교수는 “현재 뒤틀림이 가장 심한 기둥은 마름모 모양으로 틀어졌는데 이는 하중으로 인한 나무의 뒤틀림 현상”이라며 “틀어진 기둥은 1983년 풍남문에 완산종을 들여와 종루를 새로 지었을때 세워진 것이 아니라 이후 20여 년이 지난 뒤 덧댐 형식으로 세워진 기둥으로 보이며, 당시만 해도 문화재의 건립기준이 명확치 않고 중구난방형식으로 지어졌다”고 덧붙였다.
수십 년간 타종을 하면서 기둥이 조금씩 밀려 뒤틀림 현상이 발생했다고 하는 일부 의견에 대해 남 교수는 “타종이 원인이라면 기둥이 밀리거나 기울어짐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반면, 목재 전문가들은 이 뒤틀림 현상이 하중을 이기지 못한 것이 아닌 불량 목재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수십 년간 목재업에 종사해온 전일목재산업 김병진 대표는 “언론 보도와 사진을 자세히 봤는데 이같은 현상은 제대로 건조되지 않은 목재를 사용하면서 생겨난 현상”이라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전주시는 기둥이 종의 무게 때문에 뒤틀렸다고 하는데 기둥의 뒤틀림과 종의 무게는 관련이 없다”며 “그 정도의 나무 두께면 20톤을 올려 놓아도 버틴다. 한옥집의 기와가 20톤이 넘는데도 버티는 기둥들을 보면 이해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사진에 찍힌 뒤틀림 현상 이외에 크랙(금)이 가 있는데 이것이 바로 미건조 목재의 전형적인 형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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