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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빅텐트"…각당 "거부" "환영" "경계"

민주당 "대선 출마 감행은 이미지 실추 있을 것" / 새누리 "품격 다른 리더십 기대" 적극 구애 나서 / 바른정당·국민의당은 원칙론 강조 속 계산 분주

▲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2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반기문 전 유엔(UN)사무총장의 귀국에 대해 4당이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반 전 총장이 당분간 특정 정당을 택하지 않고 여러 세력의 연대를 모색하는 ‘빅텐트’를 치겠다는 뜻을 밝힌 가운데 각 정당은 4당 4색의 반응을 내놓았다. 이들의 반응에는 이해와 복잡한 속내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반 총장과 가장 확실한 각을 세운 정당은 더불어민주당이다. 민주당은 ‘검증의 칼’을 이용해 ‘반풍(반기문 바람)’의 조기 차단에 나섰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대선 출마는 존경받는 지도자로 남는 길이기보다 정쟁에 뛰어들어 이미지 실추 가능성이 있지 않느냐는 충고를 드린다”고 꼬집었다.

 

우 원내대표는 이어 “오늘 하루는 고생하시고 들어온 것을 격려하지만 민주당과 반대편에 서시겠다면 그 문제에 대해서는 상대 안 할 수 없기 때문에 이해해달라고 양해를 구한다”면서 혹독한 검증공세를 예고했다. 이와 관련, 고용진 대변인은 반 전 총장의 동생 반기상씨와 조카 반주현씨가 뇌물 관련 혐의로 기소된 것을 거론했다.

 

새누리당은 가장 적극적인 연대 의사를 시사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10년간 세계 리더로서 공헌을 높이 평가한다”며 “반기문은 전 국민의 자랑이자 국가적 자산임을 잊지 말고 엄중한 현실에서 품격과 수준이 다른 리더십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구애의 메시지를 보냈다. 이렇다 할 대선주자가 없는 새누리당의 현 상황을 고스란히 드러낸 셈이다.

 

반 전 총장과 연대 가능성이 높다고 거론되는, 소위 ‘제3지대’로 분류되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환영을 하면서도 일정 수준의 거리를 뒀다.

 

바른 정당은 반 총장의 영입을 희망하면서도, 속내를 가늠해보겠다는 움직임을 보였다.

 

‘제3지대 킹메이커’를 자처하고 있는 김무성 의원은 “바른 정당에 입당해 당당하게 경쟁해서 후보가 되길 바란다”며 경선 참여를 희망했다.

 

정병국 바른정당 창당준비위원장과 당내 대선주자인 유승민 의원은 ‘원칙론’을 고수했다.

 

정 위원장은 ‘대한민국을 위한 자신의 철학과 비전의 제시, 최근 불거진 의혹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고, 유 의원은 “합류한다면 공정한 경선을 치러야 한다”며 ‘추대는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국민의당은 다소 복잡한 속내를 드러내며, 기류가 엇갈렸다. 반 전 총장과의 연대 가능성을 열어뒀던 주승용 원내대표는 “지난 10년간 세계평화와 국제협력에 헌신하고 대한민국을 빛낸 반 전 총장에게 국민의당을 대표해 감사드린다”며 “정치인 반기문이 아닌 유엔사무총장이었던 반기문의 귀국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반 전 총장이 대선 후보로 활동하려면 정치적 이념과 방향에 대해 이야기하는 게 좋다”며 최근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 “혹독한 검증을 받는 게 필요하며, 국민이 납득하지 않으면 검찰수사를 의뢰해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박 전 원내대표는 이어 “반 전 총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측 인사들에 둘러싸여 있다”며 “실패한 정권의 인사들에게 둘러싸여 있으면 같이 실패한 사람으로 국민이 받아들이지 않을 까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용호 의원도 “국민의 목소리를 잘 경청하고 향후 좌표와 방향을 설정하시기 바란다”며 “새누리당 근처나 혹은 새누리 위장 정당의 근처에는 안 가시는 것이 좋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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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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