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간 1131건·6억1400만원 후원 이어져 / 개인 참여 늘고 기부모임도 생겨
#1. 울산에서 특수강 제조업체를 운영하는 30대 최모 씨는 2014년 전주시에서 아침밥을 굶는 아이들을 지원하는 ‘엄마의 밥상’을 시행하고 있다는 뉴스를 접하고 감명을 받았다. 그는 지역 연고는 없지만 전주시에 연락해 매달 5만원 씩 100년 정기기부를 약속하고, 매달 후원금을 보내오고 있다.
#2. 공사현장 일용직 노동자인 50대 김모 씨는 20대 딸과 함께 2015년 7월부터 엄마의 밥상에 3만원 씩 기부하고 있다. 집안 형편이 어려워 어렸을때 수시로 아침을 걸렀다는 그는 “작지만 제 돈이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는데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지난해 각종 사건들로 기부 기피 현상이 나타나고 있지만 전주시의 ‘엄마의 밥상’을 통한 기부 행렬은 끊이질 않고 있다.
사업가부터 평범한 시민, 노동자들이 선뜻 기부를 하는 모습은 타인을 배려하고 함께 살아간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다시 한번 일깨워 주고 있다.
3일 전주시에 따르면 지난 2014년 아침밥을 굶는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시가 직접 아침밥을 배달하는 ‘엄마의 밥상’사업 시행후 이 사업에 써달라며 4년 간 1131건에 6억1400여 만 원(지난해 11월 30일 기준)의 기부금이 개인과 단체로부터 모였다. 이들 기부는 개인이 637건, 단체가 494건이었다.
특히 개인 기부 비율이 늘고 있는 것도 눈여겨 볼만 하다.
기부가 본격화 되던 지난 2015년에는 전체 323건 중 개인 기부가 180건으로 55%를 차지했는데, 지난해 222건 중 148건(66%)으로 2년새 10%p이상 늘었다.
최 씨와 김 씨 사례 외에도 평소 미용봉사와 병원봉사 활동을 펼치면서 ‘부부 봉사왕’으로 알려진 전주시 완산구에 사는 70대 박모 씨 부부는 매달 엄마의 밥상에 후원금을 보내고 있다.
전주시 덕진구에 사는 40~50대 가정주부들은 엄마의 밥상 후원을 위해 ‘햇살동호회’라는 모임까지 만들었다. 2015년 1월 6명이서 매달 10만원 씩 내던 모임은 현재 회원이 25명까지 늘어났고, 올해부터는 후원금액을 15만원으로 늘릴 예정이다.
또 김제 백구면의 한 업체는 2015년부터 밥상에 매달 친환경 계란 100판을 꾸준히 지원하고 있다.
전주시 관계자는 “기부의사를 밝혀오면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지정기부를 하도록 안내하고 있다”며 “행정에서 직접 하는 사업이어서 그런지 기부 기피 세태 영향을 받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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