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기후변화 연구자들은 이러한 북극의 현상이 지난 50년 중 가장 강렬한 이상 징후로 규정하고 앞으로 겨울에는 혹한, 여름에는 폭염이라는 극한 기후들이 더 자주 나타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근래 봄 가뭄이 장기화되고 있으며 여름에 내리던 장맛비가 가을 농작물 수확기에 내리는가 하면 시베리아 찬 공기가 남하해 한반도에 전례 없는 한파가 몰아치는 등 우리 삶의 환경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한 예로 동해 연안 침식현상을 들 수 있다. 2016년 경북도의 실태조사에 따르면 기후변화에 의한 해수면 상승과 너울성 파도의 영향으로 축구장 면적의 13.5배에 달하는 백사장이 사라졌고 해마다 많은 예산을 들여 연안정비사업을 해야 한다고 한다.
기후변화는 우리 농업분야에도 커다란 도전이 되고 있다. 우선 폭설이나 한파, 강풍에 따른 직접적인 피해를 들 수 있다. 폭설은 비닐하우스나 축사붕괴로 이어져 지난 10년간 1월 한 달간 발생한 피해액만 579억이나 된다고 한다. 이처럼 기상이변의 직접적인 피해도 있지만 2차 피해는 간과하기 쉽다. 바로 조류인플루엔자, 구제역 등 가축 질병의 창궐과 농작물에 큰 피해를 주는 돌발해충과 같은 각종 해충의 급격한 증가다.
돌발해충은 평소에는 별다른 피해가 없다가 어떤 환경조건이 주어지면 돌발적으로 크게 발생하여 피해를 주는 해충을 말한다. 문제는 이러한 돌발해충의 종류와 피해가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갈색날개매미충과 같은 해충은 2010년 이전에도 국내에 존재했지만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다가 2011년 이후 급속도로 개체수가 늘어 지금은 사과, 복숭아 등 과수류에 매년 큰 피해를 주고 있다. 이외에도 매스컴을 통해 잘 알려진 꽃매미나 미국선녀벌레 같은 돌발해충은 산림주변 공원과 아파트 인근까지 내려와 우리의 일상생활에도 피해를 끼치고 있다.
이와 같은 돌발해충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선제적 대응이 매우 중요하다. 농촌진흥청과 전라북도농업기술원은 해충의 진단기술과 생태특성, 방제방법을 체계화하는 등 협력을 통해 대응기술을 개발보급하고 있다. 또한 지역별 예찰을 통해 해충의 부화시기, 성충 출현기 등을 사전에 파악해 가장 효율적인 시기에 방제할 수 있도록 교육과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그 결과 수년 전 크게 발생해 문제를 야기했던 꽃매미의 경우 이제 그 피해가 미미할 정도로 개체수가 감소했고 최근에 문제가 되고 있는 갈색날개매미충에 대해서도 더 이상의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방제기술을 개발 보급하고 산림부서와 공동으로 방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이제는 이상기후가 일상이 된 시대가 되었다. 전라북도농업기술원은 기후변화라는 커다란 도전에 대한 발 빠른 대응으로 농산물의 안정생산을 도모함으로써 농업인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보급에 땀 흘리고 있다. 기후변화에 대한 선제적 대응은 소비자가 만족하는 최고의 농산물 생산 공급이라는 전북 농업의 비전을 실현하는 발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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