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혁용 개인전, 교동 미술관
나무 작업서 금속 물성 탐구
7년간 목재에 천착했던 엄혁용 조각가가 원래 주특기인 금속 조각으로 돌아왔다.
엄혁용 조각가(전북대 교수)가 27일까지 전주 교동 미술관 2관에서 스물아홉 번째 개인전을 연다.
1990년대 알루미늄 작품으로 다양한 미술대전에서 수상할 만큼 본래 금속 재료에 익숙했고 대학에서도 ‘철조’를 가르쳤다.
2000년대에는 ‘직지’에서 영감을 받아 7년 넘게 나무에만 매달렸다. 매년 개인전을 열며 자연으로 순환하는 형태의 ‘심화한 나무 작업’까지 선보였다.
올해 개인전에는 나무 대신 거대한 금속 기둥이 자리한다. 엄 조각가는 “한 재료(나무)에 골몰하다 보니 물성을 바꿔 새로운 자극을 얻어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주특기였던 금속 물성으로 회귀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알루미늄,스테인리스로 높이가 3m에 달하는 기둥을 만들고 동으로 만든 책들을 꽂았다. 물성이 다른 금속을 섞은 것은 시대성을 표현하려는 이유가 크다.
고대부터 존재했던 비철금속인 동은 과거를, 산업혁명 이후 합금을 통해 나온 알루미늄·스테인리스는 현재·미래를 뜻한다. 작품에는 과거부터 현재, 미래가 공존한다. 거대한 기둥은 산업혁명의 굴뚝을 뜻하기도 하고, 시대를 마디마디 연결하는 대나무인 것 같기도 하다.
엄 조각가는 “철조 작업은 딱딱한 금속과 뜨거운 열을 다루는 힘든 작업이다 보니 갈수록 꺼리는데 전북의 조각가들이 이끌겠다”며 “다음 작업은 목조와 철조를 결합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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