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미세먼지 특성 분석·관리 대책 수립연구 결과 발표
중국 공업지역과 인접한 지정학적 요인이 큰 것으로 분석
전북지역 미세먼지 배출원이 전국 최하위인 반면 농도는 최고 수준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이러한 현상은 중국 공업지역과 인접한 지정학적 요인이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도내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의 58%가 중국 등 국외에서 유입되며, 나머지 42%는 국내 요인으로 나타났다.
전북도가 막대한 예산을 쏟아 붓고 있는 이동오염원(자동차 등)은 미세먼지 발생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적었고,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 시 중국의 영향이 지배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전북도는 지난 15일 전북녹색환경지원센터에 의뢰한 ‘전라북도 미세먼지 특성분석 및 관리대책 수립연구’결과를 발표하고, 추가 저감대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연구는 지난 2017년 4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2억 8000만 원의 예산을 들여 추진됐다.
이번 연구에 따르면 전북지역의 초미세먼지(PM2.5)는 배출량이 전국 대비 2% 이하로 매우 낮았지만, 농도는 경기·인천에 이어 국내 최고 수준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진행한 전북대학교 송미정 교수는 “전북은 1차적으로 배출되는 오염원보다 대기 중에서 2차적으로 생성되는 오염물질이 미세먼지의 주범으로 조사됐다”며 “전북은 다른 지역보다 축산분뇨에서 발생하는 암모니아와 논밭 태우기 등에서 발생하는 생물성 연소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2015년 기준 전북지역 초미세먼지 배출량은 비산먼지 36.7%, 생물성 연소 28.5%, 도로 이동오염원 15.1%, 제조업 연소 2.1% 순이었다.
전북은 전국 평균(36.8%)에 비해 제조업 연소 비율이 매우 낮았다. 반면 농축산업에서 발생하는 2차 미세먼지가 많은 것으로 관측됐다.
주요 배출원을 판단하는 ‘CWT 추적모델’을 살펴보면 전북 미세먼지의 핵심 원인은 랴오닝성과 허베이성, 산둥성, 허난성, 안후이성, 장쑤성, 저장성 등 중국 동부지역에 위치한 수백여 개의 화력발전소와 공장, 겨울철에 가동되는 석탄용 난방시설 등으로 추정됐다.
중국에서 발생하는 대기 오염원이 지역 내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 오염원보다 더 큰 영향력을 끼친 것으로 드러난 셈이다. 안후이성과 하난성은 중국의 공업단지 밀집지역이며, 저장성은 대표적인 농업 및 공업지역으로 생물성연소 규모가 큰 곳이다.
송 교수가 실시한 역궤적 분석과 분석 일기도를 비교·분석한 결과에서는 중국 내륙에 선회한 공기가 서풍을 타고, 전북으로 대거 유입된 것으로 밝혀졌다.
김용만 전북도 환경녹지국장은 “미·중 무역 분쟁 이후 중국이 제조업 규제를 대폭 풀어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는 전북의 미세먼지 급증과도 무관치 않지만, 외교적으로 해결해야할 문제에 대해서는 범정부적 대책이 수반돼야하기 때문에 전북도는 일단 우리지역 내에서 자체적으로 발생하는 미세먼지 줄이기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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