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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네 소박한 삶 이야기, 글 밭에 양분이 되다

샘문학동인, 동인지 '샘' 2019년 제4호 펴내
회원들이 쓴 시 40여편과 수필 10여편 실어
“소박한 삶 이야기, 보석같은 시와 수필 돼”

“벌써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기에 우리는 사랑의 벽돌을 한 장 더 쌓고 있다. 우리는 취미가 같은 동문끼리 모여 좋은 문장을 쓰려고 노력을 멈추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지난 2011년 창단한 샘문학동인(회장 안영)이 올 한해 가꿔온 창작의 물줄기를 한 권의 책에 담아냈다.

동인지 <샘> 제4호에는 이소애, 박일소, 이숙희, 안영, 조혜전, 조경옥, 이점이, 김은유, 이남덕, 이영주, 박일천, 김옥임, 황점숙, 정선옥 등 회원들의 소박한 삶과 문학 이야기가 들어있다. 그들이 쓴 시 40여편과 수필 10여편에는 소박하지만 사소하지 않은 시편들로 저마다의 글 밭에 물과 양분이 됐다.

문학에 대한 회원들의 애정은 같은 듯 다른 모양으로 조화를 이룬다. 생과 사, 희노애락의 다양한 얼굴과 마주하며 수천 수만 번씩 흔들리는 것이 인생이라지만 문학은 언제나 우직하게 그 곁을 지켰다.

“산산 조각난 노년의 꿈 앞에 나를 일으켜 세운”것도, “불의의 사고로 목숨보다 더한 아들을 잃었을 때 살아가게 해준”것도, “손녀가 태어나면서 가슴에서 서성이던 설렘과 머릿속에 고이던 기쁨을 표현한”것도 모두 ‘시(詩)’였다.

인생의 태풍을 여러 차례 겪으며 더욱 용기를 내기로 했다는 이영주 씨는 수필을 쓰며 스스로를 다짐하고 내면을 들여다본다고 고백했다. 흔들리며 휘청거릴 때도 많겠지만 앞을 향해 한 발씩 내딛어야 하는 게 우리의 삶이기 때문이라고.

정선옥 씨는 고려인들의 삶을 찾아서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으로 떠나 그들의 뜨거운 역사와 대면하고 생생한 기행문을 남겼다. 정씨는 ‘강제 이주 고려인 80년, 그 역사의 길을 가다’라는 글을 통해 “뿌리의 힘을 만난 후로는 내 가슴에도 그들의 뜨거운 피가 전해져 지금의 나를 훨씬 더 사랑하게 됐다”는 이야기를 전한다.

안영 샘문학동인 회장은 “마음과 마음을 잇고 가장 낮은 자리의 흙이 되어 하늘에서 주는 것을 모두 받아들여 비, 눈, 바람으로 생명체를 키워내는 글을 쓴다”면서 “햇살이 녹아 꽃을 피웠다면 우리는 녹아 샘이 될 것이다. 뜨거운 가슴을 가진 동문의 글 밭이 계속 이어지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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