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희·권승호 씨 <남의 일기는 왜 훔쳐봐 가지고> 출간
결혼생활 담아낸 아내의 일기에 남편이 답글 붙인 에세이
부부의 연을 맺은 지 30년, 아내와 남편은 어떤 대화를 나눴을까.
전주에 사는 김경희·권승호 씨가 함께 펴낸 <남의 일기는 왜 훔쳐봐 가지고> (미스터제이)의 표지에는 ‘아내 김경희’와 ‘남편 권승호’, 두 이름이 다정하게 기대어 서있다. 남의>
이 책은 남편 권승호 씨의 제안으로 출발했다. 아내 김경희 씨가 결혼 전부터 틈틈이 써온 일기장을 우연히 읽게 된 것.
“이 일기는 제 30년 결혼생활에 대한 기록이에요. 평범한 사람의 특별할 것 없는 일상이라 누가 궁금해 할까 했죠. 그런데 남편은 평범하기 때문에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라고 말해줬어요. 남편이 제 글을 읽고 자기의 감상을 붙이니 책이 됐네요. 아내와 남편으로서 각자, 또 함께 미래를 준비하는 분들에게도 길라잡이가 됐으면 좋겠어요.”
권승호 씨는 아내의 일기를 읽은 후 오히려 자신에 대해 새롭게 깨달았다고 고백한다. 그동안 자신이 몰랐던 아내의 속내를 알게 됐고, 미안함과 고마움이 교차했다고.
“일기는 자기의 느낌, 감정, 생각을 눌러 담은 나만의 보물상자라고 생각해요. 우리는 평소 타인을 의식하느라 하고 싶은 이야기를 숨기곤 하잖아요. 부부 사이에도 모든 속내를 다 털어내지 못하겠죠. 아내와 남편, 여자와 남자로서 서로를 잘 이해하지 못했던 일을 다시 꺼내어 생각해보게 됐어요. 젊은 날 우리를 되돌아보고, 제 안의 모난 감정을 다듬는 계기도 됐죠”
올해로 결혼 31주년, 어느새 환갑의 나이를 함께 바라보게 된 부부는 결혼생활을 통해 얻은 삶의 교훈을 많은 사람들과 나누기로 했다.
김경희 씨는 몇 번의 고민 끝에 남편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지난 30년간 자신이 써온 일기를 추려냈다. 두 사람의 만남부터 결혼, 첫 아이 출산, 부모교육, 명절 등 부부의 30년을 채워온 이야기가 가득하다. 청년들에게는 부모님의 이야기, 중년 세대에게는 공감할 수 있는 친구의 이야기가 될 터. 청춘남녀가 만나서 결혼 30주년을 맞기까지 진솔한 이야기가 과거와 현재를 오고간다.
새 봄을 함께 시작한 이야기. 김경희 씨는 앞으로도 이 책을 자주 들여다 보게 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열심히 살아온 삶에 쉼표를 찍는 느낌이에요. 남편과 함께 책을 낸 일도 이번이 처음이고요. 옛 추억을 돌아볼 수 있어 좋았어요. 이제는 장성한 아이들도 자기 어렸을 적 이야기를 읽으면서 반가워 하더라요. 제가 현재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들이 다 담겨 있어 언제든 펼쳐볼 때마다 행복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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