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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이 서점에선 책을 절대절대 빨리 읽으면 안 돼요”…동시집 ‘거북이 서점’

동시뿐만 아니라 모수진 작가의 삽화가 보는 재미 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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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문득 다가 온 동시. 잊고 살다가, 만나면 와락 껴안았다가, 한참을 바라보다가 마침내, 새끼손가락을 걸었어요. 그러곤 <거북이 서점>으로 태어났지요. 거북이 서점에 오는 눈 맑은 아이들이, 동심을 찾고 싶은 맘 맑은 어른들이 동시를 하루 한 장만, 딱 한 장만 읽으면…, 아니 먹었으면 좋겠어요.”

동시집 <거북이 서점>(정인출판사)을 펴낸 김순정 작가의 말이다. 이 동시집에는 ‘구나, 대화법’, ‘깨질까 봐’, ‘어이없는 상상’, ‘거북이 서점’ 등 총 4부로 구성돼 있으며, 60여 편의 작품이 담겨 있다.

넓고 깊은 동심의 세계를 담은 작품뿐만 아니라 모수진 작가가 그린 삽화가 보는 재미를 더한다. 책 하단에는 거북이 한 마리가 열심히 기어나가고 있는 듯한 그림이 웃음을 자아낸다. 책장을 한 장씩 한 장씩 넘길 때마다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는 거북이의 모습이 독자들의 마음을 간지럽힌다.

기존에 동시는 ‘어린이의 마음은 순수하지.’라는 믿음과 세상을 따뜻하게 바라보는 시선 중심이라면, 동심에 관한 독특한 해석을 담고 있는 김 작가의 동시는 다르다. 어린이들이 자기의 마음을 굳게 지켜가려는 고집을 앞에 두고자 했다. 여기서 ‘고집’은 두 가지의 의미를 담고 있다. 

어린이들이 자기 마음을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다는 사실과 어린이들의 마음에는 이미 자기들이 살아가고 싶은 세상이 분명하게 그려져 있다는 사실이다. 김순정 작가에게 ‘고집’은 어린이들이 자기 마음에 얼룩이 생기지 않도록 단단히 여며가는 가장 순수한 동심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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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속상했겠구나//누나가 내 일기장을 훔쳐봤다/주먹이 꽉 쥐어지고/부들부들 떨렸다//– 짜증났겠구나//엄마가/설거지를 하며/눈도 마주치지 않고 말한다//‘구나’는 눈으로 말하는 건데…”(‘구나, 대화법’ 일부)

시집의 해설을 맡은 문신 시인(우석대 교수)은 “어린이의 세계와 어른의 세계가 충돌하는 모습을 통찰력 있게 짚어내고 있다. 엄마가 위로해주지만, 엄마의 말에는 진심이 담겨 있지 않다. 입으로는 거짓을 말할 수 있지만, 눈은 오직 진실의 세계만을 담아내는 법”이라고 전했다.

김순정 작가는 전주에서 자랐다. 우석대 대학원에서 문학 석사를, 원광대 대학원에서 문학 박사 과정을 수료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지난 2015년 한국아동문학회 <아동문화예술> 동시 부문 신인상을 수상하고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현재 한우리독서토론논술 학원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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