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지지세 높은 호남 사전투표에 승리 확신
야권, 정권교체 바라는 호남의 변화 열망 해석
막판 단일화 효과에도 엇갈린 분석
재경전북인들 표심과 민심에 대한 해석도 각각
이념적·실리적 투표성향 양극화 양상 두드러져
전북을 비롯한 호남지역의 폭발적인 사전투표 열기에 여야가 동상이몽의 해석을 내놨다.
4~5일까지 집계된 전북의 사전투표율은 48.63%로 전국 2위였다. 전국에서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한 전남(51.45%)과 전북에 이어 3위를 기록한 광주(48.27%)역시 절반에 가까운 유권자가 사전투표에 참여했다.
정치권은 물론 사전투표에 참여했거나 오는 9일 투표할 계획인 유권자들은 정반대의 기대와 분석을 했다. 특히 정치권은 호남지역의 투표율이 높은 점, 낙후도와 사전투표율이 비례한 점에 주목했다.
실제 광역자치단체 별로도 전북과 전남은 가장 낙후된 지역이다. 전북에서 절반이상의 군민이 사전투표에 참여하며 전국적으로도 압도적인 사전투표율을 기록한 진안(59.66%)·장수(58.88%)·임실(58.52%)·순창(57.19%)은 농·산촌으로 전북 내부에서도 낙후된 지역에 속한다.
전북에서 가장 낮은 투표율을 기록한 전주 완산구(45.37%)는 도내에선 최대 번화가로 비교적 높은 경제력을 갖고 있는 지역이다.
이를 두고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선 '조직표가 결집한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또 윤석열-안철수 후보 간 막판 야권 단일화에 '유권자의 분노가 투표로 나타났다는 게 일반적인 여당 국회의원과 민주당 지지자들의 해석이다. 전통적으로 민주당 초강세 지역인 호남이 사전투표율 평균치를 끌어올렸다는 점에서도 여권은 지지층과 호남 내 민주당 조직의 사전선거 독려 운동이 효과를 본 것으로 봤다.
반면 야권에선 전북 등 호남의 '샤이(shy)보수'층과 중도 성향의 유권자들이 정권교체를 위해 투표소까지 끌어내는 데 성공했다고 자평했다. 일부 야권 지지자 중에선 낙후도가 높은 지역일수록 투표율이 높은 점을 근거로 “일당독주 정치에 변화를 갈망하는 호남유권자들이 적지 않다”는 기대 섞인 분석을 내놓았다. 아울러 자영업자들의 분노와 노년층에 대한 소외로 정권교체에 대한 갈망이 고령화지역의 투표율을 높였다는 주장도 있었다.
전문가들은 "양쪽 주장 모두 일리는 있다" 면서 "9일 개표 당일이 되어서야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민주당 김성주 의원과 국민의힘 정운천 의원 등 양당의 전북도당위원장들은 전북일보와의 통화에서 “이번 사전투표에서 전북이 높은 투표율을 기록한 것은 민주주의에 대한 도민들의 높은 의식이 반영된 결과”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표심에 대한 평가는 판이하게 갈렸다. 각 위원장들에게 들어오는 정보의 내용에서도 차이가 감지됐다.
김성주, 정운천 두 전북도당위원장 모두 결과에 대한 섣부른 예측은 삼가는 모습이었지만, 높은 사전투표율이 자신들의 승리에 바탕이 될 것이라 자신했다. 실제 양측 위원장들은 높은 사전투표율에 한껏 고무된 모습으로 이달 9일에 진행될 본투표에 대비했다.
김 위원장은 “먼저 사전투표에 참여해주신 도민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면서 “윤안야합에 대한 분노와 정권재창출을 위한 간절함이 반영됐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위원장은 “여권 지지층 결집이 호남에서 높은 사전투표율을 만들었다는 말도 일리가 있다”면서도 “그에 대한 반작용으로 정권교체를 갈망하는 호남인들 역시 적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저는 전북은 물론 호남전역에서 그 어느 때보다 변화에 대한 갈망이 높은 것을 실감하고 있다” 며 “호남에서 깜짝 놀랄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들의 바람과 열망이 사전투표 열기로 나타났다”고 역설했다.
민주당 송영길, 국민의힘 이준석 양당 대표 또한 본투표의 영향을 고려 높은 사전투표율에 대한 정반대의 의견을 개진했다.
송 대표는 “(윤안 단일화로 야권에)엄청난 역풍이 불고 있는 것 같다" 고 주장했고, 이 대표는 호남 30%득표에 자신감을 표출하며, "호남 투표율이 높아질수록 ARS 여론조사 수치상 호남 예상 득표율과 비슷해질 것이며, 호남의 선택은 진취적이고 변화를 지향하는 방향일 것이라 확신한다”고 했다.
한편 사전투표를 마친 도내 유권자들과 재경전북도민들에게 앞으로의 전망과 함께 자신이 표를 행사한 배경에 대해 묻자 전혀 상반된 심리적 양상을 보였다. 표심에 있어서도 이념적인 부분과 실리적 부분에서 모두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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