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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만의 길을 걷고자 하는 모든 열여섯, 마흔여섯에게"

딸에게 삶의 힘을 보여 주고 싶었던 엄마
딸과 엄마의 이야기...산티아고 순례길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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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태윤, <조금 일찍 나선 길-열여섯의 산티아고>, 김항심, <너에게 보여주고픈 길> 표지/사진=책구름 출판사 제공

2년 전 열네 살 소녀는 중학교에 입학한 해 여름방학에 부모님 책상 위에 ‘홈스쿨링’ 계획서 하나 올려놓고 스스로 학교 밖 청소년이 됐다. 자유롭게 배우고 다양한 경험을 하고 싶었을 뿐이다. 이런 딸에게 엄마는 삶의 힘, 걷기의 힘을 보여 주고 싶었다.

열여섯의 딸과 마흔여섯의 엄마는 함께 산티아고 순례길에 올랐다. 두 사람이 보는 산티아고 순례길은 어떤 길일까. 딸 태윤 작가는 <조금 일찍 나선 길-열여섯의 산티아고>, 엄마 김항심 작가는 <너에게 보여주고픈 길-마흔여섯의 산티아고>(책구름)를 펴냈다.

산티아고 순례길은 김항심 작가의 오랜 버킷리스트였다. 꿈이 현실이 된 것은 열네 살에 학교를 나와 스스로 학교 밖 청소년이 된 태윤 작가 때문이다. 김항심 작가는 태윤 작가에게 걷기가 삶에 얼마나 큰 힘을 주는지 직접 느낄 수 있도록 산티아고 순례길을 생각해 냈다. 순례길에 오르고 그곳에서 느낀 감정과 생각을 모아 산티아고 순례길 여행기를 책으로 만든 것.

태윤 작가는 <조금 일찍 나선 길-열여섯의 산티아고>에 웃으며 읽을 수 있는 글을 담았다. 그는 산티아고 순례길에 오르고 어른과 친구 되어가는 방법을 배웠다. 함께 걷고, 먹고, 웃고, 울고, 지지하며 걷는 산티아고 순례길을 생생하게 담는 데 집중했다.

김항심 작가는 <너에게 보여주고픈 길-마흔여섯의 산티아고>에 스페인 할머니를 보며 미래 작가 본인의 모습을 상상하고, 옥탑방에 누워 생을 비관하던 스물셋의 작가 본인을 소환하기도 했다. 지금의 김항심이 있게 해 준 사람들의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다.

태윤 작가와 김항심 작가는 부모와 자식을 위한 책을 출간했다. ‘삶의 단독자’로 아이 삶을 찾아주기 위해 애쓰는 부모에게는 다정하고 단단한 길잡이 역할도 한다. 이 책은 연약하고 흔들리지만 자기만의 길을 걷고자 하는 열여섯, 마흔여섯의 모든 우리들에게 바치는 책이다.

 

박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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