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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기고

[김용호 정읍시립국악단 단장 전통문화바라보기] 방방곡곡 문화공감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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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 공연사업 사진 자료

전국 문예회관에서 공연되고 있는 방방곡곡 문화공감사업은 전국에 퍼져있는 문예회관을 활용하여 지역 주민에게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사업으로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에서 주관하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화사업 중 큰 예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현재 공연되는 전통예술분야를 살펴보면 다양한 기획과 제작으로 실험성, 보편성, 희소성, 대중성 등 각각의 가치를 추구하는 작품들이 전국을 무대로 펼쳐지고 있으며 내년에도 새로운 시작을 모색하고 있다. 필자 또한 사업과 관련해 2023년도 최종 민간 작품선정 심사를 하는 기회가 주어져 많은 고민과 설렘, 그리고 작품을 만드신 분들에게 향한 감사의 마음을 전한 시간이었다.

방방곡곡 사업을 심의하면서 가장 먼저 판단했던 것은 어떤 작품을 선정하면 관객에게 많은 호응을 얻고 흥미로운 공연으로 기억될까 하는 지극히 평범하고 당연한 지향점이었다. 쉽게 다가설 수 있는 작품. 그것은 특별함을 보여주고 싶어 하는 전문예술가로서 풀어야 할 어려운 작업 중 하나이다. 우선 지역은 수도권과 문화향유의 접근이 달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에 선택된 작품은 지역 주민이 쉽고 편하게 그리고 친근감 있게 유도할 수 있는 대중성에 주안을 두고 다가서는 작품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전문 예술성을 생각지 말라는 것은 아니다. 보편적 접근이란 가치에 더 가까이 생각해야 하며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작품선정에 대한 판단 기준은 그래서 상이하다. 예술성과 대중성. 물론 이 두 토끼를 잡는다면 성공한 수작이 될 수도 있겠지만 그것은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이 세상의 창작은 목표를 위해 만드는 것은 아니지만 목적을 위한 방편이 될 수도 있다.

현재 지역에도 많은 민간 예술 창작과 제작이 이루어지고 있다. 넉넉지 못한 예산이지만 열정과 성의를 다해 만드는 작품들이 상당히 많다. 특히 전통예술 작품은 더욱 그렇다. 서두에 거론한 방방곡곡 문화공감사업을 예로 들자면 매년 창작되어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공모에 참여하는 전국 민간 전통예술 작품만 해도 140여 건이 넘는다. 하지만 선출되는 작품은 30여 건에 불과하고 이 또한 문예회관의 선택을 받아야지만 그나마 예산을 지원받아 공연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다. 결코 쉽지않은 과정인 것이다.

국공립예술단체도 이제 관객이 없는 작품을 만들려 하지 않는다. 창작의 고뇌는 자신만의 싸움이 아니다. 우리를 바라보는 관객의 시각과 이해도 중요한 요건임을 다시금 깨닫자. 창작의 실험성에 놀라움과 특별함으로 다가올 수 있는 관객도 있겠지만, 창작의 대중성에 즐거움과 행복함으로 다가오는 관객도 많다는 것을 잊지 말자.

다가오는 2023년 우리 전통예술가들의 기쁨과 행복을 기원하며. 활기찬 검은 토끼를 잡는 계묘년 한 해가 되기를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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