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서 열려
다양한 층위의 의미가 있는 ‘꿈’ 담아내
이호철 작가가 돌과 스테인리스 스틸로 인간의 ‘희망의 꿈’을 이야기한다.
이호철 개인전 ‘꿈을 잡다’가 4월 3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다.
이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아메리카 원주민의 ‘드림캐처’를 모티브로 한 조각을 선보인다. 본래 드림캐처란 성긴 그물 사이로 깃털이나 보석 등이 장식된 아메리카 원주민들의 전통적인 공예품이다. 거미줄처럼 얽힌 실은 악몽을 잡아주는 그물 역할을 해 구슬이나 보석, 깃털로 꾸미는 드림캐처를 작가는 돌과 스테인리스 스틸이라는 재료를 사용해 구현한다.
이전까지 이 작가는 ‘집’, ‘꼭두각시 인형’, ‘동굴’ 등의 모티브를 통해 인간의 고립과 그로부터 비롯되는 불안을 탐구하는 작품들을 선보였다.
그러면서 인간의 ‘개체화’를 일종의 환상으로 파악하고 사회화 과정을 거쳐 자발성이 거세된 자동인형으로써 ‘꼭두각시 인형’으로 표현했다.
이렇듯 꼭두각시가 아닌 인간으로서의 꿈을 꾸기 위한 돌조각을 선보였던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희망의 꿈’을 이야기하고 있다.
또 작가는 다양한 층위의 의미가 있는 ‘꿈’으로 억압되고 변형된 무의식이 표출되는 장소, 희망하는 바를 이뤄내기 바라는 목표, 애당초 아메리카 원주민들이 만든 드림캐처가 잡아내려는 꿈 등을 담아내고 있다.
이호철 작가는 조선대학교 조각과, 성신여자대학교 대학원 조형예술학과 석사를 졸업했다. 이번 전시는 그의 6번째 개인전으로 이 밖에도 ‘돌의 숨결’(삼청각 야외공간, 서울), ‘STONE ROAD’(모리미술관, 도쿄), ‘돌 이야기: 돌조각의 맛과 멋’(아트 스페이스 H, 서울) 등을 비롯하여 80여 회의 기획전 및 단체전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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