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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기고

<특별기고문> 전북과 강원이 함께할 때 더욱 든든한 친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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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태 강원지사

유구한 역사 속에서 찬란한 한반도 전통문화의 근간을 이어온 전라북도가 올 1월 18일 전라의 북도가 아닌 ‘전북’이라는 독자적 지명과 ‘특별자치도’라는 시대적 요청을 멋지게 조화시킨 새로운 이름으로 재탄생했다. 

그 출범의 날에 농생명·문화관광·고령친화·미래첨단·민생특화 5대 핵심산업 육성을 통한 「글로벌 생명경제도시」의 꿈이 담긴 오색 복주머니가 활짝 펼쳐졌다. 필자는 그 현장을 함께 하면서, 무대 위 청소년들의 신명 나는 율동 속에서 특별자치도를 맞이하는 전북의 벅찬 환희와 함께 미래의 희망을 보았다.

지금까지는 강원과 전북 모두 대한민국에서 주로 변방으로 여겨져 왔다. 2022년 말 기준 GRDP는 특별‧광역시를 제외한 도(道)만으로 봤을 때 9개 도 중 지리적 여건이 다른 제주를 제외하고 강원이 7번째 전북이 8번째로 하위권을 다투고 있다.

게다가 다른 도와는 달리 두 지역 모두 동일권역에 광역시나 특례시의 요건을 갖춘 대도시가 없다. 지금의 인구감소 위기 시대에 이를 극복할 특별한 모멘텀이 없다면 성장이나 발전은 영원히 요원하다.

이 같은 현실에서 두 도가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절체절명의 활로가 ‘특별자치도’였다. 그리고 양 도는 지금까지의 특별자치시도와는 다른 지역주도형 상향식 특별자치도, 한마디로 ‘풀뿌리 특별자치도’의 모델을 만들어 가고 있다.

그런데 최근 경기북부나 전남까지 특별자치도 법안을 발의하고 있어, 일각에서는 강원과 전북이 어렵게 성취한 특별자치도가 결국 ‘특별하지 않은’ 결과로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들린다.

하지만 필자의 생각은 다르다. 지금 우리는 ‘제로섬 게임’을 하는 것이 아니다. 특별법 개정를 위해 공통된 과제를 주제로 머리를 맞대기도 하고, 힘을 모아 중앙정부에 대응도 하면서 함께 지방시대를 열어가는 동료를 만난 것뿐이다.

심지어 현재 특별자치시도인 강원, 전북, 제주, 세종만 보더라도 각 지역의 특성과 여건이 달라 서로의 발전 전략을 그대로 가져다 쓸 수도 없다.

특별자치시도끼리의 경쟁으로 서로에게 돌아갈 ‘파이’의 크기가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괜한 우려와 실망감을 가질 필요가 없다는 말이다.

오늘 ‘대한민국 농생명산업 수도의 꿈’을 그려가기 위해 세계적 석학들이 함께하는 제1회 전북포럼이 개최된다. 김관영 전북자치도지사께서 ‘전북이 가는 길이 대한민국의 미래다’라는 말을 자주 해오셨는데 전북의 미래에 관한 많은 발전적 담론이 이루어지길 기대한다.

또한 오는 12월 27일 전북특별법 개정 법률이 시행되고 현재 준비 중인 2차 개정의 실마리를 풀어나간다면 전북은 명실공히 「글로벌 생명경제도시」로 우뚝 서게 될 거라 믿는다. 특별자치를 함께하는 든든한 친구로서 전북이 가고자 하는 ‘새로운 미래’에 연대의 뜻을 밝히며 지지와 응원을 보낸다.

우리 강원 또한 「미래산업 글로벌도시」 비전을 구체적으로 실현하기 위한 강원특별법 3차 개정안을 마련하여 입법 준비 중이다. 오직 우리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하고 책임질 수 있는 자유와 권한 그리고 자신감으로 도민들이 체감할 변화를 차근차근 이뤄낼 생각이다.

아프리카 속담에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이 있다. 우리는 지방정부가 주도하는 대한민국의 분권 모델을 완성하기 위해 긴 호흡으로 함께 날갯짓을 펼쳐 나가야 한다.

김선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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