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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대전환 시대 기업 생존의 새로운 기준] AI, 환경 구원자일까, 파괴자일까?: 지속가능성을 둘러싼 기술의 양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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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용승 우석대 ESG연구소장

인공지능(AI)은 환경 보호와 지속가능성을 지원하는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지만, 동시에 기후 변화와 에너지 소비 증가를 촉진하는 주요 원인이 될 수도 있다. AI 기술은 기업의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전략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AI를 활용하면 탄소 발자국 측정의 정확도가 90% 향상되고, 공급망 최적화를 통해 에너지 소비를 30%까지 절감할 수 있다. AI 기반 솔루션은 기업들이 탄소 배출량을 정밀하게 측정하고 예측하여 효과적인 감축 전략을 수립하도록 돕는다. 예를 들어,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AI 기반 탄소 배출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기업들이 잠재적인 배출량을 분석하고 감축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AI는 글로벌 공급망을 최적화하여 물류 이동을 줄이고 에너지 효율성을 높인다. 마이크로소프트는 AI를 활용해 공급망의 탄소 배출량을 35% 감축해 ESG 경영의 모범 사례로 꼽히고 있다. AI를 활용한 스마트 폐기물 관리 시스템은 매년 1억 톤 이상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다. 이는 AI 기반 센서를 활용해 재활용 가능 자원을 분류하고, 도시 폐기물 관리를 자동화하는 기술 덕분이다. 

하지만 AI의 빠른 발전과 확산은 막대한 전력을 필요로 한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22년 AI 및 데이터 센터, 가상화폐로 인한 전력 소비가 전 세계 전력 사용량의 2%를 차지했으며, 2025년까지 4.5%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독일과 같은 대형 산업 국가의 연간 전력 소비량과 맞먹는 수준이다. AI 데이터 센터는 냉각 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해 막대한 양의 물을 사용한다. 유엔환경계획(UNEP)에 따르면, 데이터 센터 냉각에만 덴마크(인구 600만)의 연간 물사용량 보다 4-6배 더 많은 물이 사용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구글은 2024년 AI 데이터 센터의 물 사용량을 20% 줄이겠다고 발표했지만, 여전히 시간당 5만 리터의 물을 소비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친환경 AI 운영을 위해 대체 냉각 기술과 재생에너지를 적극 활용하며 물 사용량을 줄이고 있다. 또한, GPT-4와 생성형 AI 모델은 고성능 CPU와 TPU를 사용하여 막대한 연산을 수행하며, 이로 인해 전력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AI 모델이 복잡해질수록 데이터 센터의 에너지 소비량도 증가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유럽연합(EU)은 2025년부터 AI 개발자에게 ‘환경 영향 보고서’ 제출을 의무화하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AI 시스템의 개발 및 활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적 영향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이를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30년까지 탄소 네거티브를 목표로 설정하고, AI 운영에서 친환경 에너지 사용을 확대하고 있다. 구글과 아마존 웹 서비스는 재생에너지 100%를 사용 목표를 설정하고, AI 기반 전력 최소화 기술을 개발 중이다. IBM은 그린 AI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AI 모델 훈련 시 에너지 소비를 40% 줄이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결국, AI가 환경 보호를 위한 도구가 될지, 기후 위기를 가속화하는 요인이 될지는 기술 개발과 운영 방식에 달려 있다. 지속가능한 AI의 미래는 기업과 정책 결정자들의 책임 있는 행동에 달려 있으며, 친환경 기술과 정책이 함께 조화를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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