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통제·고성 오간 총회…사무처 불통으로 일관 새 이사장 임기 2년…갈등 봉합과 조직 쇄신 시험대
극심한 내홍을 겪어온 (사)전북민족예술인총연합(이하 전북민예총)이 진통 끝에 제12대 이사장으로 박정훈 후보를 선출했다. 선거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과 고성이 오가는 파행이 빚어졌으나 경쟁했던 후보를 감사로 선임하며 새 집행부 구성을 마쳤다.
전북민예총은 24일 전주 솔담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이사장 선거를 진행했다. 이날 선거는 현장에서 후보등록을 마친 뒤 곧바로 투표에 들어가는 방식으로 치러졌다. 투표에는 정회원 가운데 43명이 참여했으며, 개표 결과 박정훈 후보가 29표를 획득해 14표에 그친 김갑련 후보를 누르고 당선을 확정지었다. 신임 이사장의 임기는 오는 2월 1일부터 2년이다.
총회는 이사장 선출과 함께 상대 후보였던 김갑련 후보를 감사로 선임하는 이례적인 결정을 내렸다. 회원들은 박윤호 현 이사와 함께 김갑련 후보를 감사로 선임했다. 이사장직을 두고 치열하게 경합했던 인물에게 집행부 감시 권한을 부여한 것으로, 선거 후유증을 최소화하고 조직 내 투명성을 높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새 집행부는 꾸려졌으나 선출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사무처(집행부)는 회의장 입구에 “본 총회는 내부회원 대상 비공개회의로 진행되며 언론 취재 및 녹음·촬영이 금지되어 있습니다”라는 안내문을 부착하고 외부인의 출입을 엄격히 통제했다.
폐쇄적인 운영 방침 속에 투표권과 참관 자격을 두고 사무처와 일부 지회 간의 충돌도 발생했다. 갈등의 핵심은 회원 자격에 대한 유권해석이었다. 전주민예총과 익산민예총 소속 임원들이 당연직 이사 자격을 근거로 회의장 진입을 시도하자 사무처에서 이를 막아서며 대치 상황이 벌어졌다.
한민욱 사무처장은 “전주민예총과 익산민예총은 전북민예총과 별개의 법인”이라며 “당연직 이사라 하더라도 회비를 납부한 정회원에게만 참관과 투표 권한이 있다”고 진입 불허 사유를 밝혔다.
이에 전주민예총과 익산민예총 관계자들은 “당연직 이사임에도 회비를 내지 않았다는 이유로 참관조차 못하게 하는 것은 상식 이하의 진행 방식”이라고 강하게 항의했다. 이 과정에서 양측간 고성과 막말이 오갔으며 회의장은 한때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다.
전북일보는 박정훈 신임 이사장의 향후 운영계획 등을 듣기 위해 사무처에 수차례 연락했으나 닿지 않았다. 다음달 출범을 앞둔 박정훈 체제는 총회 과정에서 불거진 회원 자격 논란과 조직 내 갈등 해소라는 무거운 과제를 안게 됐다.
박은 기자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