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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봉 시인, 3년 만에 시집 ‘가벼움도 가끔은 슬플 때가 있다’ 출간

감정을 앞세우지 않고 정제된 언어로 그려낸 생의 내밀한 풍경 돋보여

유인봉 ‘가벼움도 가끔은 슬플 때가 있다 

문장의 멋이 살아있는 유인봉 시인이 시집 <가벼움도 가끔은 슬플 때가 있다>(인간과문학사)를 펴냈다.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감정을 앞세우지 않고 삶을 진실한 언어로 그려낸다.

3년 만에 펴내는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세계의 아늑한 풍경을 담백한 필치로 담아낸다. 특히 삶의 고비마다 마주한 고독과 기쁨을 한 장면으로 붙들어 세우는 시편들은 시인이 얼마나 공들여 시를 빚어냈는지를 보여준다.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지나간 세월의 기억 속으로 독자를 안내한다. 시인이 이끄는 대로 따라가다 보면 삶에 대한 연민의 정서와 선명한 외로움을 마주하게 된다. 적막하게 늙어버린 마을의 모습을 담담하게 그려내거나, 추억이 된 유년 시절의 풍경을 떠올려낸다. 

유인봉 시인

"쓸쓸하게 적막하다// 늙어버린 마을/ 한때 꽉 찬 적 있었다// 보릿고개를 넘던 춘궁기에도/ 골목마다 아이들 함성이 넘쳐나고//들녘마다 고단한 허리를 펴주던 농요가/ 질펀하게 울려 나던 시절//(…중략…)//햇살조차 늙어버린 담벼락 아래// 노인과 빈집만이 서로의 기침소리를/ 빌려쓰고 있다”(‘노인과 빈집’ 부분)

시인은 생의 쓸쓸함만을 노래하지는 않는다. 우연의 순간에 문득 생겨나고 움직이고 사라지는 존재들의 근원을 파고들거나, 탄생과 소멸을 거듭하는 생의 내밀한 풍경을 다채롭게 그려내 독자들을 풍요로운 상상의 세계로 인도한다.

김동수 시인은 발문에서 “시인의 시는 말보다 깊은 자리에서 존재를 응시한다”라며 “덜어낼수록 선명해지는 삶의 진실을 드러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시집은 고뇌와 축복이 함께 빚어낸 조용하고도 빛나는 결실”이라고 덧붙였다.

원광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한 시인은 제2회 장수문학상에서 시 ‘벽에 꽃이 피다’가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저서로는 시집 <바람 부는 들판에서> <벼랑 끝에 사는 새는 울지 않는다> <바람은 혼자 울지 않는다> 등이 있다. 장수문인협회, 전북시인협회, 전북문인협회 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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