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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강 조인호 작품전, 30일까지 군산시민문화회관

월강 조인호 작품전이 지난 26일 오후 5시 군산시민문화회관 제1전시실에서 시작돼 오는 30일까지 계속된다.그의 이번 작품전은 36년간 몸담아왔던 교직생활에서 정년퇴임하고 제2의 인생을 시작하는 마당에 마련됐다.그래서 서화작품전을 '묵향속의 여유와 삶'으로 이름지었다.그는 평소 '최고의 예술작품은 결국 좋은 인간'이라는 글귀와 '작가는 작품으로 말해야 한다'는 말의 뜻에 따라 먼 길을 묵묵히 걸어왔다고 한다.이번 전시에서는 홍매, 묵란, 황국, 란, 묵죽, 석란, 솔아솔아 등의 작품이 선보였다.가을 하늘빛과 국화꽃이 지닌 형상과 그 이미지를 좋아하며 살아왔기에 그의 작품에는 매화, 난초, 국화, 대나무가 등장하고, 소나무, 연꽃 등도 빼놓을 수 없다.전주 신흥고와 전북대 사학과를 졸업한 조인호 작가는 원광대 교육대학원에서 서예교육을 전공하면서 본격적인 작가의 길을 걸었다.한국서예대전 특선, 우수상을 받았고, 대한민국 서예대전에도 참가한 이력을 자랑한다.군산제일고 교장을 끝으로 교단을 떠나는 그는 "묵향처럼 은은한 향기를 간직한 교사가 되는 꿈과 희망을 안고 살아왔다"며 "느림과 비움의 마음으로 순례자의 여정처럼 (서예가의 길을) 걸어가겠다"고 말했다.

  • 문학·출판
  • 위병기
  • 2011.08.29 23:02

공연예술 유럽진출 가능성 확인한 에든버러

한국의 공연예술이 유럽에 성공적으로 안착할수 있을까.이 질문은 세계 공연예술의 메카인 유럽 진출을 꾀해온 한국의 공연 단체가 지닌 오랜 숙제였다. 언어와 생활 습관, 문화, 유머 코드 모두 한국과 다른 유럽에서 안정적으로 공연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공연예술의 중심인 런던의 경우 공연장 대관조차 쉽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에든버러 페스티벌에서 한국의 공연예술 단체는 현지 언론의 호평을 받으며 본격적인 유럽 진출의 가능성을 열었다. 이번 페스티벌의 공식 초청 공연으로 지난 12일 시작돼 다음 달 4일까지 이어지는 인터내셔널(inter national) 부문에는 연극 '템페스트'를 앞세운 극단 목화와 무용 '프린세스 바리'의 안은미 무용단, 지휘자 정명훈이 이끄는 서울시향 등 3개 단체가 참가했다. 지난 5일부터 오는 29일까지 열리는 자유 참가 공연인 프린지(fringe) 부문에는 극단 까치동의 세미 뮤지컬 '마고', 개그팀 옹알스의 '배블링 코미디 2', 극단 봄의 어린이극 '팝 업! 아주 특별한 그림 여행', 광주문화재단의 총체극 '자스민 광주',국수호 디딤 무용단의 '코리안 드럼-영고(迎敲)', 인디 가수 휴 키스(Hugh Keice)등이 공연을 펼쳤다. 인터내셔널 페스티벌 참가작 중 현지 관객의 눈길을 끈 것은 '템페스트'로, 서양인에게 익숙한 셰익스피어의 동명 작품을 한국적인 멋과 해학으로 잘 살려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작품에 대해 일간지 가디언은 "셰익스피어의 줄거리, 한국의 음악과 무용 등 동서양의 가장 좋은 것을 접목한 작품"이라며 평점을 별 5개 만점 중 4개를 줬다. 지난 13일부터 16일까지 총 4차례 공연 중 객석 점유율은 최대 89%에 이르렀다. 한국의 '바리데기 설화'를 바탕으로 한 안은미 무용단의 '프린세스 바리'도 신선하다는 평을 이끌어냈다. 서울시향의 연주도 영국에서는 보기 드문 기립 박수를 받았다. 조나단 밀스 에든버러 인터내셔널 페스티벌 예술감독은 콘서트가 끝난 뒤 "정말 기분이 좋다(delightful)"며 치켜세웠다. 프린지 페스티벌에서도 한국의 공연 단체는 선전했다. 개그팀 옹알스가 26회 공연 모두 객석 160석을 채웠고, 국수호 디딤 무용단도 "최근 프린지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장대한 작품"이라는 스코틀랜드 일간지 스코츠맨(Scotsman)의 리뷰를 이끌어냈다. 광주 브랜드공연 '자스민 광주'는 프린지 공식 평가기관인 '브로드웨이 베이비'로부터 별 다섯 개의 최고등급을 받기도 했다. 이들 공연 단체는 현지 언론으로부터 호평을 받은 것에서 그치지 않고 유럽의 다른 페스티벌에 진출할 기회도 잡았다. 우선 극단 목화는 루마니아의 시비우 국제 연극 페스티벌(Sibiu InternationalTheatre Festival) 등 7개 해외 축제에 초청을 받았다. 안은미 무용단도 캐나다의선 에르고스 축제(Sun Ergos: A Company of Theatre and Dance)에 초청됐다. 개그팀 옹알스는 영국의 대표적 TV 오디션 프로그램인 '브리튼스 갓 탤런트(Britain's Got Talent)'로부터 출연을 제의받았다. 서울시향도 작년 유럽 투어의 성과를 토대로 내년에 북미로 연주 여행을 떠난다. 내년 투어의 매니지먼트는 세계적인 클래식 매니지먼트 회사인 아스코나스 홀트(Askonas Holt)가 맡는다. 전혜정 주영한국문화원 사업총괄팀장은 최근 "한국의 공연 단체를 유럽에 소개하기 위해 2006년부터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 등과 함께 단계적으로 전략을 세워 추진한 것이 주효했다. 이번 페스티벌을 통해 한국 공연 단체의 본격적인 유럽 진출이 앞으로 좀 더 쉬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 문학·출판
  • 연합
  • 2011.08.29 23:02

'여성성직자 삶' 조명 심포지엄

▲ 서강대 종교연구소는 다음 달 3일 오전 10시 서강대 가브리엘관 109호에서 여성 성직자의 삶을 조명하는 심포지엄을 연다. 오인숙 성공회 수녀 사제의 기조강연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대의 한국 여성 종교인과 젠더 문제'를 주제로 여성 종교인들의 주제 발표와 대담이 이어진다. 박혜훈 원불교 교무, 최혜영 수녀, 양현혜 목사 등 여성 성직자들은 한국 사회에서 여성 성직자로서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를 고찰하고 서로의 경험을 나누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 계간지 불교평론은 다음 달 2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실에서 '한국인에게 불교는 무엇인가'를 주제로 가을 학술심포지엄을 개최한다. 만해축전의 마지막 행사로 열리는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불교가 한국인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쳐왔는지 살펴보고 나아가 미래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은 어떤 것인지 고찰한다. ▲ 대한성공회 평화통일선교특별위원회(TOPIK) 산하 평화통일선교회의 '사단법인 평화를 일구는 사람들'이 28일 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프란시스홀에서 발기인 총회를 가졌다. 김근상 대한성공회 의장 주교와 이재정 전 통일부장관이 축사했으며 조효제 성공회대 교수는 '한반도 평화통일과 종교인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탈북여성합창단과 남양주샬롬합창단의 문화공연도 펼쳐졌다. ▲ 한국가톨릭교육자연합회(가교연)는 지난 27일 가톨릭대 성의교정 대학건물 106호에서 '한국 사회에서의 가톨릭 교육자'라는 주제로 제1회 그라눔 심포지엄을 열었다. 논산대건고 교장 강석준 신부와 문용린 서울대 교수가 '교육 영성' '가톨릭 교육자와 가교연의 역할'이란 주제로 주제 강연했으며 서울대교구 조규만 주교가 축사했다.

  • 문학·출판
  • 연합
  • 2011.08.29 23:02

[김병기의 서예·한문 이야기] (26)春風大雅能容物, 秋水文章不染塵

春風大雅能容物, 秋水文章不染塵봄바람처럼 온화한 인품(아량)은 만물을 다 용납할 수 있고, 가을 물처럼 냉철한 문장은 먼지(세속)에 물들지 않을레라.春:봄 춘/ 風:바람 풍/ 雅:맑을 아, 바를 아/ 能:능할 능, 능히 능/ 容:얼굴 용, 용납할 용/ 物물건 물, 秋:가을 추/ 章:글 장/ 染:물들 염/ 塵:티끌 진, 먼지 진이 작품은 글씨도 글씨려니와 문장의 해석을 두고 의견이 분분한 작품이다. 이 문장의 해석에 이견이 많은 이유는 '大雅(대아)'라는 말 때문이다. '雅'는 본래 맑다, 바르다, 온화하다, 고상하다는 의미를 가진 글자이다. 따라서, 첫 구절만 보자면 글자의 뜻을 그대로 적용하여 '봄바람은 매우 온화하여 만물을 다 용납한다.'라고 해석할 수 있다. 그런데 그런 해석을 하였을 경우 다음 구절의 '文章'이라는 단어와 전혀 대(對:짝)를 이룰 수 없다. 앞 구의 '大雅'는 부사(大:매우)+형용사(雅:온화하다)의 구조인데 반해 뒷 구의 '文章'은 명사(文:글)+명사(章:글)로 이루러진 합의복사(合義複詞)이기 때문에 앞 뒤 구절이 對를 이루기 위해서는 對의 위치에 있는 글자의 품사가 같아야 한다는 이른 바 '사성상동(詞性相同)'의 원칙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春風大雅'를 '봄바람은 매우 온화하여'라고 해석해서는 안 된다. 이런 까닭에 혹자는 '大雅'를 '시(詩)'나 '음악'의 의미로 풀기도 한다. 중국 최초의 시가 총집인《시경(詩經)》은 성격이 다른 네 종류의 시를 모아 놓은 것인데 그 중 하나가 '雅'라는 성격의 시이다. 雅는 다시 〈大雅〉와 〈小雅〉로 나누어지는데 대아든 소아든 雅는 당시의 표준어인 '바른 말(雅=正)'로 지은 노래로서 대아는 외국의 수장(首長)이나 사신이 왔을 때 의전과 연회에 주로 사용하던 음악이고, 소아는 국내의 정치행사에 주로 사용하던 음악이다.이런 이유로, '大雅'를 시 혹은 음악의 의미로 풀이하며 '春風大雅'를 '大雅春風'의 도치(倒置)로 보고 "시(혹은 음악)는 봄바람과 같아서..."라고 해석하는 사람도 있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대아든 소아든《시경》안에 수록되어 있는 '雅'라는 성격의 시가 대부분 정치적 목적에 주로 사용되었다는 점을 들어 '大雅'를 '정치'라는 뜻으로 풀어서 "정치는 봄바람과 같아서..."라는 해석을 하는 사람도 있다. 다 일리가 있는 해석이다.그런데 필자는 '大雅'를 상대방에 대한 존칭으로서 상대방의 '인품(아량:雅量)'을 칭송하는 말로 풀이하였다. 국어사전도 大雅를 "나이가 서로 비슷한 친구나 문인에 대하여 존경한다는 뜻으로 사용하는 말"이라고 풀이하고 있으며, '아량(雅量)'을 '너그럽고 속이 깊은 마음씨'라고 풀이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 구절 '春風大雅能容物'은 '봄바람처럼 온화한 인품(아량)은 만물을 다 용납할 수 있고'라고 해석할 수 있다. 아울러, 뒷 구절 '秋水文章不染塵'은 '가을 물처럼 냉철한 문장은 먼지(세속)에 물들지 않네.'라고 해석 할 수 있다. 그렇게 하면 '대아'와 '문장'이 '인품(아량)'과 '문장'이라는 의미의 명사로서 對를 이루고 나머지 글자들도 빈틈없이 사성상동(詞性相同)의 對를 이루어 전후 문장이 완벽한 대구(對句)가 된다. 더욱이 추사와 같은 시기 청나라의 유명 서예가인 등석여(鄧石如)가 이미 이 대구를 작품으로 쓴 적이 있는 것으로 보아 추사가 등석여(鄧石如)의 글을 인용하여 이 작품을 쓴 것으로 짐작할 수 있는데 등석여의 원작에는 '춘당대형아감(春塘大兄雅鑑:춘당 큰 형께서 고아하게 감상하시기를 바라며)'라는 쌍낙관이 있다. 등석여는 '봄춘(春)'자가 들어 있는 '春塘(춘당)'이라는 호를 사용하는 친구에게 '春'자로 시작하는 이 구절을 써줌으로써 친구에 대해 '봄바람처럼 온화한 당신의 인품(아량)은 만물을 다 용납할 수 있을 것이고, 가을 물처럼 냉철한 당신의 문장은 결코 먼지(세속)에 물들지 않을 것'이라는 칭송을 한 것이다. 참 멋진 대구이다.그렇다면 이 작품은 정말 추사의 작품일까? 필자는 앞서 표제에서 "傳추사 김정희의 글씨(12)"라고 하여 '傳(전)'자를 붙였다. 추사 글씨로 전해 오고 있다는 뜻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작품을 추사의 진작으로 여기고 있지만 필자 생각에는 미심쩍은 데가 있어서 '傳(전)'자를 붙였다. 이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 회에서 하기로 한다.

  • 문학·출판
  • 전북일보
  • 2011.08.24 23:02

인생을 돌아보게 하는 동화와 우화

따뜻한 글로 희망을 전해 온 시인 정호승(61)이인생을 돌아보게 하는 짧은 이야기를 담아 산문집 '울지 말고 꽃을 보라'(해냄 펴냄)를 발간했다. 1972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동시가 당선됐고 이듬해 '대한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뽑히면서 등단한 정 시인은 그동안 삶의 상처와 슬픔을 딛고 일어서는 지혜를전하고자 했다. '정호승의 인생 동화'라는 부제가 붙은 이번 책은 '당신의 마음에 창을 달아드립니다'(1998년), '스무살을 위한 사랑의 동화 1·2'(2003년), '너를 위하여 나는무엇이 될까'(2004년)의 산문집 4권에서 뽑은 고운 이야기 102편을 실었다. 각 편은 삶을 성찰하게 하는 동화와 우화로 이뤄졌다. 짧은 글은 한두 페이지분량이고 길어도 10페이지를 넘지 않지만 전하는 메시지는 강렬하다. 정 시인은 작가의 말에서 "헤아릴 수 없이 수많은 인생의 이야기 중에서 사랑의 이야기를 동화의 그릇에 담았다"며 "사랑이야말로 인생의 가장 큰 화두"라고 말했다.작가의 말처럼 시인은 삶이 사람을 지치게 하지만 결국 사랑이 해법이라고 강조한다. 울지 말고 피어나는 꽃보고 자연에서 위안을 얻으라고 조언한다. ""아가야, 이제 너도 알 거다. 우리가 왜 겨울바람을 참고 견뎌야 했는지를. 우리 매화나무들은 살을 에는 겨울바람을 이겨내어야만 향기로운 꽃을 피울 수 있단다. 네가 만일 겨울을 견디지 못했다면 넌 향기 없는 꽃이 되고 말았을 거야. 꽃에 향기가 없다는 것은 곧 죽음과 마찬가지야." 어린 매화나무는 그제야 겨울의 의미를조금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겨울의 의미' 중)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됐으며 곳곳에 자리 잡은 박항률 화백의 그림이 감성적인느낌을 불러 일으킨다. 박 백은 펜화와 채색화 등 다양한 그림으로 글의 깊이를 더한다. 382쪽. 1만3천800원.

  • 문학·출판
  • 연합
  • 2011.08.23 23:02

[신간소식]산다는 것 그린다는 것

▲ 산다는 것 그린다는 것 = 독실한 천주교신자이자 조각가인 최종태 전 서울대교수의 신앙 고백서.올해로 80세가 된 한국 교회 미술의 대표적 원료 조각가인 최 교수가 자신의 삶과 신앙을 돌아보고 예술을 통한 구도의 길을 이야기한다. 진솔한 글과 한국인의 정서가 담긴 60여 점의 작품이 흑백 사진으로 함께 실렸다. 바오로딸. 276쪽. 8천500원.▲ 의자의 재발견 = 김상규 지음. 거장들이 디자인한 의자부터 시장이나 거리에서 사용되는 의자에 이르기까지 우리 생활 속에 자리 잡은 의자에 관한 이야기를 다양한 관점에서 풀어낸 에세이집이다. 의자 디자이너 출신인 저자가 의자의 다양한 의미에서 출발해 의자에 관한 16가지 주제의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세미콜론. 256쪽. 1만5천원.▲ 멀리 보고 천천히 뛰어라 = 공간디자이너 김종호가 유학을 떠나는 후배 디자이너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담았다. 삼성동 파크 하얏트 호텔 서울, 강남역 GT 타워빌딩 등 많은 건물을 디자인한 실력파 공간디자이너 김종호가 유학시절 외로움과 싸우면서 공부하는 과정에서 찾은 인생의 의미에 대해 들려준다. 또 귀국 후 실패와 좌절, 성공을 통해 얻은 교훈과 디자이너로서 갖춰야 할 자세에 대해 이야기한다. zibook. 280쪽. 1만5천원.▲ 스위스 디자인: 크리스+크로스 = 아리아나 프라달, 쾨비 간텐바인 지음. 인치호 옮김. 스위스 예술위원회 프로헬베티아의 생동감 있고 적극적인 순회 전시 'CRISS+CROSS'를 소개한다. 이 전시는 가정용품에서부터 패션 액세서리, 든든한 산악용 장화에서 컴퓨터 마우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디자인 제품들을 옛것과 새것으로 구분해 나란히 보여준다. 우리나라에서는 오는 9월5일부터 30일까지 고려대 박물관 백주년기념 삼성관 지하 1층에서 1차 전시가 열리고 이어 10월10일부터 11월10일까지 부산디자인센터에서 2차 전시가 열린다. 안그라픽스. 200쪽. 2만3천원.

  • 문학·출판
  • 연합
  • 2011.08.19 23:02

감각적으로 묘사된 현실과 환상의 세계…이장욱 세번째 시집 발간

시인, 소설가, 문학평론가 등 문학 전방위에서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이장욱(43)이 3번째 시집 '생년월일'(창비 펴냄)을 발간했다. 전통적인 시 문법을 비틀고 현실과 환상의 세계를 오가며 감각적인 시를 써 온시인은 이번 시집에서도 몽환적인 분위기로 시상을 펼친다. "근육질의 눈송이들/허공은 꿈틀거리는 소리로 가득하네/너는 너무 가까워서/너에 대해 아름다운 이야기를 지을 수는 없겠지만 (중략) 점 점 점 떨어질수록/유일한 핵심에 가까워진다는 것/우리의 머리 위에 정교하게 도착한다는 것"('겨울의 원근법' 중)시인은 그만의 독특한 잣대로 세계를 인식한다. '내가 오래 살아온 도시가 재가되'거나('뒤' 중) 기쁨이 가득해야 할 생일이 불안함으로 가득차기도 한다. "저 바다 너머에서 해일이 마을을 덮쳤다. 바로 그 순간 생일이 찾아오고, 죽어가는 노인이 고개를 떨어뜨리고, 연인들은 처음으로 입을 맞추고,/케이크를 자르듯이 수평선을 잘랐다. 자동차의 절반이 절벽 밖으로 빠져나온 채 바퀴가 헛돌았다. "('생년월일' 중)또 "동사무소에 가자/왼발을 들고 정지한 고양이처럼/외로울 때는/동사무소에가자/서류들은 언제나 낙천적이고/어제 죽은 사람들이 아직/떠나지 못한 곳"('동사무소에 가자' 중)처럼 일상 속 동사무소에서도 모순의 징후를 파악한다. 문학평론가 함돈균은 "이 시집의 '생일'은 태어남에 관한 것일 뿐만 아니라 일상에 관한 것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장욱 시인은 1994년 '현대문학'으로 문단에 나온 뒤 시집 '내 잠속의 모래산''정오의 희망곡', 장편소설 '칼로의 유쾌한 악마들' 등을 발표했다. 144쪽. 8천원.

  • 문학·출판
  • 연합
  • 2011.08.18 23:02

[신간소식]'잠깐 쉬었다가' 등

▲잠깐 쉬었다가 = 손봉호 서울대 명예교수의에세이집.기독교윤리실천운동 이사장,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공동대표 등을 지낸 저자는'따뜻한 남자 손봉호 교수의 훈훈한 잔소리'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에서 무겁지 않은 문체로 다양한 생각들을 펼쳐낸다. 저자는 서문에서 "나의 '공자님 말씀'과 같은 글만 읽고 심각한 말만 들은 사람은 이 책을 읽고 적잖이 놀랄 것이다. 좀 점잖고 심각한 글도 몇 있지만 '가볍게'쓴 글이 대부분"이라며 "이론적인 글은 '내 생각'을 대변하지만 이런 글은 '나 자신'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앞부분에는 시골 출신인 저자가 경주로 유학가서 영어 공부에 매진하게 된이야기, 고등학교 시절 학교신문을 통해 교장 선생님을 비판한 이야기, 영문학을 전공한 후 신학과 철학에 관심을 갖게 된 이야기 등 내밀한 개인사가 담겼다. 홍성사. 352쪽. 1만4천원.▲남자의 자격 = 에두아르트 아우구스틴ㆍ필리프 폰 카이젠베르크ㆍ크리스티안차슈케 지음. 임영은ㆍ정유연 옮김. 독일 일간지 '쥐트도이체 차이퉁'의 기자인 저자들이 여러 분야 전문가들의 조언을 바탕으로 '남자라면 꼭 알아야 할 것들'을 정리했다. 스테이크 굽기, 연봉 인상 요구하기, 구두 깨끗하게 오래 신기, 와인 알고 마시기, 식스팩 만들기부터 미국인에게 오프사이드 설명하기, 여자가 운전하는 동안 조용히 있기, 코 고는 여자 조치하기 등 익살스러우면서도 실용적인 조언들로 가득 차있다. 지상사. 345쪽. 1만6천원.▲인생을 건너는 여섯 가지 방법 = 스티브 도나휴 지음. 김명철 옮김. 베스트셀러 자기계발서인 '사막을 건너는 여섯 가지 방법'의 저자가 5년 만에 낸 신간.장대한 사막을 건너는 법에 인생을 비유했던 전작에 이어 이 책에서는 평생 끝을 알 수 없는 바다 속을 누비다 태어난 곳으로 돌아와 알을 낳고 일생을 끝마치는 바다거북의 삶을 인생에 빗대고 있다. 저자는 거북의 여정을 통해 인생이라는 매혹적이고 두려운 여행 길에서 올바른 방향을 찾아갈 수 있는 여섯 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김영사. 204쪽. 1만2천원.▲나는 한 마리 개미 = 주잉춘 그림. 저우쭝웨이 글. 장영권 옮김. 개미 한 마리의 고군분투를 담은 중국의 우화.작고 보잘 것 없는 개미 한 마리가 세상에 나와 벌이는 좌충우돌 모험담을 서정적으로 그려냈다. 흰 여백을 강조한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2007년 '중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에선정되기도 했다. 펜타그램. 120쪽. 1만5천원.▲학교가 달라졌다 = 이중현 지음. 경기도교육청이 혁신학교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는 양평 조현초등학교의 성공스토리를 기록한 책.내부형 교장공모제를 통해 2007년 부임한 평교사 출신의 교장인 저자는 지난 4년간 이뤄낸 성과와 자신의 교육철학을 상세하게 소개한다. 우리교육. 248쪽. 1만3천원.

  • 문학·출판
  • 연합
  • 2011.08.18 23:02

한국 단독주택, 어떻게 변해왔나

1876년 강화도조약 체결 이후 1883년 제물포항이 개항하면서 이 지역을 중심으로 양식주택이 처음 유입되기 시작했다. 대부분 벽돌로 지은 식민지 풍의 이 양식주택들은 이후 우리나라 주택의 기능과 구조, 재료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임창복 성균관대 건축학 교수가 쓴 '한국의 주택, 그 유형과 변천사'(돌베개 펴냄)는 개항 이후 2000년까지 약 120년 동안 우리나라 단독주택의 변천사를 짚어본책이다. 개항 이후 나타난 여러 단독주택을 유형화해 분류하고 다양한 시각자료와 함께 보여주고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양식주택은 1884년께 인천 송학동에 세워진 세창양행 사택으로 추정된다. 독일인 카를 볼터가 마이어 상사의 한국지점인 세창양행의 책임자로 부임하면서 지었던 이 주택은 사각기둥이 늘어선 이탈리아 빌라식 아치형 베란다가 있는 전형적인 별장풍 양옥으로, 한국전쟁 중 소실됐다. 개화 초기의 양식주택이 서구인들의 주택양식을 그대로 반영한 것이라면 이후 본격적으로 유입된 선교사들은 한국의 주거문화에 동화하기 위해 '한ㆍ양 절충식 주택'을 주로 지었다. 주요 재료인 벽돌이나 기와는 모두 한국에서 직접 제작한 것을, 창이나 문짝, 마루재 등은 대부분 본국에서 들여온 것을 사용하고 지붕구조는 한옥 도편수들이 참여해 지은 주택이다. 광주에 있던 유진 벨 목사의 사택이나 평안북도 선천에 선교사로 부임한 샤록스의 주택 등이 그 예다. 그런가 하면 한일 강제병합 이후에는 일식주택이 급격하게 늘어났다. 1921년 경성에 건립된 가옥 중 일식주택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 신축 주택의 60%에 이르기도했다고 한다. 초기에 건립된 일본인들의 사택은 다다미방 2개와 부엌, 욕실, 화장실 등으로 구성된 것이 일반적이었는데 이후 한반도의 기후 여건이나 지역주민과의 관계 등을 고려해 점차 양풍(洋風)을 수용하는 경향도 등장했다. 그런가하면 한식기와와 구들, 마루를 가진 한옥은 외래 주거문화를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근대적인 형태로 발전된다. 대문 외에 진입 현관이 생기고 남성들의 공간인 누마루(다락처럼 높게 만든 마루)가 도입됐으며 전통적으로 주택의 가장 안쪽에 위치하던 안방이 점차 대문 가까운 곳으로 옮겨졌다. 유리문이 달리기 시작했고 도시의 경우 화장실이 주거공간 내부로 들어왔다. 이 책은 이밖에도 1930년대 '도시형 한옥', 1960년대의 재래식 'ㅋ'자형 주택,1970년대 '불란서주택'과 2층 주택을 거쳐 198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등장한 다세대ㆍ다가구 주택까지 일반 단독주택의 흐름을 상세하게 보여준다. 이런 주택의 변천사는 사회상의 변화와도 무관하지 않다. 가령 재래식 'ㅋ'자형 주택에서 안방의 위치가 밝은 남쪽 전면으로 나오게 된것은 당시 "우리사회에서 여성의 위상이 급격하게 변화된 시기라는 점을 드러낸다"고 저자는 말한다. 저자는 "우리의 주거문화적 전통을 기반으로 새롭게 변화하는 가족의 가치와 기술적 변화를 도시 구조 속에서 통합하는 상호 관입적 노력을 기울일 때 우리의 문화적 전통이 수용된 근대적 주거문화는 창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552쪽. 2만6천원.

  • 문학·출판
  • 연합
  • 2011.08.17 23:02

[김병기의 서예·한문 이야기] (25)명선(茗禪) -추사 김정희의 글씨(12)

茗禪 -艸衣寄來自製茗, 不減蒙頂露芽, 書此爲報. 用白石神君碑意. 病居士隸.차와 함께 선(禪)에 들다 -초의가 스스로 만든 차를 부쳐왔다. 몽정차나 로아차 못지 않았다. 이에, 이 글씨를 써서 보답한다. 「백석신군비」의 필의를 살려 병거사가 예서로 썼다.茗:차 명/ 禪:(불교 용어)참선(參禪)할 선, 고요할 선, 하늘에 제사 지닐 선/ 艸:풀 초(=草)/ 衣:옷 의/ 寄:부칠 기/ 製:지을(만들) 제/ 減:덜 감, 덜할 감/ 蒙:어릴 몽/ 頂:정수리 정/ 露:이슬 로/ 芽:싹 아/ 書:글 서, 글씨 쓸 서/ 此:이(This) 차/ 爲:할 위/ 報:갚을 보/ 碑:비석 비/ 意:뜻 의/ 病:병들 병/ 居:살(live) 거/ 士:선비 사/ 隸:글씨 예, 노예 예이 작품은 여러 면에서 특별한 의미를 지지고 있다. 「茗禪」이라고 쓴 작품 본문의 오른편으로부터 왼편으로 이어 쓴 방제(旁題:곁에 쓴 글)의 내용으로 보아 추사와 초의선사(艸衣禪師)와의 관계의 일단을 볼 수 있으며, 말미의 "「백석신군비」 필의를 살려 병거사가 예서로 썼다(用白石神君碑意. 病居士隸)."라는 말을 통하여 추사가 글씨를 익힌 노선의 한 가닥을 확인할 수 있음은 물론, 이 작품을 쓴 시기가 언제쯤인지도 대강 짐작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은 수년 전부터 한 동안 '위작(僞作)'논쟁에 휘말려 있었다. 현재 간송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이 작품에 대해 미술 사학자인 강우방 교수가 위작이라는 의견을 제기함으로써 한양대학교의 정민 교수와 공방을 벌였는데 정민 교수가 금년(2011) 4월에 펴낸 그의 저서《새로 쓰는 조선의 차문화》라는 책에서 다시 이 작품이 추사의 진필임을 구체적으로 밝힘으로써 공방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정민 교수는「茗禪」이라는 말이 단순한 '문구(文句)'가 아니라, 추사가 초의에게 지어준 호(號)라는 자신의 종래 주장을 증거를 들어 다시 한 번 확인하였고, 이 작품「茗禪」이 탄생하기까지의 구체적인 정황을 소상하게 밝혔다.정민 교수가 밝혀내기 전까지는「茗禪」의 의미를 그저 '차와 선', '차 그리고 선', '차를 마시며 참선에 들다.' 혹은 '차와 선은 같은 이치'라는 의미의 "다선일치(茶禪一致)"나 "다선일미(茶禪一味)"라는 말의 축약형 정도로 이해하였다. 그런데, 정민교수는 당시 강진에 귀양 와 있던 다산 정약용의 제자인 황상(黃裳)이 초의선사에게 보낸 걸명시(乞茗詩:차를 보내 줄 것을 애걸하는 시)에 "추사가 초의에게 '명선'이라는 호를 지어주었다."는 내용이 있음을 발견하여 세상에 알리면서「명선」이 추사가 초의에게 지어준 호임을 주장한 것이다.당시 대흥사 일지암(一枝庵)에 머물던 초의선사가 우리나라 차(茶) 문화를 크게 일으킨 인물이라는 점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리고 추사와 초의는 절친한 사이로서 추사는 늘 차를 보내주는 초의에게 고마움을 표시하였고, 때로는 차를 빨리 보내달라고 투정을 부리기도 한 사실 또한 세상에 널리 알려진 바다. 이 작품은 추사와 초의 사이에 있었던 그런 차문화의 공유와 교류를 대변하는 작품이다. 이 작품에서 추사는 초의선사가 직접 만든 차를 중국 사천성 명산현 몽산(蒙山)에서 난다는 천하제일의 명품 차인 몽정차(蒙頂茶)나 역시 중국 강소성 강녕현에서 난다는 유명한 차인 노아차(露芽茶) 못지않다는 칭찬을 하고 있다. 추사가 몽정차나 노아차까지 두루 다 마셔보았는지는 알 수 없으나 초의가 만든 차에 대한 최고의 찬사임에는 틀림없다.추사는 방제의 말미에서 이 글씨를 '백석신군비'의 필의를 살려서 썼음을 밝혔는데 이 또한 추사의 서예를 연구하는 데에 큰 도움을 주는 소중한 기록이다. 백석신군비는 원래 중국 하북성 원씨현(元氏縣)의 백석산에 있는 백석신군 즉 백석산 산신령의 사당에 세워져 있던 비석이다[현재는 백석산에서 25km 떨어진 봉룡산의 한비당(漢碑堂·한나라 때 비석을 모아둔 집)에 보관돼 있다고 한다]. 이 비는 한나라 때의 비석이 아니라는 의견을 제시하는 학자들이 있어서 한나라의 대표적 글씨체인 예서를 배우는 교본에서 더러 제외되기도 할 만큼 중요도가 그다지 큰 비석은 아니었다. 추사가 이 비석을 접하게 된 것은 스승으로 받들었던 청나라 학자 옹방강(翁方綱)의 영향 때문이기는 하지만 어쨌든 추사가 지명도가 그다지 높지 않았던 이 비석까지 접했다는 사실을 통해 추사의 글씨 공부 범위가 매우 넓었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다. 더욱이 이 작품은 백석신군비에 없는 글자를 약간 변형하여 썼음에도 필의(筆意) 즉 필획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백석신군비의 그것을 제대로 표현하고 있다는 점에서 추사가 행한 서예 공부의 정치(精緻)함도 실감할 수 있다. 이 작품을 토대로 추사와 초의와의 관계는 물론 추사 서예의 형성과 변천 과정이 보다 더 소상하게 밝혀지기를 기대한다.

  • 문학·출판
  • 전북일보
  • 2011.08.17 23:02

도내 문인들, 문학을 이야기하다

전북문학포럼(대표 김형중)가 주최하고, 전북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가 후원하는 '2011 여름문학학교'가 지난 13일 전주시 중화산동 춘향골 문화공간에서 개강, 오는 27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열린다.백봉기 전북예총 사무처장의 사회로 열린 이날 개강식에는 임수홍 한국문학신문 발행인을 비롯, 김형중 전북문학포럼 대표, 이수홍 대한문학작가회 회장, 박귀덕 행촌수필문학회장, 김정길 영호남수필문학회 회장과 도내 문인 등 50여명이 참석, 전북문학 발전을 위한 열띤 토의를 벌였다.첫 강사로 나선 김형중 전북문학포럼 대표(원광보건대 교수)는 "대한민국 국민이 대한민국 언어와 사상으로 글을 쓰는 게 국문학이다."고 말문을 연 뒤 "글 쓰는 사람들이 공상을 해서 쓴 내용이 바로 과학으로 연결되고 그것이 결국 과학발명의 원동력이 됐다."고 강조했다.그는 주로 한국문학의 장르, 고시가(古詩歌)의 내용, 삼국시대의 시가(詩歌), 고려시대의 가사문학과 시조(時調) 등 고전문학의 이해에 바탕을 두고 진행됐다.두 번째 강사로 나선 임수홍 한국문학신문발행인은 "자본이 정신을 지배해서는 안되지만, 현실적으로 각 분야를 보면, 자본이 없는 곳에서는 발전을 기대할 수 없는만큼 결국 문학도 경영을 해야 배고픔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오는 20일과 27일 열리는'2011 여름문학학교'에서는 김학 전북대 평생교육원 수필창작 전담교수가 '늘 초심으로 돌아가 수필을 쓰고 싶다.'란 제목의 특강을 하며, 백봉기 전북예총 사무국장은 'TV와 드라마 작가, 문화가 경쟁력이다'란 주제로 강연에 나선다.또 유대준 전 전북시인협회 회장의 '문학성을 높이기 위한 문학창작의 기본자세', 이승수 진안우체국장의 '영화치료', 김정길 영호남수필문학회장의 '나의 수필쓰기', 양규창 한국문학신문 편집국장의 '시민기자 활동자료' 등이 준비됐다.

  • 문학·출판
  • 위병기
  • 2011.08.17 23:02

[최명표의 전북 작고 문인을 찾아서] (26)한국 최초의 의사 작가, 유기수

유기수(劉基洙·1924~2007)는 전주 출신의 소설가이다. 그는 전주의 외가에서 태어났으나, 본향은 정읍 태인이다. 그는 태인보통학교를 마치고, 1941년 전주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의 전신이었던 경성의학전문학교에 진학하였다. 모든 사람들이 선망하던 대학에 들어가는 순간, 그는 운명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고 말았다. 태평양전쟁의 말기에 만주에 주둔하던 관동군 군의관으로 차출된 것이다. 광복을 맞아 귀국하여 1950년까지 서울대학교 부속병원 산부인과 교수로 재직하던 중에 동족상잔의 전쟁이 터졌다. 그는 인민군으로 징발되어 낙동강전선에서 사선을 넘었다. 그런 탓에 그는 유엔군이 참전하고 서울이 수복된 후에 수인으로 지냈다. 수형기간이 끝나자 다시 소집되어 국군 군의관이 되라는 명령을 받고 중부전선에 투입되었다. 이 과정을 소재로 쓴 소설이 '인간교량'이다.말하자면 그는 전쟁 중에 태어나 전쟁에 휩쓸려가고 전쟁으로 가족을 잃고, 전후에는 국가의 재건을 담당하지 않으면 안 되었던 불행한 세대에 속한다. 이와 같은 시기에 청춘을 연소시켜야 했던 그는 전주에 낙향하여 개업하면서 문학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의 이름을 딴 '유기수 산부인과의원'은 소문을 타고 금세 유명해졌다. 그러던 중에도 문학을 향한 그의 열정은 사위지 않았다. 문학은 그에게 지난날의 청춘을 보상받을 수 있고, 청년기의 가슴 아픈 상처들을 치유할 수 있는 최선의 안식처였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처음으로 읽었던 문학작품에서 감동을 받았다면, 이제 그는 스스로 작품을 써서 전쟁으로 인한 내상을 지우는 것이었다.유기수는 초기에 '柳林一'이란 필명을 사용했으며, 시에도 관심을 기울여 시집 '공백의 장'을 펴내기도 하였다. 1954년 8월 이병기를 위시한 일군의 작가들이 전 해에 출범한 전주문학회 대신에 '詩園'을 발간하고자 꾸린 모임에도 그는 참가했으며, 당시 도내에서 발간되던 신문에도 필명으로 여러 편의 작품을 발표하였다. 그는 한국예총 전북지부가 출범할 당시에 이사로 선출되어 김해강을 도왔고, 표현문학회의 회장직을 맡기도 했다. 그 후에도 그는 도내 문단의 여러 활동에 직접 참가하거나, 업무로 바쁘면 작품을 찬조하여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특히 그는 민족통일문학회의 회장으로 있으면서 1998년 북한 동포 돕기 책 한 권 사보기 운동을 펼치기도 하였다. 그의 움직임은 평생을 '통일 지향 문학'에 매진했던 문학적 신념의 실천이었다.마침내 1968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호로 박사'가 당선되면서 그는 작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이 작품은 필화 사건을 일으켰던 문제작이다. 장편으로 개작되어 이 작품이 1977년 6월 1일부터 7월 5일까지 '전북신문'에 연재되었을 당시 전라북도의사회에서는 성명을 발표해 소위 의권을 침해한 작가에게 사과를 요구하며 강경하게 대응하였다. 두말 할 것도 없이 문학작품은 허구의 산물이다. 이것은 만고불변의 진리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금에도 특정 집단의 행동이 더러 문제시되곤 한다. 문학작품을 읽는 독자들은 이 사실에 동의하며 읽는다. '문학이 허구'라는 사실조차 부인한 동료들에 의해 유기수는 다시 한번 깊은 상처를 받는다.유기수는 분단 문제의 극복에 소설의 초점을 맞추었다. 그의 작품들은 한결같이 역사의 뒤편에서 신음하던 군상들의 애꿎은 삶을 다루고 있다. 예컨대 '지리산 사람들', '북에서 온 기러기', '벽소령 가는 길', '두만강 7백리', '지리산에 핀 꽃은 시들지 않는다' 등을 보아도, 그가 소설적 관심을 기울인 바를 짐작할 수 있다. 그는 특히 지리산의 비극을 자주 형상화하였다. 그 이유는 '지리산의 화해 없이는 남북의 화해도 민족과 조국의 통일도 없다'는 작가의 소신에 있었다. 자신이 굴곡진 삶을 살았기에, 그는 이데올로기의 대립이 야기한 역사의 뒤편을 주목했었으리라. 세상을 향해서 자유민주주의자로 자처했던 그는 지리산의 저편에서 자신과 동질의 정서를 소설화한 '지리산'의 작가 이병주와 허교하며 우정을 나눴다. 두 사람은 허물없는 사이로, 상호 왕래하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그 모습을 가리켜 문단에서는 '영남에 이병주, 호남에 유기수'라 칭했거니와, 작가의 길에서 만난 양인의 우정은 만인의 표본이었다.유기수는 개업의로서 유복한 생을 살았다. 대한의학협회 부회장, 대한산부인과학회 부회장 등의 직함에서도 알 수 있듯이 그는 의료계에서도 존경받는 의사였다. 그러나 그는 생전에 "사소한 의학 논문을 발표한의사, 의학박사보다는 책을 펴낸 작가로서 기억될 것"을 바랐다. 그만큼 문학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유기수는 휴머니즘에 입각한 문학을 표방하며 자신의 의사에 반하여 역사의 격랑에 휩쓸려서 멍들고 다친 영혼을 따뜻이 감싸 안으려고 노력하였다. 그가 작품집 '사랑의 조건'에서 "사랑은 인간 존재의 아름답게 승화된 상태이자 삶의 고귀한 것"이라고 판에 박힌 말을 촌스럽게 적은 데서 알 수 있듯이, 그는 여린 감수성으로 세상의 온갖 아픔을 포용하려고 글을 쓴 의사작가였다.

  • 문학·출판
  • 전북일보
  • 2011.08.16 23:02

창작의 고통을 사랑하면서…작가도 단련된다

왜 바쁜지 모르게 바빴다. 지난 학기 7곳 대학에서 소설 창작 강의를 맡았다는 게 이유였지만, 글쓰기에 대한 강박이 더 힘겨웠는지도 모른다. 몇 년 만에 떠난 몽골 여행에서 "성질 더러운" 낙타를 본 뒤 단편'그때 낙타가 들어왔다'를 "잘못 썼구나" 했다. 자신의 소설에서는 낙타가 피상적이었다나. 단편'그래서'에서 죽은 줄로만 알았던 작가가 줄이 바뀔 때마다 글씨가 사라지는 고통스런 글쓰기를 하는 모습은 소설가 백가흠(37)의 앞·뒤쪽 모습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4년여 만에 내놓은 세번째 소설'힌트는 도련님'(문학과 지성사)을 보는 마음은 한결 가볍다. '잘 써야 한다'는 글쟁이의 불편한 숙명 보다는 등장인물에 대한 '사랑'을 떠올릴 만큼 자유로워졌다.몸도, 마음도 성하지 못한 폭력적 남성들에 대한 작가의 고발은 농촌 총각들의 성적 소외와 다문화 여성들이 겪는 성적 착취('쁘이거나 쯔이거나'), 월남전 고엽제의 피해('통(痛)')로 확장됐다. '제도'라는 폭력에 복종하고 체념하고 사는 사람들을 보면서 그는 또 피눈물이 난다. 다만 부조리한 현실 속에서도 배꽃 흩날리는 서정성이 읽혔던 전작에 비해 의뭉스런 유머가 무거운 주제를 일상적으로 풀어냈다고 보면 맞을까."아무리 찾아봐도 소설 안에 내가 없었다"는 회의는 자전적 단편'힌트는 도련님','그래서','P'를 내놓게 했다. "장가나 가라"는 부모님의 애원에도 두문불출하고 '안 써진다'는 글만 붙들고 앉은 '도련님'이 응시한 것은 '나'였다. 때문에 자신이 만들어낸 인물들에게 압박을 받는 등 소설 쓰기의 여러 딜레마가 드러나는가 하면,"모더니스트인가 리얼리스트인가 하는 것"의 '구닥다리' 같은 질문에서 허덕이는 그가 보인다.그래서 그는 꿈을 꾼다. 폭력의 고통을 무심히 보는 게 아니라 타인의 고통에 연민을 보내기 위해. 창작의 고통을 떠들어대는 게 아니라, 그 고통을 제대로 사랑하기 위해. 소설가 백가흠은 그렇게 단련된다.익산 출생으로 명지대 문예창작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한 뒤 200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한 그는 '귀뚜라미가 온다'(2005), '조대리의 트렁크'(2007) 를 출간, 두번째 장편'나프탈렌(가제)'과 또다른 선집을 준비하고 있다.

  • 문학·출판
  • 이화정
  • 2011.08.16 23:02

수필가 김정길·서상옥 씨 합동 출판기념회

수필가인 김정길·서상옥씨가 오는 9월 3일 오후 5시 전주시청 옆 호남성에서 합동 출판기념회를 갖는다.수필가로서는 매우 드물게 이들이 합동 출판기념회를 갖기로 한 것은 비용을 줄이고, 지인들의 부담을 없애는 한편, 문인으로서 서로 통하는 바가 있었기 때문이다.문인들이 출판기념회를 하면 보통 3~5만원의 책값을 내는게 관례지만, 이들은 모금함도 설치하지 않고 일체의 화환도 사양한채 의례적 행사를 줄여 30분 이내로 간소하게 치르기로 했다.동료 문인들의 따뜻한 마음만 받겠다는 의미다.벽송 김정길은 세번째 수필집인 '내 마음의 텃밭'을 냈고, 호심 서상옥은 두번째 수필집'그림보다 의미있는 이야기'를 발간했다.'내 마음의 텃밭'은 산에서 배우는 호연지기와 사람의 향기를 맛갈스럽게 담아냈다. 또 '그림보다 의미있는 이야기'는 어머니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 시와 수필로 짠 문학의 그물망이라는 평가다.임실 출신으로 수필과 비평을 통해 등단한 김정길 작가는 전주상공회의소에서 오랜 기간 근무하다 기획진흥실장을 끝으로 퇴임했다. (사)대한산악연맹 상근부회장겸 모악산지킴이 회장을 맡고 있으며, 행촌수필문학회장을 역임한 뒤, 현재는 영호남수필문학회장으로 활동중이다.서상옥 작가는 김제 출신으로 중등학교 교감을 지냈다.한국교총 익산지부 부회장과 김제난산초 동창회장을 역임했다. 수필은 '대한문학'을 통해 등단했다.

  • 문학·출판
  • 위병기
  • 2011.08.11 23:02

[김병기의 서예·한문 이야기] (24)且呼明月, 好共梅花 대련

且呼明月成三友, 好共梅花住一山 -桐人仁兄印定. 阮堂作蜀隸法게다가 밝은 달을 불러 세 친구를 이루고, 좋아서 매화와 더불어 한(같은) 산에 사네. -동인 인형께서 바로잡아 주시기를 바라며 완당이 촉예법으로 쓰다.且:또(게다가) 차/ 呼:부를 호/ 好:좋을 호/ 共:함께 공/ 梅:매화 매/ 住:살(live) 주/ 桐:오동나무 동/ 印:도장 인/ 定:정할 정, 바로잡을 정/ 阮:성씨 완/ 堂:집 당/ 蜀:촉나라 촉/ 隸:노예 예, 글씨 체 예/ 法:법 법이것은 글씨도 글씨려니와 오묘한 대구를 이루는 글의 형식과 내용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우선 글의 형식과 내용을 보자. 한문은 한자가 가지는 고립어(孤立語:어형 변화나 연결사가 없이 글자가 자리하는 위치에 따라 문장 속에서 역할이 결정되는 언어)적인 특징으로 인해 운문이든 산문이든 예로부터 대우(對偶:대칭을 이루는 짝)를 즐겨 사용해 왔다. 즉 한 쌍의 짝을 이루도록 대구(對句)로 지어진 문장이 많은 것이다. 예를 들자면, '청풍명월(淸風明月)'이라는 말도 '淸風'과 '明月'이 짝(대우)을 이룬 하나의 대구이다. 그런데, 이런 대우를 형성하는 가장 중요한 조건이 바로 '사성상동(詞性相同)'이다. 짝을 이루는 양 편 글자의 품사가 서로 같아야 한다는 것이다. '淸風'과 '明月'의 경우, '淸'과 '明'이 '맑은'과 '밝은'이라는 뜻의 형용사로서 품사가 같고, '風'과 '月'이 '바람'과 '달'이라는 뜻의 명사로서 품사가 같다. 이와 같은 '사성상동(詞性相同)'의 조건에 따라 이 작품의 글을 분석해 보자면, '且'와 '好'는 '게다가'와 '좋아서(古語의 '조히')'라는 의미의 부사로서 품사가 같고, '好'와 '共'은 '부르다'와 '더불다'라는 의미의 동사로서 품사가 같으며, '明月'과 '梅花'도 '형용사+명사'의 구조로서 품사가 같고, '成三友'와 '住一山'도 '동사+수사(數詞)+명사'의 구조로서 각 품사가 같다. 완전한 대구를 이룬다. 따라서 이런 문장은 한글 운용을 잘 하여 전후 두 구절 해당 단어를 같은 품사로 번역해야 한다.'밝은 달까지 불러서 세 친구를 이루었다'는 말은 중국 당나라 때의 시인 이백이 〈월하독작(月下獨酌:달빛 아래서 혼자 마시다)〉이라는 시에서 사용한 "친구가 없어 혼자 마시다가 달을 맞고 보니 달과 나와 그림자가 세 친구를 이루었네."라는 표현을 빌려 만든 구절이다. "매화와 더불어 한(같은) 산에 사네."라는 구절은 중국 송나라 때 임포(林逋)라는 사람이 산에 은거하며 '매처학자(梅妻鶴子)' 즉 '매화로 아내를 삼고 학으로 자식을 삼았다.'는 고사를 빌어 지은 구절 같다. 두 구절 다 자연을 벗 삼아 사는 사람의 한가한 생활을 읊었다.첫 번째 폭의 오른 편 위에 쓴 "동인 인형께서 확실하게 바로잡아 주시기를 바라며(桐人仁兄印定)"라는 말과 두 번째 폭의 왼편 중간 부분에 쓴 "완당이 촉예법으로 쓰다(阮堂作蜀隸法)"라는 말을 합칭하여 흔히 '쌍낙관(雙落款)' 혹은 '쌍관(雙款)'이라고 한다. 본래 '낙관(落款)'이란 말은 '낙성관지(落成款識)'의 줄임말인데 '낙성'은 원래 '(건물을) 완공한다'는 뜻으로서 여기서는 작품을 마무리하여 완성한다는 의미로 썼다. '관지(款識)'의 '款'은 음각으로 새긴 도장을 말하고 '識(지)'는 양각으로 새긴 도장을 말한다.(원나라 陶宗儀의 설) 그러므로 '낙성관지(落成款識)'란 음각으로 새긴 이름 도장과 양각으로 새긴 호(號) 도장까지 찍어서 작품을 최종 마무리하여 완성한다는 뜻이다. 그런데 이처럼 낙성관지를 할 때 작품을 쓴 사람의 이름과 도장만 찍을 경우에는 '단관(單款)' 혹은 '단낙관(單落款)' 이라고 하거나 그냥 '낙관(落款)'이라고 하고, 작품의 어느 부분에든 작품을 받을 사람의 이름이나 호를 밝혀 놓은 경우에는 '쌍낙관(雙落款)' 혹은 '쌍관(雙款)'을 했다고 한다. 추사의 이 작품에는 "동인 인형께서 확실하게 바로잡아 주시기를 바라며(桐人仁兄印定)"라고 하여 받을 사람의 호인 桐人이 명시되어 있으므로 '쌍낙관(雙落款)'이 분명하다. '桐人仁兄印定'의 '仁兄'이라는 말은 친구이거나 혹은 손아래 사람이라도 친한 사이에 상대를 높여 부르는 칭호이다. '印定'이라는 말은 '도장을 찍듯이 정확하고 정직하게 바른 말로 내 작품을 바로잡아 달라'는 의미의 겸사이다. 추사가 쌍낙관으로 쓴 '桐人'이 누구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많은 사람들이 추사에게 글씨를 배운 동암(桐庵) 심희순(沈熙淳)으로 짐작하고 있다. 관지의 마지막 구절에 쓴 '촉예법(蜀隸法)'은 일종의 서체이거나 필법을 이른 말임에는 분명하나 무슨 뜻인지에 대해서는 학계에 아직 정설이 없다. 추사 글씨의 별미를 맛볼 수 있는 특이한 작품이다.

  • 문학·출판
  • 전북일보
  • 2011.08.10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