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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차 막아!” 지난 29일 밤 전주 중산초등학교 정문 앞에서 전주완산경찰서와 완산구청이 1시간 동안 자동차세·과태료 체납 차량과 음주운전 합동 단속을 펼쳤다. 이날 오후 9시 정각에 시작된 합동 단속. 도로 양방향에서 음주운전 단속과 자동차세 체납차량 단속 등을 위한 인력이 배치돼 음주 운전자와 체납 대상자들이 빠져나갈 구멍은 없었다. 단속 시작 5분 만에 자동차세 체납차량 1대가 영치 대상으로 특정됐다. 담당 공무원들의 지시로 도로 가장자리에 주차한 운전자는 야간 체납차량 단속에 어리둥절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해당 차량은 40여만 원의 자동차세가 체납돼 있었는데, 운전자가 현장에서 자동차세를 즉시 납부해 자동차 번호판이 영치되진 않았다. 그 후 약 5분 뒤 단속 카메라와 연결된 노트북의 모니터를 지켜보던 완산경찰서 교통관리계 배건태 계장의 다급한 목소리가 거리를 채웠다. “저 차 세워” 현장에 있던 경찰들의 질주로 도로 끝에 정차한 차량 속 운전자 역시 야간 체납차량 단속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해당 차량은 약 65만 원의 교통 과태료가 체납된 것. 해당 차량 운전자는 “지금 돈이 없는데 어떻게 하냐. 카드도 없다”며 “나보다 더 심한 고액 체납자들도 많은데 왜 나만 잡느냐”며 거세게 반발했다. 담당 경찰관은 차분한 목소리로 과태료 납부에 관해 설명했다. 하지만 운전자가 "과태료 지급이 어렵다"고 하자, 그 자리에서 번호판을 떼고, 경찰서에 방문에 번호판을 찾아갈 것을 안내했다. 이날 경찰의 교통 과태료 단속은 야간 단속에 적합한 적외선 카메라를 사용해 수월했던 반면, 완산구청의 단속 카메라는 일반 캠코더여서 차량 전조등의 빛반사로 인해 차량번호판을 인식하지 못하는 등 야간 단속에 한계를 보였다. 완산구청 세무과 김연구 징수팀장은 “항상 주간에만 단속을 진행했고, 정차된 차량을 대상으로 단속 활동을 했기 때문에 이런 변수를 미처 생각하지 못해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이날 자동차세 체납 단속은 카메라가 아닌, 담당 공무원이 핸드폰에 직접 차량번호를 입력해 단속하는 방법으로 진행됐다. 배건태 계장은 “단속을 진행하면 하루에 최대 10대의 과태료 체납 차량을 만나는데, 대부분 운전자가 흥분하며 반발한다”면서 “돈과 관련된 문제라 모두 흥분하는 건 이해하지만, 30만 원 이상의 금액이 체납되면 번호판 영치 대상이기 때문에 과태료 통지서를 받으면 그 즉시 납부해 달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동시에 진행된 단속에서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운전자는 없었다.
“119입니다.” 119 종합상황실에 전화한 신고자가 처음 듣는 음성이다. 이들의 첫 멘트에는 신속하고 정확한 현장 대응을 위해 불필요한 수식어는 빠져있다. 28일 전북소방본부 119종합상황실에는 총 56명의 인력으로 하루평균 적게는 1500건에서 많게는 2000건의 도내 사건 사고의 신고 전화를 소화하고 있었다. 이날 상황실에서 신고 전화를 받는 소방관계자들의 양손은 신고자의 현재 피해 상황을 기록하는 등 쉴 틈이 없었고, 두 귀에는 신고자의 작은 소리도 놓치지 않기 위한 헤드셋이 착용돼 있었다. 상황실 한쪽 벽면을 차지한 모니터들에는 신고 접수를 받고 출동하는 소방차에 부착된 카메라에서 송출된 영상부터, 하루 동안 신고된 사건들이 분류돼 있었다. 유성일 소방장은 “소방차에서 송출해주는 영상을 보고 본부에서는 피해 규모와 사고 유형 등을 정확히 파악해 더욱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며 “또 저 영상으로 응급출동 시 통행에 방해를 주는 차량을 특정해 검거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 소방장은 “하지만 카메라가 모든 소방차에 붙어있는 것이 아니고, 부착된 카메라도 각도 외에는 조정되는 것이 없어, 상황 파악에 한계를 느낄 때도 있다”고 설명했다. 전북 119종합상황실에서는 전국 최초로 AI를 활용해 신고 접수를 받고 있었다. AI를 활용한 긴급 구조시스템은 신고자와 신고접수자의 통화 내용을 문서화하며, 구두로 전달할 때 혼동될 수 있는 맞춤법 교정해 줘 더욱 정확한 출동이 이뤄지고 있어, 최근 신고자의 신고접수부터 출동까지 평균 53초가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또 119 종합 상황실에서는 화재, 교통사고 등과 같은 사건·사고에 대한 구급 출동뿐만 아닌, 각종 질병에 대한 상담, 병·의원, 약국안내까지 이뤄져 도민들의 건강 보호에 힘쓰고 있었다. 유성일 소방장은 “119에 신고 전화를 할 때 대부분의 신고자가 생과 사의 갈림길에 있어 다급해진다”며 “이럴수록 침착하게 신속·정확·간결하게 전달해주시는 게 제일 중요하니, 신고자분들께선 사고 발생 위치부터 말씀해 주시고 간결하게 내용을 전달해주시길 바란다”라며 도민들에게 당부했다.
코로나19 이후 환경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아무것도 사지 않는 날', 조깅을 하면서 동시에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 동물성 식재료나 동물 실험을 거친 성분을 사용한 제품을 소비하지 않는 '비건' 등이 유행하고 있다. 환경 보호를 위한 다양한 전시·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전주시새활용센터 다시봄도 인기다. 다시봄이 지난 주말 아무것도 사지 않는 날을 맞아 특별한 행사를 개최했다. 지난 26일 전주시새활용센터 다시봄(센터장 송상민, 이하 다시봄)에서는 환경·불공정 거래·노동의 문제 등 소비로 인한 다양한 문제를 새활용으로 해결하자는 의미를 담은 '소우주와 함께한 뉴-루틴! 지속 가능한 0의 생활' 행사가 개최됐다. 이날 다시봄에서는 패션을 사랑하면서도 동시에 미니멀 라이프를 갈망하는 시민 5명의 옷장을 비우고, 옷장 속 옷을 시민에게 입양 보내는 '옷과 장신구, 물건 입양 프로젝트'와 다시봄 입주 기업 6곳의 오픈 스튜디오와 함께 아카이브 전시·체험 프로그램, 토크 콘서트 등이 진행됐다. 시민들은 평소 보기 어려운 새활용 하는 과정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손으로 만들어 보면서 환경 보호에 앞장서는 시간을 가졌다. 시민 대다수가 처음에 '새활용'에 대한 개념도 잘 모르는 듯했지만 개념부터 천천히 하나씩 설명해 주는 스태프들의 안내에 따라 곧잘 따라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다시봄 내 모든 체험 프로그램은 시민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기도 했다. 시민 A씨는 "사실 오늘(26일)이 '아무것도 사지 않는 날'인지 몰랐다. 다시봄을 통해 알게 된 사실이다. 이러한 행사가 조금 더 활성화돼서 더 많은 사람들이 환경 보호하는 데 앞장설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시민 B씨는 "아무것도 모르고 다시봄을 찾았는데 '새활용'과 관련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즐기면서 '아무것도 사지 않는 날', '새활용' 등에 대해 알 수 있게 됐다. 다음에도 이러한 행사가 있다면 참여하고 싶다"고 전했다. 송상민 센터장은 "물건을 공유하고 재사용한 후의 단계가 '새활용'이다. 일상생활에서 새활용은 쉽지 않다. 행사를 통해 내가 산 것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 되도록이면 사놓은 것은 다 쓰고, 덜 사자는 의미를 전달하고 싶었다. 새활용을 체험으로 직접 알리고 경험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오늘부터 플라스틱 빨대를 못 쓴다고요?” 식품접객업과 중소형 매장 내 일회용품 사용 금지에 대한 계도 기간이 24일 시작됐지만, 전주시 곳곳에서는 플라스틱 빨대, 젓는 막대 등의 일회용품을 쉽게 접할 수 있었다. 24일 전북혁신도시의 한 개인 카페. 일회용품 규제 확대 강화의 첫날이었지만, 매장 내 음료 픽업 대에 버젓이 자리를 잡고 있어, 일회용품에 대한 규제가 무용지물처럼 느껴졌다. 해당 카페 사장 A씨는 “일회용품 규제에 대해 전해 들어본 적이 있지만, 오늘부터인지는 몰랐다”며 “이미 사버린 플라스틱 빨대가 창고에 수북해 버릴 수도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전북대 대학로에 위치한 대부분의 개인 카페 상황 역시 마찬가지였다. 계산기 옆에는 플라스틱 빨대와 젓는 막대가 수북하게 꽂혀 있었고, 매장을 떠나는 손님들은 모두 플라스틱 빨대를 사용하고 있었다. 이날 일회용품 규제에 관련한 기자의 질문에 시민 김시하 씨(23·반월동)는 “여느 때와 다르지 않게 플라스틱 빨대가 제공되기도 했고, ,카페 직원에게도 해당 내용에 관련한 안내를 받은 적이 없어 오늘부터 일회용품 규제 강화가 시작되는지 몰랐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날 방문한 매장 중 모든 매장이 해당 제도에 대해 모르는 건 아니었다. 전북대 대학로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조은아 씨(30대)는 “비닐봉지 제공이 제한된다는 본사 지침으로 비닐봉지가 필요하신 분들에겐 종량제 쓰레기봉투를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회용품 규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개인 카페와 중소형 매장에 전북환경청은 계도기간 내에는 과태료 부과가 어려워, 소비자의 습관 형성이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전북환경청 관계자는 "1년 동안 계도·홍보 기간으로 그 전부터 계도 대상이었던 나무젓가락, 일회용 숟가락 등에는 과태료 부과할 예정이지만, 플라스틱 빨대 등 추가된 일회용품에 대해선 계도 기간 내에는 과태료 부과가 어렵다“며 ”오는 30일까지 지자체 등과 합동 홍보반을 운영해 소비자가 습관적으로 사용하던 일회용품 줄이도록 유도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한편, 환경부의 이러한 자율적 참여에 대해 비판하는 목소리도 존재했다. 전북 환경운동엽합은 “계도기간만으로는 제대로 된 플라스틱 감량 효과를 볼 수 없다고 판단한다”며 실질적인 일회용품 감량을 위한 규제 실행을 전북도에 요구했다.
“이번 주말은 걱정 없이 놀고 볼래요.” 지난 19일 낮 12시께 고사동 객사는 주말을 맞은 사람들로 가득했다. 그중 17일 ‘2023학년도 대학 수학능력 평가’를 치른 뒤 첫 주말을 맞이한 수험생들을 쉽게 만나볼 수 있었다. 이날 객사 곳곳의 점포에서는 ‘수험표 지참 시 할인’, ‘수험생 할인’ 등 이번 수능을 치른 수험들을 대상으로 하는 이벤트 문구를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객사 미용실에서 근무하는 김솔지 씨(26)는 “수능을 끝낸 수험생을 대상으로 매장에서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는 내용을 알리기 위해 전단지를 나눠주고 있다”며 “이제 막 수능이 끝나서 수험생 손님이 아직 급증하진 않았지만, 시간이 지나며 다른 시험까지 끝난다면 점점 더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이날 객사 걷고 싶은 거리에서 친구들과 가족 등과 함께 시험이 끝난 자유를 만끽하려는 수험생들을 만나 볼 수 있었다. 수험생 배서영 양(19)은 “시험을 앞두고 코로나19 감염 걱정에 다중이용시설 방문을 꺼려하며 조심히 지냈는데, 오랜만에 친구들이랑 나와서 영화도 보고 카페도 가니 진짜 시험이 끝난 게 실감이 난다”고 전했다. 수험생 자녀를 둔 이모 씨(53)는 “수능이 끝나면 핸드폰을 바꿔주기로 약속을 한 적이 있어 아이와 함께 나왔다”며 “오랜만에 걱정 없이 아이와 나왔는데 날씨까지 좋아 나들이 온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같은 날 금암동 전북대학교 대학로 역시 주말을 맞이한 사람들로 가득했다. 이날 찾은 전북대 대학로에 있는 옷 가게에서도 수험표 할인을 받기 위한 학생들이 무리 지어 있는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실제 이날 전북대 대학로와 객사, 서부 신시가지의 미용실과 옷 가게, 핸드폰 대리점 등에서는 수험생을 대상으로 하는 할인 이벤트가 한창 진행되고 있어 해당 가게에서 수험표를 지참한 수험생을 다수 목격할 수 있었다. 수험생 정수빈 양(19)은 “다음 주부터 정시 준비 시작과 함께 논술 준비가 남아 있어 아직 마음이 완전히 편하진 않다”라며 “하지만 이번 주말만큼은 스트레스도 풀고, 아무 걱정 없이 놀고 싶다”고 전했다.
전주 남부시장 야시장이 3년여 만에 제자리를 찾았다. 지난 29일 오후 7시께 전주 남부시장 야시장은 많은 방문객과 점포 옆으로 길게 늘어진 줄로 시장 초입부터 진입이 어려울 만큼 문전성시를 이뤘다. 이날 찾은 야시장은 평일 시장 분위기와는 완전히 다른 곳이었다. 먹거리부터 액세서리까지 다양한 음식과 물건을 파는 30여개의 점포들이 늘어섰고, 시장 한쪽에서는 흥겨운 노래와 함께 미니 무대 위에서 공연이 이뤄졌다. 야시장을 찾은 방문객의 입뿐만 아니라 눈과 귀의 흥까지 돋았다. 평소 방문객 감소로 오토바이가 지나가도 무리없이 한산했던 주요 통로는 시장을 찾은 많은 사람과 야시장 점포로 줄지어 이동할 수밖에 없었고, 으슥했던 시장 골목 곳곳은 야시장 먹거리를 즐기기 위한 사람들의 돗자리와 캠핑용 간이 의자 등이 줄지어 서며 왁자지껄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야시장 점포에서 먹거리를 팔던 최모 씨(42)는 “오후 11시 30분 마감을 목표로 넉넉히 준비했다고 생각했는데, 오후 10시도 안 됐지만 재료소진으로 마감하게 됐다”며 “이틀 동안 오후 5시에 시작해 바쁘게 달리다 보니 조기마감을 하고 있어 다른 손님들께 죄송하긴 하지만 기분은 좋다”고 전했다. 실제 이날 야시장 마감(오후 11시30분) 이전에 장사를 마친 점포가 종종 목격됐고, 장사를 이어가는 점포에도 ‘품절 임박’이라는 표기를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전주 남부시장 번영회는 지난 28일과 29일 야시장이 열린 이틀 동안 대략 1만여 명이 넘는 사람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했다. 전주 남부시장 번영회 황상택 상무는 “평소 남부시장을 찾는 사람이 줄었고, 코로나19로 대중들의 소비패턴도 많이 변해 야시장을 준비하면서도 불안감이 컸다"면서 "많은 분이 방문해 즐겨주셔서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시장이 협소하기 때문에 안전사고에 대비해 방문객분들은 우측통행을 꼭 지켜달라"면서 "다음 날 장사를 지속해야 하는 기존 상인들을 배려해 쓰레기 수거에 신경 써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전주에서 이런 축제를 하는지도 몰랐어요.” 지난 25일 오후 6시부터 한국 전통문화전당 일원에서 ‘미리 만나는 미친 축제’가 진행됐다. 이번 축제는 전주를 대표하는 맛(味)과 대중성을 강조한 ‘친함(親)’을 콘셉트로 내년에 처음 선보일 새로운 ‘미친 축제’를 미리 경험할 수 있는 사전축제 형태로 진행됐다. 이날 오후 6시 30분께 찾은 전통문화전당 일원에 마련된 행사장을 감싸며 무대와 푸드트럭, 가맥(가게 맥주) 등의 판매 부스들이 설치돼 있었다. 축제가 시작된 지 얼마지나지 않은 탓으로 무대에서는 리허설이 진행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가 느껴졌다. 퇴근 시간 이후 하나둘씩 늘어가는 관객들이 자리하며 축제장 안의 음식을 사 일행들과 나눠먹는 모습과 행사장에서 대여가 가능한 전통 갓과 가체, 야광 머리띠를 착용하고 일행들과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도 연출됐다. 하지만 이러한 모습도 잠시, 쌀쌀한 외부 온도로 인해 ‘미친 축제’의 미(味)의 존재가 줄어들고 있었다. 방문객들의 손에는 전주의 대표 맛 거리 중 하나인 ‘가맥’의 맥주가 아닌 따뜻한 음료가 쥐어져 있었고, 행사장 안에서는 가맥 이외의 전주시를 대표할 먹거리 또한 찾아보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시민 임준규 씨(43·평화동)는 “가족들과 방문한 축제에 기분이라도 내기 위해 먹거리 부스를 이용 중이지만, 부담되는 가격과 가만히 앉아서 즐기기엔 추운 날씨 때문에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또 이날 ‘미친 축제’의 부족한 홍보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들어볼 수 있었다. 고등학생 김소망 양(17)은 “이런 행사가 있는지 몰랐다”며 “지나가는 길에 노랫소리가 들려 들어와 봤는데, 미리 알았다면 친구들과 방문했을 것”이라며 아쉬운 마음을 전했다. 실제 이날 만나본 방문객의 대부분이 전주시민으로, 주변을 지나다 조명과 노랫소리에 이끌려 방문하는 등 축제에 대한 사전 정보를 몰랐다는 의견이 많아, 평일 체류형 관광객 유치라는 취지의 축제가 실제 효과를 거둘지 의문이었다. 상인 김모 씨(57)는 “평소 서부신시가지나 객사로 젊은 층과 관광객들이 다 빠져나가 이번 축제를 긍정적으로 생각했지만, 방문객의 수도 생각보다 적고, 쌀쌀한 날씨 탓에 맥주 안주도 잘 팔리지 않아 씁쓸하다”고 전했다. 서배원 문화관광 체육국장은 “미친 축제가 이번 민선 8기 전주시 공약사업이기도 하지만, 우리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계절에 따른 축제’, ‘주말 축제’가 아닌 평일에도 전주시민과 관광객들이 전주시의 맛과 멋이랑 친해지며 즐기는 전주시를 대표할 수 있는 축제가 되길 바란다”며 “올해는 준비 기간이 짧고 늦은 시기에 진행되고 있는 반면, 내년에 있을 축제는 아직 조율 중이지만 여름과 가을 사이에 20일에서 1달 동안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주시내 도심 곳곳에 불법 전단지가 무단 배포되면서 도시미관을 해치고 있다. 지난 23일 밤 11시께 서부신시가지 유흥가 인도에는 형형색색의 다양한 불법 전단지가 흩뿌려져 있었다. 바닥에 나뒹구는 전단지의 내용은 대부분 대출 광고, 주점, 대리운전 등을 홍보하기 위한 광고지였다. 주요 도로에서부터 골목길까지 오토바이를 타고 가게마다 명함 크기의 광고지를 던지는 모습도 목격돼, 도로엔 불법 전단지가 쌓이고 있었다. 시민 윤어진 씨(23·송천동·여)는 “누가 주의 깊게 보는 것 같지도 않은데 굳이 이렇게까지 뿌려야 할까 라는 생각이 든다”며 “이렇게 무작위로 버려놓고 정작 배포자들이 치우지도 않으니 더 무책임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같은 날 전주 객사2길(객리단길) 역시 비슷한 내용의 전단지들로 알록달록한 도로가 연출됐다. 거리를 지나는 시민들은 바닥에 버려진 종이 전단지를 신경 쓰지 않은 채 담배꽁초를 버려 건조한 가을철 화재 또한 우려됐다. 24일 오전 7시께 다시 찾은 서부 신시가지와 객사2길. 전날과 다르게 불법 전단지 등 쓰레기를 찾아볼 수 없었던 서부신시가지에 비해 객사2길의 몇몇 길목은 지난밤의 흔적이 그대로였다. 서부신시가지의 도로를 청소하던 환경미화원 A씨(53)는 “요일에 따라 버려지는 불법 전단지의 양이 다르다”며 “사람들이 비교적 적은 월요일에서 수요일에는 불법 전단지가 적은 반면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는 거리에 불법 전단지가 많이 버려져, 한 대로변을 청소하면 100ℓ 쓰레기봉투 6개를 꽉 채울 양이다”고 전했다. 이어 “노면 청소 차량이 운행되는 월요일에서 토요일까지는 전단지 양이 많아도 업무가 수월하지만, 노면 청소 차량이 운행되지 않는 일요일엔 일일이 손으로 쓰레기봉투에 담아야 해 허리를 펼 틈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완산구청 관계자는 “불법 전단지와 관련해 끊임없이 민원이 들어오기도 해 올해 전주완산경찰서 생활질서계와 3번의 합동 단속을 실시해 과태료를 부과한 적이 있다”며 “단속을 진행할 때만 반짝 줄어드는 상황으로, 이미 배포된 전단지만 보고는 배포자를 특정하기 어려워 단속에 한계를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하준이법이 개정돼 시행된 지 2년이 지났지만, 전주지역 경사로에 위치한 주차장에서는 여전히 지켜지지 않고 있다. 하준이법은 지난 2017년 10월 경기도 과천에 위치한 놀이공원 주차장에서 경사로에 세워둔 차가 미끄러져 사고로 숨진 최하준 군의 이름을 딴 '주차장법 개정안'과 '도로교통법 개정안'을 말한다. 도로교통법 개정안에는 아파트 단지도 '도로'에 포함키고, ‘주차장법 일부개정안’은 경사진 곳에 설치된 주차장에 대해 고임목 등 주차된 차량이 미끄러지는 것을 방지하는 시설과 미끄럼 주의 안내표지를 갖추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지난 2019년 12월 신설된 주차장법 제6조 3항에 의하면 ‘국토교통부령으로 정하는 경사진 곳에 주차장을 설치하려는 자는 국토교통부령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고임목 등 주차된 차량이 미끄러지는 것을 방지하는 시설과 미끄럼 주의 안내표지를 갖추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하지만 실제 방문해본 전주시내 경사로에 위치한 주차장에서는 고임목과 안내표지를 찾아볼 수 없었다. 18일 전주 삼천동 그린공원 주변의 경사진 도로에는 주차 가능이라는 표지판과 함께 주차된 차들로 가득했지만 주차된 차 중에는 고임목이 괴어져있는 차는 없었다. 공원 한쪽에는 인근 어린이집 원생들이 가꾸는 텃밭도 조성돼 있었지만, 미끄럼 주의에 대한 안내표지 또한 존재하지 않았다. 주민 박정권 씨(68)는 “경사로에 위치한 주차장에 고임목 보관함 설치가 의무인 것은 처음 듣는다”며 “경사로에 주차할 때마다 불안하긴 했지만, 지금까지 주변에 관련 안내가 없어 아무 생각 없이 지나쳤다”고 말했다. 같은 날 인후동 동북초등학교 주변에 위치한 경사로 주차장은 삼천동의 주차장보다 더욱 기울기가 심했지만, 이곳 역시 차량이 미끄러지는 것을 방지하는 시설과 미끄럼 주의 안내표지는 존재하지 않았다. 또 이곳은 어린이보호 구역과 밀접해 있어 혹시 모를 안전사고가 우려됐다. 같은 날 전주 한옥마을 노상주차장 인근 경사로에는 주차요금을 지불하지 않기 위해 불법으로 주차된 차들도 존재했지만, 이들 또한 고임목을 사용하지 않고 있었다. 주차장 관계자는 “경사진 주차장에 주차하는 차량에 고임목을 괴어둬야하는 것이 맞지만 대부분의 운전자가 이용하지 않고 있다”며 “일부 차량에만 주차 요원이 직접 괴어주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옥마을 노상주차장에는 지난 2020년 설치해 둔 3개의 고임목 보관함이 있었지만, 보관함 안에는 고임목과 함께 생수병, 플라스틱 음료 컵 등의 쓰레기와 거미줄이 있어 부실한 관리 현황을 알 수 있었다. 전주시설관리공단 관계자는 “순찰을 하고 있지만 매일매일 순찰을 하지 않아 관리에 미흡했다”며 “해당 보관함 청소는 빠른시일내로 실시하겠다”고 전했다.
“7번 비상계단 문 장력이 부족해 완벽하게 닫히지 않네요.” 최근 대전 현대아울렛에서 불이나 8명(사망 7명, 중상 1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소방과 행정이 대형 판매시설에 대한 안전관리에 나섰다. 13일 오후 1시 30분께 전주완산소방서, 완산구청 건축과 직원 등과 함께 전주 롯데백화점에서 합동 소방 특별조사가 이뤄졌다. 1시간가량 진행된 이번 소방 특별조사는 건물 내부에 설치된 소방시설을 불시에 선정해 점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특히, 방화문 완전 개폐 여부와 화재 발생 시 백화점 내부의 사람들이 신속하고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는 피난 경로 조성에 대한 점검에 대해 중점적으로 실시됐다. 신봉균 소방장은 “화재 발생 시 연기와 불길이 완벽히 차단되는 비상구가 조성되기 위해 방화문은 항상 완벽하게 닫혀야 한다”는 설명과 함께 비상계단 방화문을 연신 여닫으며 점검을 진행했다. 백화점 대부분의 방화문이 완벽히 닫혔지만 7번 계단의 한 방화문의 장력이 부족해 출입문이 완벽히 닫히지 않는 점이 확인돼 백화점 시설보수팀의 빠른 조치가 이뤄졌다. 실제 기자가 직접 방화문을 열어보니 일반 출입문에 비해 더욱 무겁게 느껴졌다. 이에 백화점 관계자는 “직원들의 사용량이 많은 출입구로 다른 방화문에 비해서 무겁게 느껴진 것 같다”며 “이동량이 많은 구간은 문을 열어두기 위한 고정 장치도 존재하는데 이 또한 화재 발생 시 중앙 방재실에서 조작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백화점 시설물 관리를 위해 26명의 직원이 힘써주고 있다”며 “많은 사람이 사용하고 밀집되는 공간이다 보니 사용하다 보면 시설물 파손 등 문제가 되는 부분에 대해 신속한 보수 관리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후 다른 점검 장소로 이동하는 동안에도 소방 관계자의 눈과 손은 화재 발생 시 연기와 불길을 막아줄 방화셔터가 내려오는 구간 밑에 적재물이 있는지에 대한 점검으로 쉴 틈이 없었다. 이날 방화문 점검에 이어 지하 2층의 하역장의 소방시설 유지관리에 대한 점검 또한 이뤄졌다. 하역장 바닥엔 방화셔터가 내려오는 장소를 피해 택배 상자들이 쌓여있었지만, 소방관계자는 “적재물이 방화셔터를 피해 쌓여있긴 하지만 대전 현대아울렛 화재는 원인 미상의 화재가 발생해 주변 가연물에 불이 옮겨 붙어 화재가 커진 사례로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세심한 적재물 관리를 당부한다”고 설명했다. 신봉균 소방장은 “현장 점검에 나가보면 방화문 사이가 벌어진다거나, 유도등이 부실한 경우 등이 빈번히 일어난다. 소방시설 불량사항이 경미한 경우 현지 시정이나 행정명령으로 조치가 이루어지지만 소방용 펌프 등 중요시설을 꺼놓거나 폐쇄시킬 경우 과태료가 부과되거나 인명피해 발생 시 입건이 될 수도 있으니 소방시설 유지관리에 더욱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전주시 도로 곳곳에 깨지고 뽑힌 시선 유도봉이 도로에 방치돼 있어 안전사고 발생이 우려된다. 시선 유도봉은 운전자의 주의가 필요한 장소에 설치하는 시설물이다. 차량 흐름을 공간적으로 분리하고, 위험 구간을 예고하기 위해 운전자의 시선을 유도한다. 그러나 전주시 도로 곳곳에 낡거나 파손된 시선 유도봉이 도로위에 그대로 방치돼 있어 제 기능을 잃고 있다. 지난 9일 팔복동 서곡 광장 사거리. 직진 차로와 우회전 차로를 나눠주는 시선 유도봉의 일부가 깨지고 뽑혀 도로 위에 나뒹굴고 있었다. 현장에는 훼손된 시선 유도봉의 플라스틱 파편과 함께 시선 유도봉을 고정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나사도 있어 주행 차량에 위협을 주고 있었다. 시민 박주영 씨(31·남)는 “시선 유도봉이 훼손된 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난 것으로 기억한다”며 “저렇게 낙엽이랑 같이 나뒹굴고 있어 도로가 더욱 지저분해 보인다. 아무래도 동네 길이니 빠르게 개선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같은 날 전미동 백석저수지 주변 도로의 시선 유도봉 역시 훼손돼 있어, 일부 차량의 주행에 불편을 주고 있었다. 중앙선에 설치된 시선 유도봉 중 일부는 이미 없어진 상태였고, 부서진 시선 유도봉 일부는 주행 차량을 향하고 있어 이를 피해 곡예 운전하는 차량 또한 심심치 않게 목격할 수 있었다. 운전자 임하진 씨(28·여)는 “화물차와 같은 대형차는 훼손된 시선 유도봉을 무시하고 가는 것이 가능하지만, 일반 차량은 주행에 위협을 받아 주행 중 쓰러져 있는 시선 유도봉을 발견하면 먼 거리에서부터 불안해진다”고 말했다. 이날 전주시 곳곳에는 꺾이거나 뽑혀 있는 시선 유도봉과 함께 노후된 시선 유도봉 또한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더욱이 낡은 시선 유도봉의 반사 스티커는 제 기능을 잃어 빛 반사판의 역할도 하지 못해 흐린 날을 비롯한 어두운 시간대 주행 시 시선 유도봉을 발견하기에 어려움이 클 것으로 전망됐다. 전주시 관계자는 “시민제보와 안전신문고에 접수된 사항을 처리하며 민원 현장까지의 경로를 순찰하는 방식으로 시선 유도봉 관리를 진행하고 있다”며 “전주에만 시선 유도봉이 1만 개 가까이 설치돼 있어, 파손 현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기엔 한계가 있다”고 전했다.
고정식 단속카메라의 한계를 극복하고 단속 사각지대를 해소할 암행 순찰차가 도내 일반도로에도 도입된다. 6일 오전 9시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 유니클로 주차장에서 시작된 암행순찰차 과속 단속 현장. 이날 경찰들은 시민에게 익숙한 경찰차가 아닌, 평범한 일반 차량에 탑승해 있었다. 장치를 조작하자 차량 뒷유리에 ‘암행 경찰’이라는 LED 문구가 노출됐고, 차량의 모든 유리창에 빨간색과 파란색 경고등이 켜졌다. 그제야 암행 순찰차임을 알아볼 수 있었다. 암행 순찰차에 탑재된 과속 단속 장비는 레이더를 통해 전방 차량의 속도를 실시간으로 측정하고, 고성능 카메라로 번호판을 촬영하는 방식이다. 과속 차량의 위치까지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고, 단속 정보를 자동으로 저장해 전송까지 가능하다. 이날 20여 분간 진행된 암행 순찰에서는 제한 속도 50km 구간에서 70km로 주행한 과속 운전자 1명이 적발됐다. 차 안에 설치된 기계로 과속 주행임을 확인한 경찰은 곧장 확성기를 켜고 도로 우측에 정차할 것을 지시했다. 운전자는 경찰차가 아닌 일반 차량에서 울리는 이 소리를 듣지 못해 경찰은 창문을 내리고 수신호로 정차할 것을 지시하기도 했다. 놀란 기색이 역력했던 운전자 최모 씨(50대)는 “처음 있는 일이라 너무 당황스럽다”며 “암행 순찰차가 생소해 처음에는 고정형 단속 카메라에 적발된 줄 알았다. 또 세상이 하도 어수선하니 암행 차량이 진짜 경찰차가 맞을까라는 의심이 들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번 과속 단속에 적발된 운전자에게는 원칙적으로 벌점과 범칙금이 부과돼야 했지만, 계도 기간인 점을 감안해 경고 조치로 상황이 마무리됐다. 경찰 관계자는 “과속 주행으로 적발된 운전자들을 멈춰 세우면 다들 당황한 반응을 보이며 언제 과속했는지 인지하지 못하는 분들도 많아 자세한 설명이 필요하다”며 “또 경찰차가 아닌 일반차량으로 단속한다며 불만을 표하는 분들도 계신다”고 전했다. 이번 단속에서 적발된 차량은 1대였지만, 20분 동안 과속 기준에 아슬아슬하게 미치지 않는 속도로 주행한 차들로 순찰차 내부는 과속을 알리는 경고음이 끊이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출·퇴근 시간에는 차량 이동량이 많아 적발 건수가 적지만 도로가 한산한 시간에는 적발되는 차량이 많다”며 “최근 전주 시내를 순찰하면 하루 평균 80여 대 정도 적발된다”고 말했다. 이어 “암행 순찰차에 설치된 단속 카메라로 최대 2개의 차로까지 과속 단속이 가능하고, 어두워지면 차량인식이 되지 않아 야간 순찰에는 한계를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북 경찰은 오는 11일부터 차량용 과속 단속 카메라를 탑재한 암행 순찰차를 이용해 주요 외곽도로와 각 시·군·구 주요 도로에서 과속차량 단속을 실시할 예정이다.
지난 6월 28일 개장한 전주 반려견 놀이터 '같이가개'에 대한 이용객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반려견 보호자들을 위한 편의 시설 부족과 들쭉날쭉한 개장 시간 변경으로 사용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일 오전 10시께 반려견과 ‘같이가개’를 찾은 박지연 씨(37)는 “지난번에 방문했을 때는 10시에 개장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굳게 닫힌 철문을 보니 너무 당황스럽다”며 “최근에 이용했을 때 아무런 소식을 전달받지 못했기에 전과 동일하게 방문했는데 어처구니가 없다”며 발길을 돌렸다. 이날 개장 시간 전인데도 같이가개를 방문한 차량은 3대로, 모두 운영시간 변경에 대한 사전고지를 받지 못했다고 답했다. 같은 날 낮 시간대 다시 찾은 같이가개엔 반려동물과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려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울타리 안을 자유롭게 뛰노는 반려견과는 달리 보호자들은 뜨거운 햇빛을 피하기 위해 차양막의 비좁은 그늘 속에 자리 잡고 있었다. 이용객 김효진 씨(31)는 “올 때마다 보호자들을 위한 시설이 너무 부족하다고 생각된다”며 “차양막도 각각 하나씩 밖에 없어 낮에 방문하면 차양막 안이 사람들로 가득하다. 강아지 관리 차원이라도 같은 공간에 있어야 하는데, 실외 마스크가 해제된 지금 사람들이 몰려 있으면 아무래도 불안한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실제 약 7000㎡ 부지의 같이가개는 대형견과 소형견 전용 운동장으로 나뉘어 있지만 보호자들을 위한 차양막은 각각 하나씩만 비치돼 있었고, 벤치 또한 넉넉하지 않아 개인 의자를 가져온 보호자들도 종종 목격됐다. 해가 짧아진 요즘은 같이가개 주변을 밝히는 가로등을 보완해 달라는 민원이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이용객 이모 씨(27)는 “전주 시민들은 배변 봉투를 집까지 가져가 처리해도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겠지만, 다른 지역에서 온 이용객은 강아지의 배변 처리때 마다 곤란하다"며 "타지역에서 온 이용객들을 위한 배려도 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에 전주시 관계자는 “직장인 보호자들을 위해 운영시간을 1시간씩 미루는 등 반려견 놀이터 같이가개 이용객들의 목소리를 반영하려 노력 중이다”며 “가로등 보완 문제는 관련 부서와 협의해 개선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반려견들의 배설물 수거는 보호자들의 의무라고 판단해 쓰레기통은 일부러 설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전북도가 3년여 만에 차량 5부제를 재개하자 도청 직원들이 이면도로 등에 불법주차를 하면서 교통사고 위험을 높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14일 오전 전북도청 북쪽 1문 앞. 차량들이 갓길에 정차한 뒤 사람들이 내리기 시작했다. 차량들은 그 뒤로 수 시간동안 움직이지 않았다. 그렇게 하나둘 모인 차량으로 도청 북 1‧2문 앞은 불법 주‧정차 차량들로 가득했다. 도청 주차장에서 북 1‧2문으로 나오는 차량들은 다가오는 차량을 보지 못해 위험한 상황도 보였다. 인근의 KBS전주방송총국과 전주세관 주변 이면도로에도 이른 아침부터 불법 주‧정차 차량들로 채워졌다. 불법 주차를 한 사람들은 도청으로 발길을 옮겼다. 이렇게 채워진 불법 주‧정차 차량들로 인해 세관 주변은 교통혼잡이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최근 전북도가 차량 5부제를 다시 시행하면서 도청 주변에서 벌어지는 일이다. 차량 5부제는 도가 민원인 등 주차장 편의를 위해 직원들의 차량진입을 제한하기 위해 시행됐다. 이 제도는 코로나19의 여파로 3년 전 시행이 중단됐다가 지난 5일 개인방역체계로 전환하면서 다시 시행됐다. 차량 번호판을 기준으로 월요일은 1‧6, 화요일 2‧7, 수요일 3‧8, 목요일 4‧9, 금요일 5‧0 등 끝 번호는 도청 주차장으로 들어올 수 없다. 시민 최모 씨(39)는 “차량 5부제를 시행하면서 전북도청 직원들이 차량들을 밖에 불법 주차를 하고 들어오는 것을 많이 목격했다”면서 “이럴거면 차량 5부제를 왜 하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이어 “도청에서 나갈 때마다 불법 주‧정차 차량들로 인해 다가오는 차량이 보이지 않아 위험하다”면서 “인근의 KBS와 전주세관 등도 상황은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도청 한 관계자도 “많은 직원들이 다른 교통수단이 있음에도 직접 차를 운전하고 이면도로에 주차를 하는 직원들이 많다”고 말했다. 전북도는 직원들에게 차량 5부제를 잘 지키기 위해 공문을 통해 다시 안내하겠다는 입장이다. 도 관계자는 “직원들에게 차량 5부제 재시행을 한 차례 공지했다”면서 “앞으로 불법 주‧정차 차량을 막기 위해 직원간 카풀이나 인근의 공영주차장 이용을 독려하겠다”고 말했다.
“물 깊이가 깊고 물살도 빨라요. 사람들이 자주 죽어 몇 번이나 건의를 했는데 바뀌지가 않네요.” 13일 진안군과 무주군의 경계선에 위치한 감동교. 이 곳은 두 달 새 5명이 물에 빠져 숨진 곳이다. 지난 7월 23일 투망작업을 하던 주민 A씨가 숨졌고, 같은 달 27일에는 물놀이를 온 일가족 3명이, 이달 8일에는 고기잡으러 간 주민이 숨졌다. 감동교 밑을 살펴보니 물살은 매우 빨랐다. 감동교 다리 밑 수심은 매우 깊어 자칫하다가는 물에 빠질 확률이 높아보였다. 진안군과 무주군이 사고 이후 설치한 안내문구는 달랐다. 진안군 영역의 감동교 밑 물놀이 지역에는 ‘경고 이곳은 물놀이 사고가 우려되는 지역이오니 물놀이 시 주의하여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적혀있었다. 무주군 경계의 감동교 입구에는 ‘사망사고 발생지역, 물놀이 사고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고 수심이 깊은 지역으로 물놀이를 금지합니다’라고 적혀있어 물놀이에 대한 대처가 명확히 달랐다. 이에 대해 진안군 관계자는 “진안은 관리지역으로 규정을 했기 때문에 물놀이를 할 수 있는 여건”이라면서 “다만 물놀이 시 위험할 수 있어 최근에 안내문구를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더 큰 문제는 안전구조장비. 진안군의 안전구조장비는 하천 바로 인근 단 한 개의 구명조끼 뿐이었다. 약 500m 정도 떨어진 곳에 구명조끼 한 개가 더 있었지만 익수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빠른 물살에 떠 밀려가 사용하기는 더 어려운 위치였다. 무주군 관리 지역의 감동교 입구에는 단 한 개의 구조용튜브만이 존재했다. 그나마도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밧줄이 끊어져 있고, 사고 발생 시 구조용 튜브를 가지러가기 위해서는 오르막길을 달려가야만 가져갈 수 있었다. 주민들은 진안군과 무주군의 안일한 안전사고에 대한 대응이 지금과 같은 사태를 불러왔다고 지적하고 있다. 주민 A씨는 “지난 2009년에도 한 형제가 물놀이를 와서 숨졌을 때도 군은 부표만 설치해 놓고 관리조차 하지 않았다”면서 “매번 주민들이 사고를 막기 위한 대처를 해달라고 요청해도 그때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무주군 관계자는 “내년에 감동교 인근 하천을 위험지역으로 지정해 위험감지시스템과 CCTV를 설치하겠다”면서 “하천에서 떠내려오는 인명구조 기구를 하천 가까운 곳에 추가로 설치하겠다”고 말했다. 진안군 관계자도 “무주군 경계 부근 하천에 이동식 거치대를 설치해 구조용 튜브와 구명조끼등을 추가로 구비하겠다”면서 “앞으로 익수사고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음주 일제 단속 중입니다. 협조 부탁드립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와 추석 명절이 다가옴에 따라 각종 모임과 술자리가 많아지면서 이에 따른 음주운전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전북경찰이 지난 2일 다발적으로 음주일제단속을 실시했다. 이날 오후 9시 20분께 인후동 유흥가 인근. 주요 단속 거리엔 경광봉을 들고 차량 하나하나를 단속하는 경찰관 4명이 배치됐고, 단속 현장에서 약 100m 떨어진 곳과 주변 사거리에 경찰 인력이 배치돼 음주 운전자가 빠져나가지 못할 환경이 조성됐다. 인근을 지나는 사람들은 경찰차에서 반짝거리는 빨간색과 파란색 조명을 보고 어리둥절한 반응을 보였지만, ‘음주 단속 중’이라는 빨간 글씨를 보고나서 의문이 해결된 표정으로 거리를 지났고, 지인에게 전화를 걸어 주의를 주는 사람들도 목격됐다. 음주단속이 시작되고 20여 분이 흐르자 경찰관들의 무전기가 시끄러워졌다. 단속 지점에서 약 100m 떨어진 곳에서 우회전한 검은색 승용차 1대가 도로 갓길에 멈춰 섰기 때문이다. 이상한 낌새를 눈치챈 경찰이 다가가 음주 측정을 해보니, 혈중알코올농도 0.043%가 나왔고, 운전자 A씨(40대)는 적발됐다. 경찰버스에 승차한 A씨에게 경찰은 생수를 건네며 입을 헹구기를 지시했고, 그 뒤로 몇 번이고 음주 측정은 실시됐다. A씨는 “맥주 2잔밖에 마시지 않았다”며 “집이 이 근처에 있어 운전했다”고 변명했지만 면허정지의 수치였던 A씨에겐 과거 음주단속에 적발된 이력이 있어 면허 취소 처분이 내려질 것이라고 경찰관은 설명했다. 경찰버스 밖에선 A씨의 가족이 찾아와 발을 동동 구르며 A씨를 기다리고 있었고, 간단한 조사를 끝낸 경찰은 대리기사를 불러 귀가하도록 안내했다. 첫 번째 운전자가 적발된 후 10분이 채 지나지 않아, 두 번째 음주 운전자 B씨(50대)가 적발됐다. B씨 또한 “맥주 두 잔밖에 마시지 않았다”고 변명하며 음주 감지기에 입바람을 불었지만, B씨는 혈중알코올농도 0.017%가 나와 훈방 조치가 내려져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날 이 곳에서 1시간40분간 진행된 음주단속에서 총 2명의 음주 운전자가 적발됐다. 경찰 관계자는 “음주단속을 통해 음주 운전자를 적발하는 것과 동시에 단속을 통해 시민들이 음주운전을 하지 말자는 경각심을 갖게 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앞으로도 음주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음주단속을 지속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북적거리는 사람들로 인해 줄을 서가며 시장을 구경하는 사람들은 가게마다 발걸음을 멈춰 가격을 묻지만, 싸고 더 좋은 물건을 구하기 위해 발걸음을 재촉했다. 추석을 맞아 장을 보러 온 김재선 씨(62)는 “추석에 집에 올 자식들 생각에 좋은 식재료를 고르기 위해 5일 장을 찾았다”며 “요즘 많이 오른 물가로 힘들었는데 생각보다 저렴해서 다행이다”고 말했다. 수많은 인파를 비집고 지나가는 사람들의 양손에는 가득 찬 검정 비닐 봉지와 손수레가 들려 있었지만 거리두기 이후 처음으로 맞이하는 추석을 준비하기엔 부족한 듯 거리를 지나는 사람들의 눈빛은 더 좋은 물건을 고르기 위해 한껏 날카로워져 있었다. 이은희 씨(36)는 “날씨가 선선해 아이와 함께 시장 구경을 나왔다”며 “일반 마트보다 물건이 싸고 저렴해서 추석 음식 장만을 위해 다음 장날에도 찾아올 것 같다”고 전했다. 본인보다 큰 자루를 둘러메고 사람들 사이를 이리저리 피하며 바쁘게 뛰는 상인들의 이마엔 선선한 날씨와 상관없이 땀방울이 맺혀 있었지만, 얼굴엔 미소가 가득했다. 상인 장안자 씨(72)는 “코로나19가 한참 심했을 때보다 사람이 늘었다”며 “그때는 시장을 찾는 사람도 적어 장사하는 사람들 생계가 위태로웠는데, 이번 명절엔 손주들에게 용돈을 쥐여줄 수 있을 것 같아 다행”이라며 웃음을 보였다. 거리 곳곳에선 저렴한 가격에 가져가려는 손님과 상인의 크고 작은 입씨름이 끊이지 않았고, 옆 상가의 일손이 부족하면 다른 상인이 손을 더해주는 등 대형마트에선 찾아볼 수 없는 정겨운 모습 또한 연출됐다. 본인보다 나이가 많은 어르신을 능숙하게 상대던 상인 양명철 씨(47)는 “지난 장날에 비해 더 많은 분이 시장을 찾아주셨다”며 “돌아오는 장날엔 더 많은 손님이 찾아 주실 것으로 예상돼, 손님들과 가격 흥정으로 입씨름하는 것마저 즐겁다”고 전했다.
최근 도로와 타인의 토지에 정당한 사유 없이 계속해 방치로 보행자의 안전 우려와 주거환경의 미관이 저하되고 있다. 지난 26일, 기자는 덕진구청의 무단방치차량 단속에 동행했다. 전주시 덕진구 곳곳에 무단방치차량이 숨어있다는 설명을 듣고 그중 가장 심각하게 밀집됐다는 인후동과 아중리 지역을 방문했다. 먼저 찾은 인후 1동 인후공원유아숲체험원 인근. 주택 밀집 지역으로 골목 사이를 지나는 중 하얀 승용차가 골목 한쪽에 주차돼 있었다. 한눈에 봐도 희뿌연 먼지로 방치된 지 일주일은 넘어 보였다. 하얀 차량 위에는 먼지와 낙엽이 쌓여 있었고, 요즘 내린 비와 먼지가 섞여 말라버린 탓에 손으로 문질러 봐도 먼지는 닦여지지 않았다. 구청 관계자는 “주택 밀집 지역은 골목이 많아 방치 차량이 생기면 주민들이 통행에 불편을 느껴 민원 접수가 들어온다”며 “하지만 주민들은 바람대로 1~2일 만에 해결하진 못하고 행정법상 최소 65일 소요돼 현장 일과 민원 관련 문제로 곤란할 때가 많다”고 말했다. 같은 시간대 방문한 우아동 1가 전주아중초등학교 뒤편. 이곳의 상황은 더욱 심각했다. 골목에 들어가 처음 목격한 카키색 중형 SUV 차량 위엔 먼지와 낙엽은 당연했고, 백미러와 자동차 창문 사이엔 커다란 거미줄이 있었다. 차량 밑을 살펴보니 차량 크기 그대로 흙 나뭇잎이 쌓여 있어 차량 방치 기간이 상당히 길었다는 것이 저절로 예측이 가능했다. 또 트렁크 밑 부분엔 벌들이 집을 짓기 시작해 초등학교 주변을 지나는 아이들의 안전 또한 우려스러웠다. 또 같은 장소에서 10걸음가량 떨어진 곳에 자리 잡은 대형 트럭 상태 또한 마찬가지였다. 이 차량의 앞 유리를 살펴본 결과 과거에 한번 경고장이 붙었던 자국이 남아 있었고, 보조석 쪽 창문과 그 옆의 나무는 이미 거미줄로 한 몸이 돼 있었다. 타이어는 이미 수명을 다해 고무가 뜯겨 있었고, 트럭의 화물칸 부분은 누군가 버리고 간 쓰레기가 나뒹굴고 있었다. 구청 관계자는 “저렇게 한번 권고 딱지가 붙었던 것으로 보아 이 차량은 자리를 바꿔가며 무단으로 방치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무단방치차량이 발견되는 거리 특성상 사람이 없는 곳이 많아 밤중에 자리만 바꿔두면 다음 단속 때까지 발견하기 어려운 사례도 많다”고 전했다. 이어 “무단방치차량 근절을 위해 민원신고건 뿐만 아니라 사전 일제정비 등 선제 조치를 통한 시민 불편 해소와 쾌적한 도시환경을 조성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덕진구는 오는 9월 말까지 주택밀집지역과 단속 취약지역을 중심으로 무단 방치된 차량 강력 단속을 벌인다. 구는 이 기간 동안 무단방치 의심 차량 계고장 부착과 자진처리 유도 등 선제조치에 나서며, 자진처리 불응 시 견인 조치 후 행정절차를 이행할 계획이다.
24일 전북경찰청 구내식당에서 전북경찰청장 등 희망자를 대상으로 경찰관이 전시에 취식할 비상전투식량 취식 체험을 실시했다. 지난 22일부터 3박4일간 국가비상사태에 대처하기 위해 진행되는 을지연습과 관련해 전북경찰청에서는 전시대비 비상전투식량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시간을 갖고 직접 체험을 해봤다. 과거 전시에 경찰관이 취식 한 비상전투식량은 초콜릿, 비스킷, 땅콩크림, 햄, 이온음료 등 딱딱한 건조식품으로 구성돼 취식하기에 불편함을 가졌지만, 작년에 개선된 비상 전투 식품은 마파두부 밥, 닭갈비 덮밥, 짜장밥 등 총 6종류의 덮밥으로 보급됐다. 또 향상된 식감과 늘어난 종류로 인해 각자의 취향을 맞출 수 있다는 점과 간단한 조리방식과 겨울철에도 따뜻하게 취식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이날 비상전투식량 취식 체험을 하기 위해 전북경찰청 지하 구내식당을 찾은 사람들은 각자의 취향에 맞게 메뉴를 선택해 자리를 잡았다. 구성품으론 발열팩, 종이그릇, 포크락, 김치, 밥, 덮밥 소스가 전부였다. 처음 접하는 물건에 대부분 어리둥절한 반응이었지만 박스 뒤편의 간단한 설명만으로도 조리가 가능했다. 종이그릇과 포크락을 뺀 뒤 발열팩의 발열끈을 당기는 것이 조리과정의 전부였다. 끈을 당긴 후 15분간 기다리기만 하면 식사 준비는 끝이다. 15분간 자신의 식사가 데워지길 기다리는 참여자들의 앞엔 하얀 증기를 뿜어내는 발열팩이 하나씩 있었다. 시간이 지나며 증기도 줄어가 식사를 시작한 참여자들의 반응은 대부분 긍정적이었다. 실제 이번 체험에 참가한 경찰 관계자는 “과거 군 생활을 하면서 먹었던 전투식량에 비하면 훌륭하게 느껴진다”며 “시중에서도 6000~7000원이면 구매할 수 있다고 해 등산이나 캠핑을 갈 때 챙겨가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발열끈을 당긴지 30분이 지났음에도 발열팩은 여전히 뜨거워 추운 날씨에 핫팩으로도 사용이 가능해보였다. 하지만 이처럼 사용이 편리하게 개선된 제품에도 조금 미흡한 점도 보였다. 식감 향상이라는 장점이 있는 반면에 과거 건식의 전투식량보다 무게가 2배 정도 증가했고, 유통기한은 2년에서 1년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또 한 끼에 1000Kcal였던 과거 전투식품과 달리 한 끼에 660Kcal로 열량이 줄어 식사를 제시간에 챙길 수 없는 상황에 대비하기에 부족하다는 아쉬움이 남았다.
시민들의 안전한 귀가를 돕기 위해 지정된 안심귀갓길의 의미가 퇴색되고 있다. 안심귀갓길이란 2013년부터 시작돼, 주로 원룸 밀집 지역과 여성이 많이 주거하는 지역을 선정, 가로등과 CCTV를 보강해 안전한 골목을 만들기 위해 시작됐다. 지난 8일 오후 10시께 찾은 전주시 덕진구 여의동의 안심귀갓길로 선정된 한 골목. 어두운 이곳을 밝히는 건 가로등 몇 개 뿐이였다. 어두운 골목 초입에는 이곳이 안심귀갓길임을 알리는 노면 표시와 전봇대가 전부였다. 그렇게 340m가량의 골목을 걸어본 결과, 골목의 시작보단 사람과 상가가 많은 지점에서 안심벨 하나를 찾을 수 있었다. 시민 임아름 씨(24)는 “이 주변에 오래 살았지만, 이곳이 안심귀갓길인 줄 몰랐다”며 “이 골목은 가로등이 별로 없고, 몇 없는 상가도 일찍 닫아 무서워서 일부러 피해 간다”고 말했다. 실제 전주시에 위치한 안심귀갓길은 총 24곳으로 이곳을 모두 방문해 본 결과 대부분 관리가 부실했다. 흐릿해진 노면 표시로 안심 귀갓길이 어딘지 찾기 어려웠고, 불법 주정차와 거리의 쓰레기들로 안심귀갓길임을 알리는 전봇대와 노면 표시, 안심벨이 가려져 있는 모습을 목격할 수 있었다. 또 안심귀갓길 전용 CCTV도 보이지 않았다. 안심귀갓길을 취재하는 동안 순찰 인력을 한 번도 마주하지 못했다. 게다가 안심벨이 비교적 상가가 많은 곳에 설치돼있거나, 파출소 바로 옆에 설치돼있어 그나마 1개씩 설치된 안심벨이 무용지물로 보였다. 시민 김주아 씨(21)는 “많이 지나는 길목이지만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안심귀갓길인지 몰라서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다”며 “안심벨 위치는 오늘 알아 진짜 비상시에 누르지 못했을 것 같다”고 불안한 마음을 전했다. 안심귀갓길에서 고개만 돌리면 보이는 더 좁고 어두운 골목은 왜 안심귀갓길이 아닌지에 대한 시민의 불만도 있었다. 대학생 이은정 씨(20)는 “밤늦게 집에 가는 길엔 모든 것을 경계하며 걷게 된다” 며“안심귀갓길만이 아닌 그 주변 좁은 골목까지 안전해지면 좋겠다”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지구대마다 치안 여건이 달라 순찰 횟수는 일정하지 않아 안심귀갓길 보충에 어려움을 갖는다”고 말했다.
이르면 6월 말 尹정부 ‘두 번째 경찰 고위직 인사... 차기 전북경찰청은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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