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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속 혼란에 빠진 사전투표소

지난 4일과 5일 제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가 진행됐다. 이번 사전투표에서 전북에서는 50%에 가까운 역대 최고의 투표율을 보였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진자와 자가격리자들에 대한 투표현장에서는 각종 잡음이 잇따랐다. 또 국민의 힘 윤석열 후보자와 국민의 당 안철수 후보자의 단일화 여파도 투표에 그대로 반영됐다. 밖에다 세워두고, 소쿠리로 투표용지 옮기고 지난 5일 완주군 구이면사무소에 마련된 코로나19 확진 유권자 임시기표소. 면사무소 내부에 마련된 사전투표소 밖에 코로나19 확진자들을 위한 기표소가 마련됐다. 이곳을 담당하는 투표사무원들은 D급 방호복을 입은 채 유권자들을 안내했다. 사상 첫 코로나19 확진자와 자가격리자들의 사전투표현장은 혼란 그 자체였다. 확진자들은 강풍이 부는 날씨에 야외에서 수십분간 대기했다. 우여곡절 끝에 투표를 하더라도 투표사무원들이 소쿠리에 담아 투표함에 대리로 용지를 넣었다. 일부는 직접 투표함에 기표용지를 넣지 못하자 항의하는 모습도 보였다. 유권자 A씨는 “확진 유권자들이 야외에 설치된 임시기표소에서 소중한 한표를 행사한 투표용지가 방호복을 입은 선거사무원이 들고 있는 소쿠리에 넣고 투표함이 있는 건물안으로 들어갔다”며 “투표용지가 그대로 투표함에 제대로 넣었는지 확인할 방법도 없다”고 하소연했다. 같은 날 전북도청에 마련된 사전투표장도 상황은 마찬가지. 코로나19 확진자를 위한 기표소는 내부가 아닌 외부에 따로 마련됐다. 투표사무원이 확진자 신분증과 확진문자를 확인한 뒤 4층 사전투표소로 올라가 투표용지를 대신 받아왔다. 투표용지를 받아든 확진자는 마련된 기표소에서 투표하고 봉투에 담아 투표사무원에게 전달했다. 이후 투표사무원이 다시 4층으로 가 투표함에 넣었다. 투표를 하더라도 자신의 표가 제대로 투표함에 넣어졌는지 확인도 하지 못하는 촌극이 벌어진 것. 투표 마감 시간인 오후 6시에도 대기하던 100여명 대부분이 투표를 마치지 못했다. 이에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입장문을 내고 “공직선거법 개정으로 선거일 확진자 등의 투표시간이 확대된 입법취지와 급속히 늘어난 확진 선거인의 참정권을 보장하기 위해 사전투표일에도 투표할 수 있도록 특별대책을 마련했다”면서 “이번에 실시한 임시기표소 투표방법은 법과 규정에 따른 것이며, 모든 과정에 정당 추천 참관인의 참관을 보장하여 절대 부정의 소지는 있을 수 없다”고 해명했다. 비호감 대선, 단일화 불만에도 소중한 한 표 행사 지난 4일 오전 8시께 전주시 완산구 평화동의 꽃밭정이 노인복지관 사전투표소. 이른 아침부터 소중한 권리를 행사하기 위해 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들이 긴 줄을 형성하고 있었다. 아들의 부축을 받고 투표를 하러 온 김순임 씨(84)는 “나는 이제 떠나갈 사람이지만 다음 세대를 위해 투표를 하러 왔다”면서 “투표를 하러 오기 전에 손주들과 이야기를 하고 누구를 뽑을지 결정하고 왔다. 차기 대통령이 후손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간이 지나도 사전투표 열기는 잦아들지 않았다. 80대부터 2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유권자들은 후보 개인보다는 공약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직장인 김모 씨(43)는 “이번 대선이 역대급 비호감 대선이라고 하더라. 그만큼 뽑을 사람이 없다는 뜻 아니겠나”면서 “더 나은 후보를 뽑기 위해 사람을 보지 않고 공약을 놓고 비교해 지지 후보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후보단일화에 실망한 유권자들도 있었다. 대학생 박민혁 씨(25)는 “원래 안철수 후보를 지지했었는데 갑자기 단일화를 하는 바람에 지지 후보가 사라져 당황스럽다”면서도 “그럼에도 투표를 하지 않는 것보다 무효표라도 행사하기 위해 투표소에 왔다. 지지하는 후보는 없지만 권리를 버리고 싶지는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전북대 대학원에 재학 중인 권철기 씨(30)는 “최저임금이 올랐지만 주변물가도 함께 올라 경제적인 상황에서 단 하나도 나아진 것이 없었다”면서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이러한 경제상황을 제대로 잡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정규·이동민 기자

  • 사회일반
  • 최정규외(1)
  • 2022.03.06 17:19

전주지법 영상재판 진행 과정 살펴보니

“감정인 잘 들리십니까?” 지난 23일 오후 4시 30분 전주지법 506호 법정. 제12민사부 남현 판사의 심리로 한 민사재판이 진행됐다. 이날 재판에는 원고석과 피고석에 각각 변호사가 앉아있었다. 하지만 일반재판과는 조금 달랐다. 원고석과 피고석에 각각의 노트북이 펼쳐있었고, 노트북에 설치된 카메라가 이들을 비추고 있었다. 노트북에는 판사와 원고 및 피고인의 변호사가 나왔고, 감정인인 회계사가 사무실에서 원격으로 재판에 참여했다. 영상재판이 진행된 것이다. 영상재판을 본격적으로 진행하기 전 감정인의 음성이 들리지 않아 약 8분정도 재판이 지연됐다. 남 판사는 “감정인 제 이야기 들리시나요? 소리가 안나는데 말씀 한 번 해보시겠습니까”라고 수차례 물었다. 그러면서 “며칠 전 테스트 때는 잘됐는데⋯”라고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음성문제가 해결된 후 본격적인 재판이 진행됐다. 재판은 법원에서 진행되는 것과 다를 것이 없었다. 사전에 이메일로 보낸 증인선서문을 감정인이 사무실에서 일어나 읊었다. 증인 선서 후 영상화면에도 변화가 생겼다. 남 판사가 자신의 업무용 화면을 공유하면서 각종 제출자료 목록과 평가에 필요한 자료 등을 변호인과 감정인에게 모두 보여줬다. 약 10분간 진행 된 영상재판은 다행히 큰 문제 없이 마쳤다. 영상재판은 소송 당사자와 대리인이 법정에 출석하지 않고도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이용해 재판을 받을 수 있도록 한 비대면 재판이다. 당초 영상재판은 1995년 원격영상재판에 관한 특례법을 제정해 소액 민사사건 등에 대해서 영상재판을 시작했지만, 활용도는 미미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창궐한 뒤 기존 대면재판의 한계가 드러나자 영상재판의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졌다. 법원은 지난해 11월 18일부터 영상 재판 적용 범위 확대 등 내용을 담은 민·형사소송법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민사사건에만 적용하던 영상재판을 일부 형사사건까지 확대했다. 다만, 영상재판 주요 대상은 △감염병 전파 우려가 큰 경우 △수용시설과 법원의 거리가 멀어 재판 출석이 어려운 경우 △건강상 또는 심리적 부담이 큰 경우 등으로 한정했다. 또 영상재판은 △증인심문 △구속사유 고지 재판 △공판준비기일 등만 활용할 수 있다. 아직 전주지법에서 형사재판에 대한 영상재판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민사재판을 통한 영상재판의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없다는 점 등의 장점은 명확했다. 남 판사는 “그동안 재판을 열기 위해서는 법정을 확보해야 하고 참여관 등 직원들도 필요해 시간과 공간, 인력에 대한 한계가 있지만 영상재판은 판사 혼자서도 기일을 진행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면서 “특히 가장 큰 장점은 변호인과 증인, 감정인 등이 먼 거리에서 법정에 나오지 않아도 재판이 진행될 수 있다는 점이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법조계는 영상재판이 앞으로 더 활성화 될 것으로 보면서도 이에 따른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함께 내놓고 있다. 부작용에 대한 우려는 신분확인이 어렵다는 점, 카메라 밖의 제3자의 개입으로 진술에 대한 오염, 인터넷 연결이 좋지 않을 시 재판진행 중 갑자기 연결이 끊겨 재판지연 등이다. 도내 한 법조계 관계자는 “민사소송 과정에서의 영상재판은 큰 부담이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형사재판은 조심해야할 필요가 있다. 과거 미국에서 피해자가 영상재판 증인으로 출석했을 때 피의자가 숨어 지켜봐 진술이 오염된 사례가 있다”면서 “이밖에도 증인 및 변호인 등의 당사자 신분파악이 어려운 점등이 있다. 이러한 우려에 대한 대책 없이 무조건 적인 영상재판 확대는 이뤄지면 안 된다”고 말했다.

  • 법원·검찰
  • 최정규
  • 2022.02.24 17:40

소방차 길 터주기 훈련 현장 가보니 "모세의 기적은 없었다"

“소방차가 진입해야 하는데 불법 주·정차 때문에 진입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시민들의 협조가 절실합니다.” 화재 발생 등 응급상황 시 골든타임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현장에서는 협조하지 않는 차량이 많아 의식개선이 필요한 실정이다. 지난 14일 오전 9시 전주덕진소방서. 이날 기자는 화재상황에 대비한 ‘소방차 길 터주기 훈련’에 동행했다. 훈련은 지휘차·5톤 펌프차·구급차 등 차량 4대가 동원됐고, 덕진소방서를 출발해 덕진광장, 모래내시장, 금평초등학교를 거쳐 덕진소방서까지 약 8㎞ 구간에서 진행됐다. 출근 시간이 지나 도로는 크게 혼잡하지 않은 편이었다. 하지만 전북대 대학로에 진입하자 좁은 길에 즐비한 불법 주·정차 차량과 아래로 늘어진 전깃줄 때문에 소방차는 가다 서다를 반복했다. 이곳을 진입한 소방차는 비교적 작은 5톤 펌프차였지만 비좁은 틈을 지나가기는 쉽지 않았다. 혹시 주차된 차량을 긁진 않을까, 전깃줄을 건드리진 않을까 노심초사해 운전을 맡은 소방관의 얼굴엔 식은땀이 흘렀다. 소방서에서 대학로까지 거리는 약 1㎞로 만약 불법 주·정차 차량이 없었더라면 3분이면 도착할 거리였지만, 수많은 장애물로 인해 10분이 넘는 시간이 소요됐다. 덕진광장에 들어서자 덕진 간이터미널에서 나오는 시외버스가 소방차 앞을 가로막았다. 소방차는 계속해서 사이렌 소리를 냈지만, 버스는 개의치 않고 제 갈 길 가기 바빴다. 버스가 지나가자 이제는 횡단보도를 지나는 시민들이 소방차를 막았다. 한 시민이 눈치를 보며 횡단보도를 지나가자 뒤에 있던 시민들도 소방차 앞을 지나갔다. 만약 화재가 발생했다면 양보해주지 않은 버스와 시민들 때문에 골든타임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함께 훈련에 참여한 이창현 금암119센터장은 “일반 도로는 괜찮은데 이런 이면도로가 문제”라면서 “비교적 작은 5톤 펌프차라서 지나갈 수라도 있지 크기가 더 큰 물탱크차가 왔으면 이런 길을 진입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 금평초등학교 인근 골목길도 상황은 마찬가지. 차량이 입구를 막고 있는 한 골목은 소방차가 진입할 수 없어 훈련 경로를 바꾸기도 했다. 한 소방관은 “지금은 훈련상황이라 괜찮지만 실제 상황이었으면 정말 큰일이 날 수도 있는 상황”이라면서 “이런 차량들을 강제처분할 수 있는 법안이 있지만 실질적으로 사용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김현철 서장은 “덕진소방서 관내에는 교통이 혼잡한 백제대로가 있고, 주택 밀집 지역이 많아 출동 시 어려움을 겪는 일이 많다”면서 “소방활동의 성패는 신속한 현장 도착에 있으니 출동 중인 소방차를 보면 적극적인 양보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동민 기자

  • 사회일반
  • 이동민
  • 2022.01.19 11:34

야생동물의 무덤된 농수로⋯탈출로 정비는 '전무'

“야생동물이 1주일에 2~3번꼴로 자주 빠져있어요. 사람을 보면 도망가는데 빠져나가지도 못하고⋯” 23일 오전 김제시 백구면의 한 농수로. 1~2일 전 야생동물이 지나간 흔적이 선명히 보였다. 농수로 내에 쌓여있는 진흙에는 고라니가 지나다닌 것으로 추정되는 발굽이 선명히 찍혀있었다.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농수로는 폭이 상당히 넓었고, 높이는 220㎝였다. 성인 남성이 서도 빠져나갈 수 없는 높이였다. 농수로 내에는 야생동물이 탈출 할 수 있는 그 어떤 장치도 없었다. 주민 A씨는 “고라니가 농수로에 빠져있는 경우를 여러번 봤다”면서 “고라니는 농수로 안을 이리저리 뛰어다니다가 죽는 경우도 허다하다”고 말했다. 농수로에 고라니와 너구리, 멧돼지 등 야생동물이 추락해 고립되거나 폐사하는 사고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전북야생동물구조센터에 따르면 도내 콘크리트 농수로에 추락해 갇힌 야생동물 구조는 연 평균 100여건에 달한다. 이달 초 익산의 한 농수로에서는 멧돼지 2마리가 농수로에서 죽은 채 발견되기도 했다. 이 같은 야생동물의 농수로 추락‧폐사 이유로는 주로 산과 논 경계지역에 농수로가 만들어져 야생동물이 물과 먹이를 구하러 이동하다 추락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대원의 손길이 닿는다면 살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야생동물들은 농수로에 갇혀 죽음을 기다리는 것 말고 방법이 없다. 상황이 이렇지만 도내 농수로에는 야생동물 탈출로는 단 한 곳도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지난 2019년 콘크리트 농수로 등 인공구조물로부터 야생생물을 보호하는 내용의 ‘야생동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발의되기도 했다. 법안은 야생동물이 농수로에 빠졌을 경우 빠져나올 수 있도록 계단형이나 경사진 탈출로를 만들도록 명시했다. 하지만 여전히 법안처리는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고, 그나마 농어촌 공사가 최근 농수로에 탈출로를 만들고 있지만 전국 농수로에 설치된 탈출구 비율은 1%에 불과한 실정이다. 수십 년 전에 만들어진 콘크리트 농수로가 시설 보완 없이 그대로 방치돼 있는 것. 야생동물보호단체는 하루빨리 야생동물 탈출로를 모든 농수로에 설치하는 것만이 야생동물을 보호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전북야생동물구조센터 관계자는 “야생동물구조를 하면서 사람이 오르락 내리락 할 수 있는 사다리를 본적이 있지만 탈출로를 만들어진 곳은 단 한 곳도 본적이 없다”면서 “콘크리트 계단형이나 경사로를 만들어 야생동물이 생명을 잃는 경우를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정규 기자

  • 사회일반
  • 최정규
  • 2022.01.19 11:34

야생동물의 무덤된 농수로⋯탈출로 정비는 '전무'

“야생동물이 1주일에 2~3번꼴로 자주 빠져있어요. 사람을 보면 도망가는데 빠져나가지도 못하고⋯” 23일 오전 김제시 백구면의 한 농수로. 1~2일 전 야생동물이 지나간 흔적이 선명히 보였다. 농수로 내에 쌓여있는 진흙에는 고라니가 지나다닌 것으로 추정되는 발굽이 선명히 찍혀있었다.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농수로는 폭이 상당히 넓었고, 높이는 220㎝였다. 성인 남성이 서도 빠져나갈 수 없는 높이였다. 농수로 내에는 야생동물이 탈출 할 수 있는 그 어떤 장치도 없었다. 주민 A씨는 “고라니가 농수로에 빠져있는 경우를 여러번 봤다”면서 “고라니는 농수로 안을 이리저리 뛰어다니다가 죽는 경우도 허다하다”고 말했다. 농수로에 고라니와 너구리, 멧돼지 등 야생동물이 추락해 고립되거나 폐사하는 사고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전북야생동물구조센터에 따르면 도내 콘크리트 농수로에 추락해 갇힌 야생동물 구조는 연 평균 100여건에 달한다. 이달 초 익산의 한 농수로에서는 멧돼지 2마리가 농수로에서 죽은 채 발견되기도 했다. 이 같은 야생동물의 농수로 추락‧폐사 이유로는 주로 산과 논 경계지역에 농수로가 만들어져 야생동물이 물과 먹이를 구하러 이동하다 추락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대원의 손길이 닿는다면 살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야생동물들은 농수로에 갇혀 죽음을 기다리는 것 말고 방법이 없다. 상황이 이렇지만 도내 농수로에는 야생동물 탈출로는 단 한 곳도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지난 2019년 콘크리트 농수로 등 인공구조물로부터 야생생물을 보호하는 내용의 ‘야생동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발의되기도 했다. 법안은 야생동물이 농수로에 빠졌을 경우 빠져나올 수 있도록 계단형이나 경사진 탈출로를 만들도록 명시했다. 하지만 여전히 법안처리는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고, 그나마 농어촌 공사가 최근 농수로에 탈출로를 만들고 있지만 전국 농수로에 설치된 탈출구 비율은 1%에 불과한 실정이다. 수십 년 전에 만들어진 콘크리트 농수로가 시설 보완 없이 그대로 방치돼 있는 것. 야생동물보호단체는 하루빨리 야생동물 탈출로를 모든 농수로에 설치하는 것만이 야생동물을 보호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전북야생동물구조센터 관계자는 “야생동물구조를 하면서 사람이 오르락 내리락 할 수 있는 사다리를 본적이 있지만 탈출로를 만들어진 곳은 단 한 곳도 본적이 없다”면서 “콘크리트 계단형이나 경사로를 만들어 야생동물이 생명을 잃는 경우를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정규 기자

  • 사회일반
  • 최정규
  • 2022.01.19 11:33

우회전 때 일단 멈춰야⋯시급한 보행자 우선하는 운전 문화

횡단보도에 보행자가 있더라도 우회전 하는 차량 때문에 보행자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보행자를 우선하는 안전한 운전문화 확립이 시급하다. 20일 오전 10시께 전주시 완산구 중화산동의 한 사거리. 마전교 방면으로 가는 우회전 차로에는 차량 여러 대가 보행자 신호가 초록 불이 들어왔음에도 우회전 해 지나갔다. 보행자들은 신호를 무시한 채 지나가는 차량들 때문에 잠깐 멈춰설 수밖에 없었다. 한 차량은 보행자가 지나가자 잠깐 멈춰섰지만, 곧바로 울리는 뒷차의 경적소리에 보행자를 살짝 피해 진입하는 아찔한 모습도 보였다. 횡단보도를 건넌 보행자 A씨(41)는 “보행자가 건너야 하는 신호인데 우회전 하는 차들 때문에 보행에 방해가 되고 위험했던 적이 많다”면서 “요즘에는 차뿐만 아니라 오토바이까지 신호를 무시하다보니 사고 위험이 더 커진 것 같다”고 말했다. 현행 도로교통법상 횡단보도에 보행자가 있을 경우 차량 정지선에 우선 정차한 후 주행을 해야 한다. 하지만 이를 지키는 시민들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보행자를 보고 잠깐 정차하더라도 뒷차의 성화를 이기지 못해 그대로 지나가거나, 횡단보도에 보행자가 있더라도 보행자를 피해 지나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운전자 김은주 씨(34)는 “가끔씩 직진∙우회전 차선에서 직진하기 위해 정차하고 있거나 우회전 하는데 보행자가 있어 정차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 때마다 뒷 차가 경적을 울려대는 것 같다”며 “상황이 이렇다 보니 뒷차가 신경쓰여 보행자가 있더라도 그냥 지나갈 때가 많다”고 말했다. 전북경찰청과 교통사고분석시스템에 따르면 보행자보호의무위반으로 지난해에만 274건의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7명이 사망하고 291명이 다쳤다. 보행자 안전을 뒤로 한 운전 문화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내년 1월부터는 횡단보도 우회전 단속을 강화한다. 내년 1월 1일부터는 보행자가 횡단보도에 통행하고 있거나 통행을 하려고 한다면 차량은 무조건 일시 정지 해야 한다. 보행자가 횡단보도에 없을 때 우회전을 해야 보행자보호의무 단속에 적발되지 않는다. 만약 적발될 경우 승합차 7만 원, 승용차 6만 원의 벌금과 함께 벌점 10점이 부과된다. 보행자 사고를 낼 경우에는 교통사고 처리 특례법 제3조 1항에 의거해 5년 이하의 금고 또는 20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 이동민 기자

  • 사회일반
  • 이동민
  • 2022.01.19 11:33

[현장속으로] 소방차 길 터주기 훈련 현장 가보니 "모세의 기적은 없었다"

소방차가 진입해야 하는데 불법 주정차 때문에 진입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시민들의 협조가 절실합니다. 화재 발생 등 응급상황 시 골든타임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현장에서는 협조하지 않는 차량이 많아 의식개선이 필요한 실정이다. 지난 14일 오전 9시 전주덕진소방서. 이날 기자는 화재상황에 대비한 소방차 길 터주기 훈련에 동행했다. 훈련은 지휘차5톤 펌프차구급차 등 차량 4대가 동원됐고, 덕진소방서를 출발해 덕진광장, 모래내시장, 금평초등학교를 거쳐 덕진소방서까지 약 8㎞ 구간에서 진행됐다. 출근 시간이 지나 도로는 크게 혼잡하지 않은 편이었다. 하지만 전북대 대학로에 진입하자 좁은 길에 즐비한 불법 주정차 차량과 아래로 늘어진 전깃줄 때문에 소방차는 가다 서다를 반복했다. 이곳을 진입한 소방차는 비교적 작은 5톤 펌프차였지만 비좁은 틈을 지나가기는 쉽지 않았다. 혹시 주차된 차량을 긁진 않을까, 전깃줄을 건드리진 않을까 노심초사해 운전을 맡은 소방관의 얼굴엔 식은땀이 흘렀다. 소방서에서 대학로까지 거리는 약 1㎞로 만약 불법 주정차 차량이 없었더라면 3분이면 도착할 거리였지만, 수많은 장애물로 인해 10분이 넘는 시간이 소요됐다. 덕진광장에 들어서자 덕진 간이터미널에서 나오는 시외버스가 소방차 앞을 가로막았다. 소방차는 계속해서 사이렌 소리를 냈지만, 버스는 개의치 않고 제 갈 길 가기 바빴다. 버스가 지나가자 이제는 횡단보도를 지나는 시민들이 소방차를 막았다. 한 시민이 눈치를 보며 횡단보도를 지나가자 뒤에 있던 시민들도 소방차 앞을 지나갔다. 만약 화재가 발생했다면 양보해주지 않은 버스와 시민들 때문에 골든타임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함께 훈련에 참여한 이창현 금암119센터장은 일반 도로는 괜찮은데 이런 이면도로가 문제라면서 비교적 작은 5톤 펌프차라서 지나갈 수라도 있지 크기가 더 큰 물탱크차가 왔으면 이런 길을 진입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 금평초등학교 인근 골목길도 상황은 마찬가지. 차량이 입구를 막고 있는 한 골목은 소방차가 진입할 수 없어 훈련 경로를 바꾸기도 했다. 한 소방관은 지금은 훈련상황이라 괜찮지만 실제 상황이었으면 정말 큰일이 날 수도 있는 상황이라면서 이런 차량들을 강제처분할 수 있는 법안이 있지만 실질적으로 사용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김현철 서장은 덕진소방서 관내에는 교통이 혼잡한 백제대로가 있고, 주택 밀집 지역이 많아 출동 시 어려움을 겪는 일이 많다면서 소방활동의 성패는 신속한 현장 도착에 있으니 출동 중인 소방차를 보면 적극적인 양보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 사회일반
  • 이동민
  • 2022.01.16 18:25

[AI가상면접시스템 체험해보니] 목소리와 호흡 분석까지

취업을 위해 반드시 거쳐야되는 관문은 면접이다. 입사할 회사 면접관들 앞에서는 그동안 준비했던 예상질문이 나오더라도 긴장감 때문에 제대로 답변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전주에서 취업 면접을 사전에 꼼꼼히 준비할 수 있는 인공지능(AI)면접서비스가 제공돼 화재다. 30일 오전 고용노동부 전주지청 전주고용센터. 6층 AI 면접실로 들어가자 카메라가 설치된 모니터가 보였다. 간단한 회원가입을 하자 면접 유형 안내가 나왔다. 역량면접, 직무면접, 승무원면접, 경찰면접, 부사관면접, 임용고시면접, 공무원 면접 등 다양한 유형이 존재했다. 기자는 경찰 면접을 선택했다. 그러자 경찰공무원, 인성면접, 직무적성, 상황대처능력, 분야별 기출예상문제, 시사이슈 관련 문제 등 다양한 문항을 선택할 수 있었다. 선택후에는 면접관이 자주 질의하는 질문 여러개를 선택할 수 있었다. 질문에는 지원동기, 덕목 등 기본적인 것부터 최근 경찰관 이슈에 대한 질문도 있었다. 문항을 클릭하자 면접관이 직접 질문하고 답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실제 면접과 유사했다. 면접관의 질문이 끝나면 약 1분간의 답변을 할 수 있다. 이때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실제 면접과 비슷했다. 답변을 할 때 면접관이 나를 실제로 보고 듣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1분간의 면접 후 면접에 대한 분석이 이뤄졌다. 녹화된 내 면접 모습을 통해 답변 제스처와 표정 등도 살펴볼 수 있었다. AI는 이때 음성의 높낮이를 판독해 면접시 좋은 톤을 추천해주고 답변시 내 감정등도 인식해줬다. 분석을 마친 후 추가로 피드백을 신청하면 고용센터 직원 담당자들이 직접 분석결과를 토대로 부족한 점과 보강해야할 부분들을 직접 조언해줬다. 전주고용센터에 있는 AI면접서비스는 AI의 도움을 받아 구직자 스스로가 면접준비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구직자의 행동이나 대처능력을 평가, 직무 적합성과 업무수행 능력 등을 과학적으로 평가하고 이를 통해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에 대한 일치성, 직무능력을 분석할 수 있다. 면접 콘텐츠는 인성‧역량‧대학 및 대학원 전공‧직무특화‧외국어(영어‧중국어‧일본어)‧NCS기반 직무‧AI채용면접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면접 문항도 직접 추가할 수있다. 면접서비스는 내년 1월 3일부터 시행되며 하루 3회(오전10시, 오후 2시, 오후 4시) 진행되고 사전예약신청을 한 사람에 한해서만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전주고용센터 관계자는 다양한 유형의 면접체험을 통해 구직자들의 면접시험 부담해소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코로나19 여파로 언택트 채용도 증가하고 있는 만큼 구직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 사회일반
  • 최정규
  • 2021.12.30 19:15

우회전 때 일단 멈춰야⋯보행자 우선 운전 문화 시급

횡단보도에 보행자가 있더라도 우회전 하는 차량 때문에 보행자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보행자를 우선하는 안전한 운전문화 확립이 시급하다. 20일 오전 10시께 전주시 완산구 중화산동의 한 사거리. 마전교 방면으로 가는 우회전 차로에는 차량 여러 대가 보행자 신호가 초록 불이 들어왔음에도 우회전 해 지나갔다. 보행자들은 신호를 무시한 채 지나가는 차량들 때문에 잠깐 멈춰설 수밖에 없었다. 한 차량은 보행자가 지나가자 잠깐 멈춰섰지만, 곧바로 울리는 뒷차의 경적소리에 보행자를 살짝 피해 진입하는 아찔한 모습도 보였다. 횡단보도를 건넌 보행자 A씨(41)는 보행자가 건너야 하는 신호인데 우회전 하는 차들 때문에 보행에 방해가 되고 위험했던 적이 많다면서 요즘에는 차뿐만 아니라 오토바이까지 신호를 무시하다보니 사고 위험이 더 커진 것 같다고 말했다. 현행 도로교통법상 횡단보도에 보행자가 있을 경우 차량 정지선에 우선 정차한 후 주행을 해야 한다. 하지만 이를 지키는 시민들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보행자를 보고 잠깐 정차하더라도 뒷차의 성화를 이기지 못해 그대로 지나가거나, 횡단보도에 보행자가 있더라도 보행자를 피해 지나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운전자 김은주 씨(34)는 가끔씩 직진∙우회전 차선에서 직진하기 위해 정차하고 있거나 우회전 하는데 보행자가 있어 정차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 때마다 뒷 차가 경적을 울려대는 것 같다며 상황이 이렇다 보니 뒷차가 신경쓰여 보행자가 있더라도 그냥 지나갈 때가 많다고 말했다. 전북경찰청과 교통사고분석시스템에 따르면 보행자보호의무위반으로 지난해에만 274건의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7명이 사망하고 291명이 다쳤다. 보행자 안전을 뒤로 한 운전 문화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횡단보도 우회전 단속을 강화한다. 내년 1월 1일부터는 보행자가 횡단보도에 통행하고 있거나 통행을 하려고 한다면 차량은 무조건 일시 정지 해야 한다. 보행자가 횡단보도에 없을 때 우회전을 해야 보행자보호의무 단속에 적발되지 않는다. 만약 적발될 경우 승합차 7만 원, 승용차 6만 원의 범칙금과 함께 벌점 10점이 부과된다. 보행자 사고를 낼 경우에는 교통사고 처리 특례법 제3조 1항에 의거해 5년 이하의 금고 또는 20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

  • 사회일반
  • 이동민
  • 2021.12.20 19:24

날씨만큼 썰렁한 거리⋯ 체념한 자영업자들

"밤 9시네요. 이제 문 닫아야죠."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된 지난 18일 오후 9시께 전주시 완산구 신시가지 거리에는 함박눈이 내렸다. 매일같이 젊은이의 열기로 뜨거웠던 신시가지는 날씨만큼이나 썰렁함만이 거리를 채웠다. 웃음소리와 이야기소리로 가득했던 음식점은 오후 9시 이후 영업제한으로 마감 정리를 하거나 뒤늦게 식사를 하는 직원들의 모습만 보였다. 일본식 주점을 운영하는 김모 씨(36)는 "예전에도 영업제한이 있었어서 처음처럼 화가 나거나 짜증나던 감정은 이제는 없다"면서 "확진자가 폭증할 때 또 영업제한이 걸릴거라 생각해서 그런 것같다. 계속 신경쓰면서 스트레스 받는 것보다 체념하고 확산세가 줄어드길 바라는 것이 심적으로 편하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전주시 완산구 객리단길, 전북대 인근도 상황은 비슷했다. 저녁 10시가 가까워오자 택시를 잡기 위해 도로에 있던 시민들마저 사라져 그나마 남아있던 활기도 사라진 것 같았다. 불꺼진 거리는 이따금씩 오는 택시나, 배달오토바이만 빛을 낼 뿐이었다. 영업제한과 사적모임 인원 제한으로 떨어진 매출을 배달주문으로라도 메꾸기 위해 문을 닫지 못하고 있는 자영업자들은 날씨도 도와주지 않아 울상지었다. 전주 중앙동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이주형 씨(41)는 "배달 주문이 들어와도 날씨 때문에 배달기사들이 잘 잡히지 않아 배달이 계속 지연돼 먼 지역은 배달을 받고 있지 않다"면서 "단체예약도 다 취소되고 배달도 어려워지니 오늘 하루는 공친 거나 다름없다"고 토로했다. 한편, 정부의 강화된 거리두기가 시행됨에 따라 내년 1월 2일까지 사적모임 허용인원이 4인까지로 축소된다. 식당카페는 접종완료자로만 4인까지 이용이 가능하고, 백신 미접종자는 혼자서 방문하거나 포장배달을 이용해야 된다. 유흥시설과 식당카페 등은 오후 9시까지 영업시간이 제한되고, 영화관, PC방 등은 밤 10시까지 영업할 수 있다.

  • 사회일반
  • 이동민
  • 2021.12.19 19:22

[현장속으로] 코로나가 바꿔 놓은 ‘수능 풍속도’

수험표 잘 챙겼지? 여기 도시락. 긴장하지 말고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8일. 코로나19 여파로 고사장 분위기는 차분했다. 오전 6시 40분께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에 위치한 영생고등학교 앞. 수험생들이 하나 둘 차에서 내리더니 도시락을 받은 채 고사장으로 입장했다. 수능한파는 없었지만 쌀쌀한 날씨 탓인지 두꺼운 패딩점퍼와 목도리 등을 두르고 있었다. 슬리퍼를 신고 온 수험생부터 편한 운동화를 신은 수험생들까지 저마다 최고의 컨디션으로 수능을 볼 준비를 했다. 상산고에서 온 학생들은 학교 측의 배려로 40인승 버스를 타고 우르르 내려 고사장에 입장했다. 상산고 교사들은 저마다 담당 학생을 붙잡고 격려를 이어갔다. 수험생들을 고사장 앞까지 데리고 온 부모들은 자녀의 뒷모습이 사라질 때까지 묵묵히 지켜봤다. 바로 인근의 전주대사대부고도 상황은 마찬가지. 수험생들은 교문 앞에서 부모님과 진한 포옹을 한 뒤 비장한 각오로 고사장에 입장했다. 매년 있었던 후배들의 뜨거운 응원전은 없었지만 졸업생 선배들이 직접 나서 후배들 응원에 나섰다. 최재능(23) 씨는 몇 년 전 저도 수능을 봤었는데 당일에 응원을 받고 힘이 났던 기억이 있다면서 얼굴도 이름도 모르지만 올해 수험생들에게 힘을 불어넣어주기 위해 응원차 방문했다고 말했다. 박성화(20) 씨는 작년에 수능을 봤지만 코로나19로 후배로 응원이 없어 서운하기도 했었다면서 후배들에게는 이런 기분을 느끼게 하고 싶지 않아 응원을 하러 왔다고 말했다. 올해에도 어김없이 전북대사대부고와 전주대사대부고를 헷갈린 수험생들이 고사장을 잘못 찾는 소동이 벌어지는 등 경찰관들의 수험생 호송작전이 도내 곳곳에서 발생했다. 전북대사대부고에서 시험을 치러야할 수험생 2명이 전주대사대부고로 왔다가 학교 인근에서 대기 중이던 경찰차와 때마침 인근을 지나던 싸이카를 타고 무사히 제시간에 시험장 입실을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의 도움으로 지각 위기를 면한 수험생도 있었다. 이 수험생은 수험생 태워주기 장소에서 대기 중인 경찰에게 긴급히 도움을 요청, 순찰차를 타고 입실 종료 5분 전 고사장에 도착했다. 전북경찰청은 이날 오전 6시부터 시험 시작 전인 8시 23분까지 경찰차와 싸이카 등을 동원해 수험생 11명의 수송을 지원했다. 이날 전북지역에서는 총 4건의 부정행위가 적발됐다. 반입금지 물품소지 3건, 4교시 응시위반 1건이다. 전주지역의 고사장에서 2명이 전자식화면표시가 있는 시계를 소지해 퇴실조치 됐으며, 군산에서는 쉬는시간에 휴대전화를 사용한 1명이 적발됐다. 한편, 이번 수능은 전주군산익산정읍남원김제 등 전북 6개 시험지구, 총 69개 고사장에서 치러졌다. 올해 전북에서 응시하는 수험생은 모두 1만 7280명이다.

  • 사회일반
  • 최정규
  • 2021.11.18 17:08

[현장속으로] 어린이보호구역 주·정차 전면금지 첫 날

개정된 도로교통법이 21일부터 시행되면서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 내 주정차가 전면 금지됐다. 하지만 주차공간이 부족한 초등학교 인근 원룸촌 등에서는 주차 대란이 우려된다. 21일 오전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 홍산초등학교 앞 어린이보호구역. 이날부터 개정된 도로교통법에 따라 스쿨존 내 주정차가 전면 금지됐지만, 어렵지 않게 불법 주차된 차량을 찾아볼 수 있었다. 이곳에 주차된 차량 대부분은 초등학교 인근에 있는 원룸촌 주민들의 차량이었다. 원룸촌 특성상 협소한 주차공간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어린이보호구역에 주차했던 것. 실제로 원룸촌 인근을 돌아본 결과 원룸 건물 안에 있는 주차장 외에는 마땅한 주차공간이 없었다. 약 300m 떨어진 곳에 공영주차장이 있었지만 이미 다른 차량들로 가득 차 있었다. 인근에 있는 문학초등학교 스쿨존도 상황은 마찬가지. 이곳에는 마땅한 공영주차장도 없어 많은 차량들이 도롯가에 차를 세워놓고 있었다. 기존에는 스쿨존이라도 주정차 금지 장소로 지정돼 있지 않으면 주정차 할 수 있지만, 개정된 도로교통법은 별도 표시가 없더라도 모든 어린이 보호구역에서 주정차할 수 없다. 만약 주정차할 시 승용차는 12만 원 승합차는 13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원룸촌 주민들은 당황스럽다는 입장이다. 평소 주차하던 공간이 한순간에 불법 주정차 구역이 됐기 때문이다. 주민 김승민 씨(29)는 대체 공간을 만들고 나서 주정차 금지를 시키는 것은 이해하지만, 아무런 대책 없이 주차를 하지 못하게 막아버리면 원룸 주민들은 어떻게 주차를 하라는 것인 것 모르겠다며 단속 유예 시간을 두던지, 원룸 주민들이 모두 주차할 수 있는 넓은 공영주차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스쿨존 내 주정차 금지는 택배 기사에게도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었다. 효자동에는 스쿨존에 포함되는 원룸이 많이 있는데, 앞으로는 이곳에서는 정차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효자동에서 만난 한 택배기사는 앞으로는 스쿨존에 포함된 원룸에 배송을 하려면 스쿨존을 벗어난 곳에 정차를 하고 배송을 해야 할 수 밖에 없다면서 그렇게 되면 업무시간은 크게 늘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에 따라 전주시는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단계적으로 조치를 취한 후 단속에 나설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올해 학교 주 출입구 중심으로 주정차 단속카메라 21대를 설치했지만, 원룸촌 등 매일같이 주차대란이 일어나는 곳을 당장 단속하기에는 시민들의 큰 불편이 예상된다면서 현수막 등을 통한 홍보를 진행해 시민 불이익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사회일반
  • 이동민
  • 2021.10.21 17:35

[현장속으로] 전주 서노송동예술촌 일대 불법 주·정차 ‘몸살’

인도도 넓어지고 방문객도 늘고 있는데 불법 주정차 차량들 때문에 위험해요. 전주 서노송동예술촌(옛 선미촌)일대 거리(권삼득로)가 정비됐지만 불법 주정차로 인해 방문객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28일 전주시 덕진구 서노송동예술촌. 음침하고 비좁았던 인도는 밝은 색의 보도블럭이 새롭게 깔려있다. 직선차선이었던 차도도 인도를 일부분 넓히면서 곡선형으로 자연스럽게 차량 속도를 낮추도록 유도했다. 하지만 곳곳에 불법 주정차 차량들이 넘쳐났다. 이곳은 왕복 2차로이지만, 일부 차량이 인도를 침범해 주차하는 가하면, 차선 절반을 침범하는 차량도 보였다. 이곳을 지나는 차량들은 불법 주정차 차량들로 인해 곡예운전을 했다. 일부 차량은 차선이 비좁아 잠시 멈추었다가 반대편차선에서 차량이 지나간 뒤 가는 모습도 보였다. 특히 이면도로는 상황이 더 심각했다. 차량들은 빼곡히 건물 앞에 주차가 되어있어 가뜩이나 좁은 도로에 차량 1대가 겨우 지나갈 정도였다. 불법 주정차 차량들은 수백억 원의 국비와 시비가 투입해 새로운 공간으로 바뀐 서노송동예술촌의 미관마저 헤치고 있었다. 이런 불법 주정차 차량은 시민들의 안전마저 위협했다. 길을 건너려는 사람들이 불법 주정차 차량 사이에서 갑자기 모습을 드러내면서 차량과의 접촉사고도 우려됐다. 시민 김모 씨(42)는 인근에 주차공간이 없어서 그런지 몰라도 불법 주정차 차량들이 너무 많다며 차들이 천천히 지나가긴 하지만 시야가 가려 교통사고가 날뻔한 상황도 자주 보인다고 말했다. 이 같은 불법 주정차 차량들은 인근 주차장이 부족해 주변 상가 등에서 일하는 시민들의 차량으로 추정된다. 상황이 이렇지만 이곳의 불법 주정차를 감시하는 무인단속카메라는 단 1대에 불과한 실정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주변에 주차시설이 부족하다보니 불법 주정차 차량들이 많아진 것 같다면서 내년에 예산을 세워 추가로 무인단속카메라를 설치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 이면도로까지 다수의 무인단속카메라를 확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사회일반
  • 최정규
  • 2021.09.28 18:05

[현장속으로] 관공서 · 상가 사유지로 전락한 무료 공영주차장

무료공영주차장은 방문객들을 위한 것 아닌가요? 전주시 효자동 서부신시가지 인근의 무료공영주차장이 주변 상가 및 사무실 직원들과 인근 관공서 직원들의 차량으로 가득차 사유지로 전락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27일 오전 전북동부보훈지청 인근의 무료공영주차장. 오전 8시 30분이 채 안됐음에도 주차장 내부에 차량이 가득찼다. 하나둘 들어오는 차량은 주차장 내 차량 주차구역이 아닌 장소에도 주차가 이뤄지고 있었다. 몇몇 차량들은 이중주차도 되어있었다. 오전 9시까지 이곳 무료공영주차장에 수십대의 차량이 드나들었다. 주차를 한 차량에서 내린 사람들은 인근의 사무실로 자연스레 발걸음을 옮겼다. 인근에 위치한 또 다른 무료공영주차장도 상황은 마찬가지. 9시가 되기도 전에 무료공영주차장에는 어떤 주차공간도 없이 빼곡하게 차량들이 가득찼다. 무료공영주차장이 사유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반면 인근의 유료공영주차장은 텅텅 비어있었다. 시민들의 불만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A씨(45여)는 무료공영주차장 인근 병원에서 매주 3~4회 진료를 받고 있는데 공영주차장 만차로 매번 공영주차장을 이용하지 못했다. A씨는 매번 진료를 받으러 올때마다 공영무료주차장이 자리가 없었다면서 인근을 몇 번씩 돌다가 이면도로에 결국 주차, 주정차 위반 과태료도 부과받았다고 설명했다. 전주시에 따르면 효자동 신시가지 일대에 총 공영주차장은 18곳으로 834대의 차량이 수용가능하다. 이 중 유료공영주차장은 6곳으로 452대의 차량을, 무료공영주차장 12곳으로 382대가 주차를 할 수 있다. 시에도 이 같은 민원이 지속 접수되면서 점차적인 유료공영주차장 전환을 꾀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실제 무료공영주차장에 장기 방치된 차량과 인근 상가들의 사유화가 의심된다는 민원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면서 점차적으로 유료화 전환을 진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사회일반
  • 최정규
  • 2021.09.27 17:15

[현장속으로] 전주종합경기장 임시선별진료소 현장 가보니… 육군 장병들 ‘구슬땀’

15일 오전에 찾은 전주시 덕진구 덕진동의 전주종합경기장. 경기장 한쪽에 마련된 임시선별진료소 접수처에 파란 방호복과 페이스 쉴드를 착용한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이들은 진료소에 찾아오는 시민들에게 전자 문진표 접수를 안내하고 거동이 불편한 시민이 오면 휠체어를 제공하는 등 운영을 지원하는 육군 35보병사단 전주대대 소속 상근예비역 용사들이었다. 이들이 하는 구체적인 업무는 이용객 접수, 문진표 수령, 대기인원 안내 등이다. 이들은 뜨거운 날씨 속에 전투복과 전투화 위에 방호복과 마스크 등을 착용한 탓에 구슬땀을 흘리면서도 찾아오는 시민들을 안내하는 임무를 수행해 나갔다. 종합경기장 진료소는 휴대전화를 통한 전자문진만 가능하다 보니 휴대전화 조작이 익숙하지 않은 시민들은 용사들의 도움을 받아 차질 없이 검사를 받을 수 있었다. 이날 진료소 업무를 지원한 구상현 상병은 아직은 더운 날씨에 전투복과 전투화, 방호복까지 입고 있으니 땀이 비 오듯 한다면서 그래도 선별진료소를 찾는 이용객들의 고생한다는 말 한마디가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용사는 육군 장병으로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하는 것은 신성한 의무라고 생각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힘들기는 하지만 선별진료소 현장 지원을 하면서도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진료소를 찾은 김수진 씨(27)는 지금 동생이 군대에 가 있는데 동생이 생각나 마음이 찡한 부분이 있다며 나라를 위해 고생하는 군인을 보니 든든한 부분도 있다고 했다. 한편 35사단은 지난 3일부터 AB조로 4명씩 나눠 하루 8명의 현장인력을 투입하고 있다. 오는 30일까지 추석 연휴 간 감염 확산을 대비해 총 224명을 지원할 예정이다.

  • 사회일반
  • 이동민
  • 2021.09.15 18:02

[현장속으로] 전주 효자도서관 앞 어린이보호구역 신호 · 속도 위반 다반사

전주 효자도서관 앞 어린이보호구역에서 신호위반과 과속이 잦아 교통사고 위험이 크다는 지적이다. 과속방지시설도 과속방지턱밖에 없어 안전을 위해 법규위반을 막을 수 있는 실질적 대안 마련이 요구된다. 지난 31일 오전 8시 30분께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 효자도서관 앞 어린이보호구역. 인근에는 물빛채 어린이공원 등 공원 3개와 새연초등학교 등이 위치해 어린이와 노인의 통행이 잦았다. 하지만 이곳을 지나는 대부분의 차량들은 한눈에 봐도 제한속도 시속 30㎞를 넘겨 과속하고 있었다. 기자가 직접 차를 타고 이곳을 운행해봤다. 내리막길이라 액셀러레이터를 조금만 밟아도 속도는 빠르게 올라갔다. 수시로 브레이크를 밟지 않으면 규정속도를 넘을 수밖에 없었다. 기자가 규정속도를 지키며 이곳을 총 5번 운행했는데, 5번 모두 주변 차량들은 기자가 운전하고 있는 차를 추월했다. 시내버스는 물론이고 짐을 가득 실은 트럭도 빠른 속도로 지나갔다. 뒤에 있던 한 차량은 빨리 가라며 경적을 울리기도 했다. 신호위반 하는 모습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심지어 어린이집 통학차량이 정지신호에 맞춰 속도를 줄이다가 눈치를 보며 신호를 위반해 지나가는 모습도 보였다. 이렇게 과속과 신호위반이 잦지만 과속방지시설은 과속방지턱밖에 없었다. 이마저도 비교적 턱이 낮아 속도를 줄이지 않고 지나가는 차량이 대다수였다. 이를 본 시민들은 근처에 학교와 도서관이 있고, 공원에 가는 노인들의 통행이 잦은 곳이라 혹시 모를 사고 위험에 우려를 표했다. 초등학생 아이를 둔 박은희 씨(41)는 아이가 이곳에 있는 횡단보도를 건너 등교를 하는데 과속하는 차들이 많아 사고 위험 때문에 되도록 아이를 학교에 데려다주는 편이라고 말했다. 유모차를 끌며 인근 공원으로 향하던 A씨(74)는 여기는 노인들도 많이 다니고 어린이들도 많이 다니는데 차들이 너무 빨리 다녀서 무섭다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해 전주시 관계자는 현장을 확인하니 신호속도위반 카메라 설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면서 오는 12월까지 카메라 설치를 마치겠다고 답했다.

  • 사회일반
  • 이동민
  • 2021.08.31 18:13

[현장속으로] 전주 도심 현수막 ‘난립’ 가로수‘시름’

전주 도심 곳곳에 현수막이 난립해 도시 미관을 해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횡단보도 인근에 있는 현수막은 운전자들의 시야를 가려 사고 위험이 크다는 지적도 나온다. 25일 오전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 신시가지 일대. 가로수 사이사이에 걸려있는 현수막이 눈에 들어왔다. 마지막 9백만 원대, 내일은 늦어요라고 적힌 현수막은 신시가지뿐만 아니라 천변 등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내걸려 있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효자동의 효자로와 우전로를 잇는 사거리에는 시민사회단체가 걸어놓은 현수막이 있었고,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지난 주말 전북을 방문한 것을 환영한다는 내용의 현수막 8장이 걸려있었다. 바로 옆에는 현수막 지정게시대 2곳 있었지만 200m정도 되는 도로에 총 15장의 불법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이곳을 지나던 시민 최형준 씨(31)는 횡단보도 인근에 있는 현수막은 보행자를 가리기 때문에 우회전할 때 사고위험이 크다면서 도시 미관을 해치는 것은 두 번째 문제이고 시민안전을 위해서라도 철저한 단속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행법상 현수막 지정게시대에 걸린 현수막을 제외하고 가로수나 전봇대에 걸어 놓은 현수막은 모두 불법이다. 크기나 적발 횟수에 따라 최대 50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처해질 수 있다. 완산구청이 올해 6월 말 기준 수거한 불법현수막은 2만 8962장이다. 덕진구청은 지난해에만 6만 2246장의 현수막을 수거했다. 하루 평균 170장의 현수막을 수거한 셈이다. 하지만 현수막을 수거했음에도 나무에 감아놓은 밧줄은 수거하지 않아 밧줄이 나무를 파고든 곳도 있었다. 같은 날 찾은 전주시 덕진구 송천동 오송초등학교 앞. 울창하게 뻗은 가로수에 하얀 밧줄이 칭칭 감겨있었다. 바로 옆 전봇대와 가로수에도 같은 위치에 밧줄이 매여있는 것을 봤을 때 과거에 걸어놓은 현수막을 수거하면서 나무에 걸린 밧줄은 제거하지 않은 것으로 보였다. 밧줄이 감겨있는 채 성장한 나무는 밧줄이 파고들어 나무 일부가 훼손돼 있기도 했다. 시민 박민희 씨(34)는 현수막을 수거하면서 밧줄을 제거하는 것이 어려운 일이 아닐 텐데 왜 남겨놨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의아해했다. 박 씨의 아들(5)도 나무가 숨 막혀 보인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양 구청 관계자는 별도로 나무에 남아있는 밧줄을 수거하는 활동도 하고 있다면서 현수막을 수거할 때 더 철저히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사회일반
  • 이동민
  • 2021.08.25 18:03

[현장속으로] 양돈농가 여름나기 현장 가보니...“작년에는 폭우, 올해는 폭염 때문에 난리네요”

5일 오전 김제의 한 양돈농장. 축사 벽면에는 PVC배관이 연결돼 물이 흐르는 검은색 창문과 비슷한 시설이 설치돼있었다. 농장을 운영하는 강정우 씨(50)는 2년 전 폭염으로 돼지의 폐사를 지켜만 봐야 했던 과오를 다시 겪고 싶지 않아 2500여만 원을 들여 설치한 축사 전체에 설치한 쿨링패드라고 설명했다. 물탱크의 물을 끌어와 축사 내부에 물을 분사하는 시설로 대형 펜으로 바람을 일으켜 축사 내부 온도를 4도에서 6도 정도 낮출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외부 기온은 34도였지만 축사 내부 온도는 28도에 불과했다. 축사 안에 있는 새끼돼지들도 비교적 시원한 온도에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한 새끼돼지는 그래도 더위가 가시지 않는 듯 물통에 담긴 물을 허겁지겁 마시기도 했다. 3100마리의 돼지를 키우는 강 씨는 올해 여름이 유난히 지독해서 지붕에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거나 쿨링패드 등을 설치해도 피해가 막심하다고 토로했다. 강 씨는 더위에 약한 돼지는 폭염으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사료 섭취가 30% 이상 줄어들어 성장이 늦어지고 모돈의 임신률이 급격히 떨어지기 때문에 자돈 생산에도 큰 차질이 생긴다며 성장이 지연됐던 돼지들이 한해 중 돼지가격이 가장 높은 6~8월에 출하되지 못하고, 9월과 10월에 집중적으로 출하가 되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피해를 보게 된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냉방기를 24시간 내내 가동하기 때문에 다른 계절보다 전기세도 30%이상 올랐다고 말했다. 하지만 강 씨는 우리 농장이 받는 피해는 극히 일부일 뿐 아직 재래식으로 운영하는 영세농가의 피해는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막심하다고 말했다. 전북도에 따르면 지난달 9일부터 이달 4일까지 폭염으로 닭 6만 5930마리, 돼지 1522마리, 오리 500마리가 폐사했다. 이에 도에서도 축산농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대책을 내놓고 있다. 전북도 축산과 관계자는 폭염에 취약한 가축을 기르는 농가를 대상으로 상황을 지속해서 점검하고 있다면서 폭염 스트레스 완화제 지원, 사육시설 환경개선사업 등 167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 사회일반
  • 이동민
  • 2021.08.05 17:25

[현장속으로] 자정이 지나면 무법지대로 바뀌는 전주 신시가지

지난 24일 밤 12시께 전주시 완산구 서부신시가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밤 12시에 영업 종료한 술집은 모두 텅 비어있었지만, 길거리는 술집에서 나온 20~30대들로 불야성을 이뤘다. 영업시간 제한은 혈기왕성한 젊은이들을 막을 수 없었다. 더이상 술을 마실 곳이 없어진 젊은이들은 술을 마실 수 있는 곳을 찾아 나서기 시작했다. 술을 사 들고 일행과 함께 인근 숙박업소로 가는 사람도 있는 반면 대부분은 길거리에서 술을 마셨다. 영업시간 제한으로 술집에서만 술을 마실 수 없었을 뿐 길거리는 젊은이들에게 시간제한 없는 술집이었다. 편의점의 야외 테이블은 밤 12시가 되기 전에 이미 꽉 차 술판을 벌이고 있었다. 신시가지 안에 있는 비보이 광장도 마찬가지. 근처 편의점에서 술을 사 와 벤치마다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술잔을 기울였다. 5인 이상 집합금지도 지켜지지 않았다. 술집 안에서는 5인 이상 모여 술을 마실 수 없었지만, 관리인이 따로 없는 야외에서 젊은이들은 아무렇지 않게 4명 넘게 모여 술을 마셨다. 술에 취한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옆 테이블과 합석을 했다. 물론 마스크는 착용하지 않았다. 심지어 정부가 내달 1일 24시까지 공연장 이외의 장소에서 열리는 실내외 공연은 모두 금지하도록 했지만, 신시가지의 한 넓은 인도에서 버스킹(길거리 공연)을 하는 사람도 있었다. 큰 스피커를 가운데에 둔 공연자가 의자에 걸터앉아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자 그 주위에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공연을 보러 온 10~20명의 사람들은 모두 밀접해 있었지만, 마스크 착용 같은 기본방역수칙조차 지켜지지 않아 코로나19 확산이 우려됐다. 밤 12시가 지난 신시가지는 그야말로 무법지대였다. 바닥에는 성매매 업소 홍보 전단지가 나돌아다녔고, 술에 취한 사람이 쓰러져 잠들어 있기도 했다. 사람이 몰려 택시가 잡히지 않자 한 남여는 전동킥보드 1대에 같이 올라타 차도를 질주했다. 그 옆을 지나가던 택시 운전자가 경적을 울려도 개의치 않았다. 신시가지에서 술집을 운영하는 A씨(54)는 최근 상황을 보면 술집 영업시간 제한은 단지 젊은이들을 술집에서 내쫓는 것일 뿐 어떠한 의미도 없다면서 전주도 다른 지자체처럼 코로나19 확산세가 안정될 때까지 편의점이나 공원에서 음주하는 것을 금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사회일반
  • 이동민
  • 2021.07.25 17:49

[현장속으로] 날 풀리니 야외로 쏟아지는 시민들…거리두기·쓰레기 문제 우려

날이 풀리자 코로나19 장기화에 지쳤던 시민들이 야외로 몰리고 있다. 산과 공원 등 야외가 실내보다 코로나19 감염 전파 가능성이 낮다는 심리인데, 일부 시민들이 야외라는 이유로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고 있어 방역 경각심이 느슨해진 것 아니냐는 비판이다. 게다가 밀리는 관광지를 피해 동네공원을 점령한 외부 방문객들이 쓰레기를 무단투기하는 등 각종 부작용까지 발생하고 있다. △양심불량 잔디족에 세병공원 몸살 버리는 사람 따로 있고, 치우는 사람 따로 있나요? 지난 22일 오후 전주 에코시티 세병공원. 세병호를 둘러싼 넓은 잔디 광장은 휴식을 즐기는 시민들과 수십 개의 돗자리가 빼곡했다. 세병공원은 에코시티 주거단지 내 위치해 주로 주민들이 오가던 공원이었지만, 최근 SNS상에서 숨은 아름다운 풍경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외부 방문객이 대폭 늘었다. 그러나 일부 시민들은 야외활동에 심취해 코로나19를 잊은 듯한 모습이었다. 주변에 사람들이 가까이 위치해 있지만 일부는 돗자리에서 도시락 또는 배달음식을 먹거나, 마스크 없이 세병공원을 누비며 연신 사진을 찍었다. 게다가 주민들은 이처럼 잔디광장에서 휴식을 취하는 일명 잔디족으로 인한 불편을 호소했다. 인근 한 아파트 경비원은분리수거 없이 쓰레기를 버리고 대부분 음식물 관련 쓰레기인데 치우는 건 우리 몫이다라며버리지 말라고 해도 버려서 막을 방법이 없다고 호소했다. 실제 공원과 바로 연결된 아파트 단지 입구에는 배달음식 쓰레기가 가득했다. 분리수거가 되지 않아 주민들은 악취에 시달렸고, 분리수거와 쓰레기 처리는 거주민들의 몫이 됐다. 결국 주민들은 꾸준히 민원을 제기하다 최근 시에다 아파트 차원에서 대책 마련 공문까지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세병공원에 계속 사람이 몰려 전주한옥마을처럼 주민과 외부 방문객 간 갈등이 확대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전주시 관계자는지난 4월에 대책을 요구하는 주민들 공문이 접수되어 현재 대책을 검토 중이다라고 했다. △방역 사각지대 된 완주 모악산 23일 오전 완주 모악산. 화창한 날씨를 맞아 산을 찾은 등산객들로 북적였다. 그러나 마스크를 착용하고 오르는 등산객 속 5인 이상 모임을 하거나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은 시민들이 눈에 띄었다. 입구 벤치에서는 10명 무리가 함께 출발할 채비를 하고 있었다. 한 등산회에서 단체로 등산을 나온 것이었다. 이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발열체크도 했지만, 5인 이상 집합금지에 저촉되는 모습이었다. 방역지침에 따르면 야외에서도 친목 형성 등 사적 목적을 이유로 5인 이상 집합하는 것은 방역지침에 위배된다. 산 정상에 가까워 질수록 방역수칙 위반 사례는 많았다. 등산객 대부분이 주위에 사람이 있음에도 마스크를 턱에 걸치거나 벗어 버렸다. 산세가 높아 숨이 찬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마스크를 벗고 바닥에 침을 뱉는 등산객들도 있었다.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로 하산 중이던 한 등산객은 역시 마스크를 쓰지 않고 산을 오르는 등산객에게 안녕하세요. 날이 참 좋네요라고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모악산을 관리하는 완주군 관계자는 산 내부 곳곳을 감독하기엔 한계가 있어 곳곳에 방역수칙을 지켜달라는 현수막을 걸어 놓고 있다면서도 등산객이 늘고 있는 만큼 앞으로 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는 무뎌진 방역 경계심으로 야외현장 역시 감염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창섭 전북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야외에서 사람이 없는 경우에 마스크를 잠깐 벗는 것은 괜찮지만, 야외에서라도 마스크를 벗고 대화를 하거나 식사를 하게 되면 감염 위험이 커지기 때문에 삼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안상민이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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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21.05.23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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