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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있는 주말] 피곤하세요? 차 한잔 하시죠

'차 한 잔의 여유'는 온 국민의 유행어다. 경제적으로 여유있는 사람들만 즐기던 차문화는 이젠 대중화됐다. 커피·홍차·녹차는 적어도 하루에 1잔씩 즐기는 사람들이 대다수. 차 자체를 즐기고, 몸에 좋다는 이야기에 너도나도 차를 챙기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어떤 차가 몸 어디어디에 좋은지 설(說)도 많을 수밖에. 자신의 몸 상태에 맞는 차를 알아보고, 차 전문가로부터 제대로 즐기는 법을 알아보는 건 어떨까.▲ 가슴이 답답할 땐 보리차속 답답할 때 냉수 한 사발이 제격이다. 이럴 때 속을 '뻥' 뚫리게 하는 하는 것은 보리차가 좋다. 일상적으로 마시는 차라 무슨 효능이 있을까 싶지만, 비타민 엽록소 등 영양소와 효소가 많아 소화를 촉진시켜준다. 부기를 없애고 동맥경화, 체력 강화에도 효과가 있다. 위와 장이 좋지 않은 사람은 보리차를 꾸준히 마시면 좋을듯.▲ 허약 체질 물렀거라 둥굴레차신선들이 먹는 음식이라 할 정도로 몸이 허약한 체질에 잘 맞는 차다. 강장, 감삼, 자양 성분이 많이 함유돼 있기 때문. 피로·어지럼증·두통 등이 있는 사람들에게도 효과가 있다. 둥굴레에는 신진대사를 촉진시키고, 항산화작용 효과가 있어 피부미용에도 좋다. 다만 몸과 팔다리가 차고, 찬 음식을 먹으면 설사를 심하게 하는 사람은 피하는 게 좋다.▲ 현대인 만성변비, 눈 건강에도 좋은 결명자차눈을 맑게 하는 차다. 장기간 책이나 컴퓨터 모니터를 봐야 하는 수험생, 직장인들에게 좋다. 은은하고 구수한 맛 때문에 보리차보다 더 선호된다. 만성변비, 노인성 변비에도 좋고, 혈압을 내려주는 데도 효과적. 신진대사와 혈액순환을 돕기 때문에 꾸준히 마시는 게 좋다. 혈액순환이 안 돼 손발이 차가울 때, 어깨 결림, 현기증, 귀가 울리는 이명이 있는 사람에게 권할 만하다.▲ 겨울감기에 좋은 차모음셋트 생강차 오미자차 레몬차감기만 걸렸다 하면 가래가 끓는 사람들에겐 생강차가 좋다. 비타민 C와 단백질이 풍부해 위장을 보호하고 장을 튼튼하게 하게도 한다. 신맛, 쓴맛, 단맛, 매운맛, 짠맛 등 다섯 가지 맛을 내는 오미자차. 겨울 감기로 몸이 아프고 편도선이 부었을 때 따뜻하게 마시면 효과적이다. 쌍화차보다도 빨리 열을 내릴 수 있어 좋다. 목이 칼칼할 땐 레몬차. 신맛은 진액을 생성하고 갈증을 없애준다.▲ 녹차로 스트레스 한방에 날려녹차는 사람의 심신을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다. 피로를 회복시켜 수험생이나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직장인에게 필요하다. 술을 마셔 술독이 생긴 사람, 혈압이 낮은 사람에게도 안성맞춤. 당뇨병과 노화방지에도 좋다. 커피보다는 몸에 좋을 것 같아 습관적으로 녹차를 마시는 이들이 솔깃할 만한 정보다.▲ 마음껏 마시고 살도 빼고 싶다면 율무차율무차를 마시면 일단 포만감이 든다. 쌀보다 단백질과 지방이 많이 함유돼 있고, 칼슘·철분도 들어 있어 건강식으로 알려져 있다. 게다가 콜레스트롤을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어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이다. 하지만 변비가 심한 사람과 소변을 자주 보는 사람은 많이 먹어서는 안 된다. 또한 임산부가 먹으면 태아가 제대로 자라지 못한다고 해 먹는 것을 금지하기도 한다.▲ 기초 체력 보강에 '짱'인 인삼차인삼은 체질에 맞게 먹는 게 필요하다. 몸에 열이 많은 체질인 사람은 인삼차를 마시는 것은 금물이다.단백질, 당질, 무기질 등 풍부한 인삼은 기초 체력을 보강시켜 준다. 특히 아침에 잘 일어나지 못하는 사람에겐 효과적. 당뇨병 예방과 빈혈, 저혈압, 냉증 등에도 좋다. 감기초기 증상을 보이거나 음식을 먹고 체했을 때는 절대 마셔서는 안 된다.▲ 쉽게 피로를 느낄 땐 구기자차야근, 술자리로 몸이 예전 같지 않다고 느낄 땐 구기자차가 최고다. 불로장생 약초로 불리는 어린 구기자의 잎은 동맥경화를 예방하고, 혈액 순환을 원활케 한다. 단백질이 많이 함유돼 눈을 맑게 하며, 자양강장에 좋고 피로한 몸을 회복시켜 주기도 한다. 추위를 잘 타거나 마른 체형, 급한 성격, 쉽게 피로를 느끼는 사람들에게 권할만 하다.

  • 주말
  • 이화정
  • 2008.10.31 23:02

[향기있는 주말] 음식 보관은 이렇게…

▲ 남긴 식빵이나 떡은 따뜻할 때 냉동실에 넣어야한끼 식사가 부담 될때 냉동실에 보관 두었던 떡을 꺼내보지만 이미 건조해 딱딱한 떡은 맛이 없다. 아깝긴 하지만 쓰레기통으로 직행하게 된다.음식을 뜨거운 상태로 넣으면 냉장고의 냉장 기능이 떨어진다고 해 식탁에 올려 놓았다가 냉동실에 보관하는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식빵이나 떡은 온기가 남아 있을때 냉동실에 넣어둬야 해동했을 때에도 딱딱하지 않고 부드럽다.▲ 고기류는 식용유를 발라 냉동실에덩어리 고기는 고기 표면에 식용유를 발라 공기와 직접 닿지 않게 하면 부패가 지연된다. 얇게 썬 고기는 부패속도가 훨씬 빠르기 때문에 일회용 비닐팩에 넣고 공기를 완전히 빼서 냉동실에 보관하는게 좋다.▲ 익은 김치를 만드려면 담근 뒤 반나절 후에김치를 시지 않게 오래 먹을 욕심으로 김치를 바로 냉장고에 넣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 양념이 충분히 배지 않고 발효도 되지 않아 오히려 맛이 없어진다. 어느 정도의 발효시간을 거친 다음 넣어야 맛깔스런 김치를 먹을 수 있다. 익은 김치를 좋아한다면 바람이 잘 통하는 베란다에서 반나절, 덜 익은 김치를 좋아하는 사람은 실온에서 1시간 정도 두었다가 넣으면 적당하다.▲ 찜이나 볶음은 한 김 식었을때찜이나 볶음은 한 김 정도만 빠져 아주 뜨거운 상태가 아닐 때 냉장고에 보관하는 것이 최적. 너무 식혀 보관하면 재료의 겉이 마르고 재료에서 물이 나와 질척해진다. 냉장고에서 꺼냈을때 뻑뻑하고 맛이 없어 보이면 팬에 담아 약한 불에서 기름없이 볶으면 새로 한 것처럼 변한다.▲ 보리차티백을 넣은 채로 보리차를 보관하면 물맛이 금방 변하거나 탁해지는 경우가 있다. 보리차는 티백을 반드시 버리고 완전히 식혀 냉장고에 넣으면 좋다. 찻 잎을 몇장 넣어 끓이면 더 오래 보관 할 수 있다.▲ 채소는 채소 종류에 따라 씻거나 그대로 보관 해야상추, 콩나물, 시금치 등은 물에 씻어서 보관하면 나중에 요리하기도 편하고 싱싱한 상태가 오래 유지 된다. 콩나물은 맑은 물에 담가두면 훨씬 오래간다. 반면 깻잎이나 버섯은 반드시 물기 없이 보관해야 한다. 단, 상추와 콩나물도 1주일 이상 보관해야 한다면 씻지 말고 신문지로 싸서 비닐 봉지에 넣어 두어야 더 오래 보관할 수 있다. 비닐봉투 대신 일회용 비닐팩을 사용하면 훨씬 효과적이다.▲ 삶은 국수는 버리지 말고 냉동실에이미 한 번 삶은 국수는 물기를 뺀 후 한 주먹씩 일회용 비닐에 담아 냉동실에 보관해 며칠 후 찌개나 전골 혹은 갈비탕 곰탕 같은 음식에 넣어서 끓이거나 말아먹으면 된다.▲ 마늘은 다져서 일회용 비닐팩에마늘은 다져서 깨끗한 일회용 비닐에 넣어 보관하는 것은 다 아는 상식. 끓고있는 찌개를 앞에 두고 덩어리째 얼린 마늘을 사용하려고 낑낑대는 경우가 심심치 않게 있다. 다진 마늘을 위생팩에 넣은 후 밀대로 밀어 넓적하고 얇게 피는 것이 포인트. 얇게 다진 마늘에 칼등으로 바둑판 모양으로 칼집을 낸다. 필요할 때 마다 하나씩 '톡톡' 끊어 사용하면 간편하다.▲ 어패류생선은 내장을 빼고 30분간 피를 뺀 후 보관하면 흰살의 변색을 막을 수 있다. 내장과 피는 제거하는 것이 좋다. 냉동실에서는 2주 정도 보관이 가능하지만, 고등어는 부패가 쉬우므로 저온실에서 2일을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 남은 통조림햄, 참치 등 먹다 남은 통조림은 반드시 다른 그릇에 옮겨 담거나 일회용 비닐 팩에 보관해야 한다. 캔은 산소와 결합하는 순간 부식이 되므로 그대로 두면 음식에서 쇳가루 냄새가 난다. 하지만 골뱅이나 옥수수 통조림은 다른 그릇에 담아도 3일만 지나면 상한 냄새가 나기 때문에 국물을 따라내고 건더기만 찬물에 헹궈 보관할 것. 과일 통조림은 국물까지 그대로 보관해도 된다.

  • 주말
  • 윤나네
  • 2008.10.24 23:02

[향기있는 주말] 식당 음식 주문 4계명

하루에 한끼쯤은 밖에서 사먹게 되는 현대인들. 요즘에도 내 돈 주고 사먹으면서도 먹거리 안전에 대한 걱정이 깊어만 간다.그 때문일까? 인터넷에는 과거에 식당을 운영했던 사람들의 '양심고백' 겸 '음식 주문 잘하는 노하우'를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밖에서 음식을 사먹기 전 한번씩 읽어본다면 고개가 끄덕여질 대목들이 많다. 믿거나 말거나! '음식 사먹으로 가서 하는 멍청한 행동들'을 모아봤다. 단, 정직하게 만든 음식만 파는 분들이라면 아예 처음부터 읽지 마시길.▲ 음식 주문에 '초짜'인 당신, 거꾸로 주문하고 있군요!자신의 식성만을 고집해 음식을 주문한다면, 십중팔구 낭패를 보게 된다. 메뉴판에 있는 음식들이 고루 맛있는 경우도 있지만, 전문점에서는 '전문음식'을 시키는 것이 좋다.'함흥냉면' 또는 '평양냉면'이란 간판을 단순히 냉면집 이름으로만 생각해서는 안된다. '함흥냉면'은 비빔냉면, '평양냉면'은 물냉면 전문점이다.'돈가스 전문점'이라는 간판을 보고도 구색메뉴인 카레, 우동, 돌솥비빔밥을 주문하는 분들께 알려드린다. '전문'은 돈가스란다.▲ 음식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당신, 주문요령이 부족하군요!메뉴에 설렁탕, 곰탕이 있는데 수육은 없다? 순대국은 있는데 머리고기는 없다? 물냉면 전문집에 수육이나 제육이 없다?설렁탕 국물을 내려면 고기를 삶아야 하고 수육이 나오게 되는 것은 기초상식. 수육이 없다면 프림이나 탈지 분유로 만든 육수일 가능성이 있다. 순대국도 마찬가지.동치미 국물을 쓰는 냉면집에 갔다면 막국수집에 다녀온 거다. 고깃집의 경우 남는 뼈와 부스러기로 냉면육수 내기도 하는데 사서 고생하기 싫은 음식점 주인들은 대개 공장제품 육수를 쓰는게 대부분이란다.내가 만든 음식이 아깝기도 하고 본전 생각나서 일단 아끼고 보는 사장님들도 있다. 고깃집에서 갈비탕 등에 들어있는 고기완자를 더 청하거나 냉면 막국수 집에서 닭고기살 무침을 주문했다면? 전날 판매하다 손님이 남긴 고기나 찜닭을 재활용하기도 한다. 반찬 재활용을 열심히 하는 음식점에서는 김치찌개나 전골류를 주문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평소 주인의 인품이나 주인에 대한 종업원의 평가를 귀담아 듣는 센스가 필요하다.새로 생긴 음식점 가서 '몇 년 묵은 김치'로 만든 요리를 주문할 때. "다 구해오는 방법이 있다”는 주인의 설명은 애교로 봐주길.▲ 분위기 파악 못하는 눈치 없는 당신! 타이밍 좀 맞춰 주시죠!점심시간에 단체로 가서 주문하는 데 자장면이나 짬뽕을 시키는 통일 메뉴를 피해 혼자 울면 또는 기스면을 주문하는 사람이 꼭 있다. 국물과 면을 따로 뽑아야 하는 기스면은 소스와 국물을 미리 만들어 두는 경우가 많다. 주문이 들어올 때마다 만들어야 하는 간짜장이나 삼선짬뽕의 경우도 마찬가지. 일반자장과 짬뽕을 주문하는 것이 차라리 낫다는 게 중국집 운영 경험자의 충고다.오전에 시킨 볶음밥 종류는 전날 팔다 남은 밥을 따뜻하게 보온시켰을 가능성이 있고, 점심 끝나서 탕종류를 시키면 졸아버린 국물에 물을 부어 보충한 음식을 먹을 수도 있다.휴무일 전날 저녁, 횟집에 가서 '횟감'과 '신선해물요리'를 찾는다면 차라리 냉동해물을 권한다. 쉬는 날 재고관리를 위해 남는 것이 처리되기 때문. 명절 연휴가 끝나고 이틀 이내 또는 태풍 폭풍철에 횟집가서 활어를 먹고 싶을땐 "오늘 뭐가 들어왔어?”라고 확인하고 주문하는 센스가 필요하다. 배가 안뜨니 양식되거나 수조에서 오래 묵어 '산송장'이나 다름없는 횟감일지 모르니 주의할 것.점심 전쟁이 끝나고 저녁 장사를 대비해 쉬고 있는 오후 3∼4시나 마감 시간에 가서 복잡한 음식 주문하지 말자. 견습생 실습시간이 될수도 있단다. 주인이 업소를 비웠을 경우, 모르는 사이더라도 종업원에게 "사장님 계시냐?”며 '친한 척' 하고 보는 게 좋다.동네가 단수·단전일때는 음식점도 단수·단전임을 기억하자.▲ 음식점에서 투덜대는 당신, 지금 내가 먹을 음식이 만들어 지고 있다는 걸 잊으셨나요?갈비집에서 종업원과 싸움하고 '기억 못하겠지'하며 방심하지 마라. 100% 기억한다는 업소 주인의 증언이 있다. 말 한마디가 천냥빚도 갚아준다는 것은 불변의 진리.종업원이 할머니이거나 아주머니일 때면 한상 한급 낮춰 부르는 것이 삶의 지혜다. 단, 아가씨한테 '꼬마야' '애야' 하고 부르는 것은 실수! 아가씨보다 학생이라고 부르는 것이 좋다.

  • 주말
  • 윤나네
  • 2008.10.24 23:02

[향기있는 주말] 연령대별 '가을 타는 방식'

▲"결혼시즌 돌아오니 옆구리가 시리네요" - 20대 회사원 이상원씨"남자들이 가을 탄다는 걸 실감 못했는데, 친구들이랑 술자리 하다 보니까 가을이 전염되더라고요."전남 영광에서 전주까지 날아와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이상원씨(28).그는 회사 동료들이 최근 자주 무기력하고 외롭다는 말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크게 신경쓰지 않았는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자신도 모르게 우울해지더라는 것.잠이 쏟아져 아침마다 일어나는 게 힘들고,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서 해방되고 싶다고도 했다. 얼마 전엔 몸이 축나 병원신세까지 졌더니, 따뜻한 가족들이 그리웠다.게다가 본격적인 결혼 시즌에 접어들자 이곳저곳 결혼식장에 불려 다니다 보니, 옆구리가 시리다는 느낌도 많이 받는다.이씨는 "시간이 있어도 함께 공유할 사람이 없다는 게 속상하다"며 "올해 안엔 여자친구를 만들어 크리스마스를 함께 보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외로움 느끼기 보다 가을 자체를 즐겨요" - 40대 자영업자 박배균씨가을 하늘을 바라보면 문득 생각나는 시절이 있다.한창 혈기왕성할 20대에 완주에서 농사를 지었던 박배균씨(43)."지금은 여문 곡식들을 수확하는 시기죠. 낫으로 벼를 베고 짚단 옮기던 그 시절이 생각납니다. 평온한 일상 속에서 휘파람을 불며 논길을 걸었던 여유가 그립네요"특히 그는 코스모스가 하늘거리는 가을 풍광, 잔잔한 호수에 비치는 은은한 불빛조명을 즐기기 위해 혼자 드라이브하는 것을 즐긴다.자연에 대한 서정성을 느끼고 싶어 혼자서 매주 일요일 새벽 모악산 산행도 감행한다."특히 가을 산행은 울긋불긋한 단풍의 향연에 빠지는 즐거움이 있다"며 "정상고지에 올라가기까지는 힘들지만, 자연의 아름다움을 몸으로 느끼는 소중한 시간"이라고 말했다.시낭송을 좋아해 윤동주 시인의 '별 헤는 밤'을 즐겨 읊는 그는 "고독함과 외로움을 느끼기 보단 가을 자체를 즐기고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서정성 더 깊어지고 아름다움에 눈 뜨죠" - 60대 교직원 정창현씨"계절이 막바지에 달하니까, 외롭다든가 허무하다든가 그런 복합적인 기분이 듭니다. '센치'해진다고 할까요."33년째 교편을 잡고 있는 정창현(61)씨. 그는 늘 가을만 되면 찾아가는 곳이 있다.부안 내소사 전나무숲길. 해질 무렵 달빛이 숲길을 고즈넉히 감싸는 풍광을 즐기기 위해서다.즐겨 듣는 음악도 있다. 가수 김상희씨의 '코스모스가 피어있는 길'. 외롭고 힘들었던 군 시절에 꽂혔던 곡이다.이맘 때는 학교 학생들이 공부 때문에 몸과 마음이 지쳐 있을 때이기도 하다. 그는 학생들을 위해 'Autumn leaves'를 들려준다고."물론 사람마다 차이는 있겠죠. 개인적으론 가을이 되면 자연에 대한 서정성이 더 깊어지는 것 같습니다. 젊었을 땐 나들이를 가도 조그마한 꽃들이나 야생화가 눈에 안 들어왔는데, 지금은 그게 더 소중하고 이쁘고 그래요. 아름다움에 대한 눈이 트이는 것 같습니다."그래서 60대에 접어든 가을은 오히려 감사한 마음을 갖게 한다고 했다.

  • 주말
  • 이화정·신동석
  • 2008.10.17 23:02

[향기있는 주말] 아! 가을…그리고 남자

하루에 한끼쯤은 밖에서 사먹게 되는 현대인들. 요즘에도 내 돈 주고 사먹으면서도 먹거리 안전에 대한 걱정이 깊어만 간다.그 때문일까? 인터넷에는 과거에 식당을 운영했던 사람들의 '양심고백' 겸 '음식 주문 잘하는 노하우'를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밖에서 음식을 사먹기 전 한번씩 읽어본다면 고개가 끄덕여질 대목들이 많다. 믿거나 말거나! '음식 사먹으로 가서 하는 멍청한 행동들'을 모아봤다. 단, 정직하게 만든 음식만 파는 분들이라면 아예 처음부터 읽지 마시길.▲ 음식 주문에 '초짜'인 당신, 거꾸로 주문하고 있군요!자신의 식성만을 고집해 음식을 주문한다면, 십중팔구 낭패를 보게 된다. 메뉴판에 있는 음식들이 고루 맛있는 경우도 있지만, 전문점에서는 '전문음식'을 시키는 것이 좋다.'함흥냉면' 또는 '평양냉면'이란 간판을 단순히 냉면집 이름으로만 생각해서는 안된다. '함흥냉면'은 비빔냉면, '평양냉면'은 물냉면 전문점이다.'돈가스 전문점'이라는 간판을 보고도 구색메뉴인 카레, 우동, 돌솥비빔밥을 주문하는 분들께 알려드린다. '전문'은 돈가스란다.▲ 음식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당신, 주문요령이 부족하군요!메뉴에 설렁탕, 곰탕이 있는데 수육은 없다? 순대국은 있는데 머리고기는 없다? 물냉면 전문집에 수육이나 제육이 없다?설렁탕 국물을 내려면 고기를 삶아야 하고 수육이 나오게 되는 것은 기초상식. 수육이 없다면 프림이나 탈지 분유로 만든 육수일 가능성이 있다. 순대국도 마찬가지.동치미 국물을 쓰는 냉면집에 갔다면 막국수집에 다녀온 거다. 고깃집의 경우 남는 뼈와 부스러기로 냉면육수 내기도 하는데 사서 고생하기 싫은 음식점 주인들은 대개 공장제품 육수를 쓰는게 대부분이란다.내가 만든 음식이 아깝기도 하고 본전 생각나서 일단 아끼고 보는 사장님들도 있다. 고깃집에서 갈비탕 등에 들어있는 고기완자를 더 청하거나 냉면 막국수 집에서 닭고기살 무침을 주문했다면? 전날 판매하다 손님이 남긴 고기나 찜닭을 재활용하기도 한다. 반찬 재활용을 열심히 하는 음식점에서는 김치찌개나 전골류를 주문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평소 주인의 인품이나 주인에 대한 종업원의 평가를 귀담아 듣는 센스가 필요하다.새로 생긴 음식점 가서 '몇 년 묵은 김치'로 만든 요리를 주문할 때. "다 구해오는 방법이 있다”는 주인의 설명은 애교로 봐주길.▲ 분위기 파악 못하는 눈치 없는 당신! 타이밍 좀 맞춰 주시죠!점심시간에 단체로 가서 주문하는 데 자장면이나 짬뽕을 시키는 통일 메뉴를 피해 혼자 울면 또는 기스면을 주문하는 사람이 꼭 있다. 국물과 면을 따로 뽑아야 하는 기스면은 소스와 국물을 미리 만들어 두는 경우가 많다. 주문이 들어올 때마다 만들어야 하는 간짜장이나 삼선짬뽕의 경우도 마찬가지. 일반자장과 짬뽕을 주문하는 것이 차라리 낫다는 게 중국집 운영 경험자의 충고다.오전에 시킨 볶음밥 종류는 전날 팔다 남은 밥을 따뜻하게 보온시켰을 가능성이 있고, 점심 끝나서 탕종류를 시키면 졸아버린 국물에 물을 부어 보충한 음식을 먹을 수도 있다.휴무일 전날 저녁, 횟집에 가서 '횟감'과 '신선해물요리'를 찾는다면 차라리 냉동해물을 권한다. 쉬는 날 재고관리를 위해 남는 것이 처리되기 때문. 명절 연휴가 끝나고 이틀 이내 또는 태풍 폭풍철에 횟집가서 활어를 먹고 싶을땐 "오늘 뭐가 들어왔어?”라고 확인하고 주문하는 센스가 필요하다. 배가 안뜨니 양식되거나 수조에서 오래 묵어 '산송장'이나 다름없는 횟감일지 모르니 주의할 것.점심 전쟁이 끝나고 저녁 장사를 대비해 쉬고 있는 오후 3∼4시나 마감 시간에 가서 복잡한 음식 주문하지 말자. 견습생 실습시간이 될수도 있단다. 주인이 업소를 비웠을 경우, 모르는 사이더라도 종업원에게 "사장님 계시냐?”며 '친한 척' 하고 보는 게 좋다.동네가 단수·단전일때는 음식점도 단수·단전임을 기억하자.▲ 음식점에서 투덜대는 당신, 지금 내가 먹을 음식이 만들어 지고 있다는 걸 잊으셨나요?갈비집에서 종업원과 싸움하고 '기억 못하겠지'하며 방심하지 마라. 100% 기억한다는 업소 주인의 증언이 있다. 말 한마디가 천냥빚도 갚아준다는 것은 불변의 진리.종업원이 할머니이거나 아주머니일 때면 한상 한급 낮춰 부르는 것이 삶의 지혜다. 단, 아가씨한테 '꼬마야' '애야' 하고 부르는 것은 실수! 아가씨보다 학생이라고 부르는 것이 좋다.

  • 주말
  • 이화정
  • 2008.10.17 23:02

[향기있는 주말] 출산 앞둔 부부 교육하는 장선웅 부장

"첫 아이를 가져 산부인과를 찾았을 때 그냥 진료만 하고 끝났어요. 허탈했죠. 임산부로서 엄마가 된다는 기대감을 채워주는 어떤 교육이 필요한 건 아닌가 싶더라구요."장선웅 한사랑산부인과 교육부장(39). 한때 그는 사교육시장에서 잘 나가는 수학강사였다. 하지만행복한 가정을 꾸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다고 여겼다. 그래서 아이 육아를 위해 일을 과감히 접고 주부로서의 삶에 '올인'했다.때마침 찾아온 기회. 지인의 소개로 산모들을 대상으로 교육하는 일을 제안받았다. 순간 '내가 정말 잘 할 수 있는 일이구나' 하는 판단이 들었다고.병원에서는 의학적인 상식도 중요하지만,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이 먼저여야 한다. 이윤을 남기는 곳이기 보다 사람을 남기는 곳이어야 한다는 철학이 있었다."저는 산모들에게 자연분만을 추천해요. 계산만 따지는 병원 같으면 반길 일은 아니죠. 하지만 엄마들과 아기의 건강한 웃음이 먼저잖아요. 많이 배워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해야 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그는 약물을 사용하지 않고 호흡법, 명상법 등을 연습해 아기를 낳는 법을 출산을 앞둔 부부에게 교육하고 있다. 라마즈 호흡법도 많이 알려졌으나, 최근엔 소프롤로지 분만법을 더 많이 강조한다.라마즈 분만법은 출산 전 충분한 교육을 통해 몸의 긴장을 푸는 이완법과 호흡법 등으로 진통을 완화시킨다. 반면 소프롤로지 분만법은 클래식 등 편안한 음악을 반복해서 들으며 임산부가 잠들기 직전 혹은 잠깨기 직전 단계(소프로리미널)로 유도해 진통이 아기를 낳는데 중요한 에너지라는 이미지 트레이닝을 반복하는 법이다. 4가지 호흡법을 가르쳐 호흡과 근육 이완을 조절해 진통시간을 줄일 수 있도록 유도하는데 초점을 맞춘다. 효과가 좋아 임산부들에게 반응이 좋다. 얼마 전 노산한 한 산모도 호흡법을 충분히 익혀 2시간만에 순산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그는 남편들이 산모들을 위한 팁들도 귀뜸한다. 분만할 때 남편이 함께 호흡해주기, 산모 진통시 복부나 허리를 맛사지 해주기, 산모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주기 위한 격려하는 말 하기, 산후 우울증 걸리지 않게 관심 많이 갖기 등이다. 특히 산모들은 아이를 낳고 1년간 우울증 관련 호르몬 분비가 많기 때문에 남편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출산 이후 몸무게가 많이 늘었다고 고민하는 산모들이 참 많아요. 하지만 잘 먹어야 회복이 빠르고 모유 수유도 충분히 이루어지거든요. 조급해하지 말고 그 순간들을 즐기라고 하고 싶어요. 엄마가 행복해야 아기도 행복하답니다."

  • 주말
  • 이화정
  • 2008.10.10 23:02

[향기있는 주말]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

1960·70년대에만 해도 조산원은 낯설지 않았다. 인구가 웬만큼 있다 싶은 동네 골목엔 어김없이 조산원 간판이 있었다. 지금의 대다수 60∼70대는 이곳을 찾거나 산파를 집으로 부르곤 했다.하지만 산부인과가 크게 늘면서 조산원은 밀려나기 시작했다. 현재 조산원에서 아이를 낳는 경우는 100명에 1명꼴도 되지 않는다. 임산부를 위한 최고의 쉼터는 산부인과로 그 바통이 넘겨진 셈.10일 '임산부의 날'을 맞아 도내에서 가장 오래된 산부인과로 알려진 이희정 산부인과를 찾았다.병원 중심의 인위적인 출산을 거부하고 인권이 존중되는 자연스러운 분만에 관심을 갖는 인물도 생겼다.개인 병원으로는 전주에서 가장 오래된 전주 전동 '이희정산부인과'. 한 때 이 곳에서는 하루면 열다섯명의 새 생명이 태어나곤 했었다. 세월이 흐르고 옛 명성에 비하면 환자도 많이 줄었지만, 이희정 원장(69)은 30년이 넘도록 '이희정산부인과'를 지키고 있다. 그는 "내 손으로 받은 아이가 2만명은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운이 좋았어요. 처음에는 예수병원 산부인과 과장 출신이라고 하니까 찾아오고, 나중에는 입소문이 나면서 환자들이 많이 왔죠. 옛날에는 대학병원이나 예수병원 보다도 분만 환자들이 더 많았어요."전남 구례가 고향. 전남대 의대를 졸업하고 1969년 예수병원 산부인과로 오게 되면서 전북과의 인연이 시작됐다. 1976년 중앙초등학교 앞에 '이희정산부인과'를 개원했지만, 3년 후 팔달로변으로 이전했다. 1년 정도 먼저 문을 연 개인 산부인과가 있기는 하지만, 개원 원장이 꾸준히 진료를 보고 있는 곳은 '이희정산부인과'의 역사가 더 깊다. 예수병원 산부인과 과장으로 있을 때는 어려보이는 외모에 그를 레지던트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았다. 개인병원을 열고나서는 가끔 여자의사로 오해받기도 했다."옛날에는 간호사를 7명씩 두고 24시간 근무했죠. 하루에 15명 정도 받은 것 같아요. 병원 2층에 살면서 자다가도 인터폰 누르면 받고 분만하러 내려오고…. 토요일 일요일이 뭐예요? 명절도 없었죠. 애 낳는 일이 1분 1초를 다투는 일인데, 내가 바쁘다고 조금 있다가 할 수 있는 일도 아니니까요."당시만 해도 산부인과 전문의가 거의 없던 진안이나 장수, 부안, 정읍 등에서 환자들이 몰려왔다. '명의'로 소문이 나면서 부터는 가만히 앉아 있어도 환자들이 줄을 설 정도. 그러다 보니 그가 만난 환자들의 사연도 다양하다. 어떤 산모는 딸만 다섯을 낳자 가족들이 산모만 혼자 남겨놓고 집으로 돌아가버렸다. 집에서 아이를 낳던 산모는 출혈이 심해 임실에서부터 병원으로 실려왔지만 이미 숨을 거둔 뒤였다.세 쌍둥이 중 허약하게 태어난 두 아이를 인큐베이터에 넣을 돈이 없었던 가난한 부부를 위해서는 방송국에 부탁까지 했다. 딱한 사정이 방송을 타자 원광대학교병원에서 무료로 도움을 주기도 했다. 이원장 아내도 산모들 뒷바라지를 아끼지 않았다. 산모 배를 만지며 기도하는 이원장 아내 모습에 감동한 산모의 남편은 일본 출장길에 의료기기를 사와 선물하기도 했다.다들 경제적으로 어렵고 아들만을 선호하던 시절. 이원장은 "그 때 영향인지 딸을 낳으면 '공주 낳았네요'라고 들릴 듯 말 듯한 작은 목소리로 말하고, 아들을 낳으면 나도 모르게 큰 소리로 말하게 된다"며 웃었다."제왕절개 비율이 많아졌다고 하지만, 의사가 수입 올리려고 밑으로 낳을 수 있는 사람을 수술하라고는 하지 않습니다. 환자들의 요구도 많아지고 병원에 대한 책임도 많이 묻다 보니, 의사 입장에서는 방어 진료를 할 수 밖에 없죠. 환자들이 믿어주면 의사들도 소신껏 진료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그의 자녀들과 며느리, 사위까지 의사만 7명. 그 중 막내 아들이 서울대 산부인과 펠로우로 아버지 뒤를 잇고 있다. 둘째 사위도 서울서 산부인과 의사로 재직하고 있다. 이원장은 "출산률이 적어지고 다른 과에 비해 노동 강도도 세고 상대적으로 의료사고도 많다 보니 산부인과 지원자들이 줄어들고 있다"며 "나중에는 외국의 싼 인력을 들여와야 할지도 모른다"고 우려를 나타냈다."환자가 퇴원할 때 '또 오세요'라고 인사할 수 있는 의사는 산부인과 의사밖에 없을 겁니다. 외과나 내과 의사가 어떻게 또 아프라고 말할 수 있겠어요. 그 보람에 산부인과 의사 합니다."오래되다 보니 태어날 때 이원장이 손수 받은 아이가 산모가 되어 찾아오기도 한다. 젊은 시절에는 직업으로만 생각하던 일이 나이가 드니 더욱 숭고하게 느껴진다. 그는 "내 손으로 우리 아이들을 받고, 또 딸들의 아이들을 직접 받으며 산부인과 의사란 직업에 진심으로 감사했다"고 덧붙였다.

  • 주말
  • 도휘정
  • 2008.10.10 23:02

[향기있는 주말] 임산부 음식섭취 이렇게

부모 자식사랑은 뱃속부터.각종 매체에 임산부가 먹으면 '좋은 음식'에 대한 정보로 그야말로 홍수다.임산부에게 좋은 식품은 뭐가 있을까.전문가들은 음식은 자연 상태 그대로 섭취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식품영양학에서는 임산부에게 좋은 음식을 따로 권하지 않는다.사람에 따라 신체 대사의 변화가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권하고 피해야 할 음식이 다르기 때문.고르게 균형 잡힌 음식을 섭취하는게 좋다고 강조한다.비슷한 대사변화가 일어난다고 해도 한 사람마다 변화와 반응이 전부 다르기 때문에 병원에서 혈액 등 기초 검사 후 진단을 받아 처방을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임산부에게 좋다는 음식을 무조건 섭취하기 보다는 진단에 따라 대체할 수 있는 영양소를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첫째, 끼니수를 늘리자.활동량이 많아지면 몸에서 요구되는 음식량이 느는 것은 당연하다.세끼에 많은 양을 섭취하는 것보다 끼니수를 늘리거나 간식을 통해 필요한 영양을 충족시키고 골고루 위생적인 상태에서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둘째, 허브는 임산부에게 꼭 좋지만은 않다.허브는 불면증이나 스트레스 치유 등 효과로 현대인들에게 몸에 좋은 차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허브차를 즐기는 사람도 많다. 그러나 허브는 화학성분이 규명되지 않아 모르고 먹기 때문에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 카페인 성분이 있으므로 심신 상태의 균형을 깨트리지 않을 정도로만 먹는 것이 좋다.셋째, 김치는 덜 먹는 것이 좋다.염분섭취량이 상대적으로 많은 우리나라의 경우 임산부의 염류를 줄이기 위해 염분의 양이 상대적으로 많아 먹는 양을 줄이는 것이 좋다. 염분 배설을 도와주는 야채와 과일을 먹으면 도움이 된다. 임산부에게만 해당되는 사항은 아니다.넷째, 카페인, 알콜, 인공첨가물 등은 알려진대로 삼가는 것이 좋다.다섯째, 임신중 육식을 많이 하면 몸이 산성화 되고 혈액과 세포가 혼탁해진다는 설이 있지만, 전문가들은 수십년동안 계속된 육식 위주의 식단이 아니라면 괜찮다고 한다. 다만 지나친 육식 섭취를 해왔던 임산부라면 식물성 단백질 섭취로 대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여섯째, 덜 익힌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전문가들은 살짝 익힌 계란이나 덜 익힌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덜 익혔을 경우 미생물이나 감염이 일어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또 바다에서 나오는 생선의 경우 날것이라고 해서 좋은 것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천연식품을 천연상태로 섭취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말한다.일곱째, 다른 영양소의 흡수를 도와주는 비타민 음식, 양배추나 브로콜리는 철분이 많은 음식이다. 빈혈이 있는 산모라면 대체로 권할 만하다.여덟째, 임신한 여성이 여드름이나 주름개선 목적으로 사용되는 레티놀을 함유한 제품은 피해야 하지만 당근 과일등에 있는 비타민 A은 섭취해도 독성이 없다. 칼슘은 임신 기간에 요구량이 30g 정도 늘어나는데 실제로는 대사와 흡수, 배설되는 양을 고려하여 하루에 1000mg 정도 섭취해야 한다. 이것은 우유 유제품 멸치나 뼈째 먹는 생선, 두부에 많다.

  • 주말
  • 윤나네
  • 2008.10.10 23:02

[향기있는 주말] 임산부 건강관리 이렇게

임신 기간은 소중한 태아와 함께하는 행복한 순간이기도 하지만 여러 가지 임신과 동반된 증상들로 인해 자칫 임산부와 태아의 건강을 위협하는 경우가 있다. 미리 살피고 대처한다면 이런 불안감을 줄이고, 안정된 임신 생활에 도움이 될 것이다. 오는 10일 임산부의 날을 맞아 산모와 태아의 건강을 지키고 새 생명의 기쁨을 누릴 수 있는 건강관리에 대해 알아본다.전북대병원 산부인과 정영주 부교수는 "임신 전에 미리 상담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개인의 건강상태를 파악하고 예방할 수 있다"며 "균형 잡힌 식단과 적절한 운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신 중 적절한 운동 필요누구나 다 알고 있듯이 임신 중 적절한 운동은 건강관리에 필수요소이다. 하지만, 자칫 무리한 운동으로 인해 해가 될 수 있다.적절한 운동은 체중 증가, 임신 트러블 감소와 순산을 도와주는 기능을 한다. 넘어질 확률이 높은 운동, 관절 무리 운동, 복부 충격이 가해지는 운동은 피해야 한다.수영은 물의 부력 때문에 관절에 무리 없이 전신운동이 가능하고 근육이완과 기분전환에 도움을 준다. 가벼운 스트레칭은 가정에서도 간단히 할 수 있어 무리가 없고 유연성이 생긴다.임신 중 가장 안전한 운동인 걷기는 산책 하듯이 하루에 한 시간 정도 걷는 것이 좋다. 골반과 다리 근육의 긴장을 계속 유지시켜준다.이밖에 에어로빅과 요가운동은 임신 중 지친 심신을 단련하고 순산을 도와주는 역할과 몸매관리에 도움을 준다.▲ 임신 중 조심해야 할 것임신 초기에는 태아가 형성되는 시기이므로 약물과 방사선에 노출돼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더욱이 흡연하는 사람, 애완동물을 키우고 있는 곳은 임산부와 접촉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임신 기간에는 주의해야 할 사항이 많지만 그 중 음식에서는 포화지방산과 당질이 높은 패스트푸드 종류의 음식을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임신 기간 임산부의 건강상태로 인해 약을 복용하는 경우가 생기게 되는데 이 방법은 너무 위험하다. 되도록 약을 복용을 하지 않는 것이 좋으며, 부득이한 경우 꼭 전문의사와 상담을 통해 임산부와 태아의 건강에 영향을 주지 않는 처방을 받아야한다.▲ 배우자의 노력이 필수임산부의 건강관리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역할은 배우자의 배려와 따뜻함이다. 임산부는 임신 기간 우울증과 피로감을 느껴 곁에서 보살펴주고 챙겨줘야 한다. 병원진료와 의사상담, 출산교실 등 함께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성관계도 중요하다. 임신 12주까지는 성관계를 피하고 그 후에 복부 압박을 받지 않는 경우에 한해 성관계를 맺는 것이 순산에 도움을 준다.※도움말 - 전북대병원 산부인과 정영주 부교수그는 20대 후반부터 30대 초반까지 출산하는 것이 가장 임산부의 건강에 좋고 임신 기간 중 행복하고 좋은 생각을 하는 것이 건강에 좋다고 믿는다. 전북대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미국 보스턴 Tufts University 대학병원인 New England Medical Center에서 활동했다. 현재 전북대병원 산부인과 부교수로 많은 논문을 발표하고, 한국 출산의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 주말
  • 신동석
  • 2008.10.10 23:02

[향기있는 주말] 가을속으로, 축제속으로②

▲ 제3회 순창장류축제 (10월17일~10월19일 순창군고추장민속마을 일원 )매운 고추장 냄새가 온 마을을 휘감는다. 집집마다 고추장·된장 장독이 그득해 풍성함이 넘쳐난다.'천년의 장 맛! 백년의 미소' 주제로 열리는 제3회 순창장류축제는 오감(五感)을 자극하는 장맛의 비밀을 엿볼 수 있는 기회. 도전 세계 기네스 103m 메주 만들기와 2008인분 청정원 순창고추장비빔밥만들기 등 체험과 함께 장류 순창고추장 임금님 시가행진 공연행사와 전통 민속놀이 등이 이어진다.가게 진열대에선 각종 장류와 장아찌를 맛보고 살 수 있다. 장류와 함께 순창을 대표하는 복분자주와 복분자주스 등도 맛볼 수 있다. 문의 063)650-1667▲ 전주국제발효식품엑스포 (10월23일~10월27일 전주월드컵경기장 만남의 광장 일원)'생명을 살리는 발효'.전주국제발표식품엑스포가 발표식품의 모든 것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도록 마련했다.지난 2003년에 시작된 발효엑스포는 올해로 여섯번째. 발효 식품을 모아 전시 판매하던 형식에서 발전돼 세계의 발효문화와 발효역사, 발효식품이 성인병 및 인체 건강에 미치는 영향, 세계 장수 건강식품 등을 몸으로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전문기획 프로그램이 놓인다.전시형식도 새로워져 발효문화관과 발효산업관 등 2개의 테마전시관이 관객들을 만난다. 패스트푸드에 길들여진 어린이나 청소년을 위한 재밌는 전시체험 행사도 이어진다. 발효인형극, 발효과학체험 등 프로그램들은 발효와 과학, 발효식품의 우수성을 새롭게 깨닫게 한다. 문의 063)272-6998▲ 2008전주천년의맛잔치 (11월1일~11월5일 전주시한옥마을 일대 및 지정음식점)'맛난 음식'의 기대로 설레는 전주. 식객을 유혹하고 손맛과 장맛, 정성이 어우러진 한식을 지향하는 '2008 천년의 맛잔치'가 열린다.골라먹는 재미가 있다. '즐거운 맛'은 대형비빔밥 이벤트와 100가족 떡빚기 대회 등 빅푸드이벤트을 통해 먹는 즐거움 뿐만 아니라 보는 즐거움도 만끽할 수 있게 했다. 함께 즐기는 재미는 배가 된다.'색다른 맛'도 있다. 실험적이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엿볼 수 있는 각종 요리대회는 물론이거니와 필리핀, 베트남 등 이주여성들의 전통 고유 음식 전시와 시식체험, 미식가들이 많기로 유명한 일본과 만리장성을 넘을 만한 중국의 맛도 선보인다.'맛 장터와 맛+더하기'에서는 음식업소 이벤트 행사가 진행되는 '추천!전주맛집'이 열리며 홍보관에서는 다양한 향토음식과 맛체험을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건강과 음식이란 이름으로 건강을 지키는데 필요한 상담과 음식 소개, 각종 이벤트와 공연으로 전주를 찾아오는 식객들에게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문의 063)277-2515▲ 전주전통주대향연 (11월1일~11월2일 전주전통술박물관, 명인관)술을 빚는 사람들과 술이 중심이 되는 축제다.'가양주'를 테마로 하여 특색 있는 전주의 전통과 역사성을 엿볼 수 있는 시간.한국인의 체질에 맞는 질 좋고 맛 좋은 한국의 전통주를 체험 할 수 있으며, 전국에 숨어있던 전통주 마니아들과 만날 수 있다.축제는 전통적인 방식으로 술을 빚는 사람들의 주품경연대회인 '국 선생 선발대회' 출품주을 체험할 수 있는 '국 선생 명주발표회' 가양주 관련 사진과 내용을 볼 수 있는 '소소한 전시회' 전통주를 직접 체험 할 수 있는 '오감 체험 한마당' 등 크게 4가지로 이어진다. 단, 축제에 취하는 것은 좋지만, 만취는 금물이다. 문의) 063)287-6305▲ 2008 익산 서동축제 (10월30일~11월2일 익산시 중앙 체육공원 및 익산시 일원)한국판 로미오와 줄리엣 이야기 서동. 역사상 가장 극적이고 화려한 인생을 살아간 백제의 30대 왕인 무왕(서동)과 적국이었던 신라 선화공주와의 국경을 초월한 사랑이야기가 축제로 다시 만난다.무왕제례, 서동선발대회, 서동선화 혼례식이 열리며 서동설화를 기반으로 창작 뮤지컬 '서동요'이 제작되며 퓨전 창작가요제, 만화가 100인의 서동이야기 등이 펼쳐진다. 문의 063)859-5875.

  • 주말
  • 이화정·신동석
  • 2008.10.03 23:02

[향기있는 주말] 가을속으로, 축제속으로①

문득 발걸음이 부산해진다. 설렘이 이끄는 속도다.전통을 살리고, 현재를 잇고, 미래를 꿈꾸는 공간. 10월 축제현장에서 천년 전주의 풍류가 되살아난다.눈길 닿는 곳마다 전통의 멋과 맛이 살아 있는 축제속으로 발길을 돌려보자.▲ 제10회 김제지평선축제 (10월1일~5일 김제시 일원)길가에 피어난 코스모스를 따라 가다보면 하늘과 땅이 맞닿은 곳이 있다. 너른 들녘은 끝없이 펼쳐져 있고 시야를 가릴 만한 높은 산도 없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지평선을 볼 수 있는 김제에선 때맞춰 지평선축제가 열리고 있다.'하늘과 땅이 만나는 오직 한 곳'이란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축제는 각종 체험이 중심을 이루고 있다.벼베기·햅쌀, 메뚜기잡기, 허수아비만들기 체험 외에도 가을밤 추억의 7080콘서트, 지평선 푸른 음악회, 전통문화예술행사는 벽골제 제사, 벽골제를 지키는 쌍룡 횃불놀이 등이 열린다.시골먹거리 장터, 들녘에서 새참 드세요, 트랙터 기차 타고 수확하자 등 연계행사 등도 풍성하게 준비돼 있다. 한편 김제 시내에서는 시민장기자랑, 야간영화, 동헌내아 행사(동헌 골든벨, 지평선 장기바둑 대회) 등이 펼쳐진다. 코스모스 삼백 리 꽃길을 배경으로 '황금들녘 코스모스 기차여행'은 외국인 전용열차를 운용하여 황금빛 지평선을 널리 세계로 알린다. 문의 063)540 - 3032▲ 고창 모양성제 ( 10월3일~7일 고창군 시가지 일원, 고창읍성 )전국 유일한 답성놀이로 유명한 제35회 고창모양성제가 문을 연다.조선단종 원년 왜침을 막기 위해 전라도민들이 축성한 고창 모양성(사적 제145호). 머리에 돌을 이고 읍성을 한바퀴 돌면 다리병이 낫고, 두바퀴 돌면 무병장수, 세바퀴 돌면 극락왕생한다고 전해지고 있다.'고창읍성, 그 가치의 재발견!' 주제로 열리며 제등행진과 불빛 쇼의 전야제를 시작으로 전통혼례식, 판소리명창공연, 조선시대 문과재 재연 등 다양한 주제행사와 궁도대회, 고인돌 체험마당, 고창읍성 옥사체험 등 다양한 체험행사와 연계행사가 있어 다양한 볼거리를 볼 수 있다.답성놀이의 상설화와 전국화를 위해 지난 칠월칠석에 때맞춰 실시한 답성놀이와 고인돌 유적지, 선운산 등을 연계해 개발한 관광상품들도 선보인다. 문의 063)560 - 2599.▲ 제46회 소충 사선문화제 (10월3일~5일 임실군 사선대광장)선조들의 얼을 추모하고 충효열(忠孝烈)의 전통을 기리며 나라사랑하는 소충의 정신과 2000여 년전 명승고적 설화에 근거를 두고 있는 소충. 사선 문화제는 역사적인 사실을 바탕으로 한 사선녀 뽑기, 국악공연, 궁도대회 등이 열려 책이 아닌 체험을 통해 역사공부를 할 수 있다.서예전·시화전·사진전·시낭송대회·품바공연·가요제 등 다채로운 문화행사가 열려 역사와 문화를 동시에 즐길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문의 063)643-3988.▲ 흥부제 (10월4일~5일 남원시 사랑의광장, 춘향골체육공원)'흥부박 잔치에 오셔서 복 받아가세요'제16회 흥부제가 '사랑 나눔 보은 행운' 주제로 열린다. '흥부전'은 판소리 다섯마당 중의 하나.흥부제에선 전통 판소리 공연과 국악의 대중화를 시도한 퓨전국악과 비보이의 만남이 어우러지는 무대가 마련됐다. 중·장년층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코너. 또한 박공예 체험과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소원과 행운을 기원하는 소원 박 걸기 체험이 열린다. 학생판소리대회, 흥부놀부 백일장 등 행사도 함께 열린다. 1995년 시군 통합이후 중단되었던 시민체육대회를 개최해 전 시민이 함께 참여하는 축제로 거듭나고 있다. 문의 063)620 - 6182.▲ 전국가족 e스포츠 페스티벌 (10월3일~5일 군산 새만금산업전시관)'가자 미래로! 뛰자 세계로'.건전한 게임 문화 만들고 e스포츠 테마를 통해 모든 세대가 함께 즐기는 '전국 가족 e 스포츠 페스티벌'이 열린다. 군산국제자동차엑스포·한미공군에어쇼가 함께 진행하며 기업전시관, 게임체험관, 홍보관에서 게임에 대한 모든 것을 체험해볼 수 있다. 기능성게임의 발전을 위한 포럼도 함께 열린다.공군 프로게임단 ACE에 소속돼 게임 특기병으로 군 복무를 수행 중인 테란의 황제 임요환이 참석해 시범경기 및 팬 사인회를 가져 프로게이머의 멋진 게임을 직접 볼 수 있다. 문의 063)450 - 4461.

  • 주말
  • 이화정·신동석
  • 2008.10.03 23:02

[향기있는 주말] 높아지는 굽높이…부담되는 척추

8㎝, 9㎝… 12㎝. 최근 거리를 걷는 멋쟁이 여성들이 신는 구두굽의 높이다.지상으로부터 약 10㎝ 위에서 길을 걷는 이들 여성의 걸음걸이는 당당하고 멋스러워보이면서도 왠지 불편해 보이는 것도 사실. 하지만 하이힐을 선호하는 여성들을 향해 의학 전문가들은 "발건강에 악영향을 끼치는 만큼 착용 시간을 줄여야 한다"고 조언한다.제화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8㎝ 이상의 하이힐이 인기를 끌었으며, 올해 이같은 현상이 한층 두드러졌다. 일부 신발 판매점에서는 하이힐을 찾는 손님이 지난해보다 50% 가량 증가했을 정도다.업계 관계자들은 이같은 현상을 전세계적인 양극화 소비트렌드가 구두에도 반영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자연주의·로하스(LOHAS·Lifestyle Of Health And Sustainability)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단화를 선호하는 반면, 자신을 과시하려는 소비자들은 더욱 높은 하이힐을 찾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것.전주시 덕진동 S신발 판매점 직원 박모씨(23)는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하이힐을 찾는 여성들의 문의가 50% 가량 늘었으며, 10대 청소년들도 종종 찾는다"며 "7㎝에서 8㎝로 하이힐의 기준도 높아져 최고 12㎝를 신는 여성들도 적지않다"고 말했다.18일 11㎝ 높이의 구두를 신은 박은화씨(22)는 "많은 여성들이 다리를 길고 날씬하게 보이기 위해 하이힐을 선호하며, 신을 때는 눈높이가 달라져 기분이 남다르다"면서 "높은 구두를 신으면 주의를 기울이며 걸어야 하고 발이 쉽게 피로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적응돼 견딜만하다"말했다.전북대의대 서정환 교수(재활의학과)는 "하이힐을 습관적으로 신으면 체중을 집중적으로 받게 되는 부분에 굳은살·티눈이 생기고 신발을 바꾸지 않는 한 없어지지 않는다"면서 "발을 비롯해 발목·허리 등에 가해지는 힘의 균형이 깨져 관절염·디스크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으며, 엄지발가락이 바깥쪽으로 틀어지는 모지외반증이 종종 나타난다"고 말했다. 이어 "가능한 하이힐을 신는 시간을 줄이고 발에 맞는 깔창을 보완, 체중이 골고루 분산되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주말
  • 이세명
  • 2008.09.19 23:02

[향기있는 주말] 여성들이 아프다

최근 미국에서는 비만여성이 날씬한 여성이 비해 자궁경부암과 유방암 검사를 받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보건복지가족부 자료에 의하면 여성들에게 나타나는 암은 유방암, 위암, 자궁경부암 순. 통계청 분석에 따르면, 여성암 중 사망자 숫자는 유방암(1591명)과 자궁경부암(1067명)이 1, 2위를 차지하고 있다.유방암과 자궁경부암은 젊은 여성들에게도 발견되기 때문에 그에 대한 정보를 숙지, 미리 예방하는 게 중요하다.여성에게 있어 유방은 아름다움의 상징일 뿐만 아니라 기능적으로 수유를 담당하는 중요한 기관이기도 하다. 유방암의 원인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밝혀진 것은 없지만 여성호르몬이 유방암을 일으키고 유전과 환경요인이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유방암에 걸릴 가능성이 높은 조건으로는 초경이 빠르거나 폐경이 늦은 경우, 늦은 결혼 혹은 독신으로 사는 경우, 임신한 적이 없는 경우, 모친이나 자매가 유방암을 앓는 경우 등이 있다. 또 지방 많은 음식의 과다섭취와 폐경 후 비만이 높은 발생률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정성후 전북대학교병원 유방·갑상선외과 교수는 "유방암이 있는 환자에게 가장 흔한 증상은 멍울이 만져지는 것"이라고 밝혔다. 정교수는 "간혹 섬유선종이나 물혹 같은 양성이 경우도 있지만, 암인 경우는 대개 딱딱하고 아프지 않은 불규칙한 경계를 지닌 덩어리로 만져진다"고 설명했다. 그밖에도 유두에서 피가 나오는 혈성 유두분비물, 유방의 피부나 유두의 갑작스러운 함몰, 유두의 습진모양 증상, 유방 피부의 귤 껍질 같은 변화, 겨드랑이에서 멍울이 만져지는 경우 등에도 유방암을 의심해 봐야 한다.유방암은 자기 스스로 만져봐야 이상을 확인할 수 있는 질병 중 하나다. 자가검진은 유방암을 초기에 찾아낼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 한 달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 생리가 있는 여성의 경우 생리가 끝난 직후 2∼3일이, 폐경기 여성이나 생리가 없는 여성은 나름대로 날을 잡아 정기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자궁경부암은 규칙적으로 산부인과적 진찰과 자궁경부질세포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오병찬 전북대학교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자궁경부암은 대부분 진행된 후에 증상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초기에는 불규칙 출혈, 지속되는 질출혈, 붉은 질분비물, 성교 후 출혈 등, 중기에는 배뇨 후 출혈, 배뇨 곤란, 혈뇨 등, 진행단계에는 체중 감소, 악취를 동반하는 혈성 분비물, 심한 골반통이나 요통 등이 나타난다.오교수는 "언제부터 자궁경부암 검진을 시작해 언제까지 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논쟁이 많지만, 일단 성생활이 시작된 후에는 자궁경부상피에 병이 발생할 위험성이 있다"며 "검진은 성교를 시작할 때부터 시작해 규칙적으로 반복하는데, 간격은 환자의 위험성에 따라 결정하면 된다"고 말했다. ● 유방암 자가검진1. 상체를 벗고 거울 앞에 반듯하게 서서 자기 유방의 크기와 모양, 유두의 위치 등을 보고 양쪽 유방에 이상이 있는지 살핀다.2. 한 손을 머리 위로 올리고 다른 손 가운데 세 손가락 끝 바닥을 이용해 유방을 촉진한다. 촉진은 유방을 부드럽게 누르면서 비비듯이 바깥부터 원형을 그리며 유두를 향하여 실시한다. (그림)3. 같은 방법으로 누워서도 실시할 수 있다. 오른쪽 유방 검사시 오른쪽 어깨 밑에 베개나 수건을 접어넣고 오른손을 머리 뒤로 올려 유방이 납작하게 한 후 왼손을 이용해 검사한다. 반대쪽도 같은 방법.4. 양쪽 유두는 반대쪽 엄지와 검지를 이용해 부드럽게 쥐어짜면서 분비물이 나오는지 살피고, 만약 분비물이 있으면 무슨 색인지를 알아뒀다 전문의에게 직접 보이는 것이 좋다.5. 한쪽 유방에 변화를 발견했다면 다른 쪽 유방의 같은 부위도 확인해 봐야 한다. 만약 양쪽이 같은 느낌이면 정상이라고 볼 수 있다.

  • 주말
  • 도휘정
  • 2008.09.19 23:02

[향기있는 주말] 유강희 시인·김윤숙 화가의 추석

꽤 오래 전의 일이다. 추석을 며칠 앞둔 가을 어느 이른 아침, 아직 방에 누워 있던 내 귀엔 엷은 창호지를 뚫고 들려오는 아버지의 숫돌에 조선낫 가는 소리. 슥슥삭삭. 삭삭슥슥. 아버지는 제 가슴을 온전히 내맡긴 단단한 숫돌에 물을 먹여 가며 정성스레 낫을 갈고 있다. 물 묻힌 손바닥으로 한번 스윽 날을 매만져 보기도 하고, 낫을 쳐들어 허공에 슬쩍 비춰 보기도 하면서 어떤 그윽한 눈빛을 찬찬히 떠올려 보는 것이리라.아버지의 그런 모습은 퍽이나 조심스러우며 어떤 신령스러움마저 깃들어 있는 듯하다. 오랜 세월 한 가지 일만 해온 장인의 손길처럼 움직임 하나하나에 지극한 세심함이 배어 있다.나는 아직 잠에서 깨어나기 싫은 눈치를 애써 숨겨가며 혼자 그 소리를 엿듣고 있다. 매년 연례행사처럼 하는 일이라 나는 그 낫 가는 소리만 들어도 손에 잡힐 듯 아버지의 모습이 선명하게 그려진다.나는 왠지 추석 무렵의 아버지의 그 낫 가는 소리가 좋았다. 잘 갈린 시퍼런 날에선 금방 모시옷 서걱거리는 소리가 날 듯하고 한 겨울 대밭을 내달려온 바람소리가 들릴 듯하다. 구름무늬 같기도 하고 바닷가 부서지는 파도무늬 같기도 한 시퍼런 칼날을 오래 오래 들여다보시던 아버지.아버지는 그 잘 드는 조선낫에 돌돌 새끼줄을 감아 아침을 뜨기 무섭게 조상이 묻혀 있는 산소를 향해 앞장을 섰다. 낫도 옷을 입고 벌초를 하기 위해 따라 나선 것이다. 아버지 뒤를 좀 더 큰 형들이 따랐고 난 맨 뒤에서 송아지처럼 까불까불 따라갔다. 아버지의 발부리에 그날 아침 이슬은 눈부시게 깨졌다.어제 나는 벌초를 다녀왔다. 어머니와 전주에 사는 형제들이 모여 아침 일찍 차를 타고 구이 가까운 곳에 있는 산소에 갔다. 몇 년 전에 돌아가신 아버지는 이번에도 참석하지 못했다.전주에서 출발한 차는 새로 뚫린 길을 타고 삼십 분 남짓 걸려 목적지에 도착했다. 그렇게 빨리 산소에 닿고 보니 웬일인지 서운한 감이 들었다. 예전대로라면 좀 시간이 걸리더라도 구불구불한 길을 따라 작은 마을과 마을, 개울과 개울을 건너 당도했어야 옳다.어릴 적 내가 좋아했던 여자아이가 살던 마을, 꼽추 누이가 살던 이웃 가게, 추석날 영화를 보기 위해 몰래 전주행 버스를 타던 동네 형들, 봄이면 어김없이 노래를 부르며 개울을 건너던 미친 여자 등, 정겹고 슬픈 이야기들이 도란도란 말을 걸어오는 풍경들을 제대로 보지 못한 채 지나쳐 온 상실감은 의외로 날 침울하게 만들었다.높은 교각 위로 쭉쭉 뻗은 직선의 길들, 이상한 파충류처럼 게슴츠레 반쯤 눈을 뜨고 있는 검은 터널, 이제 이런 풍경들은 우리나라 어느 곳에서나 흔한 풍경이 되었다.뻥뻥 뚫린 보기 흉한 산허리들, 아무데서나 불쑥 튀어나와 어리둥절하게 만드는 콘크리트 구조물들. 그 아래 멀리 초라하게 웅크리고 있는 고향 마을로부터 나는 오랫동안 눈을 뗄 수 없었다. 하지만 앞만 보고 달리는 길은 그런 나를 가만 놓아두지 않는다. 길은 많지만 정작 길은 보이지 않는다. 사람들은 어디에 닿으려고 그렇게 속도에만 열중하는 것일까.벌초는 반나절도 안 되어서 끝났다. 성능이 좋은 예취기는 쇠매미처럼 자지러지게 울어댔다. 날카로운 칼날이 윙윙 돌 때마다 가루처럼 날리는 풀들, 몸이 반 토막 나 달아나는 벌레들, 불꽃을 튀기며 날아가는 돌멩이들, 예취기는 거침이 없다.어린 시절 아버지는 조선낫으로 한 움큼씩 풀을 베면서도 그런 것들을 아끼는 마음 또한 놓지 않았다. 그런 아련한 풍경은 이제 좀처럼 구경하기 힘든 풍경이 되었다. 뱀이 스윽 지나가도 괘념치 않고 메뚜기가 날아도, 돌멩이에 낫이 걸려도 그것들을 상하지 않게 했다.그 모든 것들에게도 조상을 대하듯 경건했다. 그때 아버지를 따라 벌초를 가서 들었던 할아버지에 대한 이야기, 산과 마을에 대한 이야기들은 산소 근처에 떨어져 있는 밤을 줍듯 재미있었다. 벌초는 형이나 아버지에게 맡긴 채 나는 꽃을 꺾거나 메뚜기를 잡거나 감을 따거나 했다.벌초가 다 끝나고 근처에 있는 외가에 오랜만에 들렀다. 추석 대목인데도 마을은 텅 빈 것처럼 적막하다. 깻대가 담벽에 우두커니 기대어 있고 밭에선 고추들이 따가운 햇살에 조랑조랑 수줍게 익어가고 있다. 마을 회관 쪽에 노인 몇이 꾸부정 서 있고 남자아이 하나는 혼자 공놀이를 한다. 여자아이 하나는 버스 정류장 의자에 그냥 심심하게 누워 있다.마을 군데군데 조립식 건물이 뻘줌하게 고개를 내밀고 있고 빈집도 그새 많이 늘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건 점령군처럼 콩밭을 동강내어 곧장 뚫은 시멘트 포장길이다. 외가집엔 이제 사람처럼 귀히 여기던 소도 없고 서른도 훌쩍 넘었던 내게 밥 많이 먹어야 키가 큰다고 말씀하시던 외할머니도 돌아가시고 없다.무공해 고추 세척기가 있는 마당 한켠에 자리를 잡고 외사촌은 옻닭을 끓인다, 장작불을 피우느라 부산이다.소가 새끼를 낳았다. 찬물 한 그릇 떠서 누렁콩도 소복이 담아 외양간 앞에 놓았다. 이틀밖에 안 된 송아지가 머리로 툭툭 차면서 퉁퉁 불은 젖을 빨아먹는다. 눈이 선한 어미는 마른 지푸라기를 소리 없이 새김질하며 이따금 꼬리를 흔들어 쇠파리를 쫓는다. 오래된 낡은 대문에는 한지를 잘라 끼운 쌍줄을 쳤다. 지나가던 이웃 사람도 함부로 들어오지 못하고 복만이 있는가, 큰 소리로 삼춘 이름만 부르곤 한다. 거기에는 한쪽 다리를 끌고 일흔이 넘은 외할머니 산다. ―나의 졸시 '외가집'이렇게 소를 생각하고 키우면 그 무서운 광우병에도 걸리지 않을 것이다. 만물이 서로에게 품을 열어 진실로 생명의 뜨거운 고향이 되어주는 것. 그거야말로 사람이 사람답게 자연이 자연답게 사는 길이 아닐까.지금 우리는 직선의 상상력이 곡선의 상상력을 지배하는 시대에 살고 있는지 모른다. 좀 더 빠르고 편리하게, 좀 더 물질적으로 풍요로워지기 위해 속도중독증에 걸려 있는지 모른다.나는 시 속의 "복만이 있는가"란 말 대신 "지금 내게 고향은 있는가" 라고 묻고 싶다. 추석에 꼭 보름달을 함께 마주보고 싶은 그리운 당신께도….▲유강희 시인"두레박으로 길어올린 한 모금의 물로 그대의 메마른 가슴을 적셔주길 꿈꾸어 본다"는 시인. 시는 여백이고 여운이라고 생각하는 유강희 시인이 긴 글을 썼다.글 속에 인용한 '외가집'은 첫 시집 「불태운 시집」에 실린 작품. 두번째 시집 「오리막」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문학나눔사업추진위원회가 선정하는 '2006년도 1분기 우수문학도서'에 선정됐으며, '제1회 불꽃문학상'과 '제2회 원광 젊은작가상'을 수상했다.1968년 완주에서 태어나 원광대 국문과를 졸업했다. 대학교 1학년이던 1987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시 '어머니의 겨울'이 당선됐다. 한동안 서울에서 생활하다 6년 전 다시 고향으로 돌아왔다.▲ 김윤숙 화가한국화가 김윤숙씨의 그림은 보는 이들에게 잔잔한 울림이 얼마나 큰 것인지를 새삼 깨닫게 한다.하지만 그는 "한 때 그림은 보는 사람이 편안하고 좋으면 그만이라는 생각도 했었지만, 최근에는 그것이 전부는 아니라는 생각에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고백했다.1975년 진안에서 태어나 전북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했다.2005년 첫 개인전은 '일상-雨-마음담기'. 수묵담채로 자연물을 그렸다. 주로 파를 그리다가 나비나 물고기 등 주위의 자연물들이 소재로 연결됐다. 2007년 세번째 개인전 '이야기-人' 부터는 작가 주변 사람들을 그리기 시작했다. 시선이 자연에서 사람들로 옮겨간 것. 최근에는 설치 작업도 함께 하고 있다.

  • 주말
  • 전북일보
  • 2008.09.12 23:02

[향기있는 주말] 2030이 말하는 한가위 명절

오랜만에 가족들 모인다는 생각에 벌써부터 흐뭇한 중년. 학교도 쉬고 용돈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들떠있는 청소년들. 그 사이에 애매하게 끼어있는 2030들은 추석을 앞두고 생각이 많아진다. 누가 더도 말고 덜고 말도 한가위만 같으라고 했던가.▲ 자취생을 위한 '반찬'의 명과 암자취생들이 집에 갈 때는 필시 목적이 있다. 추석을 이용해 반찬 걱정, 용돈 걱정을 끝내는 일석이조 효과를 노린 것. 대학생 방준철씨(26·완주)는 벌써 3년째 자취생활을 하고 있다. 평소 반찬 만드는 일이 제일 번거롭다는 방씨는 명절에 먹고 남은 고기와 전, 밑반찬 등을 싸오면 한동안 음식 걱정은 안해도 된다며 웃었다. 아직 학생 신분이라 친척들에게 용돈을 탈 수 있는 명분도 있다.대학교 졸업 후 부모님과 떨어져 살며 취업 준비를 하고 있는 방은진씨(25·군산). 그 역시 집에서 싸온 반찬이 자취 생활에 도움이 되기는 하지만, 먹을 때면 부모님 생각이 나 가슴이 아프다고.▲ 결혼 스트레스"요즘 사귀는 사람 있니?"이 정도 질문은 귀엽다. 노처녀 노총각들은 명절이면 부모님과 친척들이 머리를 맞대고 비상대책을 세우는 모습을 또 지켜봐야만 한다.이모씨(37·전주)는 "서른을 넘기고 나면 당사자 몰래 결혼정보회사에 가입시키거나 명절에 선보는 일정을 잡아놓는 황당한 경우가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직장인 조모씨(29·전주)는 올해 나이 스물아홉. 여자 나이 서른이 넘으면 시집 가기 힘들다는 고지식한(?) 어른들 생각에 벌써부터 추석이 두렵다. 결혼한 친구들이 많아지면서 고향을 찾아도 만날 사람이 없어 쓸쓸할 때도 있었지만, 이것도 잠시. 시댁에 신경 쓰고 아이들에게 시달리는 친구들의 모습을 보고나면 결혼하고 싶은 마음이 '쏙' 들어간다.▲ 명절=휴식핑계를 만들어 친척 모임에 빠지기가 양심에 걸리지만, 마음 편히 쉴 수 있는 시간은 명절밖에 없다.명절 때마다 해외여행을 가는 윤한씨(32·전주). 올해는 연휴가 3일밖에 되지않아 국내 여행을 결심했다. 그는 "명절 때 여행 가는 사람들은 대부분 처지가 비슷해 단체여행을 택하면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재미도 있다"고 말했다.친척집 순례 대신 '방콕'을 택하는 사람도 많다. 전주가 고향인 이나영씨(29·서울)는 "차도 밀리는데 추석때 무리해서 내려가는 것보다는 집에서 쉬는 게 낫다"며 "평소 스트레스가 많은 직장인들은 명절 연휴가 꿀맛 같은 휴식"이라고 말했다.연휴가 끝나고 나면 어딘지 모르게 분위기가 달라진 사람들도 있다. 특히 여성들은 명절때 성형수술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올해처럼 연휴가 짧을 때에는 이틀 정도 휴가를 더 낸다.▲ 군인도 명절이 싫다전북대 앞에서 만난 휴가 나온 군인 이모씨(21·전주). 그는 "명절 휴가라면 좋을 것 같지만, 사실 마음이 무겁다"고 했다.바깥 출입을 한번 하고 돌아오면 고참들 기대가 그만큼 커져있기 때문. 싱글인 고참들을 위해 여동생이나 누나 등 펜팔친구를 찾아가야 하는 의무감(?) 뿐만이 아니다. 여자친구와 데이트한 이야기를 듣고 싶어하는 이상한(?) 고참들도 있다. 이씨는 "야한 이야기를 기대하는 고참들이 있어 아무 일이 없었는데도 꾸며서 이야기해야 하는 스트레스가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친척들과의 형식적인 만남, NO!오랜만에 만난 친척들과의 어색한 만남도 부담스럽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니?" "별 일 없고?" "건강은 어때?" 등 형식적인 질문 몇 마디만 오고가면 금세 할 말이 바닥난다. 그렇다고 멀뚱멀뚱 얼굴만 쳐다보고 있을 수는 없는 법. 진땀을 빼면서도 어떻게든 대화를 이어가야 한다는 게 또다른 스트레스다.김효진씨(27·전주)는 "할아버지 할머니가 돌아가신 후 경제적인 문제로 사이가 안좋아져 친척들과 아예 연락이 끊겼다"며 "부모님도 일을 하시기 때문에 가족들이 따로 논 지 몇 년 됐다"고 말했다.

  • 주말
  • 도휘정·신동석·윤나네
  • 2008.09.12 23:02

[향기있는 주말] 전통예절가 전인주 원장에게 듣는 예절

"'한가위' '한'은 으뜸, 크다는 의미에 '가위'는 놀이라는 뜻을 가진 1년 중 가장 큰 놀이명절 입니다. 가족화합과 예절을 가르치는 교육의 장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유학자이자 서예가인 석전 황욱 선생을 시아버지로 32년간 모시며 자연스럽게 전통예절이 일상화 됐다는 전북예절원 전인주 원장(70). 교직에서 퇴직한 이후 각 기관의 전통예절 강사로 활동하며 현대사회에 잊혀져 가는 전통예절을 알리는 전원장으로부터 추석 명절 전통예법을 들어보았다."내용이 없는 형식은 없습니다. 예절의 기본은 명절 풍습을 지키는 것에서부터 시작합니다."전원장은 "사는 게 바쁜 때 미리 산소를 다녀오는 것이야 어쩔 수 없다지만 선산을 찾아보지도 않고 여행을 다니면서 자녀에게 예절을 가르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부모가 명절 풍습자체를 지키지 않으면 자녀도 무의미한 것으로 여기게 돼 가정예절 부재의 현상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더러 전통예절 용어를 어려워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가정에서 해오던 것과 똑같아서 자연스러웠다는 전씨는 "생활예절은 자연스럽게 익히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오랜만에 뵙는 친척 어른들께 높임말은 기본이지만, 핵가족화 된 가정에서 익숙하지 않아 실수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특히 말 하는 상대보다 윗 분을 두고 이야기할 때는 높임말이 뒤바뀌는 경우도 많지요."전 원장은 가장 많이 하는 실수 로 '아버지가 그랬잖아요'라는 말을 꼽았다. 그럴 경우는 '∼께서'로 높이는 것이 옳다.또 "'밥'은 '먹다'와 '진지'는 '잡수다'와 일치해야 하는 것처럼 어휘를 선택할때 신경써야 한다"는 것이 전 원장의 조언이다.한복에 대한 조언도 덧붙였다. "몇번이나 입을까 싶어 구입을 망설이기도 하지만 한복은 나를 존재하게 해준 조상께 예를 갖추고 찾아뵙기 위해 입는 의상입니다."그는 "한복을 준비하지 못했다면 의식행사에는 정장을 입어야 하고, 의식행사가 아니라면 평상복이라도 정갈하게 해야한다"며 "차례를 지낼 때 뿐 아니라 손님을 맞이할 때도 자신의 옷차림을 단정히 하고 정중히 맞는 것이 예의다"고 강조했다.전원장은 명절을 "삶의 터전에서 바쁘게 일하다 오랜만에 생긴 가족간의 시간, 없어진 풍속놀이를 자녀에게 가르치며 가족간의 화합도 다지는 시간으로 만들어볼 것"을 권했다."예전에는 여자들이 두편으로 나눠 길쌈놀이와 베짜기를 한달동안 하며 베를 적게 짠 집에서 음식을 대접하고 춤추고 즐겼다지만 현대사회에서는 즐기기 어려운 놀이지요."그는 "요즘 사람들이 상상하기 어려운 닭잡기 놀이도 전통명절 놀이"라고 소개했다.올해 놀이로 전원장은 벼슬길 올라가는 놀이인 '개경도 놀이'를 추천했다. 주사위를 던져서 진사부터 영의정까지 올라가는 게임. 방식이 비슷한 '여행놀이'는 구입도 쉽고 지명찾으며 지리공부도 돼서 좋단다."음식을 차리고 차례를 지내면서도 이유를 모르는 경우가 있습니다. 조상께는 은혜의 보답을 후손에게는 윗사람을 찾는 예절를 가르치기 위한 것이 차례입니다."추석 차례음식은 다른 기제사와는 다르다고 말하는 그는 "추석 차례상은 차례상에 송편과 토란탕이 올라가는 것이 특징"이라며 "향긋한 송진 향이 혈액 순환을 돕고 산삼만큼 좋은 토란을 탕으로 올리는 것은 조상들이 건강을 생각해 만든 음식이다"고 소개했다. 또 "쌀로 만들면 다 송편인 줄 아는데 솔잎을 깔고 찌지 않는 것은 송편이 아니다"고 했다.

  • 주말
  • 윤나네
  • 2008.09.12 23:02

[향기있는 주말] 57년째 전통 이어가는 주복순 할머니

가느다란 손에는 굳은 살이 가득하다. 평생에 로션 한 번 발라본 적이 없다.인색하다 싶을 만큼 스스로에게 엄격했다. 구멍난 속옷도 그냥 버리는 법이 없었다.입을 수 있을 때까지 기워 입었다.8일 전주 남문시장 3동. 오늘도 어김없이 가게 앞 의자에 앉아 지나가는 사람들을 끌어모으는 할머니가 있다. 장사꾼이 천직이라는 그는 '깨배기 주단' 주복순(78)씨다. 젊은 시절 얼굴에 유난히 주근깨가 많아 얻은 별명이다.그는 57여년간 같은 장소에서 한복만 팔아왔다. 한복 만드는 일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했다.억척스럽기도 했다. 덕분에 '깨배기'하면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그에겐 자신만의 철저한 장사 원칙이 있다.일단, 좋은 한복감만을 취급했다. '제 값 주고 제 값으로 팔자' '비싼 건 비싸게 팔아야 한다'는 게 그의 철칙. 여길 찾던 손님들이 다시 이곳을 찾도록 하려면 좋은 물건으로 승부하는 수밖에 없다고 여겼다.손님이 물건이 맘에 안 든다며 바꿔달라고 해도 절대 거절하지 않았다. 10번 와서 10번 다 바꿔 달라고 해도, 바꿔줘야 한다고 여겼다."어느날 TV에서 미국 유명한 재벌가가 그런 말을 하대요. 다른 회사는 물건 바꿔달라고 하면 안 바꿔줬는데, 자기네 회사는 손님들이 원하면 10번이라도 바꿔줬다구요. 그래서 성공했대요. 못 배운 사람이라, 그 말만 믿고 그대로 했어요."처음부터 주단집을 운영한 건 아니었다. 해방 후 그는 처녀 시절 한 직물공장에서 경리를 봤다.그곳에서 일하면서 전국 직물공장 사장님들과 안면을 트는 계기가 됐다고. 덕분에 남는 천을 얻어 염색작업을 해 팔 수 있었다. 그때만 해도 물을 들인 섬유가 귀해 불티나게 팔렸다.색감을 보는 눈이 남달랐던 그는 한복 문양을 골라내는데도 타고난 감각이 있었다.유행에 민감하지 않으면서, 우아한 결을 낼 수 있는 문양을 꼽기만 하면, '대박'을 내곤 했다.사람들에게 맞는 색감과 한복 스타일도 한눈에 알아보는 '센스'도 타고났다.하지만 이런 그에게도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1993년 위암 선고로 항암제를 23번을 맞아 온 몸의 털이란 털은 다 빠지는 고통을 겪기도 했다. 모두가 극복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지만, 견뎌내고 제2의 인생으로 재기했다."위암을 극복한 후 덤으로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됐어요. 나만, 내 가족만 잘 살면 되는 줄 알았지,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야겠다는 생각 못해 봤어요. 막상 내가 힘들어 보니, 참 잘못 살았구나 싶었죠. 신앙생활도 하게 됐구요. 지금은 모든 범사에 다 감사하고 삽니다."지금껏 그는 한복 외엔 다른 옷을 입어본 적도 없다. 한복 사랑을 몸소 실천하고 싶어서다.어떤 체형도 맵시나게 입을 수 있는 옷이 한복이요, 두꺼운 느낌이 들지 않으면서도 여러겹 겹쳐 따뜻하게 입을 수 있는 옷도 한복이다. 색감은 화려하지만, 단아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도 한복의 매력.며느리, 곧 들어올 손주며느리까지 한복사랑의 대물림을 이어가고 있는 걸 보면, 한복과 그와의 인연은 정말 끈끈한 것 같다.

  • 주말
  • 이화정
  • 2008.09.12 23:02

[향기있는 주말] 이지현 전주전통술박물관 연구팀장

"소주 1병에 375ml. 7잔 정도 나오니까, 제가 만든 청주는 500ml, 한 10잔 정도는 마실 수 있는 것 같아요. 소주나 맥주처럼 시중에서 파는 술이 저하고 안맞는 것도 있지만, 빚은 술만 마시다 보니 혀가 예민해져서 이제 다른 술은 못 마셔요."다른 사람에 비해 알콜 해독 능력이 떨어지는 것 같다던 그녀가 술독에 고개를 처박았다. 술이 잘 익어가고 있는지 살피는 중이라고 했다.스물다섯. 한창 꾸미고 싶을 나이. 그러나 그녀는 진한 화장을 할 수도, 매니큐어를 바를 수도 없다. 행여 술에 화장품 향이 배일까봐서다.전주전통술박물관의 이지현 연구팀장. 기전여대 관광학과를 졸업하고 2004년 2월 술박물관에 들어온 그는 나이는 어리지만, 술 빚는 경력은 벌써 4년 째에 접어든다.전통주에 대한 관심 보다는 전공을 살리고 싶어 택한 문화시설. 그러나 2005년 한국전통주연구소 연수를 받으면서 생각은 바뀌었다. 술 빚는 태도도 달라졌다.요리를 하다 맛이 나지 않으면 무엇인가를 첨가하면 되지만, 술은 다르다. 담글 때부터 그 맛을 전혀 예측할 수가 없다. 그래서 더 조심히 다뤄야 한다. 이전에는 이스트를 넣어 인위적으로 강제 발효를 시켰다면, 지금은 모든 발효식품이 그러하듯 하늘과 땅과 바람과 햇빛, 즉 자연이 술을 만든다고 생각하게 됐다."똑같은 누룩으로 빚어도 사람에 따라 맛이 달라지죠. 성격 급한 사람은 독한 술을, 차분한 사람은 부드러운 술을 만들어요. 장점으로 보자면 세상에서 유일한 술인 거고, 단점으로 보면 대중주로는 상품성이 떨어진다는 거죠."술을 빚어서 먹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보통 3∼4주. 술을 만드는 수고로움에 비해 사람들은 한 잔 술을 쉽게 생각한다. 이씨 역시 실패도 많았다. 달고 쓰고 맵고 시고 떫은, 다섯가지 맛이 어우러져 감칠맛이 나야하는데 한가지 맛이 도드라져 버리기를 반복했다. 그는 "술을 빚을 때면 잘 익어달라고 부탁하며 대화까지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웃었다. 맛은 놔두더라도 술 빚는 일은 모든 공정을 사람이 해내야 하는 만큼 육체적으로도 힘이 든다.서울을 제외하고 술박물관은 지역에서는 유일하게 술 강좌가 개설돼 있는 곳. 전주를 비롯해 진안, 남원, 익산, 부산, 대전에서도 강의를 듣기 위해 찾아온다. 농촌 마을을 다니며 농민주 관련 강의를 진행하고, 향토주를 발굴하기 위한 술자원조사도 그가 속해있는 연구팀의 중요사업. 고문헌 연구도 당연한 일이다.오는 11월 처음 열리는 '전주전통주대향연'에서 '국(麴)선생 선발대회'를 준비하고 있는 그는 "전통주(전통기법으로 만든 술)와 가양주(집에서 빚어마시는 술)의 개념도 모호하고, 아직 관능 기준(술의 품질 평가 기준)도 마련돼 있지 않은 것이 우리의 현실"이라고 안타까워했다."무엇보다 주질 개선이 우선이겠지만, 젊은 사람들이 전통주를 피하는 건 맛이나 색, 향에서 매력이 떨어지기 때문이에요. 시중에서 판매되는 개량주를 전통주로 알고 있는 젊은이들도 많다니까요. "지난해 열린 술박물관 개관파티에 시음잔으로 도자기잔 대신 와인잔을 내놓은 것도 그 때문. 이씨는 "잘 빚은 전통주는 불순물이 없어 맑고 과일향이 난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며 "전통주도 먹는 사람의 취향에 맞춰 다양하게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누룩 종류만 해도 50여종이죠. 쌀 알곡도 튼실해야 하고 물도 좋아야 하지만, 술 만드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쌀과 물과 누룩을 혼화(混化)하는 작업입니다."쌀과 물과 누룩의 성질을 똑같게 하는 혼화 작업. '치대기'라고도 부르는 이 작업은 도공이 도자기 빚을 흙을 만지는 것과 같다."법주, 호산춘, 부의주, 이 술 저 술 많이 만들어는 봤어요. 하지만 아직도 저만의 특기주를 찾지 못한 것 같아요. 10년, 20년이 아닌 100년, 200년, 전통주 맥이 잘 이어질 수 있도록 힘을 보태고 싶은데, 그럴러면 공부도 많이 해야되겠죠?"전통주에 대해 체계적으로 정리된 게 없다보니 '전통주 1세대'나 마찬가지인 이씨. 그는 우리 삶에 흥취를 더해줄, 우리 몸과 가까운 전통주를 빚고 싶다고 말했다.

  • 주말
  • 도휘정
  • 2008.09.12 23:02

[향기있는 주말] 즐거운 명절, 이런 말은 피하세요

명절이면 으레 덕담을 나누기 마련. 그런데 꼭 눈치 없는 질문으로 분위기를 흐리는 사람들이 있다. 오랜만에 만난 사이에 얼굴을 찌푸릴 수도 없고, 표정관리가 쉽지 않은데…. 세대별로 피해야 할 말도 각기 다르다.10대들은 당연히 공부와 관련된 질문을 가장 싫어한다. 명절이면 나이가 비슷한 사촌들끼리 모이게 되는데, "어디 학교 다니냐" "공부 열심히 하냐" "몇 등이나 하냐" 등의 질문이 빠지지 않는다. 물론, 어른 입장에서는 어린 조카들에게 마땅히 할 말도 없겠지만 만나는 어른들로부터 똑같은 질문을 받게 되는 10대들은 괴롭다. 모든 것을 다 잘해 묘한 경쟁심을 일으키는 '엄친아(엄마 친구 아들)' '엄친딸(엄마 친구 딸)'이 '엄마 친척 아들' '엄마 친척 딸'로 바뀔 지도 모를 일이다.결혼을 하지 않은 20대와 30대는 취업에 관한 질문이 가장 고달프다. "누구는 안하고 싶어서 안하냐?"라는 말이 입까지 차오르지만 꾹 눌러 참는다. 요즘 같은 세상에 취직되면 알아서 보고하지 않을까? 취업 실패에 초라해진 청춘들에게 확인사살까지 할 필요는 없지 않는가.결혼한 20대와 30대는 "몇 평 사니?"가 가장 두려운 말이다. 아파트 평수가 경제력과 바로 연결되기 때문. 누구네 아파트값이 뛰고 땅값이 뛰었다는 말은 귀를 막아서라도 듣기 싫은 말. 괜히 배아프다.며느리들은 "더 있다 갈래?"와 "왜 이제 왔니?"라는 시어미니의 말씀이 제일 공포스럽다. "우리 아들은 말랐는데 너는 살쪘구나" "우리 때 비하면 이건 일도 아니다"도 듣기 싫은 말이다.중년과 노년은 듣기 싫은 말보다는 듣고 싶은 말이 많아진다. 갈수록 말벗이 줄어듦에 따라 자녀들이 다정하게 건네는 말이라면 무조건 행복하고 고맙다.반면에 누가 아프다는 말은 정말 듣기 싫은 말. 나이가 들수록 건강이 약해지는 데다 주변에 병을 얻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자기도 모르게 막연한 두려움에 괜히 침울해 진다. 퇴직 후 계획이나 자녀에 대한 질문도 조심해야 한다. 중년은 회사에서의 위치가 불안해 지고 자녀들은 아직 사회에서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할 시기기 때문이다.

  • 주말
  • 도휘정
  • 2008.09.12 23:02

[향기있는 주말] 신명난 전통문화 체험마당

연휴가 짧은 탓에 고향 갈 일과 손님 맞이로 분주한 때다.오랜만에 만난 친척들이지만, 서로 다른 집안 문화에 익숙해져 함께 즐길만한 놀이가 없는 게 현실.한옥마을을 둘러보기만 하고 전주를 다 즐겼다 말하는 당신을 위해 한가위 문화체험을 준비했다.국립전주박물관과 전주역사박물관에서 열리는 각종 민속놀이도 즐겨보자.▲ 전주전통문화센터(관장 류관현)는 '함께하는 풍성한 추석' 으로 푸짐한 문화행사 상차림을 꾸렸다.'차례상 전시 및 전통세시풍속이야기(13·14일 오후 1시)' 는 한가위의 유래, 차례상 차리는 법 등을 배우는 시간이다.전주 한지로 직접 민속놀이기구를 만드는 '한지제기 만들기(13·14일 오후1시)'와 '가족과 함께하는 송편 빚기(13·14일 오후2시)' 등도 준비된다. 재미있는 무료 영화 상영(13·14일 오후4시)과 전주전통문화센터 전속예술단 한벽예술단의 국악공연(13·14일 오후3시)도 마련돼 있다.▲ 최명희문학관(관장 장성수)에 가면 삶의 향기가 곧 문학이 된다.'혼불로 읽는 한가위 걸개그림' 전시는 「혼불」 에 묘사된 '한가위 언저리'를 걸개그림에 담아 선보인다 . '방석딱지 접기(13일 오전10시)'는 '혼불' 글귀가 적혀있는 종이를 이용해 딱지를 접으면 한가위와 관련된 한편의 글이 완성되는 놀이. 유년 시절의 기억을 되살려 유희적 예술작품으로 보여준다.작가 최명희씨와 전북 작가들의 서체를 직접 따라 써볼 수 있는 '최명희 숨결을 내 손에(13일 오전10시)'도 진행된다. 원로작가, 젊은 작가들의 친필 원고를 전시하고, 그리운 사람들에게 엽서를 쓰면 문학관이 대신 전달해 주는 '문학관은 우체부'도 있다. 단, 14일은 휴무.▲ 전주공예품전시관(관장 오영택)은 디지털과 전통문화를 접목한 판소리 노래방, 디지털사물놀이로 구성된 '전통& IT'가 눈길을 끈다. 체험관에서는 나무목걸이·나무곤충·나무반달곰·나무너구리 등을 만날 수 있다. 한지를 주제로 한 작품전시회와 함께 가족줄넘기, 굴렁쇠 굴리기, 한지제기차기대회 등 민속놀이마당도 있다.▲ 전주술박물관(관장 박시도)에서는 박물관에서 직접 빚은 가양주를 시음해보는 행사를 갖는다.소줏고리를 통해 전통증류식 소주를 내리는 전통소주내리기 시연(14일 오후2시)이 열리며, 시민들이 직접 마셔볼 수 있도록 한다. '지초'라는 한약재와 꿀을 섞어 붉은 빛을 띄는 '감홍로주' 내리기(15일 오후2시)를 직접 보고, 참석자들이 시음하는 자리도 있다.▲ 전주한옥생활체험관(관장 김병수)은 '한가위 큰 잔치'를 꾸린다. 시민 누구나 연잎, 단호박, 햇밤, 햇콩등으로 약재 송편을 직접 만들어볼 수 있도록 체험코너(13일 오후 2시)가 마련된다.'송원진이 들려주는 불멸의 사랑 이야기' 공연(13일 오후 7시30분)이 이어진다.바이올리니스트 송원진씨와 피아니스트 송세진씨 자매의 7번째 무대. 감미로운 선율에 온 가족이 클래식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다.▲ 국립전주박물관(관장 이원복)이 '2008 한가위 민속놀이마당'을 꾸린다. 13일부터 15일까지 박물관 앞마당에서 전통과 민속을 주제로 한 다양한 놀이, 무료 영화상영을 마련할 계획.윷놀이, 팽이치기, 투호놀이 등 전통민속놀이와 함께 동전던지기, 종이딱지 치기 (13일 오전 10시)등을 직접 해볼 수 있다. 가족과 함께 사물놀이 복을 입고, 북, 징, 장구, 꽹과리 등을 쳐볼 수 있는 기회.'집으로(13일 오전 11시, 오후2시)' '치킨리틀(14일 오전 11시, 오후2시)' '카(15일 오전11시, 오후2시)' 등 추석 연휴 영화도 상영된다.▲ 전주역사박물관(관장 이동희)은 허리줄다리기, 윷놀이, 투호놀이 등 전통민속놀이와 함께 '스타더스트(13일 오후2시)' '스파이더위크가의 비밀(14일 오후2시)' '디워(15일 오후2시)' 영화 무료 상영이 열린다. 14일 오후 2시30분부터는 열리는 특별행사엔 '얼쑤! 윷놀이 한판 대결'이 이어진다.

  • 주말
  • 이화정
  • 2008.09.12 2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