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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있는 주말] 높아지는 굽높이…부담되는 척추

전세계적 소비양극화 반영…건강엔 악영향

8㎝, 9㎝… 12㎝. 최근 거리를 걷는 멋쟁이 여성들이 신는 구두굽의 높이다.

 

지상으로부터 약 10㎝ 위에서 길을 걷는 이들 여성의 걸음걸이는 당당하고 멋스러워보이면서도 왠지 불편해 보이는 것도 사실. 하지만 하이힐을 선호하는 여성들을 향해 의학 전문가들은 "발건강에 악영향을 끼치는 만큼 착용 시간을 줄여야 한다"고 조언한다.

 

제화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8㎝ 이상의 하이힐이 인기를 끌었으며, 올해 이같은 현상이 한층 두드러졌다. 일부 신발 판매점에서는 하이힐을 찾는 손님이 지난해보다 50% 가량 증가했을 정도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같은 현상을 전세계적인 양극화 소비트렌드가 구두에도 반영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자연주의·로하스(LOHAS·Lifestyle Of Health And Sustainability)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단화를 선호하는 반면, 자신을 과시하려는 소비자들은 더욱 높은 하이힐을 찾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것.

 

전주시 덕진동 S신발 판매점 직원 박모씨(23)는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하이힐을 찾는 여성들의 문의가 50% 가량 늘었으며, 10대 청소년들도 종종 찾는다"며 "7㎝에서 8㎝로 하이힐의 기준도 높아져 최고 12㎝를 신는 여성들도 적지않다"고 말했다.

 

18일 11㎝ 높이의 구두를 신은 박은화씨(22)는 "많은 여성들이 다리를 길고 날씬하게 보이기 위해 하이힐을 선호하며, 신을 때는 눈높이가 달라져 기분이 남다르다"면서 "높은 구두를 신으면 주의를 기울이며 걸어야 하고 발이 쉽게 피로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적응돼 견딜만하다"말했다.

 

전북대의대 서정환 교수(재활의학과)는 "하이힐을 습관적으로 신으면 체중을 집중적으로 받게 되는 부분에 굳은살·티눈이 생기고 신발을 바꾸지 않는 한 없어지지 않는다"면서 "발을 비롯해 발목·허리 등에 가해지는 힘의 균형이 깨져 관절염·디스크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으며, 엄지발가락이 바깥쪽으로 틀어지는 모지외반증이 종종 나타난다"고 말했다. 이어 "가능한 하이힐을 신는 시간을 줄이고 발에 맞는 깔창을 보완, 체중이 골고루 분산되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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