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호흡하고·진통땐 맛사지 해주고…"남편의 역할 제일 중요하죠"
"첫 아이를 가져 산부인과를 찾았을 때 그냥 진료만 하고 끝났어요. 허탈했죠. 임산부로서 엄마가 된다는 기대감을 채워주는 어떤 교육이 필요한 건 아닌가 싶더라구요."
장선웅 한사랑산부인과 교육부장(39). 한때 그는 사교육시장에서 잘 나가는 수학강사였다. 하지만행복한 가정을 꾸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다고 여겼다. 그래서 아이 육아를 위해 일을 과감히 접고 주부로서의 삶에 '올인'했다.
때마침 찾아온 기회. 지인의 소개로 산모들을 대상으로 교육하는 일을 제안받았다. 순간 '내가 정말 잘 할 수 있는 일이구나' 하는 판단이 들었다고.
병원에서는 의학적인 상식도 중요하지만,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이 먼저여야 한다. 이윤을 남기는 곳이기 보다 사람을 남기는 곳이어야 한다는 철학이 있었다.
"저는 산모들에게 자연분만을 추천해요. 계산만 따지는 병원 같으면 반길 일은 아니죠. 하지만 엄마들과 아기의 건강한 웃음이 먼저잖아요. 많이 배워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해야 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그는 약물을 사용하지 않고 호흡법, 명상법 등을 연습해 아기를 낳는 법을 출산을 앞둔 부부에게 교육하고 있다. 라마즈 호흡법도 많이 알려졌으나, 최근엔 소프롤로지 분만법을 더 많이 강조한다.
라마즈 분만법은 출산 전 충분한 교육을 통해 몸의 긴장을 푸는 이완법과 호흡법 등으로 진통을 완화시킨다. 반면 소프롤로지 분만법은 클래식 등 편안한 음악을 반복해서 들으며 임산부가 잠들기 직전 혹은 잠깨기 직전 단계(소프로리미널)로 유도해 진통이 아기를 낳는데 중요한 에너지라는 이미지 트레이닝을 반복하는 법이다. 4가지 호흡법을 가르쳐 호흡과 근육 이완을 조절해 진통시간을 줄일 수 있도록 유도하는데 초점을 맞춘다. 효과가 좋아 임산부들에게 반응이 좋다. 얼마 전 노산한 한 산모도 호흡법을 충분히 익혀 2시간만에 순산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남편들이 산모들을 위한 팁들도 귀뜸한다. 분만할 때 남편이 함께 호흡해주기, 산모 진통시 복부나 허리를 맛사지 해주기, 산모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주기 위한 격려하는 말 하기, 산후 우울증 걸리지 않게 관심 많이 갖기 등이다. 특히 산모들은 아이를 낳고 1년간 우울증 관련 호르몬 분비가 많기 때문에 남편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출산 이후 몸무게가 많이 늘었다고 고민하는 산모들이 참 많아요. 하지만 잘 먹어야 회복이 빠르고 모유 수유도 충분히 이루어지거든요. 조급해하지 말고 그 순간들을 즐기라고 하고 싶어요. 엄마가 행복해야 아기도 행복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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