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는 1950년 한국전쟁 이후 최초로 영화 제작을 한 도시였다.
54년에 만들어진 이만홍 감독의 ‘탁류’를 정점으로 ‘애정산맥’, ‘성벽을 뚫고’, ‘붉은 깃발을 들어라’, ‘애수의 남행열차’, 그리고 한국영화사에 기념비적인 이강천 감독의 ‘피아골’(1955)이 모두 전주를 기반으로 제작된 영화들이다. 서울도 아닌 지방도시에서 영화제작이 자생적으로 이루어졌다는 것은 세계영화사에서도 이례적인 일.
이처럼 자랑스러운 전주의 영화사가 복원되고 있다. 전주시가 영상위원회를 만들어 영화촬영 지원에 나서면서 그 동안 전북의 빼어난 풍광과 특징적인 공간에 주목하고 있던 영화인들의 발길은 더욱 잦아졌다.
근래 들어서만도 전주를 비롯해 전북의 각 지역에서 촬영되고 있거나 준비중인 영화는 ‘YMCA야구단’ ‘2424’ ‘굳세어라 금순아’등 여러 편. 이미 개봉을 한 영화도 상당수에 이른다.
전주영상위원회에서 발간한 ‘location guide book’은 지금껏 전북지역을 소재로 촬영된 40여편의 영화촬영지를 정리해 소개하고 있다.
50-60년대로 거슬러 올라가면 이강천 감독의 영화 ‘아리랑’(1954)과 ‘격퇴’(1956) 등이 전주 완산칠봉을 배경으로 촬영됐고, 1963년에 제작된 ‘애수의 남행열차’(감독 강중환)는 오목대, ‘수학여행’(감독 유현목, 1969)은 군산 선유도가 배경이다.
70년대와 80년대를 거쳐 90년대에 이르러서도 이 지역은 영화인들에게는 관심의 대상이다.
‘남부군’(감독 정지영, 1990)의 촬영지인 순창 구림뿐 아니라 ‘영원한 제국’(감독 박종원, 1995)은 고창읍성, ‘약속’(감독 김유진, 1998)은 전주 전동성당, ‘투캅스 3’(감독 김상진, 1998)는 군산의 외항, ‘내 마음의 풍금’(감독 이영재, 1999)은 고창 고수의 조산분교, ‘공동경비구역 JSA’(감독 박찬욱 2000)의 지뢰밭은 금강 하구둑 갈대밭에서 각각 촬영됐다.
전주영상위는 지난해 4월 발족한 이후 ‘이것이 법이다’‘재밌는 영화’‘하얀방’‘질투는 나의 힘’ 등 13편의 영화 촬영을 비롯, 40여편의 영상물 제작을 지원했다. 올해도 적지 않은 영화들이 전주를 찾을 전망이다.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