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앨 고어 전 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대선 불출마가 15일 정식 알려짐에 따라 민주당내 후보 경선구도의 지각변동과 함께 2004년 대선정국이 조기 점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11월 5일 중간선거 이후 공화, 민주 양당은 연말연시와 의회 휴회를 계기로 정치적 소강국면을 맞았으나 민주당 유력 대선 후보인 고어 전 부통령의 이날 전격적인 재출마 포기 결정으로 대선정국은 급류를 타게됐다.
CNN 방송은 이날 고어 전 부통령의 불출마 소식을 긴급 뉴스로 보도한데 이어 서 고어 특집을 방영하면서 존 케리 상원의원과 리처드 게파트 하원의원이 유력 후보로 부상하고 있다며 2004년 대선정국을 관심있게 보도했다.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지난 2000년 대선에서 박빙의 승부로 고어 전 부통령을 누른 뒤 고어 전 부통령의 재출마를 기정사실로 알고 그 동안 재선고지를 향해 단계적인 정치전략과 선거전술을 구사해 왔다. 백악관측은 지난 11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승리한 후 부시-고어 재대결을 환영한다면서 고어 전 부통령과 벌일 재승부에 자신감을 보인 바 있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은 고어 전 부통령과의 재대결이 완전 무산함에 따라 새로운 민주당 대선 후보를 상대로 한 전면적인 대선 전략 수정과 함께 야당과 새 관계 설정이 불가피해졌다. 백악관 당국은 고어 전 부통령의 불출마에 논평을 삼가면서 일단 정국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고어 전 부통령의 불출마를 계기로 대여공세를 강화할 태세를 서두르면서 새해 1월 새로 구성되는 제108대 국회를 시발로 부시 행정부의 이라크전 정책 및 대북정책을 비롯해 종합경기부양안, 에너지 개혁정책, 감세정책 등에 대한 치열한 정책공방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1월 중간선거 패배로 지도체제 개편에 돌입한 민주당은 이번 고어 전 부통령의 재출마 포기로 당을 환골탈태해 새 대선 후보 경선과 선출을 통해 대국민 이미지를 강화하는 한편 `새인물-새바람'으로 부시 행정부를 강력 견제할 것으로 보인다고 워싱턴의 믿을만한 정치소식통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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