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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비아 총리 암살, 전국비상사태 선포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전 유고슬라비아  대통령을 축출한 친서방 지도자인 조란 진지치 세르비아(50) 총리가 12일 저격범들의  총탄에 맞아 암살됐으며 정부는 즉각 전국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네보이사 코비치 부총리는 진지치 총리가 복부와 등에 총탄을 맞은 뒤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으나 부상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진지치 총리가 최근 축구하다가 입은 발 부상으로 목발을  집고  천천히 승용차를 떠날 때 정부종합청사 맞은편의 한 건물로부터 2명의 저격범이 총을  쏘았다면서 총리의 장갑 승용차에 고성능 탄환이 박혔다고 말했다.

 

목격자들은 용의자 2명이 체포됐다고 말했으나 경찰은 이들이 범인인지  확실하지 않다면서 전국적인 암살범 체포작전을 개시했다고 말했다.

 

언론은 진지치 총리가 수도 베오그라드 시내 의사당 안으로 들어가려는 순간 1-2명의 괴한이 쏜 총알이 가슴과 등을 관통하면서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사망했다고 전했다.

 

정부는 성명을 발표, 밀로셰비치 전 대통령에 충성을 바치는 밀로라드 루코비치 장군과 다른 수명의 암살조직 간부들이 이번 암살의 책임자라면서  "이들의  목표는 세르비아에 공포와 혼란을 조성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나타사 미치치 대통령대행은 진지치 총리 암살로 인한 "헌정질서" 위험에  따라 비상사태를 선포한다면서 영장 없이 혐의자들을 수사하고 구속할 수 있는 권한을 경찰은 물론 군에도 부여한다고 밝혔다.

 

국회의장인 미치치 대통령대행은 총리 사망으로 세르비아의 안보와 인권,  국가 기관의 기능이 위태롭게 돼 비상사태를 선포하게 됐다고 발표하고 비상사태가  암살범들이 체포될 때까지 계속된다고 말했다.

 

세르비아 최고 국방기구인 최고국방위원회는 긴급 회의를 열고 비상사태 이행을 논의하는 한편 군에 경계령을 높이도록 지시했다.

 

세르비아에서 고위층 지도자들에 대한 암살 기도는 지난 2000년 10월  밀로셰비치 전 대통령이 축출되면서 계속되고 있다.

 

개혁 성향의 친서방 노선을 취해온 진지치 총리에 대한 암살 기도는 지난  달에도 한차례 있었다. 지난 2월 21일 한 트럭 운전사가 베오그라드 공항으로 가는 고속도로 상에서 진지치 총리가 탄 승용차에 충돌을 기도했으나 큰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었다.

 

밀로셰비치 전 대통령 축출에 앞장섰던 진지치 총리는 친밀로셰비치 추종자  등 정적에 대한 무자비한 공격으로 그동안 많은 적을 만들었으며 특히 지난 2001년  밀로셰비치 전 대통령을 네덜란드 헤이그 소재 유엔 전범재판소에 인도함으로써  신랄한 비난을 받기도 했다.

 

한편 전 세계 지도자들은 진지치 총리 암살를 개탄하면서 발칸지역이  또  다시 분쟁에 휩싸일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이번 암살이 개탄할만한 정치 폭력 행위라고 비난했으며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애도를 표하면서 "진지치 총리는 세르비아에 민주주의를 가져오고 밀로셰비치 전 대통령을 재판에 회부시킨 역할로 기리 기억될  것"이라고 찬양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성명에서 암살 소식을 듣고 개탄했다고  밝혔으며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는 "진지치 총리가 세르비아를 유럽 민주사회로 복귀시키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으며 독재와 전쟁에 시달렸던 세르비아 국민의 희망의 원천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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