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월포위츠 미국 국방부 부장관은 31일 미국은 흔들리고 있는 북한 경제에 압력을 가함으로써 현재의 북한 핵 위기를 풀어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월포위츠 부장관은 이날 싱가포르에서 열린 연례 아시아 안보회의(ASC)에 참석, 이같이 밝히고 "북한은 이미 경제적 붕괴 직전의 지경에 도달해 있다"며 "이 부분을 (북핵 문제를 다룰) 가장 중요한 수단으로 본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라크가 북한과 다른 가장 중요한 대목은 엄청난 양의 석유 때문에 실제로 경제적인 압력과 같은 선택을 생각해볼 여지가 없었다는 점에 있었다"고 말해 미국이 북한에 대해서는 이라크와 달리 경제적인 수단을 통한 압력을 고려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월포위츠 부장관은 그러나 미국 행정부가 북한에 대해 어떤 방식의 경제적 압력을 가할 수 있을 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월포위츠 부장관은 북핵 문제의 단기적 해결책이 있는지 묻는 각국 대표단의 질문에 "단기적 해법은 없다"고 못박고 모든 아시아 국가들이 북한에 대해 연합전선을 구축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군사행동으로도 단기간에 문제를 해결할 수 없고 다량의 뇌물(경제지원)을 쏟아붓는다 해도 빠른 시일 내에 문제가 풀리지는 않을 것"이라며 북한에 다자적 압력을 가하는 것 외에 다른 대안은 없다고 지적했다.
월포위츠 부장관은 북핵 문제는 북한이 원하는 방식인 '양자간 현안'이 아니고 또 그렇게 될 수도 없다고 지적하고 이 문제는 전체 아시아 지역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다자적 접근을 필요로 한다고 주장했다.
월포위츠 부장관은 북핵 문제의 단기적 해법은 없지만 장기적으로는 역내 모든 국가들이 수용 가능한 전향적이고 검증할 수 있는 대안으로 북한의 도전에 공동으로 대처한다면 "적어도 한 차례의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월포위츠 부장관은 핵무기 개발을 추구함으로써 안보를 보장받으려는 북한의 시도는 체제의 실패에 기인한 내부의 폭발 가능성이라는 진짜 위협을 막아낼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월포위츠 부장관은 1일 서울에 도착, 한국 관리들과 북핵 문제에 관해 논의할 예정이며, 이 자리에서 북한의 쌍무회담 제의를 거부한다는 미국측 입장을 거듭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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