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뉴욕에 `동성애자ㆍ성전환자 전용 고교' 개교

 

 

미국 뉴욕시에 동성애자와 양성애자,  성전환자 학생들을 위한 공립 고등학교가 올 가을 개교한다고 일간지 뉴욕 포스트가 28일  보도했다.

 

    뉴욕 포스트는 지난 78년부터 대안학교로서 소수 성적 취향의 학생들을  가르쳐온 하비 밀크 고등학교가 시 당국의 인가를 받아 정식 공립고교로 재출발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학교가 교육당국의 인가를 얻어 정식 공립학교로 문을 열기는  미국에서는 처음이라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암살된 샌프란시스코 출신 동성애자 정치인 하비 밀크 씨의 이름을 딴 이  학교는 지난해 시 교육위원회의 승인을 얻어 지원받은 320만달러로 학교시설 보수  공사를 벌이고 있다. 하비 밀크 고교는 오는 9월 신학기 100명의  학생으로  새출발하며 궁극적으로는 학생수를 170명으로 늘리게 된다.

 

    그 동안 다른 소규모 학교를 함께 감독하는 감독관만 있었던 이 학교는 정식 학교로 인가됨에 따라 월 스트리트의 경영자 출신인 윌리엄 샐즈먼(60) 씨를 새  교장으로 영입했다.

 

    샐즈먼 교장은 뉴욕 포스트와 한 인터뷰에서 "이 학교는 이 나라, 아마도  전세계의 모범이 될 것"이라면서 시 교육당국이 정한 의무적 영어 및 수학 교육  프로그램을 따르되 컴퓨터와 예술, 요리 등의 교육에도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샐즈먼 교장은 또 "95%의 학생들을 대학에 진학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뉴욕 포스트는 이 학교의 입학 요건에 동성애 등 성적 취향이 포함되는 지 밝히지 않았으나 학교 홈페이지는 설립 목적이 "게이, 레즈비언,  양성애자,  성전환자, 성적 정체성이 혼란스러운 젊은이 등이 안전하고 든든한 환경 속에서 교육을 받도록 하는 데 있다"고 밝혔다.

 

    보도가 나간 후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은 "게이나 레즈비언  학생들은  일반 학교에서는 끊임없이 학대를 받고 얻어맞기 때문에 이런 학교를 여는 것은 좋은  계획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하비 밀크 고교의 개교를 환영했다.

 

    그러나 보수진영에서는 이 학교를 위해 시 예산을 지원하는 데 대해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마이크 롱 보수당 뉴욕주 위원장은 "동성애 수학이라는 것이 별도로 있나. 이 아이들을 분리해 가르쳐야 할 이유가 뭔가"라면서 "이러다가는 뚱뚱한  아이, 안경쓴 아이들을 위한 학교도 생겨야 할 판"이라고 꼬집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자치·의회인공태양 연구시설 유치 경쟁…전북, 사활걸어야

국회·정당국힘 전북도당 내년 지방선거 앞두고 ‘후보자 모시기’ 사활

경제일반[현장] “직접 보고 사니 좋아요”··전북농특산물 대잔치 가보니

경제일반“맛에 감탄·모양에 매료” 국산 밀 빵·과자에 반하다

산업·기업전북 산업 경기 반등세···대형 소매점 판매는 감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