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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계 전북 여성 활동상

 

바야흐로 정치에서 여성시대가 활짝 피어난 것처럼 보인다.

 

총선을 앞두고 각 당들이 앞다퉈 여성정치인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당 대표부터 선대위원장 그리고 대변인까지 여성정치인 일색이다.

 

이번 17대 국회에서는 비례대표에서 28석, 지역구에서 10여석 등 40명 정도의 여성이 국회로 진출할 것으로 본다. 이러면 전체의원 가운데 여성이 13% 정도로 아시아 국가 평균 수준까지 올라설 수 있다. 여성정치인의 시대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정치계

 

여성 금기 영역이 차례로 무너져 왔다. 남성 스포츠 종목과 경찰 간부 영화감독 전투기조종사 공안검사 헌법재판관 등에 여성의 진출이 활발하다.

 

정치분야는 다른 분야보다 유독 여성들의 진입장벽이 높았다.

 

각 당의 간판급 얼굴인 한나라당 대표와 민주당 선대위원장, 열린우리당 공동 선대위원장도 여성이다. 3당 대변인 모두 여성이다. 여성이 주요 정당 대표가 된 것은 지난 1965년 박순천 여사가 민주당 당수로 선출된 이후 39년만의 일이다.

 

남자 국회의원들이 그동안 싸움질밖에 더 했느냐, 여성이 바꿔야 한다는 등 여성을 변화의 동력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늘면서 여성파워가 특수를 누리는 셈이다.

 

2백43개 지역구에선 66명의 여성 후보가 뛰고 있다. 비록 전체 지역구 후보자의 5.6%에 불과하다고는 하지만, 지난 총선의 두배다. 민주노동당이 12명(9.8%)으로 가장 많고 그다음이 자민련·열린우리당 11명, 민주당 그리고 한나라당 순이다.

 

남성에게 유리한 돈과 조직 위주의 선거가 사실상 제도적으로 차단되면서 여성후보들이 나설 수 있게 됐다.

 

여기에는 여성정치인이 세대 이념 계층 지역을 뛰어넘는 통합의 정치를 하지 않겠느냐는 기대가 있다. 여성들이 선거정국을 깨끗하고 인물중심에 능력중심의 선거, 정책대결의 선거를 이끌 수 있는 견인차 역할을 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다.

 

회의적 반응은

 

요즘 정치권에서 불고 있는 여성 바람이 기성 정치권이 위기를 모면하고자 하는 일회용이라는 비판도 거세게 일고 있다. 대표 여성주자들이 지역주의에 기대어 당선되기도 하고, 민주정치를 이끌어 갈 수 있는 정치철학을 갖고 있는지 의심이 가고, 성차별 문제 등에 대한 민감성과 적극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던 정치인이기에 '위기 전환용'이라는 의혹을 떨쳐버릴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들 여성정치인의 부상이 여성의 정치참여나 발전과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다.

 

여성계는 그동안 지역구 30%를 여성후보 몫으로 내줄 것을 요청해왔고 개정 정당법도 이를 적극 권고하고 있지만 이를 지킨 정당은 사회당을 제외하고 없다. 열린우리당도 여성들이 경선할 경우 20% 인센티브를 줬지만, 결과적으로 여성들이 당선권으로 들어가기 어려웠다. 공천에서는 여성이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보고 기성 남성 정치인을 공천하는 경향이 높았다.

 

그나마 정당법 개정으로 이번 총선에서 비례대표 후보의 50% 이상을 여성이 차지하게 돼 여성의 정치 진출이 수적으로 비약적인 발전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자민련의 경우 15명의 비례대표 후보 가운데 여성은 5명에 불과하고 게다가 제일 앞번호 여성후보가 당선이 불확실한 6번이다. 한나라당도 비례대표 43명 가운데 여성이 21명으로 50%에 미치지 못했다. 중앙선관위도 처벌조항이 없다는 이유로 비례대표 접수 당시 별다른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

 

비례대표 1번을 자민련을 뺀 나머지 당이 여성을 내세웠다. 열린우리당도 여성장애인을 1번으로 선정해 소수자의 인권을 중시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전략후보 선정에서 9명은 남성, 3명은 여성으로 선정해 형평성에도 맞지 않고 원칙도 없는 행보를 하여 결과적으로 여성정치를 이미지로 활용하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각 분야에서 전북 여성들은 얼마나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을까.

 

전북여성정치

 

여성바람이라는 말도 전북지역 여성들에겐 먼 얘기다.

 

도내 지역구 후보자 54명 가운데 여성은 단 두명에 불과하다.

 

비례대표 몫도 전북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여성엔 한명도 주어지지 않았다. 한나라당의 경우 29번에 오경자 한국수필문학가협회 부회장(62·전여고 졸)과 37번에 이정은 서울시여성단체연합회장(64)이, 열린우리당은 김현미 총선기획단 부단장(정읍·전여고 졸)이 당선 안정권인 11번에 배정되는데 그쳤다.

 

행정계

 

일선 행정의 말초신경인 동사무소에 성순기 동장(전주시 효자1동)과 오민자 동장(정읍시 상교동) 등이 나가있으며, 여성 면장도 정읍시 감곡면의 이경진, 진안군 동향면 박정애와 정천면 소현래, 부안군 행안면의 이옥순 씨 등 모두 4명이 있다. 여성 이장도 도내 4천9백90명 가운데 98명에 이른다.

 

전북도의 각종 위원회에 여성위원들의 진출도 활발하다. 7백54명의 위촉직 위원 가운데 여성이 2백64명으로 35.0%에 해당한다.

 

5급 이상 여성공무원도 9명(일반직 7명, 별정직 2명)에 일반직의 경우 6급 10명에 7급 64명으로, 지난해부터 인사와 감사분야에도 여성공무원이 포진됐다.

 

한편 2002년 전북지방공무원 임용시험 응시자 3백29명 가운데 여성이 1백70명(51.7%)을 차지하는 등 여성지원자가 행정직에 대거 몰리고 있어서 여성공무원의 지위도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교육계

 

도내 여성 교육공무원의 지위는 전반적으로 아직도 낮다.

 

14개 시군 교육장 가운데 완주(김나미 교육장)와 진안(김정자 교육장) 등 여성은 2명에 불과하다. 1백63명의 장학사 가운데 여성이 49명(초등 37명, 중등 12명)이고, 48명 장학관 가운데 여성은 중등에 3명 있다. 여교장은 전체 7백50여명의 교장 가운데 초등 17명과 중등 12명 등 모두 29명이다.

 

대학

 

여교수 10% 채용 할당제 실시 이후 도내 대학에도 여교수 채용비율이 높아졌다.

 

전북대는 지난 3월1일자 교수 채용에서 여성을 25% 이상 뽑았다. 이처럼 많은 여성을 채용했는데도 4월1일 현재 총장을 포함한 전체 교수 7백96명 가운데 여교수가 73명(여성 학장 1명 생활과학대 이효진 교수)에 9.2%로 10%에도 채 미치지 못한다.

 

우석대는 2백47명 가운데 55명이 여교수로 22.6%로 도내 종합대학 가운데 가장 높은 비율을 보이고 있다. 원광대는 전체 5백90명 가운데 72명으로 12.2%, 전주대 2백57명 중 39명으로 15.2%를 차지한다.

 

금융계

 

2003년말 현재 도내 농협중앙회 소속의 4급이상 책임자가 모두 3백28명인 가운데 여성은 23명(김미자 여성복지팀장 1명에 과장 22명)으로 극소수지만, 지역조합에는 4급이상이 1백62명(3급 상무 이상은 34명에서 올해들어 37명으로 증가)에 이른다.

 

여성조합원 가운데 여성임원은 20명, 여성대의원이 4백50명으로 2002년의 7명과 2백70명에 비해 크게 늘었다.

 

전북은행의 경우 2003년 최초로 여성 점포장이 탄생한 것을 비롯, 여성책임자급(4급)에 지난해말 19명이었으나 올해들어 3명이 더 늘어 22명이 됐다. 이는 2001년 11명, 2002년 14명에 비해 증가 추세에 있다.

 

경찰

 

지난 1월 전북경찰청 창설 이후 처음으로 경감급 여성간부가 탄생했다. 김영례 익산경찰서 여성청소년계장(53)이 그 주인공.

 

경위에 7명, 경사 13명, 경장 30명 등 여경의 지위는 아직 낮지만 순경 99명 등 여경의 진출이 활발해 지위 상승이 기대된다.

 

허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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