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운동이 꼭 거창하란 법 있나요?'
환경 캠프를 고집하는 아이, 천연염색에 푹 빠진 아내, 후원도 모자라 아예 환경운동연합 집행위원이 된 남편. '환경 가족'이 떴다.
전북환경운동연합이 지난 5일 환경의 날을 맞아 가진 창립 10주년 기념식에서 '우수회원 가족'으로 선정된 황해성씨(43·군산기계공고 교사) 가족. 네 식구 모두, 자타(?)가 공인하는 '환경운동가'들이다.
"자연과 환경의 소중함에서 삶의 활력을 얻기 시작했어요.”
자동차정비회사 직원에서 교사로 전직한 지난 97년 환경운동연합과 첫 인연을 맺었다는 황씨는 현장을 누비는 환경운동가 못지 않은 열정파다. 매달 꼬박 3만원씩을 후원해온 그는 후원도 부족해 환경운동연합 속으로 뛰어들었다. 직함은 '환경운동연합 집행위원'. 말 뿐인 집행위원이 아니다. 매월 둘째주 화요일에 열리는 집행위원 정기모임에 단 한번의 '결석'도 허용하지 않는 그다.
그의 늦깎이 환경철학은 온가족에게로 전염이 됐다. 부부교사인 아내 유은영씨(41·전주유일여고)는 남편의 영향을 받아 '생활 속의 환경지킴이'로 나섰다. 3년전 취미삼아 시작한 천연염색. 지금은 전문가 수준이 됐다. 가정 과목을 맡고 있는 그는 틈틈이 집에서 연마(?)해온 천연염색 실력을 학생들에게 전파하고 있다. 동료 교사들과 논의 끝에 천연염색 수업 프로그램도 짜냈다.
큰 딸 다영이(14·온고을중 1년)와 막내 딸 수빈이(9·인후초 2년)도 환경에 관한 한 둘째가라면 서운해 할 정도로 그 열성이 대단하다. 유치원때부터 어린이 환경캠프나 자연 답사 프로그램에 늘 참가해왔기 때문이다. 막내 수빈이는 노란 셔츠를 입고 아빠와 함께 촛불집회를 하던 부안 방폐장에 대한 기억이 생생하다.
"우리 집에는 분재 화분 하나 없어요.”'자연은 자연에서'라는 황씨 가족은 완주 구이에 네 식구가 옹기종기 주말 시간을 보낼 통나무 집 짓는 재미에 요즘 푹 빠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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